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천상(天上)의 향기 - 59부

본문

천상(天上)의 향기 59(영장평원의 혈투)-10 


비아그라 구입방법 


절벽위에 있는 흑풍대의 대부분은 귀식대법을 펼쳐 몸을 숨기고 있었고, 귀식대법을 모르는 나머지 인원은 땅굴을 깊이파고 그 안에 들어가 있어 아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흑풍대의 대장 백발염라는 오향과 십이사들의 전투를 지켜보았다. 십이사는 두 패로 나누어져 있었다. 절벽이 무너질 때 가라진 모양이다. 백발염라가 숫자를 세어보니 열두 명 모두가 있었다. 대충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엄청난 폭발에도 한 놈도 죽지 않은 것이다. 지독한 놈들이다. 놈들은 오향의 무사들에게 밀려 한패는 영장평원으로 후퇴했고 나머지 한패는 자신들이 숨어있는 절벽으로 올라왔다. 절벽으로 올라온 사람은 남자 한명과 여자 두 명이다. 그는 이곳으로 출발하기 전에 십이사 개개인에 대한 자료를 꼼꼼히 읽어보았다. 절벽으로 올라온 사람 중 남자는 사용하는 무술로 보아 일사가 분명했고, 장검을 사용하는 여자는 삼사일 것이다. 그런데 나머지 한명은 모르겠다. 십이사 중 쌍검을 사용하는 여자는 없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배화교도 궁아라가 북해빙궁 소속이며 그녀가 북해빙궁의 무공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백발염라도 몸을 숨긴다. 일단은 절벽으로 올라온 일사일행을 지켜보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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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치일행은 상대적으로 포위망이 느슨한 영장평원으로 후퇴하고 있었다. 멀리 오당이 설치한 군막들이 보인다. 군막을 지나면 다시 영장평원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도치일행이 군막으로 접근하니 군막을 지키고 있던 무사들이 도치일행의 앞을 막는다. 아침에 독이든 국을 먹고 기진맥진했던 무사들도 저녁이 되자 많이 호전된 모양이다. 이막수의 단검이 공기를 찢어버리고 날아가 앞으로 막던 무사들의 목젖을 베어버리니 무사들의 목에서 붉은 피가 분수처럼 솟아지며 달려오던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앞으로 넘어진다. 유미림의 영사혈편(靈蛇血鞭)이 뱀처럼 꾸물거리며 무사들에게 날아가는데, 체직이 중간에서 부르르 떨리며 수많은 그림자가 피어나 무사들을 향해 날아갔다. 바로 영사혈편에 새겨진 영사편법(靈蛇鞭法)의 절초가 펼쳐진 것이다. 체질의 그림자들이 달려오던 무사들의 머리위로 떨어진다. 




“크아아아악~” 


“크악” 




달려오던 무사들은 마치 검에 베인 듯이 팔다리나, 목이 날아가며 하얀 눈밭에 붉은 피를 뿌린다. 




후미에 있던 도치의 도끼가 거대 원을 그리며 날아가 추적하는 무사들을 베어버리고, 사우의 거대한 도는 차가운 도기를 뿌리며 무사들을 베어 넘긴다. 상처 입은 맹수는 사나운 법이다. 도치와 사우의 손속은 잔인하기 그지없었고, 그들의 도끼와 도에 베어진 무사들은 형제도 남기지 못하고 걸레쪽처럼 조각조각 베어져 버린다. 




“중지...........추적을 중지.” 




날수서생은 도치일행을 추적하던 무사들을 정지시켰다. 도치일행이 군막을 지나 영장평원으로 들어섰기 때문이다. 날수서생은 다시 지시를 내려 목향의 무사들로 하여금 영장평원을 넓게 포위하게 했다. 도치일행이 도망가지 못하게 포위한 상태에서 지원병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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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군일행을 어이없게 놓친 무극신검과 오향의 무사들은 절벽만 바라보고 있었다. 




“빌어먹을 새끼들.......흑풍대 놈들은 뭐하고 있는 거야.” 




‘닭 쫒던 개’ 신세가 된 무극신검은 흑풍대를 욕하고 있었다. 절벽은 흑풍대가 맡기로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아군일행이 절벽 위로 올라가도 흑풍대는 나타나지 않았다. 흑풍대는 왜 나타나지 않는 걸까? 흑풍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향주님 우리도 올라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잠깐 기다려봐."




부향주가 무극신검에게 달려와 불어본다. 무극신검은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오향의 무사들 중에서 아군처럼 단 한번의 도약으로 절벽까지 올라갈 수 있는 경공을 익힌 무사는 없을 것이다. 그럼 벽호공이나 기구를 이용해 올라가야한다는 것인데, 절벽 위에 있는 아군일행이 절벽을 오르는 무사들을 공격한다면 엄청난 피해를 입을 것이다. 또한 흑풍대의 의도를 모르지 않는가? 흑풍대가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은 그들에게 무슨 숨은 의도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절벽주위를 포위해서 놈들이 도망치지 못하게 철저하게 감시해. 나머지 십이사 놈들은 어떻게 됐어.” 


“다른 십이사 놈들은 영장평원으로 후퇴해고, 현재 목향이 놈들을 포위하고 있다고 합니다.” 


“금향과 토향은 이곳에서 절벽을 감시하고, 나머지 향은 영장평원으로 도망간 놈들을 포위하라고 해.” 


“이곳의 병력이 부족하지 않겠습니까?” 


“오당의 무사들도 있으니 부족하진 않을 거야. 더구나 놈들은 단 세 명에 불과해.” 


“알겠습니다. 그렇게 조치하겠습니다.” 




부당주는 금향과 토향의 무사들로 절벽주위에 천라지망을 펼치고, 나머지 화향과 수향을 영장평원으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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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치일행은 군막을 지나 영장평원의 중간에 이르렀다. 하지만 더 이상의 전진은 힘들었다. 자신들보다 먼저 달려간 목향의 무사들이 앞을 가로막고 주위를 포위했기 때문이다. 




“놈들이 더 이상 공격하지 않는데.........이건 또 무슨 꿍꿍이지.” 


“이제 한곳에 몰아두었으니 놈들도 숨고르기를 하는 모양입니다. 일단 우리도 쉬죠.” 




마수의 말에 도치와 사우가 바닥에 주저앉았다. 일행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사람이 도치와 사우였을 것이다. 그들이 가장 많은 수의 적을 상대했기 때문이다. 마수를 제외한 나머지 일행도 차가운 바닥에 주저앉았다. 마수는 장기와 곽지향의 부상정도를 살펴보고 주위 일대 살펴보았다. 가슴에 목(木)자가 새겨진 무사들 외에 화(火)와 수(水)자가 새겨진 무사들도 보인다. 오향 중 삼향의 무사들이 자신들을 포위하고 있는 것이다. 




“놈들의 숫자가 불어나고 있습니다. 협로에 있던 놈들까지 몰려온 모양입니다.” 


“빌어먹을.........어떤 자식이 다리를 쑤셔군.” 




도치는 자식의 옷을 찢어 허벅지를 묶고 있었다. 도치의 바지는 다른 사람의 피가 아닌 자신의 피로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도치도 부상을 당한 모양이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상처의 크고 작은 차이가 있을 뿐 모두 부상을 당한 것이다. 사우의 어깨에서도 피가 떨어진다. 사우도 말없이 자신의 옷을 찢어서 상처를 동여맨다. 




“장기님 어떠세요.” 




일행 중에서 장기의 부상정도가 가장 심각했다. 부려진 갈비뼈와 다리뼈를 응급처지 했지만 계속된 전투로 다시 뼈가 어긋나고 상처가 터져버린 것이다. 곽지향도 상태도 좋은 편은 아니다. 그녀는 한쪽 팔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그나마 가장 상태가 좋은 사람은 유미림과 이막수였다. 




“헉~ 헉~ 죄송합니다. 제가 도움도 되지 못하고 여러분께 짐만 되고 있군요.” 




장기가 힘들게 몸을 일으킨다. 장기는 전투가 시작되고 별다른 활약도 못하고 부상을 당했다. 장기가 힘을 못 쓰는 이유는 전투가 시작되기 전에 수혜에게 내공의 절반 이상을 갈취 당했기 때문이다. 장기는 다른 십이사들을 볼 면목이 없었다.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십이사들이 마음 놓고 싸우지도 못하고 있지 않는가?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차라리 절 버리고 가세요.”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버리다니? 누구 버려. 잠마동에서처럼 또 동료를 버리란 말이야. 또 그런 짓을 하란 말이야. 안돼. 절대 안돼.” 


“금막비님 말씀이 맞습니다.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아야죠.” 


“하지만........” 


“입 닫쳐. 무조건 우리랑 같이 간다. 다시 한번 그런 말 하면 내가 널 죽어버릴 거야.” 




도치가 화를 내면 꽁꽁 얼어붙은 땅을 내리쳤다. 장기는 입을 다물었다.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알기 때문이다. 장기가 말없이 고개를 숙이자 마수가 다시 입을 열었다. 




“지금은 잠잠하지만 곧 얼마 지나지 않아 놈들이 다시 공격할 겁니다. 우리도 대비책을 세워야 합니다.” 


“어떻게 대비하겠다는 거야. 이제 남아있는 벽력탄도 두 개밖에 없어.” 




악무룡은 품속에서 두개의 벽력탄을 꺼낸다. 악무룡은 개봉에서 출발하기 전에 수십 개의 벽력탄을 준비했으나 마수의 계략에 따라 영장평원 초입에 있는 절벽에 벽력탄을 설치하느라 대부분의 벽력탄을 소진해 버렸다. 이막수도 품속에 들어있는 수라검을 점검해 본다. 이막수는 위험한 순간에 수라검을 암기로 사용한다. 




“나도 수라검이 열개밖에 남지 않았다.” 




금막비도 품속에서 암기와 독을 꺼내보았다. 그가 가진 암기와 독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봐~ 이런 상태로 저들을 뚫고 무림맹으로 갈수 있겠어.” 


“휴~ 여러분께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반대쪽에 있는 절벽을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조금만 더 주위 했다면 반대쪽 절벽에 매복이 있다는 걸 알았을 것인데........여러분께 얼굴을 들 수없군요.” 


“됐어. 자네뿐만 아니라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야. 꼭 자네 잘못만은 아니야.” 


“그건 금막비 말이 맞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어. 우린 영장평원만 벗어나면 끝나는 것으로 생각했어. 그리고 지금은 그런 이야기할 때가 아니잖아. 어떻게 하면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겠어. 네가 군사니까 방법을 생각해봐~” 




마수는 잠시 머리를 굴리더니 다시 한번 주위를 둘려보고 자리에 앉았다. 




“가장 현명한 방법은 포위망이 가장 허술한 영장평원 입구 쪽으로 도망치는 방법입니다. 그 방법이 살수 있는 확률이 가장 높습니다.” 


“말도 안돼. 도망치자는 말이야. 절대 안돼. 우린 죽어도 무림맹으로 가야해.” 


“맞다. 정~ 안 되면 이곳에서 뼈를 묻는 한이 있어도 도망은 치지 않는다.” 




마수의 말에 이막수와 금막비가 바로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나머지 사람들도 비슷한 입장이다. 비겁하게 도망치기 보다는 이곳에서 싸우다 죽겠다는 분위기다. 




“다른 분들도 같은 의견입니까? 여기 부상자들도 생각해 주세요.” 


“헉~ 헉~ 나도 도망치지 않아. 끝까지 싸우겠다.” 


“저도 마찬가지에요. 여기서 싸우다 죽겠어요.” 




곽지향이나 장기도 끝까지 싸우겠다고 한다. 마수는 숨을 들이마시고 사람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살펴보다가 입을 열었다. 




“지금부터 제가 말씀드리는 것이 우리가 포위망을 뚫고 영장평원을 벗어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입니다. 물론 이것도 확실한 방법은 아닙니다. 가장 확률이 높다는 거죠. 이 방법까지 실패하면 더 이상의 방법은 없습니다.” 


“말해봐~ 어떤 방법이지.” 


“제가 말씀드리기 전에............곽지향님.........지금 가지고 계신 독이 얼마나 남았지요.” 


“글쎄요........이제 극독(劇毒)밖에 남지 않았어요.”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우리와 백도 무림과의 사이는 끝났다고 봐야 합니다.” 


“맞아. 한 놈을 죽이나 백 놈을 죽이나 결과는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죽인 놈은 몇 명인데.........그리고 우리부터 살고 봐야지. 죽고 나서 다 무슨 소용이냐.” 


“곽지향님 놈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영장평원 일대에 독을 풀어버리세요.” 


“글쎄요. 공기 중에 독을 풀면 우리까지 중독 될 수 있어요.” 


“그 정도 위험은 감수해야죠. 곽지향님이 전문가니 알아서 해 주세요.” 


“알았어요. 바람의 방향이나 독의 특성에 맞추어 우리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주위해서 풀도록 하죠.” 


“이제부터 잘 들으세요. 무림맹의 공격을 시작되면 우리는 영장평원 입구 쪽으로 후퇴합니다.” 


“뭐~ 뭐야. 도망가자는 말이야. 도망치지 않는다고 했잖아.” 


“도망가자는 말이 아닙니다. 영장평원 입구에 있는 절벽에는 벽력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무림맹 놈들을 협로로 유인한 다음 벽력탄으로 절벽을 무너트리는 겁니다.” 


“하하하~ 당한만큼 돌려주자..........놈들에게 복수하자는 거냐.” 


“절벽이 무너지면 놈들은 당황할 겁니다. 우리는 그때를 놓치지 않고 최대한 빠른 속도록 협로를 빠져나와 영장평원을 벗어나야 합니다.” 


“음~~~ 좋은 생각이군.......놈들이 당황하는 사이 빠져나간다. 괜찮은 생각이야.” 


“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작전도 완벽하진 않습니다. 제 판단이 정확하다면 놈들은 무림맹으로 향하는 협로에 무사들을 매복시켜두었을 겁니다. 운이 좋아 포위망을 뚫고 영장평원을 벗어난다 해도 협로에 또 다른 위험이 기다리고 있다는 겁니다. 또한 몇 가지 변수도 있습니다. 가장 큰 변수는 일사님 일행입니다. 그분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일사일행은 어떻게 된 거야.” 


“싸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으로 보아. 협로 어딘가로 피하신 모양입니다. 아니면 죽었을 지도 모르죠.” 


“일사일행이 죽었단 말이야. 아니야. 그놈이 어떤 놈들인데 죽어.” 


“도치님 말씀이 맞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죽을 분들이 아니죠. 아마 일사님 일행은 협로 빠져나갔거나 다른 곳으로 피했을 겁니다.” 


“일사일행은 좀더 기다려 보자. 안되면 우리끼리라도 해야지. 그러나 저러나 놈들은 왜 공격안하는 거지.” 


“놈들도 작전을 짜고 있겠죠.” 




도치일행은 마수의 계략에 의해 새로운 작전을 구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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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일행은 절벽에 올라와 무림맹 놈들의 공격에 대비했다. 하지만 절벽위에는 개미새끼 한 마리보이지 않고, 절벽 밑에 있는 놈들은 아무리 기다려도 공격할 기미가 없다. 




“어떻게 된 거죠. 지키는 놈들도 없고..........왜 공격하지 않는 거죠.” 


“글쎄. 우리가 이곳으로 도망칠 거라고 예상하지 못한 모양이지. 그리고 아군처럼 한번의 도약으로 이곳까지 올라올 수 있는 사람은 없잖아.” 


“놈들도 공격하지 않는다. 우리도 좀 쉬죠. 어디 다치데 없죠.” 


“좀 치쳤을 뿐이야..........아군도 다친데 없지.” 


“없어요.” 




아군일행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아군은 궁아라와 수혜 자세히 살펴보았다. 다친 곳이 없는지 살펴보기 위해서다. 아군이 손을 들어 궁아라의 얼굴로 가져가니 궁아라가 아군의 손길을 피한다. 수혜가 보고 있어 부끄러운 모양이다. 




“얼굴이 피가 묻어서 그래요.” 




궁아라는 소매로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내었다. 달빛에 드려난 궁아라의 얼굴은 평소와는 다르게 숨 먹기는 요기를 뿌리고 있었다. 궁아라가 아군을 유혹(?)하기 위해 끌어올린 소녀미혼공을 거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혜도 궁아라를 보고 있었다. 어두운 지하공간에서는 어두워서 자세히 보지 못했고, 밖으로 나와서는 오향무사들과 정신없이 싸우느라 궁아라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달빛에 드려난 궁아라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궁아라의 미모나 요기는 자신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다. 




“도치일행은 무사할까?” 


“모르겠어요. 하지만 도치도 있고, 이막수도 있으니 잘못되진 않았을 겁니까?” 


“우리도 영장평원으록 후퇴해서 그들과 함유해야지.” 


“그래야죠. 저희끼리 무림맹으로 갈순 없잖아요. 일단 좀 쉬다가 주변일대를 살펴봅시다. 도치일행과 함유한다고 해도 다시 이곳을 지나야 하지 않습니까?” 


“그래 미리 살펴보고 가자.” 




아군은 수혜와 궁아라와 함께 절벽 끝에 앉아 밑으로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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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당의 당주들과 오향의 향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십이사들을 상대할 작전을 세우기 위해서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 중에서 가장 신분이 높은 단목신검이 입을 열었다. 




“놈들은 두 패로 갈라졌습니다. 한쪽은 절벽위에 있고, 한쪽은 영장평원에 있습니다.” 


“흑풍대는 뭐하는 거죠. 절벽은 흑풍대가 책임지기로 했잖습니까?” 


“흑풍대에게 뭐가 생각이 있겠죠. 절벽으로 올라가 놈들은 흑풍대에게 맡기고 우린 영장평원에 있는 놈들을 처리하는 것만 생각합시다.” 


“알겠습니다. 그럼 절벽을 포위만 하고 나머지 일은 흑풍대에게 맡기도록 하죠. 하지만 영장평원에 있는 놈들도 지금 당장 공격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날이 어두워 피아식별도 용이치 않고, 오향의 무사들도 많이 지쳐있습니다.” 


“하긴 쉬지 않고 달려왔으니 지친만도하군요. 그럼 언제 공격했으면 좋겠습니다.” 


“무사들을 쉴 수 있도록 날이 밝으면 공격하죠.” 


“좋습니다. 오당의 무사들도 많이 치쳤죠. 공격은 날이 밝으면 시작하는 것으로 하고.........오당과 오향의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렇게 하죠. 오당이 절벽으로 올라간 놈들과 협로를 지키겠습니다. 오향은 영장평원에 있는 놈들을 상대해 주세요.” 


“음~ 오향 전체가 빠져도 괜찮겠습니까?” 


“흑풍대가 있으니 오당만으로 충분할 겁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죠. 날이 밝으면 총공격합시다.” 




오향과 오당의 작전회의가 끝났다. 오당의 무사들은 아군일행이 올라간 절벽과 협로를 수비하고 오향은 영장평원에 있는 도치일행을 상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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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깊었다. 사방에 바람을 막아줄만한 나무하나 없어 차가운 겨울바람이 몰아치는 영장평원의 밤은 무척이나 추웠다. 특히 부상이 심한 장기와 곽지향은 입술이 파랗게 질릴 정도로 추위에 떨고 있었다. 그렇다고 불을 피울 입장도 아니다. 무림맹 놈들이 언제 공격할지 모르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영장평원 여기저기에 불빛들이 보이고 음식 냄새가 바람을 타고 전해온다. 무림맹 놈들이 불을 피우고 음식을 만드는 모양이다. 전투가 시작되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한 도치일행은 추위와 굶주림에 서서히 지쳐가고 있었다. 




“빌어먹을 배고파 미치겠군.” 


“야~ 이거라도 먹어라.” 




도치의 투정에 악무룡이 마지막 남은 건량쪼가리를 던져주었다. 도치는 눈을 집어 한입에 털어놓고 악무룡이 던져준 건량을 우적우적 씹어 먹는다. 다른 사람들도 입술이 마르는지 도치와 마찬가지로 물 대신 눈을 먹는다. 곽지향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왜 일어나.” 


“지금이 한가하니 미리 독을 살포하려고요. 우리는 어차피 뒤로 후퇴하니 앞쪽에 살포하면 되겠죠.” 


“혼자서 위험해 나랑 같이 가자.” 




도치가 자리에서 일어나 곽지향을 따라 나선다. 곽지향은 도치와 함께 이동해서 땅을 파고 독을 뿌린 다음 바람에 독이 날아가지 못하도록 눈을 살짝 덮어두었다. 이렇게 하면 무림맹 무사들이 달려오다가 땅이 진동하며 독이 피어오를 것이다. 곽지향은 약간의 독만 남기고 나머지 독을 모두 땅에 풀어버리고 도치와 함께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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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려간다. 아군은 궁아라와 수혜와 함께 절벽 끝에 앉아있었다. 절벽 밑에 있는 무사들이 워낙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어 절벽주변을 살펴볼 틈도 없었다. 언제 무림맹 무사들이 기어 올라와 자신들을 공격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함~” 


“하음~” 




궁아라가 하품을 하니 수혜도 하품을 한다. 




“졸리세요.” 


“미안해...........나도 모르게 하품이 나오네.” 


“이게 모두 아군 때문이야. 아군에게 하도 시달렸더니 피곤해 주겠어.” 




궁아라의 말에 아군이 머리를 긁적거린다. 궁아라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수혜와 궁아라는 마성이 폭발한 자신을 달래기 위해 무척 힘들었을 거다. 아군은 궁아라와 수혜를 포근히 감싸주었다. 




“주무세요. 제가 지켜드릴게요.” 


“언제 적이 나타날지 모르는데 잠이 오니.” 


“적이 나타나면 제가 깨워드릴게요.” 




아군은 궁아라와 수혜를 안은 팔에 힘을 주었다. 수혜와 궁아라는 빙긋 웃더니 아군의 가슴에 고개를 기대었다. 전투가 시작되고 한숨도 못자고 자신에게까지 시달렸으니 피곤할 것이다. 겨울바람이 거세게 불어온다. 아군의 가슴이 따뜻하다. 수혜와 궁아라는 눈이 감긴다. 아군도 자꾸만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잠도 저념되는 모양이다. 잠깐 고개가 떨어진 아군이 펴듯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흔들었다. 아군이 정신을 차리고 절벽 밑으로 살펴보니 무림맹 무사들의 움직임이 없다. 이제 그들도 쉬는 모양이다. 아군은 눈을 비비고 정신을 차리려 노력하지만 눈꺼풀이 천근만근처럼 느껴지고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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