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천상(天上)의 향기 - 55부

본문

천상(天上)의 향기 55(영장평원의 혈투)-6




아군은 십이사를 향해 떨어지는 거대한 바위들을 보고 수라기를 끌어올렸다. 이대로 있으면 자신뿐만 아니라 나머지 십이사들도 위험하기 때문이다. 아군의 몸이 붉은색에서 다시 은색으로 변하며 아군의 주위에 은색의 광체가 일렁거린다. 아군이 수라기를 구성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아군의 겉에 있던 궁아라는 아군의 몸에서 발산되는 엄청난 힘에 뒤로 주춤거리며 물려났다. 아군의 옷이 펄렁거리고 발이 땅에서 떨어지며 허공으로 떠오른다. 아군은 수라기를 극성으로 끌어올렸다. 수라기를 극성까지 끌어올리면 아군은 수라기의 마성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다. 어떡해서든 이 난관을 벗어나야 한다. 은은하게 은색으로 반짝이던 광체가 점점 진해진다. 아군은 양팔을 머리위로 올리며 수라기를 양팔에 몰아넣었다.




“벽~~~(劈도-쪼개다)””도~~~(挑-휘다)”




아군의 양팔이 진한 은색으로 변했고 아군이 팔로 원을 그리자 은색의 강기가 바위들을 향해 힘차게 날아간다.




“콰.........아아아아........앙~.........구....쿠쿠쿠쿠.........쿵~”




거대한 바위들이 조각조각 부셔지고 쪼개진 바위들이 공중에서 회오리치며 사방으로 튀어나간다. 하지만 하늘에서 떨어지는 바위는 한 두 개가 아니었다. 아군의 내력에도 한계가 있다. 아군은 계속해서 떨어지는 바위를 막아낸다.




“뭐해~ 다른 사람들도 도와~”




도치의 도끼가 바위를 향해 날아가 떨어지는 바위를 박살내 버린다. 도치의 고함소리에 다른 사람들도 힘을 보태려 했다.




“모두 피하세요. 어서요.”




아군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하라고 고함을 지른다. 하늘을 가득 메운 수많은 바위를 부순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아군도 다른 사람이 피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나선 것이지 바위를 모두 막겠다는 생각에 나선 것이 아니다. 아니 그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다.




“일사님 말씀대로 모두 피하세요. 어서요.”




마수가 아군의 의도를 알고 다른 십이사를 대피시킨다. 십이사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떨어지는 바위를 피해 절벽으로 바짝 붙도록 몸을 날린다. 하지만 궁아라는 피하지 않는다. 아군을 두고 혼자갈순 없다. 궁아라는 떨어지는 돌들을 쳐내며 아군을 기다린다. 수혜도 피하지 않는다. 자신을 챙겨주는 사람도 없을 뿐더러 궁아라도 피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군은 밑을 내려다보았다. 궁아라와 수혜를 제외한 나머지 십이사들은 모두 피했다. 이제 남은 사람은 궁아라와 수혜뿐이다. 자신도 이젠 한계가 왔다. 가슴이 답답하다. 몸에서 수라기의 마기가 꿈틀거린다. 수라기의 마성이 발동하는 것이다. 피해야 한다. 십이사들로부터 멀어져야 한다. 




“누님.........아가씨! 피하세요..........어서요.”


“안돼........아군을 두고 갈순 없어.”


“.................”




아군은 피가 뜨거워진다. 마기에 온몸이 타는 것 같다. 이대로 있으면 위험하다. 아군은 십이사들을 피해 몸을 날렸다. 궁아라의 얼굴이 심각하다. 아군의 상태를 알기 때문이다. 아군은 수라기를 극성으로 사용하고 있다. 조금 지나지 않아 아군은 수라기의 마성이 폭발할 것이다. 아군이 몸을 피하자 궁아라가 뒤를 따른다. 아군의 상태를 알기 때문이다. 이대로 두면 위험하다. 이대로 두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수혜는 아군과 궁아라를 살피고 있었다. 아군의 무공은 상상을 초월했다. 아군이 왜 일사가 되었는지 알 것 같다. 아무리 가르쳐도 돌아서면 까먹는 멍청하고 어수룩한 아군이 아니었다. 자신이 보기에 아군은 무신(武神)의 경지에 들어선 것이다. 




“아군...........아군 같이 가~”




궁아라는 호신강기를 일으켜 몸을 보호하며 아군의 뒤를 따른다. 수혜는 망설인다. 다른 사람들처럼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것인가 아니면 아군이나 궁아라의 뒤를 쫒을 것인가? 상황이 급박하다. 바위가 무더기로 떨어지고 있다. 이대로 있으면 죽음을 면치 못한다. 수혜도 호신강기를 극성으로 끌어올리고 궁아라의 뒤를 따른다. 궁금하다. 아군은 의식적으로 자신들을 피하고 있다. 궁아라를 보면 아군이 피하는 이유를 알고 있는 눈치다. 둘 사이에 무슨 비밀이 있는 것일까? 대체 아군은 왜 자신들을 피하는 것일까?




“콰~~ 과~ 과~ 쾅~~ 쿠~ 우~ 우~ 웅”




아군은 십이사와 최대한 멀어져야 했다. 아직까지는 이성이 남아있다. 하지만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마성이 폭발하면 적과 아군을 구별하지 못한다. 아군의 몸은 진한 은색으로 빛나고 있다. 수라기가 호신강기로 변해 아군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아군의 머리위로 거대한 바위가 떨어진다. 아군도 바위가 떨어지는 힘을 견디지 못하고 바위와 함께 밑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궁아라는 아군을 보고 자신도 아군을 향해 몸을 날린다. 수혜도 아군과 궁아라를 보고 있었다. 바위는 너무나 거대해서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수혜도 아군을 향해 몸을 날렸다.




“콰~ 과~ 과~ 광~”




거대한 바위가 땅에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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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이 무너졌다. 협로(峽路)가 바위들에 묻혀버린 것이다. 백발염라는 밑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십이사가 있던 주위 사방에 바위들과 몇 명의 시체가 보인다. 복장으로 보아 십이사는 아니다. 화살을 매설하고 미처 피하지 못해 폭발과 함께 날아간 흑풍대의 시체들이다.




“화약 남았어.”




백발염라의 겉에 있던 부하가 남아있던 화약을 가지고 왔다. 백발염라는 나머지 화약에 불을 붙여서 절벽 밑으로 던져버린다.




“콰~ 아~! 앙~”




절벽 밑에서 다시 폭음소리가 들린다. 백발염라와 흑풍대가 엎드려 있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 밑을 내려다보았다. 폭발로 생긴 먼지들이 가라앉으며 밑의 상황이 드려난다. 역시 흑풍대의 시체들만 보인다. 십이사 놈들은 어디로 갔을까? 모두 죽은 것일까? 아니면 모두 바위 밑에 깔린 것인가? 확실한 것은 십이사 놈들이 협로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들 밑으로 내려가서 수색해~ 놈들의 시체를 찾아야 한다.”


“저기~ 대장님........조금 기다려 보시죠. 놈들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아직 모르지 않습니까? 또 위에서도 놈들을 죽이라는 명령은 없었습니다.”




백발염라가 부하의 말을 들어보니 틀린 말이 아니다. 삼공자는 십이사를 무림맹으로 보내지 말라고 하라고 했지 그들을 죽이라는 명령은 없었다. 십이사 놈들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영장평원을 벗어나 무림맹으로 향하진 못했다. 놈들은 바위 밑에 깔려 있거나 영장평원으로 도망쳤을 것이다. 




“그래. 죽이라는 명령은 없었지. 좋다. 우리들은 절벽의 끝으로 이동한다.”




흑풍대는 절벽 끝으로 이동했다. 자신들은 협로를 감시하며 십이사가 협로를 통과하는 것을 막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십이사의 생사여부나 그들의 처리는 오당이나 오향이 처리할 문제다. 백발염라는 지금까지의 상황을 서찰로 써서 무림맹으로 날려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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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어둠 속 두개의 붉은 눈동자가 반짝거리고 있었다. 아군이 눈을 뜬 것이다. 아군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수라기의 마성이 폭발한 것이다. 아군의 양쪽 다리는 거대한 바위에 눌려 있었다. 보통 사람 같았으면 죽어도 백번은 죽었고, 설사 죽지 않았다 하더라도 몸이 만신창이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군은 금강불괴다. 또한 수라기가 아군의 몸을 보호하고 있었기 때문에 작은 상처하나 없이 멀쩡하게 살아있는 것이다. 아군은 바위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힘을 쓴다. 하지만 바위가 워낙 거대하여 아군이 아무리 힘을 써도 미도조차 하지 않는다. 




“크아아악~” 




아군이 괴성을 지른다. 마성이 폭발한 아군이 자신의 성질을 못 이겨 괴성을 지르는 것이다. 갑자기 주위가 밝아진다. 누군가 화섭자에 불을 붙인 모양이다. 아군의 붉은 눈이 불빛을 주시한다. 화섭자를 들고 있는 사람은 여자였다. 아군은 여자를 향해 장을 날리려다 멈춘다. 여자의 얼굴을 보니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다. 아무리 마성이 폭발해도 자신의 여인은 기억하는 모양이다. 아군이 머리를 감싸며 괴로워한다. 끌어 오르는 살기를 주체할 수 없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아군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런데.........여자가 변했다. 여자는 보기만 해도 가운데 다리가 불끈거리는 요물로 변한 것이다. 그녀는 자신을 보고 빙긋이 미소 짓는다. 살기와는 또 다른 기운이 몸속에 꿈틀거린다. 지독한 색욕이다. 여자를 범하고 싶다. 저 여자를 갖고 싶다. 여자는 허리를 반쯤 숙이고 있었다. 천장(?)이 낮기 때문이다. 그녀의 숙어진 가슴 사이로 하얀 젖가슴이 살짝 보인다.




궁아라는 바위가 떨어지자 바위 틈새로 몸을 날렸다. 다행이 아군이 바위를 바치고 있었기 때문에 큰 부상은 입지 않았지만 머리에 떨어진 돌을 맞고 정신을 잃고 말았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귀청이 찢어질 것 같은 쩌렁쩌렁한 괴성이 들린다. 궁아라는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뜬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주위가 암혹 속에 묻힌 것이다. 궁아라는 자리에서 일어나다가 바위에 머리를 부디 쳤다. 그녀는 머리를 조심하면서 자리에 앉아 품속을 뒤져 보았다. 다행이 화섭자가 있다. 그녀는 화섭자에 불을 붙여 보았다. 주위가 밝아지며 자신이 있는 공간이 보인다. 자신이 있는 공간은 거대한 바위틈이다. 거대한 바위가 다른 바위에 걸려 작은 공간이 생긴 모양이다. 궁아라는 아군을 찾아보았다. 조금 전에 들린 괴성은 아군이 지른 괴성이기 때문이다. 아군이 있다. 아군은 다리가 바위틈에 낀 모양인지 끙끙거리며 다리를 빼내려하고 있었다. 자신이 불을 밝히자 아군이 자신을 쳐다본다. 온몸이 얼어붙을 것 같은 차가운 살기가 느껴진다. 아군이 마성이 폭발한 것이다. 저대로 두면 위험하다. 마기를 다스리지 못하면 마인(魔人)될지도 모른다. 아군의 살기는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다. 마기를 다른 곳으로 돌려야 한다. 아군은 마기가 폭발하면 살기와 함께 색욕이 폭발한다. 아군의 살기를 억누르기 위해서는 색욕을 느끼게 해야 한다. 조금 전에도 아군의 손이 올라오다 멈추는 장면을 보았다. 자신도 몰라보고 살수를 펼치려 했던 모양이다. 궁아라는 소녀미혼공을 끌어 오린다. 아군을 사랑하게 되면서 다시는 사용하지 않으려 했던 소년미혼공이지만 아군을 위해 다시 사용하게 될 줄은 몰랐다. 궁아라의 얼굴에 요사한 기운이 넘치고 가슴과 엉덩이가 불룩해진다. 몸의 기운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변화까지 보이는 것이다. 궁아라가 변했다. 평소의 모습이 아니다. 얼굴뿐만 아니라 몸에서까지 남자를 유혹하는 요기가 흐른다. 아군의 눈빛이 변했다. 살기가 살라지고 색욕이 번들거리는 눈빛이다. 궁아라는 허리를 굽히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군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아군의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느낌이 이상하다. 아군 외에 다른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는 느낌이다. 궁아라가 뒤를 돌아보았다. 화섭자의 은은한 불빛에 아름다운 여인이 보인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요사한 기운을 풍기는 여인.........그녀는 벽궁수혜였다.




“다........당신이 어떻게............”


“당신을 뒤를 쫒아왔어요. 어떻게 된 거죠. 아군이 왜 저래요. 그리고 당신의 지금 모습은 뭐죠.”




수혜는 아군과 궁아라의 뒤를 쫒아오다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거대한 바위를 발견했다. 자신보다 위에 있던 아군과 궁아라가 바위와 함께 떨어진다. 수혜는 바위를 피하기보다는 아군과 궁아라의 겉으로 다가갔다. 바위가 떨어졌다. 다행이 바위와 바위 사이에 틈이 있었다. 주위가 캄캄해졌다. 위에서 귀청이 찢어지는 폭음이 들린다. 바위들이 떨어지는 모양이다. 수혜는 바닥에 엎드렸다. 혹시라도 추가로 바위가 떨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주위가 조용해졌다. 수혜는 다시 고개를 들어보았다. 그런데 위에서 다시 거대한 폭발음이 들린다. 수혜는 다시 바닥에 엎드렸다. 화약이 다시 터지는 모양이다. 수혜는 바닥에 엎드려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갑자기 괴성이 들린다. 꼭 피를 그리워하는 괴물의 울부짖음 같다. 몸의 털들이 모두 곤두설 만큼 엄청난 살기가 느껴진다. 누굴까? 누가 이런 살기를 풍기는 것일까? 그때 주위가 밝아진다. 수혜는 숨을 죽이고 불을 밝힌 사람을 바라보았다. 자신과 함께 떨어진 궁아라다. 궁아라는 전면을 보고 있었다. 수혜도 궁아라의 시선을 따라 전면을 본다. 그곳에는 아군이 있었다. 그런데 평소의 아군 모습이 아니다. 그는 피에 굶주린 한 마리 야수 같았다. 뼈를 애는 듯한 살기는 바로 아군에게 풍기는 것이었다. 궁아라가 변한다. 자신과 똑같은 요사한 여인으로 변하는 것이다. 그녀가 소녀미혼공을 익히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아마 소녀미혼공을 끌어올린 모양이다. 그녀는 아군을 유혹하고 있다. 갑자기 화가 치민다. 혹시 궁아라는 아군을 이런 식으로 유혹한 건 아닐까? 생각해 보면 아군은 절대 자신을 배신할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아군은 궁아라와 부분의 연을 맺었고 했다. 생각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는다. 궁아라가 아군에게 다가가려다 자신을 돌아본 것이다. 궁아라는 복잡한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휴~ 시간이 없으니 간단하게 설명하죠. 아군은 지금 마성이 폭발했어요. 아군이 자신이 익히고 있는 수라기와 수라마령신공을 극성으로 사용하면 마성이 폭발해요. 저대로 두면 아군이 위험합니다.”


“수라기?.........마성?.......”




궁아라는 더 이상 설명하지 않고 아군에게 다가갔다. 지금은 수혜에게 일일이 설명할 시간이 없다. 마음이 급하다. 아군은 색욕이 번들거리는 눈으로 궁아라를 지켜보고 있었다. 마음은 당장 궁아라에게 달려가고 싶은데 발이 바위에 끼어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궁아라는 아군의 손이 닫지 않는 곳에서 옷을 벗었다. 이대로 아군에게 갔다가는 옷이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지금 뭐하는 거예요.”




수혜의 고함소리가 들린다. 궁아라는 수혜를 돌아보며 요사한 웃음을 짓는다. 소녀미혼공의 영향으로 씁쓸한 미소도 요사하게 보이는 것이다. 




“지금 아군에게는 여자가 필요해요.”


“여.......여자?........그래서 내가 보는 앞에서 그런 짓을 하겠다는................”


“저를 욕해도 어쩔 수없어요.” 




궁아라는 말하는 순간에도 옷을 벗었고, 말을 마치는 순간에 알몸이 되었다. 눈이 부시다. 수혜는 자신의 몸이 저주스럽도록 요염하고 요사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궁아라도 자신과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 둘 다 똑같이 흡정마녀의 무공을 익히고 있기 때문일까? 아군은 궁아라를 보며 괴성을 지른다. 그건 인간의 소리가 아니다. 궁아라는 마치 사자의 입속으로 들어가는 한 마리 토끼 같았다. 아군이 궁아라의 젖가슴을 움켜잡는다. 궁아라는 아픈 표정도 없이 아군의 바지를 벗긴다. 수혜는 입술을 깨물며 두 사람의 행위를 지켜보고 있었다. 아군에게 풍기는 살기는 없어졌다. 대신 아군의 두 눈에 색욕이 번들거리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남자들이 자신을 바라보던 눈빛이다. 화섭자의 불이 꺼지며 주위가 캄캄한 암혹 속으로 빠져 든다




“헉~ 쩝~~ 헉~ 크윽~ 쩝~~ 후르륵~”


“하이.......하이........하흑~ 아파.........제발 살살~ 아음~”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궁아라의 신음소리와 아군의 괴성에 수혜는 미칠 것 같다. 수혜의 주먹이 힘이 들어가며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든다. 화가 난다. 가슴은 불같이 화가 치미는데 몸은 뜨거워지고 있다. 숨이 막힌다. 자신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저주받은 몸은 뜨겁게 달구어지는 것이다. 싫다. 아군도 싫고 궁아라도 싫다. 이런 상황에서도 흥분하는 자신은 더더욱 싫다. 자신의 몸을 저주하고 싶다. 




궁아라는 아군의 거대한 자지를 빨고 있었다. 화섭자가 꺼지며 주위가 캄캄해 졌지만 손에 잡고 있는 아군의 자지를 빨아주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아군의 손이 어느새 자신의 다리 사이로 들어와 손가락이 보지를 쑤시고 있다. 아군이 급한 모양이다. 하지만 이대로 아군에게 몸을 맞기면 자신이 견디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궁아라는 입을 크게 벌려 아군의 자지를 목젖너머 목구멍까지 삼킨다. 숨이 막히며 눈물이 난다. 궁아라는 혀를 돌려 자지를 빨아주며 천천히 자지를 빼낸다.




“쩝~ 쩝~ 흡~흡~흡~.......음........흡......카악~ 흡.........읍~”




궁아라가 상하로 고개를 흔들어 주니, 자지가 입속에서 왕복하며 음탕한 소리를 낸다. 아군은 두 다리가 바위틈에 끼어 있기 때문에 행동이 자유롭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똑바로 누워있다는 상태에서 다리가 끼었다는 것이다. 궁아라는 자지를 잡은 손을 상하로 움직이며 혀로 귀두를 핥아준다.




“헉~ 헉~........으~”




아군이 신음소리를 낸다. 흥분한 모양이다. 궁아라는 다시 자지를 입속에 집어넣었다. 향상 느끼는 거지만 아군의 자지는 한입에 넣기에는 너무 크다. 아무리 입을 크게 벌려도 반 이상 들어가지 않는다. 궁아라는 혀를 턱에 붙이고 입술로 이빨을 감싸며 고개를 깊이 숙인다. 천천히 목구멍 속으로 자지가 들어가니 숨을 멈춘다. 




“꿀꺽~ 꿀꺽~” 




숨이 답답한 궁아라의 목 근육이 움직이며 아군의 자지를 오물거리며 씹어준다. 아군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더니 목구멍에 뜨거운 정액이 토한다. 궁아라는 눈을 감고 정액이 배속까지 들어갈 때까지 참고 있었다. 




“헉~ 헉~ 헉~ 여........여기가 어디죠.”


“카악~~~ 쩝~ 쩝~ 이제 조금 정신 들어~”


“누........누님 입니까?”


“그래 나야.”


“으.........윽~.......누........누님........피하세요. 미칠 것 같아요..........윽~”




아군이 이성이 돌아온 모양이다. 이성이 돌아왔다고 하지만 그건 잠시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아군은 또 다시 엄청난 색욕에 시달린다. 갈증이 난다. 목이 갈라지고 몸이 뜨거워진다. 미칠 것 같다. 어둠이 눈에 익숙해지며 궁아라의 모습이 보인다. 궁아라는 자신의 밑에서 자지를 빨아주고 있었다. 




“누........누님 미칠 것 같아요........그만.......아~ 도망가세요. 어서요.”


“쩝~ 쩝~ 바보~ 아군을 두고 어딜 가라는 말이야.”


“누님 혼자서는 감당하지 못해요. 제가 다시 마성에 빠지기 전에 어서 피하세요.”


“혼자서 아군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건 알아. 한두 번도 아니잖아. 하지만 도망가지 않을 거야. 아군을 두고 어떻게 가니..........아군을 잘못되면..........난 미쳐 버릴 거야.”


“누님...........아악~ ”




아군이 궁아라의 허리를 안아 자신의 위로 올린다. 다시 이성이 마비되고 색욕이 발동한 모양이다. 궁아라는 아군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아군의 위로 올라갔다. 아군은 궁아라를 엉덩이를 밑으로 내린다. 삽입해 주길 원하는 모양이다. 




“그래 알았어........몸이 부셔져도 좋다. 사랑해.........사랑해. 아군.”




궁아라의 엉덩이가 아군의 하체로 향한다. 잠시 잠잠해진 아군의 마성이 다시 폭발한 이상 보다 큰 자극이 필요할 것이다. 궁아라는 아군의 자지를 잡아 보지로 인도한다. 대음순과 소음순에 뜨거운 귀두를 문질러 보니 몸속의 피가 뜨거워진다. 아군의 손이 궁아라의 허리를 잡고 밑으로 내리며 엉덩이를 들어올리니 자지가 보지 살을 가르며 동굴 속으로 들어간다.




“하흑~ 아파..........음~ 헉~”




궁아라는 아군의 가슴에 손을 얻고 엉덩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절퍽~ 절퍽~ 짝~ 짝~”




수혜는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도 어둠에 익숙해지며 희미하게나마 아군과 궁아라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궁아라는 아군의 자지를 정성스럽게 빨아주고 있었고 아군의 음탕한 손은 궁아라의 보지를 쑤시고 있었다. 수혜의 손이 자신도 모르게 치마 속으로 들어간다. 마음과는 다르게 몸이 뜨거워 흥분을 참을 수 없는 것이다. 손가락이 허벅지를 지나 엉덩이를 가리고 있던 천을 젖히고 보지 속으로 들어간다. 기분이 묘하다. 마치 아군의 손이 자신의 보지 속에 들어온 느낌이다. 수혜는 손으로 보지를 쑤시며 아군과 궁아라을 훔쳐보고 있었다. 몸이 점점 흥분한다. 이젠 참을 수 없는 지경이다. 그때 아군과 수혜의 대화가 들린다. 그런데 이게 무슨 말인가? 아군은 자신에게 도망치라고 한다. 궁아라는 죽어도 아군을 떠날 수없다고 한다. 수혜의 머리로는 두 사람의 대화를 이해할 수 없다. 왜 도망쳐야 하는가? 왜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인가? 또 다른 말이 들린다. ‘혼자서 아군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건 알아. 한두 번도 아니잖아.’ 이런 일이 한두 번도 아니다? 그럼 그동안 이런 일이 자주 있었다는 말인가? 그들의 대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다시 아군이 색욕이 불타 궁아라가 아군의 위로 올라갔기 때문이다. 수혜의 눈에 처음으로 아군의 자지가 보인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아군 자지는 곧 궁아라의 보지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답답하다. 아군과 궁아라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라 답답하고 뜨거워진 몸을 어찌하지 못해 답답하다. 




아군은 질이 자지를 물어주자 밀칠 것 같은 희열이 몸을 떨어야 했다. 아군은 상체를 들었다. 궁아라는 아군의 위에서 연신 엉덩이를 움직이고 있다. 아군은 눈앞에 흔들리는 궁아라의 젖가슴을 베어 물었다. 




“하흑~ 아군.........아파.......살살.......물어.........아흑~”


“헉~ 헉~ 쩝~ 쩝~ 후으윽~”




아군은 궁아라의 가슴을 빨며 허리를 빠르게 움직인다. 궁아라도 이젠 흥분의 세계로 빠진다. 아무리 아군의 위해 몸을 섞는다고 하지만 몸은 가짓말을 못한다. 더구나 아군을 유혹(?)하기 위해 소녀미혼신공을 끌어올린 상태라 조그만 자극에도 쉽게 흥분의 세계로 빠져버린다. 




“아아아....아아앙......아군..........너무 좋아......아아아....아흑~”


“쩝~ 쩝~ 헉~ 헉~ 쩝~ 쩝~”


“질퍽~ 질퍽~ 푹......푹......푸....푹......푹”




좁은 공간에 살과 살이 내는 음탕한 소리와 두 남녀의 신음소리가 가득 찬다. 더불어 두 남녀를 지켜보는 수혜의 입에서도 신음소리가 터지기 시작했다. 수혜는 아군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참을 수 없는 성욕이 온 몸을 불태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군과 궁아라의 행위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궁아라는 절정을 행해 달라가고 있었다. 거대한 흥분의 파도가 밀려온다. 궁아라는 미칠 것 같은 흥분에 아군의 어깨를 깨물었다.




“아아아앙.........아라 미쳐.......죽을 것 같아.........앙~”


“헉~ 헉~ 헉”


“푹........푹.......푹........푹........푹”


“아아아앙........아흑~~”




궁아라는 절정을 맞으며 아군의 어깨에 몸을 기대어 온다. 하지만 아군의 동작은 멈추지 않는다. 아군은 궁아라의 엉덩이를 잡고 계속해서 엉덩이를 움직이고 있다. 궁아라는 절정의 여운을 맛보지도 못하고 다시금 흥분의 세계로 빠져든다. 미칠 것만 같다. 한두 번 당해본 것도 아니지만 아군의 정력은 도저히 당해낼 자신이 없다. 더구나 지금은 아군의 마성이 폭발한 상태다. 아군은 지치지도 않는 모양이다. 




“아아아아앙~ 또 와~ 그만.........제발 그만........하흑~ 아아앙~”




궁아라에게 두 번째 절정이 찾아온 모양이다. 한번의 파도가 지나간 자리에 다시 파도가 몰아지니 파도는 궁아라의 몸을 갈기갈기 찢어버리며 궁아라를 끝없는 절벽으로 밀어 버린다. 궁아라의 몸이 해파리처럼 늘어져 버리고 아군은 마지막 힘을 다해 힘없이 허리를 움직인다.




“헉~ 헉~ 우........우..........욱~”


“울컥.........울컥~”




아군도 두 번째 사정을 하는 모양이다. 아군이 부들거리며 동작을 멈추자 궁아라는 아군의 몸에서 힘없이 늘어져 버린다.




“하이............하이............하이.............아군.........아군.”


“헉..........헉~ 누........누님............음~”


“하이...........하이............조금 정신이 들어.”


“헉~ 헉~ 예? 어떻게 된 거죠. 제가 또............학~ 학~ 누님 괜찮아요.”


“몰라.........하이.........하이.........죽을 것 같아. 하흑~ 또............또 커지고 있어.......아흑~”


“누님.......헉~ 헉~ 다시 올라와요.........미칠 것 같아.........누님 가세요.”


“안돼~ 아흠~ 아아아앙~ 천천히........제발...........아흑~”




아군은 두 번의 사정을 했음에도 다시 색욕이 올라온다. 수라기의 마성은 지독하다. 한번 마성이 폭발하면 몸의 양기가 고갈될 때까지 멈추지 못하는 것이다. 다시 아군의 허리가 요동친다. 궁아라는 아군의 몸에 팔을 두르고 자신의 몸을 맡겨 버린다. 이제 신음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정신은 가물거리고 눈앞에 사물이 희미하게 보인다. 




“푹.......푹..........푹...........푹........푹.”




흥분...........절정.........다시금 찾아오는 절정의 물결.........궁아라의 팔에 힘이 빠지고 아군의 몸에서 늘어진다. 




(이제...........몰라..........죽을 것 같아.........미안 해.........미안 해 아군.)




궁아라가 눈을 감는다. 정신을 놓아버린 것이다. 아군은 궁아라의 반응이 없어도 좆질을 멈추지 않는다.




수혜는 아군의 겉에 까지 다가왔다. 궁아라는 정신을 잃고 쓰려졌다. 그런데도 아군은 궁아라를 유린하고 있다. 저건 아군이 아니다. 색에 굶주린 한 마리 야수에 지나지 않는다. 저게 아군의 모습이란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아군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흥분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궁아라를 저대로 두며 죽을 지도 모른다. 말려야 한다. 아군을 말려야 한다. 그리고 자신도 아군에게 안기고 싶다. 이젠 참을 수 없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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