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천상(天上)의 향기 - 53부

본문

천상(天上)의 향기 53(영장평원의 혈투)-4




금막비와 수혜 그리고 사우는 왼쪽 절벽을 빠른 동작으로 오르고 있었다. 아군의 말에 의하면 왼쪽 절벽에도 30여명의 무사들이 매복하고 있다고 했다. 세 명이 절벽의 끝에 다다랐는데 절벽위에 사람의 그림자들이 보인다. 금박비가 사우와 수혜에게 멈추라고 손짓 한다. 수혜와 장기가 벽호공으로 벽에 달라붙자 금막비가 품속에서 가죽주머니를 꺼내 바람의 방향을 살피다가 주머니에서 가루를 꺼내 허공에 뿌렸다. 예로부터 사천당가는 암기와 독으로 유명한 가문이다. 사천당가의 데릴사위였던 금막비도 독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지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방금 금막비가 허공에 뿌린 독은 미혼산과 비슷한 종류의 독으로 이 독을 흡입하면 몸에 힘이 빠지고 무기력하게 변하는 효과가 있다. 금막비가 뿌린 독은 바람을 타고 절벽위로 올라가 무사들의 코로 들어갔다. 무사들은 재치기를 하더니 곧이어 비틀거린다. 금막비는 수혜와 사우에게 신호를 하고 절벽위로 올라갔다. 절벽 위에는 두 명의 무사가 멍한 눈으로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금막비는 그들의 혈도를 제압한 후 눈에 띄지 않는 나무숲에 그들을 던져버렸다.




“둘 다 일사에게 들어 알고 있겠지. 저쪽 숲 속에 10명, 숲을 지나 반대쪽 절벽에 10명, 저쪽 땅속에 10명이 매복하고 있다고 했어.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각자 10명씩 처리할까 아니면 단체로 움직일까?”


“각자 움직이기로 해요.”




수혜의 차가운 말에 사우도 고개를 끄덕인다. 사우는 입을 열지 않았지만 두 사람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표정이다.




“좋아. 그럼 내가 반대쪽 절벽을 맞도록 하지. 수혜님은 저쪽 숲 속에 매복한 놈들을 처리하고 사우는 땅속에 숨어있는 놈들을 처리하자. 둘 다 불만 없지.”


“.............”


“그럼~ 나부터 출발한다.”




금막비는 말을 마치자마자 눈앞에 있는 숲을 우회하여 반대쪽 절벽으로 달려갔다. 사우는 무심한 눈길로 수혜에게 먼저가라고 손짓한다. 수혜는 사우를 보며 빙긋 웃어준다. 사우의 표정에 미세한 변화가 보인다. 수혜의 요염에 미소에 목석같은 사우도 흔들리는 모양이다. 수혜가 숲으로 달려가자 사우는 한숨을 쉬고 자신이 맞은 녀석들에게 향했다.




사우는 내공을 귀에 집중하고 땅속에 있는 놈들을 찾아보았다. 약간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자신을 발견한 모양이다. 사우는 도를 들어 땅을 내리친다. 거대한 도가 마령월광도법(魔靈月光刀法)으로 땅을 갈라버리니 거대한 폭음과 함께 눈과 흙들이 허공으로 날아오른다.




“쿠구구쿵~ 쾅~~아~~ㅇ”


“개자식~”




땅속에서 일단의 무사들이 허공으로 솟구친다. 그들은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빼내고 사우에게 달려들었다. 허공에서 무사들의 검들이 번쩍이며 사우에게 날아온다. 사우의 도가 반원을 그리는가 싶더니 허공을 향해 열십자를 그었다. 그냥 겉으로 보면 평범하기 그지 않는 단순한 도식(刀式)같지만 그 단순한 도식에 수많은 변화가 숨어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얼마돼지 않을 것이다. 도영(刀影)이 마치 하늘을 반쪽을 내듯 날아갔다.




“짱~~”


“크으윽~~”


“크아아아악~”




허공에서 붉은 피가 비처럼 떨어지며 주인을 잊어버린 팔다리가 사방으로 날아간다. 사우의 도법은 지극히 패도(覇道)적이고 거칠기 짝이 없는 도법으로 애초에 자비(慈悲)란 것이 없다. 어떤 사람은 검과 함께 양팔이 날아간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다리 두개가 날아간 사람들도 있다. 사우는 바닥에 떨어져 꿈틀거리는 무사들의 아혈과 마혈을 제압하고 그들이 나온 구덩이에 던져 버린다. 




“쩝~ 죽이지 말라고 해서 죽이지는 않았다.”




사우는 허공섭물(虛空攝物)의 수법으로 구덩이를 눈으로 메워버린다. 잠시 요란했지만 자신의 임무는 깔끔하게(?) 처리한 것이다.




:---------------------------------------------------------------------




수혜는 미리 검을 뽑아 손에 들고 숲 속으로 들어갔다. 나무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의 숨소리가 들린다. 수혜는 눈과 귀에 정신을 집중하고 주위를 살펴본 다음 숨소리가 들리는 첫 번째 나무를 향해 날아갔다. 나무의 중간에는 두 명의 무사가 주위를 살피고 있었다. 수혜의 검에서 차가운 검영(劍影)이 피어나 무사들의 등을 향해 날아간다.




“슈우웅~”




검이 공기를 가르며 무사들에게 날아간다. 무사들은 등 쪽에서 차가운 살기를 느끼고 뒤를 보아보니 검영(劍影)이 바로 눈앞에 날아오고 있었다. 무사들은 검을 뽑으려 했지만 수혜의 검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무사들의 목을 잘라버린다. 머리를 잊어버린 몸에서 붉은 피가 분수처럼 뿜어지며 4개로 분리된 시체가 바닥으로 떨어져 내린다. 수혜는 무림맹 무사들을 죽이지 말라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무시하고 살수를 펼치는 것이다. 수혜.........그녀의 마음은 실타래처럼 엉켜있어서 남을 배려할 마음의 여유 같은 것은 없었다. 더구나 무림맹 무사들은 가문의 원수인 배화교를 간접적(?)으로 돕고 있지 않는가? 아무리 그들이 배화교의 음모에 의해 속고 있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배화교를 돕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악밖에 남지 않는 수혜는 배화교와 연관된 모든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을 생각이다. 수혜가 다시 몸을 날린다. 




“누구냐.”




반대쪽 나무위에 숨어 있던 무사들의 수혜를 발견한 모양이다. 수혜의 검이 하얀 강기에 휩싸이더니 반대쪽 나무를 베어버린다. 수혜는 이미 검강(劍剛)을 실천할 수 있는 경지에 올라있었던 것이다. 




“샤사사~”


“............크악~~”




아름드리나무가 반으로 갈라지며 상단부분이 밑으로 떨어진다. 그런데 바닥에 떨어진 나무사이로 붉은 피가 새어 나온다. 나무위에 있던 무사들이 나무와 함께 허리가 동강난 것이다. 수혜는 붉은 피가 나오는 부분으로 향해 검을 날리니 나무가 토막토막 절단되며 붉은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수혜는 바닥에 착지했다. 그때 멀리서 폭음소리가 들린다. 사우가 도법을 펼치는 소리였다.




“적(敵)이다. 모두 한번에 공격해.”




사방에서 6명의 무사가 수혜의 머리위로 떨어지고, 그들의 손에 들린 검이 반짝이며 수혜를 향해 날아왔다. 수혜는 재빠른 신법으로 검을 피하며 뒤쪽으로 물려나니 무사들이 땅으로 착지했다.




“저년이..........헉~ 뭐 저럼 요물이 있어.”


“저...........정말이다. 저년 끝내주는데.......”




무사들은 수혜의 모습을 보고 마른침을 삼킨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에서도 성욕이 올라오는 모양이다. 수혜의 얼굴이 차갑게 변한다. 하지만 무사들에게 차가운 수혜의 얼굴조차도 요물로 보이는 모양이다. 그들은 수혜를 보고 다리를 비비꼰다. 수혜가 앞으로 솟아지며 그녀의 검이 번쩍인다. 수혜는 요물이라는 말에 불 같이 화가 났고 무사들을 향해 자신이 알고 있는 검법 중에서 가장 독란한 절정마검(絶頂魔劍)을 펼쳤다. 수혜의 검이 수많은 그림자를 만들어내며 무사들을 향해 날아갔다. 무사들은 수혜의 검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수혜의 검은 마치 독사처럼 무사들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크아아악~”


“...........크악~”




여기저기 비명소리가 터지고 무사들의 몸이 토막토막 잘려 허공에 날아오른다. 절정마검은 배화교 십대마공 중 하나로 그 잔인함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검법이었다. 수혜는 처참하게 고깃덩어리로 변한 무사들을 보다며, 붉은 피를 머금은 바람을 온몸에 맞고 있었다. 진한 피비린내가 코끝에 진동한다. 수혜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검을 눈에 문지르고 검을 회수하고 힘없는 발걸음으로 숲을 벗어났다.




:---------------------------------------------------------------------




금막비는 반대쪽 숲으로 달려가는 와중에 멀리서 들리는 폭음을 들었고, 반대쪽 숲에 도착할 때쯤에 비명소리를 들었다. 사우와 수혜가 먼저 손을 쓴 모양이다. 금막비는 품에서 얇은 침을 꺼낸다. 침에는 사람을 몸을 마비시키는 독을 묻어 있다. 금막비가 숲으로 들어서자 머리 위에서 차가운 살기가 느껴진다. 금막비가 고개를 들어보자 무사 두 명의 검으로 자신을 내리치고 있었다. 금막비의 손에 있던 침이 무사들을 향해 날아간다.




“크윽~~”


“.............큭~”




금막비의 손을 떠난 침들은 무사들의 목에서 바르르 떨고 있고, 무사들은 공중에서 자세가 흩트려지며 바닥으로 떨어진다. 




“빌어먹을 자식들..........그놈들 때문에 내가 고생하는군.”




금막비는 투덜거리며 품에서 다량의 침을 꺼내 다시 숲으로 들어간다. 이번에는 오fms쪽에서 살기가 느껴진다. 금막비는 허공으로 솟구쳤다. 하얀 눈이 들썩거리며 검영(劍影)이 필어나 금막비의 다리를 향해 날아온다. 금막비를 밑을 향해 암기를 날렸다.




“깡~~”


“크으윽~”




밑에서 작은 신음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검 하나가 가슴을 향해 날아왔다. 누군가 검을 날린 모양이다. 금막비는 검을 피하는 것과 동시에 품속에서 검은 모래를 꺼내 밑으로 뿌려버린다.




“크아아악~~”


“크악~”




밑에서 비명소리가 들린다. 금막비가 뿌린 것을 독을 머금은 모래였다. 금막비는 더 이상의 공격이 없자 바닥에 착지했다. 하얀 눈밭에 무사들이 얼굴을 감싸고 뒹굴고 있다. 독 모래가 얼굴로 파고든 것이다. 금막비는 고통에 신음하는 무사들을 마혈과 아혈을 제압하고 그들의 입에 하얀 약을 하나씩 넣어주었다.




“해독제를 먹었으니 죽지는 않을 것이다.”




금막비는 마혈과 아혈을 제압한 무사들을 한쪽에 몰아두었다. 금막비가 다시 처음 올라왔던 장소로 달려오니 사우와 수혜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다시 경공을 발휘하여 다른 십이사가 모여 있는 장소로 갔다. 십이사가 모인 곳에는 이막수와 유미림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쪽도 모두 처리했어요.”


“깔끔하게 정리했어요.”


“그럼 악무룡이 가셔서 벽력탄을 설치해 주세요.”


“알았어요. 이곳에서 잠시만 기다리고 있어요.”




마수의 말에 악무룡은 품속에서 벽력탄을 점검한 다음 절벽으로 향했다. 절벽에 도착한 악무룡은 절벽의 세밀하게 관찰하더니 벽력탄을 설치할 만한 장소를 미리 정하고 벽호공으로 절벽으로 올라 곳곳에 벽력탄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악무룡이 벽력탄을 설치하는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았다. 




:---------------------------------------------------------------------




아군은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고 십이사 일행이 있던 곳으로 향했다. 하늘 높이 솟구친 아군의 눈에 십이사 일행이 보인다. 아군은 십이사를 향해 내려갔다. 그때 갑자기 이막수의 손이 번쩍이며 단검이 아군의 목을 향해 날아왔다. 아군은 깜짝 놀라 금나수로 이막수의 단검을 잡았는데 이번에는 금막비의 손이 번쩍이며 수많은 침들이 아군을 향해 날아왔다. 아군은 손에 수라기를 집중하여 수라마령신공의 착(捉)의 수법으로 침들이 모두 갈무리 했다.




“저~ 아군입니다.”




아군이 떨어져 내리자 십이사들이 공격이 멈추었다. 십이사들은 아군이 무림맹 무사복장을 하고 전혀 다른 얼굴로 역용하고 있으니 아군인지 알아보지 못하고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쩝~ 깜짝 놀랐어. 내 비검을 맨손으로 잡는 놈이 있을 줄은 몰랐지.”


“지금 저를 말하는 겁니다.”


“하하하~ 욕이 아니야.......과연 일사라는 말이야.”




아군은 양손에 짜릿한 통증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이막수의 단검과 금막비의 침들을 돌려주었다. 수혜도 아군을 보았다. 아군은 얼굴뿐만 아니라 체형까지 30대 중반의 사내로 변해 있었다. 지금의 모습을 보고 누가 아군이라고 짐작이나 하겠는가?




“죄송합니다. 깜박 잊고 역용한 상태로 왔네요.”


“정말 감쪽같군. 완전히 다른 사람같이 보여.”




도치는 신기하다는 듯이 아군을 둘려 보았다. 아군은 피식 웃었다.




“야야~ 보기 민망하다. 그냥 본래 모습으로 돌아와라.”


“그.......그래........잠깐만~”




아군은 고개를 둘리더니 평소 모습으로 역용(?) 했다. 




“그래~ 좀 멍청하게 보여도 이게 좋다. 이제야 아군 같다.”




도치의 말에 아군은 쓰게 웃고 만다.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서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아는 사람은 궁아라 밖에 없을 것이다. 수혜는 아군이 본래의 얼굴로 돌아오자 고개를 돌려버린다. 아군이 돌아오자 마수가 앞으로 나선다.




“가신 일은 어떻게 되셨습니까?”


“그들이 먹는 국에 곽지향님이 주신 독을 풀어놓고 왔습니다.”


“성공하셨다는 말씀이군요. 역시~


“...........”


“자~ 그럼 저희들도 식사를 하죠.”


“바로 가는 것이 아니야.”




금막비의 말에 마수가 부채를 만지작거리며 빙긋 웃는다.




“아직 해도 뜨지 않았습니다. 저들이 음식을 먹을 때까지 기다려야죠.”


“하긴~..........저것들이 먹어야 독이 퍼지겠지.”


“우리도 밥이나 먹자.”


“그래 우리도 먹어야죠.”


“여기서는 불을 피우는 것은 위험하니 준비한 건량을 먹도록 하죠.”


“쩝~ 또 건량이로군..........어쩌다가 내 팔자가 마른 고기나 씹는 신세로 전락한 거야.”




먹을 것에 대한 욕심이 가장 많은 도치가 툴툴거린다. 십이사들은 옹기종기 모여앉아 건량을 나누어 먹었다.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고 있었다. 붉은 태양이 하얀 눈이 쌓인 영장평원에 떠오른다. 식사를 마친 십이사들은 조심스럽게 영장평원으로 향했다.




“이제부터 전속력으로 영장평원을 벗어나야 합니다. 일사님이 선두, 오른쪽에 이사님과 삼사님, 왼쪽에 사사님과 오사님이 포진하세요. 그리고 육사, 칠사, 팔사님은 후미에 나머지 분들은 중앙에 포진해 주세요.”




마수가 만든 진형은 군(軍)에서 쓰는 추진진형이라는 진형으로 가장 강한 사람을 정점으로 하여 삼각형의 진형을 만드는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면 절대 살수를 쓰지 마세요. 무림맹은 우리의 적(敵)이 아닙니다.”




마수는 다시 한번 십이사에게 살수를 쓰지 말라는 당부를 한다. 




“일사님 최대한 적의 눈에 띄지 않게 이동해 주세요. 대신 오사님의 경공실력도 감안해서 너무 빨리 이동하진 마세요.”




마수의 말에 아군은 고개를 끄덕이고 수라기를 귀와 눈에 집중하여 천이통과 천안통으로 주위를 살피며 서서히 영장평원으로 들어선다. 하늘에 떠오른 붉은 태양은 영장평원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아군은 영장평원에 들어서 최대한 몸을 낮추고 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했고 아군의 뒤를 따라 나머지 십이사들이 신속하게 따르고 있었다. 아군의 귀에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전면에 무사들이 매복하고 있는 모양이다. 아군은 그들을 우회하여 이동했다. 




“툭~~~” 




뒤에서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린다. 아군이 뒤를 돌아보니 도치가 미안하다고 손을 흔든다. 도치가 바닥에 떨어진 나뭇가지를 밟은 모양이다. 아군은 다시 앞으로 달린다. 갑자기 다리가 눈 속에 허벅지까지 빠지고 발목이 질퍽한 늪으로 빠져든다. 영장평원 곳곳에 늪이 있었던 모양이다. 아군은 재빨리 갈대를 잡고 위로 솟구쳤다.




“앞에 늪이 있는 모양입니다. 다시 우회해야겠어요.”




아군은 발밑을 조심하며 앞으로 진진했다. 그때 다시 뒤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장기가 늪에 빠진 모양이다. 장기는 다리가 이미 허벅지까지 들어가 있었다. 장기의 옆에 있던 도치가 장기의 어개를 잡아 위로 올리니 장기가 위로 올라왔다.




“헉헉~ 감사합니다.”


“조심해.”




아군은 뒤를 돌아보다가 쓰게 웃고 말았다. 장기야 도치가 구해 주었으니 문제가 없지만 자신들이 지나온 눈밭에 발자국들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아군은 속도를 높였다. 시간을 끌면 자신들의 발자국이 발견될 것이다. 그때 여기저기서 갈대들이 흔들리는 소리와 뽀드득~ 거리는 발자국소리가 들린다. 무림맹 무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아무래도 발각된 모양입니다. 지금부터 전속력으로 이동하겠습니다.”




아군이 속도를 높였다.




“취이이이익~”




갈대들이 갈라지며 길게 길을 만든다. 십이사들이 움직이며 갈대숲에 길을 만드는 것이다.




“삐이이익~”


“삐이익~~ ”


“적(敵)이다. 십이사가 나타났다.”




평원의 여기저기에서 날카로운 피리속리와 함께 무사들의 고함소리가 들린다. 아군은 양손에 수라기를 집중했다. 이젠 우회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최단거리로 영장평원을 벗어나야 한다.




“다들 준비하세요. 이제부터 쾌속 진진합니다.”




후미에 쳐져있던 궁아라는 품속에서 두 자루 단검을 빼냈다. 북해빙궁의 파사혈검(破邪血檢)이 드디어 모습을 드려내는 순간이었다. 수혜도 검을 뽑았고, 사우나 다른 사람들도 각자를 무기를 들었다.




“인(引)-끌다”




아군이 수라마령신공으로 손바닥에서 강력한 기운을 발산하니 앞에 있던 갈대들이 폭풍우를 만난 것처럼 흔들리며 정면에 나타난 무리사들 아군에게 끌러온다.




“분(分)-나누다.”




아군의 장이 수십 개로 늘어나며 아군에게 끌러오던 무사들의 가슴을 향해 날아갔다. 무사들은 검으로 아군이 만들어낸 그림자를 베어보지만 그림자는 검을 부셔버리고 무사들의 가슴을 강타했다.




“크윽~”


“크아악~”




무사들이 끌려오던 속도보다 더욱 빠른 속도록 뒤쪽으로 날아가는데 그들의 입에서 붉은 피가 길게 뿜어진다. 수혜의 검에서 매화모양의 검화가 피어났다. 화산의 매화검법이 펼쳐진 것이다. 하지만 수혜의 검이 무림맹 무사들에게 다다르기 전에 이막수의 손을 떠난 단검이 무사들의 다리를 베어버린다. 무사들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렸고, 수혜의 검은 비틀거리는 무사들을 갈기갈기 찢어버린다. 




“수혜님 살수를 펼치지 마세요.”




마수가 수혜에게 말하지만 수혜의 귀에는 그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수혜보다 더욱 잔인한 놈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오사 도치였다. 도치가 익히고 있는 무공은 150년 전 인간백정이라고 불린 혈무도부(血舞刀斧)의 부법이었다.




“혈섬(血閃)”




도치의 도끼가 무림맹 무사들에게 전화석화처럼 날아가더니 그들의 머리와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버린다. 




“크아아아악~”




무사들의 살덩이가 날아오르고.............긴 비명소리가 영장평원에 메아리친다.




:--------------------------------------------------------------------




오당을 지휘하고 있는 당주들은 십이사가 영장평원으로 들어왔다는 보고를 받았다. 당주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들었다. 현재 영장평원에 파견된 오당을 지휘하는 대장은 감찰당주를 맞고 있는 단목신검이였다.




“십이사가 영장평원에 들어왔고, 현재 교전(交戰)에 시작된 모양입니다.”


“절벽을 지키던 놈들은 어떻게 된 거죠. 그놈들에게 아무런 연락도 없었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십이사가 그놈들부터 처리한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소식이 없었겠죠.”


“바로 무림맹으로 전신구를 띄우고 모든 전력을 집중하여 십이사를 공격해야죠.”




오당 당주들이 회의하고 있는 군막에 무사하나가 급하게 들어왔다. 그는 감찰당의 부당주를 맡고 있는 무사였다.




“크........큰일 났습니다.”


“십이사들이 쳐들어 왔다는 건 알고 있다.”


“그게 아니라........아침부터 복통과 설사에 시달리던 무사들이 탈진증상을 보이며 쓰려지고 있습니다.”


“뭐.........뭐야. 지금까지 그런 보고는 없었잖아.”


“저도 조금 전에 들었습니다. 벌써 쓰려진 무사의 수가 백여 명이 넘고 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어제 밤까지 말짱하던 놈이 왜 갑자기 아프다는 거야.”


“........이것들이 혹시 꾀병을 부르는 것은 아닐까요?”


“아닙니다. 사실은 저도 아침부터 속이 거북합니다. 당주님들은 괜찮습니까?”


“그러고 보니 나도 아침부터 속이 거북한데.........하여튼 쓰려진 놈들 빼고 다른 놈들은 십이사를 공격하라고 해.”


“아~ 알겠습니다.”




부당주는 얼굴을 찌푸리며 밖으로 나갔다. 오당의 당주들 중에서 단 한명도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평원으로 달려가겠다는 놈이 없다. 책임자라는 놈들이 목숨이 아까워 숨어 있다고 밖에 볼 수없다. 누군들 목숨이 아깝지 않겠는가? 저놈들은 따뜻하고 안전한 군막에 앉아서 몸도 불편한 부하들만 죽음의 사지로 몰아넣은 것이다.




“자자~ 우리도 서두르세. 일단 무림맹으로 전신구를 띄우고 밖으로 나가세. 그래도 명색이 책임자라고 왔는데 이렇게 앉아있을 수만은 없지 않는가?”


“그래.........모두 나가세.”




단목신검은 십이사가 영창평원에 도착해 한참 교전중이란 서찰을 써서 전신구에 매달아 무림맹으로 날려 보냈다. 오당의 당주들이 군막을 나와 망루로 올라가니 영장평원이 한눈에 들어왔다.




“저.........저런~ 저것들이 벌써 반 이상 접근했어.”


“이거 큰일이군. 다른 놈들은 뭐하고 있는 거야. 다들 십이사들을 막아라.........”




오당의 당주들이 급하게 망루를 내려와 각 군막들을 돌며 무사들을 독려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무사들은 아침에 먹은 국 때문에 복통과 설사에 시달려 힘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계속>>

[19금]레드썬 사이트는 성인컨텐츠가 합법인 미주,일본,호주,유럽 등 한글 사용자들을 위한 성인 전용서비스이며 미성년자의 출입을 금지합니다. 사이트는의 자료들은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작권,초상권에 위반되는 자료가 있다면 신고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881건 3 페이지    AD: 비아그라 최음제 쇼핑몰   | 섹파 만나러 가기   |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