무협/SF

음양도 - 1부 1장

본문

2. 무림으로--(1)




난 온 몸을 휘감는 한기에 눈을 떴다. 


내 눈 앞에서 전혀 생소한 광경이 들어왔다. 지금 내가 누워 있는 곳은 동굴이었다. 난 몸을 일으켰다. 분명 내 기억으론 차와 부딪치고 정신을 잃었는 것으로 되있는데 지금 이곳은 어디인지 알 수가 없었다. 지금 내가 입고 있는 옷도 사고 당시의 옷을 걸치고 있었다. 




난 처음 보는 이 곳을 알기 위해 이리저리 둘러보기 시작했다. 다행히 사고 후인데도 내 몸은 멀쩡했다. 이 동굴은 차가운 기운으로 둘러쌓였다. 평상복 차림인 난 동굴 속을 체우고 있는 한기에 몸이 떨렸다. 잠시동안 동굴을 둘러본 나는 다른 출구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내가 서 있는 앞 쪽에 돌로된 문 같은 것이 보이길래 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뭐 이런 문이 다 있어!!!!”


난 두 손으로 그 문을 열려고 했지만 역시나 문은 한 치도 움직이지 않았다. 혹시 기관 장치라도 되어 있는가 싶어 문 주위를 더듬어 꾹꾹 눌러보거나 손으로 통통 쳐 봤다.


그러기를 수차례 내 예상이 맞았다. 한 군데 다른 소리가 나는 곳이 있었다. 난 그 곳을 손으로 눌러봤다. 




쓰윽


돌이 밀리는 소리가 나면서 석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난 열린 석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갔다. 내가 들어간 곳은 조그마한 석실이었다. 내 바로 앞에는 돌로 된 탁자가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있는 것을 보고 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살을 깎는 듯한 차가운 한기가 가득 찬 석실 탁자 위에 천상에서 내려온 선녀인 마냥 아름다고 젊은 여자가 누워 있었다. 하지만 내가 놀란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그 아름다운 여자는 알몸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몸에는 하얀 서리로 덮여 있었다. 




난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그녀의 몸을 쓰다듬었다. 드라이 아이스를 만지는 듯한 차가운 감촉이 손끝에서 전해왔다. 그녀의 몸은 얼음과 같았다.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온기가 그녀에게서 전해 전해지지 않았다. 꼭 얼음으로 조각한 하나의 비너스 상을 보는 것 같았다. 그녀에게 넋이 잃고 있는 동안 또 다시 한기가 내 몸을 스쳐갔다. 


어떻게 하면 이 추위를 떨쳐 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석실 주변을 둘러 보자 한 곳에서 따뜻한 기운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그 기운을 따라 고개를 돌려보니 거기에는 책에서나 본 듯한 잔이 놓여 있었다. 




석실의 다른 곳은 하얀 서리 조각으로 덮여 있는데 유독 그 잔이 있는 곳만은 멀쩡했다. 난 


두 손으로 그 잔을 감싸 쥐었다. 온 몸을 녹일 듯한 따스함이 손을 통해 전해졌다.


잔에는 붉은 빛을 띤 액체가 들어 있었다. 난 코를 가져다 그 액체의 향기를 맡아 보았다. 




조금 비릿한 냄새가 났지만 그런대로 참을만 했다. 먹어도 되는지 궁금해서 새끼손가락으로 


그 액체를 조금 찍어서 혀끝에 대어보았다. 역시 비릿한 맛이 미각을 통해 전해졌다. 


하지만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아 독은 아닌 듯 싶었다. 그렇게 생각되자 난 잔을 입에다 대고 붉은 액체를 꿀꺽 삼켰다.




목구멍을 통해 뱃속으로 들어가 액체는 쏴한 느낌을 주었다. 




그 액체 때문인지 몰라도 약간은 추위가 가시는 느낌이었다. 난 다시 주변을 둘러 보았다. 


그 곳에는 오래 된 것으로 보이는 책이 한권 있었다. 난 책을 들어 첫 장을 넘겼다.




‘연자에게 고하노라.


노부는 음양교 제 16대 교주 상관 천이라고 한다. 


아아 피를 토하고 심장을 갈라내도 선조께 사죄할 길이 없구나. 천년의 무구한 역사를 가진 음양교의 맥이 내 대에서 끝나는 것이 원통하고 원통할 뿐이다. 


다만, 노부의 소망이 하늘에 닿아 음양교의 맥을 이어주기를 바랄 뿐이다.


-(중략)-


그렇게 세외 침략에 음양교의 모든 힘을 중원에게 빌려줬건만, 그들이 배신을 하다니.... 정도를 포함한 중원의 모든 세력은 우리 음양교 덕분에 멸문을 면했으면서 자신의 더러운 야욕으로 본교를 공격하다니... 그들은 이제부터 본교의 원수와 마찬가지이다. 


노부는 오로지 복수를 위해 한 목숨 받치려 하였으나 하늘은 그 기회를 노부에게 주지 않았다. 본교를 따르는 2만의 교도들이 무참히 그들의 만행에 죽어갔다. 노부도 그들에게 쫓기어 결국 손녀딸과 함께 이곳에 이르게 됐구나.


-(중략)-


노부는 악마와 계약을 맺기로 했다. 비록 하나 밖에 없는 손녀딸이지만 악마에게 팔기로 하고 본교에서도 금지하고 있는 음강시를 만들기로 했다. ’




여기까지 읽은 난 내 몸의 변화를 눈치챘다. 가슴 속 저 깊은 곳에서부터 주체할수 없는 열기가 끓어올랐다. 열기는 순식간에 내 몸을 둘러쌓다.


“으윽....윽!”


가슴이 찟어지는 고통에 난 신음을 냈다. 몸을 뒤덮은 열기를 감당하지 못하고 입고 있는 옷을 손으로 뜯어냈다. 그리도 정신을 잃었다.




윤수의 몸은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리고 그의 눈은 이미 이성을 상실한지 오래다. 온몸이 잘 익은 사과처럼 변하자 윤수에게 밀려오는 감정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성욕이었다. 


이지를 상실한체 본능만이 윤수를 지배하 있는 상태에서 윤수의 눈에 들어온 건 바로 돌로 된 탁자 위에 있는 알몸의 여자였다. 윤수는 주저할 것 없이 그녀에게로 뛰어갔다. 


윤수가 움직이자 몸에서 나오는 열기로 그의 주변에 얼음이 녹기 시작했다.




윤수가 그녀의 알몸에 다가가자 그녀의 몸위에 덮여 있던 하얀 서리도 녹아내렸다. 윤수는 누워있는 여자의 두 다리를 손으로 잡고선 가랑이를 벌렸다. 하얗게 얼어있던 음모도 윤수의 열기에 의해 어느새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었다. 음모 뿐만이 아니었다. 윤수가 그녀의 다리를 잡는 시점에서 그녀의 몸은 서서히 온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예전의 혈색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러한 변화를 눈치채기에는 본능에 의해 윤수에게 무리였다.




열려진 여인의 비부를 향해 윤수는 잔뜩 성을 내고 있는 자신의 육봉을 밀어넣었다. 약간의 저항이 있지만 그것은 윤수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윤수는 더욱 더 허리를 그녀의 비궁에 밀착시켰다. 순간 윤수와 그녀가 결합된 곳에서 빨간 피가 흘러나왔다. 그와 동시의 닫혀있던 그녀의 눈꺼풀이 열렸다.




자신의 뿌리까지 그녀의 비궁속으로 사라지자 윤수는 엉덩이를 흔들기 시작했다.


“으음.... 아......”


윤수가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자 여인의 입에서 신음 소리가 새어나왔다. 여인은 늘어져 있던 두 다리를 윤수의 허리에 감았다. 그리고 백옥같은 그녀의 손을 들어 윤수에게 안겨 왔다. 


석실안은 한바탕 열풍에 휩쌓였다.




윤수와 그녀가 연락에 빠져있는 동안 그들에게서 나온 열기는 석실의 한기를 녹였다. 석실을 덮고 있던 얼음이 녹기 시작하더니 이내 기체로 변해 보이지 않았다.




“우음...”


나른함이 전신을 감싸는 가운데 난 눈을 떴다. 어떻게 된 건지 기억에 없었다. 난 내가슴에 무게를 느끼고 고개를 돌려 보았다. 거기에는 낯이 익은 여인이 잠에 빠져있었다.


순간 난 정신을 차리고 몸을 상체를 일으켰다.


나의 움직임에 잠을 깼는지 옆에 있던 여인도 눈을 떴다. 그리고 몸을 일으켰다.




“누구세요?”


참 어이없는 말이다. 난 당황해서 내 앞에 있는 그녀를 보고 물었다.


“상공! 상공께 소녀 상관 소연이 인사드립니다!”


그녀는 몸을 일으켜 나에게 인사를 했다.


“상공이라뇨... 전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난 몸을 사리며 그녀에게 말했다.


“아닙니다. 상공께서는 저의 주군이십니다. 이것을 보시면 이해가 되실거에요!!!”


그녀는 활짝 웃으며 말하면서 내가 정신을 잃기 전에 읽던 책을 가져다 주었다. 


난 그녀가 주는 책을 받아들었다. 그리고 조금전 읽은 다음 줄부터 읽어내려갔다.




‘음강시는 지금까지의 여타 다른 강시와 다르다. 순음지체로 각종 영약을 복용케 한 다음 몸으로 빙기를 100년 동안 흡수케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음강시의 몸에는 60갑자의 내공이 쌓이게 된다. 음강시를 조종할려면 백년간의 빙기를 녹여야 하는데 그것을 위해 노부는 화두사의 피를 준비해 놓았다. 화두사의 피는 음강시의 빙기를 녹이고도 남을 만큼의 열기를 가져다 줄 것이지만 부작용이 있다. 그것은 성욕인데 성욕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본교의 음양심공을 익혀야 한다. 그 후 음강시와 교합을 하면 음강시와 시술자 모두 60갑자의 내공을 가진 초절정 고수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지키지 않았을 시에는 음강시는 60갑자의 20분의 1에 해당하는 3갑자 내공이 시술자에게는 10분의 1에 해당하는 6갑자의 내공만 가질 수 있다. 이에 명심하고 꼭 음양심공을 익힌 다음 음강시를 깨우도록 연자는 노력해야 한다. 


음강시는 일반 어느 사람과 같이 행동한다. 스스의 사고는 물론 감정까지도 소유한다. 다만 사람과 다른 것은 음강시는 시술자의 명에 절대 복종하며 음강시의 수명은 시술자와 같이 한다. 이에 노부는 본교의 맥을 잇기 위해 노부의 손녀딸의 동의를 얻어 소연이를 음강시로 만들기로 했다.


연자여!! 비록 음강시의 몸이지만 손녀딸인 소연이를 잘 부탁한다. 그에 대한 대가로 노부의 병기와 무공을 그대에게 전하노니. 이것을 통해 본교의 부흥과 손녀딸의 안위를 그대에게 맡기고자 한다.”




읽기를 마친 나는 책을 내려놓았다. 상관 소연은 어느새 옷을 입고 있었다. 내 눈에 비친 그녀는 전혀 강시 같지 않았다. 내가 마음을 졸이며 읽었던 무협 소설에 나오는 강시랑은 이미지가 달랐다. 오히려 하늘색 옷을 입고 있는 그녀는 천상에서 내려온 선녀였다.




“휴우.. 그러니까 당신이 여기 적힌 상관 소연이고, 내 몸속에는 지금 6갑자의 내공이 있다는 것에요?”


나는 한숨을 쉬며 그녀에게 말했다.




“그렇습니다. 상공! 상공. 신첩에게 그렇게 존대를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말을 놓으세요 상공.”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가 쥐고 있던것을 내게 주었다.


그녀의 손에는 검은색을 띤 검과 3권의 책 그리고 하얀색 옷이 들려져 있었다.


난 그녀에게서 검과 책을 받아들었다. 그러자 그녀는 그녀의 손을 움직여 내게 옷을 입혀주었다. 난 어색하게 그녀의 움직임에 맞춰 옷을 입었다.




“그렇지만... 저 나이가 얼마나 되세요?”


난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 마음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음. 신첩의 나이는 음강시가 되기전에 17세였습니다.”


그녀는 살포시 미소를 띠며 말했다. 보조개가 들어간 그녀의 얼굴은 정말 아름다웠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그녀는 최소한 117년 전에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런 그녀가 나보가 상공이라며 말하니 난 참 묘한 기분이 들었다. 사고가 난 후 처음 보는 곳에서 황당하게 첫경험을 겪은 것도 억울한데 17살이라는 나이에 아내까지 갖게 되었다. 그것도 강시를....


왠지 내 인생이 꼬이는 느낌이 들었다.




빨리 이곳을 나가고 싶었다. 그러나 이곳을 둘러봤듯이 다른 출구가 보이지 않았다. 


“혹시 이곳을 나가는 방법을 아세요?”


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소연에게 물었다. 


“예. 알고 있어요. 상공! 여기 적힌 무공을 사용하면 충분히 이곳을 빠져 나갈수 있어요!”


상관 소소는 내가 들고 있는 책을 가르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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