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천상(天上)의 향기 - 83부

본문

천상(天上)의 향기 83(설비(雪匕)의 비밀)-8




“어느 분이 마수마랑이죠.”




은쟁반에 옥구슬이 구르듯 아름다운 여인의 목소리가 들린다. 마차에서 나온 여인이 아군일행을 보면 말하는 소리다. 아군과 소하는 여인을 바라보다가 말에서 내렸다.




“제가 마수마랑입니다. 저를 찾아오신 겁니까?”


“아~ 당신이 마수마랑입니까?”




여인은 한참 동안 아군을 뚫려지라 쳐다보더니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다. 




“마차에서 아가씨가 기다리고 계십니다. 괜찮다면 잠시 마차로 드시죠.”


“군랑만 들어오란 말인가요. 혹시 무슨 암계를 꾸미는 것은 아니겠죠.”




란이 소하를 보면 무슨 말인가 하려고 했다.




“의심스러우면 함께 들어오셔도 됩니다.”




란이 말하기 전에 마차 안에 있는 무경의 목소리가 들렸다. 소하가 아군을 보니 고개를 끄덕인다. 들어가 보자는 말이다. 




“비연대는 이곳에서 대기하고 계세요.”




아군과 소하, 그리고 벽하가 마차로 들어가니 란도 안으로 들어와 마차문을 닫는다. 아군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마차내부를 보고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소하가 끌고 다니던 마차도 화려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이건 마치 움직이는 별장 같다.




“안녕하세요. 제갈무경이라고 합니다.”




자리에 앉아있던 무경이 힘들게 일어나 인사를 하니 아군일행도 일사를 했다.




“누추하지만 자리에 앉으세요.”


“호와~ 이게 누추한 거면 내가 사는 집은 뭐야.”




벽하가 마차를 감탄사를 연발하며 마차를 돌아보고 있자 소하가 벽하의 팔을 끌어 자리에 앉히니 나머지 사람들도 자리에 앉는다. 잠시 후 란이가 차를 준비해서 무경의 옆에 다소곳이 앉아 각자에게 차를 준다.




“용정차입니다. 드시면 피로가 풀릴 겁니다.”




무경은 자신이 먼저 찻잔을 들고 면사를 조금 올려서 차를 마신다. 아군일행에게 독(毒)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아군일행은 차를 마실 기분이 아니다. 제갈무경이 찾아온 이유를 모르기 때문이다.




“저희들이 이곳으로 올지 어떻게 아셨죠.”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죠.......하여튼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상하네요. 전 십이사님들을 보자고 했는데 왜 세 분 뿐이죠.”


“제가 십이사의 대표로 왔습니다. 하실 말씀이 있으면 저에게 하세요.”


“대표라고 하시면........그럼 겉에 있는 사사천교의 하후소하님과 천마마련은 초벽하님이겠군요.”


“미처 소개를 못했네요. 여기 있는 공자님이 초하벽님이고 제가 하후소하입니다.”


“아~ 안녕하세요.”




무경은 소하와 벽하에게 다시 인사를 하고 아군을 천천히 바라본다.




“당신이 대표라고 하시면 마수마랑님이겠죠. 음~ 다른 분들은 어디로 가신 걸까?........음~ 그렇군요. 마수마랑님이 미끼가 되어 다른 사람들을 유인하는 사이에 다른 분들은 안전한 곳으로 피하신 모양이군요.


“예?.......그걸 어떻게..........”




아군은 무경의 말에 어의가 없었다. 무경은 아군의 말과 몇 가지 상황을 종합해 보더니 지금까지의 상황을 너무나도 정확하게 짚어 낸다. 아군이 놀라고 있는 사이 무경의 말은 계속된다.




“그런데 왜 역용을 하신 거죠. 그것도 남의 이목을 피하기 위해서 인가요.”




무경의 말에 아군은 쓰게 웃었다. 자신이 역용술을 익히고 있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한번도 보지 못한 무경이 자신이 역용한 사실까지 알아낸다. 아군은 자신이 마치 부처님 손바닥 위의 손오공이 된 기분이다. 기분이 나쁜 것이다. 자연히 말도 곱게 나가지 않는다.




“그런 것까지 당신에게 말해야하나요.”


“물론 그런건 아니지만........”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 거죠. 이제 찾아온 이유나 들어보죠.”




소하가 기분 나쁜 듯이 말하자 무경은 소하와 벽하를 살펴보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좋은 분들이군요. 좋아요. 말씀드리죠. 저는 마수마랑님을 만나기 위해 왔어요.”


“당신도 우리와 흑도 무림에 대해 조사하려고 오신 겁니까? 그런 일이라면 소림의 홍인스님이나 화산의 화원명님에게 물어보세요. 그 분들에게 이미 할말은 모두 했습니다.”


“저도 무림에 떠돌고 있는 소문이나 무림맹에서 보내 온 무림첩의 내용을 읽어보았지만...........저는 소문이나 무림첩의 내용을 믿지 않습니다. 물론 소문이 가망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흑도의 역랑이라면 십이사 같은 고수들을 키울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십이사님들을 흑도에서 키웠다면 무림맹 따위를 공격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껍질 밖에 안남은 무림맹보다는 백도 무림의 태산북두인 소림이나 무당을 공격했겠죠.”


“그럼 무슨 일로 저를 찾아오신 겁니까?”


“그전에 부탁이 있어요. 역용을 풀고 본 얼굴을 보여주세요.”




무경은 왜 자신의 얼굴을 보려는 것일까? 어려운 부탁은 아니다. 하지만 왠지 기분이 좋지 않다.




“왜~ 제 얼굴을 보여 달라는 거죠?”


“킥킥킥~ 웃기는 여자군. 자기는 면사로 가리고 있으면서 상대방에게는 얼굴을 보여 달라.........정말 웃기는 여자야.”




정차 대신 들고 온 술을 마시고 있던 벽하가 다른 사람이 들릴 정도로 큰소리로 떠든다. 소하는 벽하를 옆구리를 찔려 조용히 시킨다.




“굳이 얼굴을 보자는 이유가 뭡니까? 제가 마수마랑이 아니라고 의심하시는 겁니까?”


“그런 건 아닙니다.”


“참내........하벽님의 말대로 자신은 보여주지 않으면서 상대방에게만 보여 달라는 것은 무례한 부탁이 아닙니까?”


“휴~ 제가 면사를 하고 있는 것은 사정이 있기 때문입니다........음~ 하긴 마수마랑님도 사정이 있겠죠. 좋아요. 그럼 생년월시를 알려주시겠어요.”


“뭐야. 궁합이라도 보려는 모양이지. 꿈께. 아군에게는 벌써 짝이 있어.”


“술이 과하신 모양이네요. 모르시면 잠자코 계세요.”




조용히 듣고만 있던 란이 벽하에게 쏘아붙인다. 소하가 다시 옆구리를 찌르자 벽하은 피식 웃더니 술을 마신다. 아군은 무경이 무슨 연유로 자신의 생년월시를 물어보는지 모르겠지만 자신도 자신의 생년월시를 모르고 있다.




“저는 제가 언제 태어났는지 모릅니다. 장백산에 버려진 저를 할아버지가 키워주셨는데 할아버지께서 제 생년월시에 대해 알려주시지 않았어요.”


“방금 장백산이하고 하셨나요. 장백산이라면 동쪽 끝에 있는 산이죠.........마수마랑님 이런 질문 드리면 기분 상하실지 모르지만 아주 중요한 질문이니 꼭 대답해 주셨으면 합니다. 마수마랑님은 혹시 배꼽이 없지 않습니까?”


“배꼽................이요?...............”




아군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무경을 바라보았다. 아군은 배꼽이라는 말을 듣자 머릿속에서 다독마의에게 들었던 말이 기억난다. 




‘언제 시간 있으면 제갈세가를 찾아가보게.......그곳에 자네와 비슷한 여자아이가 있어...........제갈세가 가주의 말에 의하면 세 개의 별은 각기 천귀성, 천마성, 천강성의 기운을 타고났다고 하더군..........그럼 자네가 천강성의 기운을 타고난 아이겠군. 신강에 떨어진 별이 천마성이라고 했으니 말일세. 아~ 그 아이는 천귀성을 타고난 아이라고 하더군.’




다독마의는 제갈세가에 자신처럼 배꼽이 없는 아이가 있다고 했고 그녀는 천귀성의 운명을 가진고 태어난 사람이며 자신은 천강성의 운명을 가지고 태어나 사람이라고 했다. 무경의 말에 아군도 놀랐지만 소하와 벽하가 더 놀란 모양이다. 무경은 어떻게 아군의 신체 비밀을 알고 있을까? 아군이 말이 없자 무경이 초조한 모양이다.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인가요?”


“다독마의님이 제갈세가에 저랑 비슷한 사람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 사람이 당신입니까?”




아군의 말에 이번에는 무경이 말이 없고 그녀의 겉에 있던 란은 아군을 뚫려지라 바라보았다. 아군의 말은 무경의 말을 인정한 것이다.




“제 예상대로 역시 당신이 천강성군요.”


“다독마의님도 저보고 천강성이라고 했는데.......그게 무슨 뜻이죠.”


“18년 전에 세 명의 신인들이 지상으로 내려왔습니다. 천강성의 운명을 가진 당신과 천귀성의 운명을 가진 사람, 그리고 천마성의 운명을 가진 사람이 내려온 겁니다.........저기~.......다른 분들께 죄송하지만 단 둘이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가요.”


“뭐야! 비밀이야기라도 있어. 왜 우리보고 나가라는 거야.”




무경의 말에 소하나 벽하는 기분 나쁜 표정이다. 뜬금없이 찾아와 천강성이니 천귀성이니 떠들어대는 무경이 좋게 보일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들이 들어서 안돼는 비밀이라도 있단 말인가? 자신들은 아군의 부인들이 아닌가?




“오래 걸리지 않을 겁니다. 잠깐이면 됩니다.”


“소하........하벽님과 함께 잠시만 피해주세요.”


“군랑.........!”




소하가 무슨 말인가 하려다가 아군의 표정을 보고 한숨을 쉬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벽하는 소하를 보고 피식 웃더니 자신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소하와 벽하가 밖으로 나가지 무경은 란에게 눈짓을 했고 란도 조용히 밖으로 나갔다. 마차 안에는 이제 아군과 무경만 남은 것이다.




“이제 말씀하세요. 당신이 다독마의님이 말씀하신 분입니까?”


“저가 아닙니다. 조금 전까지 제 옆에 있던 란이가 천귀성의 운명을 타고난 아이입니다.”


“란?.........그녀의 이름인 모양이죠.”


“정확하게 말하면 풍란(風蘭)이란 이름이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이름은 뭐죠.”


“아군입니다.”


“아군! 아군이라?..........아무래도 아명인 모양이군요. 본명은 뭐죠.”


“본명?.......전 어릴 적부터 아군이란 이름만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은 아직 자신에 대해 모르시는 군요. 당신은 평범한 사람이 아닙니다. 태어날 때부터 금강불괴에 만독불침이었죠. 평범한 사람이라면 그럴 수 없죠. 당신은........하늘의 운명을 타고난 사람입니다.”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죠. 제가 하늘의 운명을 타고나 사람이라니?......그럼 사람이 아니라는 말씀이세요.”


“하늘에서 지상으로 내려왔으니 사람이죠. 하지만 평범한 사람은 아닙니다.”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군요. 저 같은 놈이 하늘의 운명을 타고나 사람이라니.......그걸 저보고 믿으라는 말씀입니까?”


“믿기 힘드시겠지만 사실입니다. 그 증거로 당신은 배꼽이 없어요. 배꼽은 어머니와 태아를 연결하는 탯줄의 흔적입니다. 다시 말해 당신은 어머니의 몸을 빌려 태어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란이란 여인도 배꼽이 없습니까?”


“예~ 그녀도 배꼽이 없어요. 할아버지 말씀에 의하면 란을 발견했을 때 그녀는 알에 들어있었다고 하더군요. 아마 당신도 알에서 태어나셨을 겁니다.”




아군도 할아버지의 말이 생각난다. 할아버지도 자신을 알속에서 발견했다고 했다. 그럼 무경의 말이 사실이란 말인가? 자신이 하늘의 운명을 타고나 사람이라니.......도저히 믿기 힘든 말이다. 하지만 무경의 말을 들어보면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




“저 같은 놈이 하늘의 운명을 타고났다니.......믿어지지 않는군요.”


“아군이라고 하셨을 때 아명이라고 한 것은 성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성씨는 란이와 마찬가지로 풍(風)가입니다.”


“풍이라.......풍이라........좋아요. 제가 하늘의 운명을 타고난 사람이라고 하죠. 그런데 왜 그런 사람이 지상에서 태어난 거죠. 하늘에서 태어나야 정상 아닌가요?”


“그건 저도 몰라요. 하지만 당신이 각성하면 자연히 아시게 될 겁니다.........제가 다른 분들을 물리친 것은 개인적으로 드릴 말씀도 있고 몇 가지 물어볼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가끔 내면세계에 들어가셔서 정령들을 만나셨을 겁니다. 정령들은 당신을 각성시키기 위해 존재하죠. 참고적으로 란은 정령들의 도움으로 제5차 차크라까지 각성된 상태입니다. 당신은 어디까지 각성하신 거죠.”


“차크라?.......각성?......오랜만에 들어보는 말이네요. 그래요. 당신 말대로 내면세계에서 정령을 만났죠. 차크라라는 것도 알아요. 저도 제5차 차크라까지 각성된 상태입니다.”


“차크라가 총 7단계이니 아직 2단계가 더 남았군요. 다음으로 당신의 얼굴을 볼 수 있을 까요.”


“도대체 제 얼굴에 왜 그렇게 관심이 많은 거죠.”


“천기를 보면 천강성에 탁한 기운이 끼어있습니다. 아마 당신 신상에 조지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증거겠죠. 확실한 것은 관상을 보면 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관상을 보고자 하는 겁니다.”


“흔히 말하는 마가 끼었다는 말인가요.”


“예~ 꼭 확인하고 싶어요.”


“휴~ 얼굴을 보여드리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저를 도우려 하는 거죠.”


“천강성과 천귀성은 정의와 질서를 수호하는 별입니다. 다시 말해 정도(正道)의 수호성이라는 말이죠. 그에 반해 천마성은 세상을 혼란에 빠트리는 사악한 별이죠.........18년 전에 세상에는 천강성과 천귀성 그리고 천마성이 동시에 내려왔습니다. 천마성은 신강, 천귀성은 중원, 천강성은 동쪽에 떨어졌죠. 동시에 하늘의 운명을 가진 사람들이 내려왔다는 것은 천강성과 천귀성이 천마성이 일으킬 혼란을 바로잡으라는 뜻으로 알고 있습니다.”


“잠시만.......제가 정도의 수호성이라고 하셨습니까? 정말 웃기는 군요. 백도에서는 죽이지 못해 안달인데........내가 정도의 수호성이라.......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군.”


“사람들이 무지하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들도 언젠가는 진실을 알게 될 겁니다.”


“쩝~ 오늘 황당한 말만 듣는 군요. 좋아요. 당신 말이 사실이라고 하죠. 뭐~ 얼굴을 보여드리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죠. 보시죠.”




아군은 잠깐 고개를 숙이더니 역용을 풀어버리고 고개를 다시 들었다. 무경이 면사를 하고 있어 표정은 볼 수 없지만 면사속의 무경은 아군의 변한 얼굴을 보고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란을 보고 대충 예상은 했지만 아군의 모습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기 때문이다. 무경은 놀란 가슴을 진정하지 못하고 아군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 아름답군요..........죄송해요.”




무경은 자신이 무심코 중얼거린 말에 자신이 놀라서 고개를 숙인다. 부끄럽기 때문일까? 면사속 무경은 얼굴이 붉어져 있었다.




“자 보셨으니 됐죠.”




아군이 다시 역용을 하려하자 무경이 고개를 들고 아군을 말린다.




“자.........잠시만.........다시 보겠습니다.”




무경은 아군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셈하든 움직인다. 한참을 그렇게 있던 무경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역시 예상대로 당신은 천강성과 천살성의 운명을 동시에 갖고 있는 분이군요. 그래서 천강성이 붉은 색이었던 거야.”


“천살성?.........그건 또 뭡니까?”


“죽음을 주관하는 별입니다. 자세한 것은 나중에 알려드리겠습니다. 그것보다 점괘에 나온 말씀을 전해 드리죠. 앞으로 당신은 3번의 고비를 넘기셔야 합니다. 첫 번째 위기는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 것이라면 들을 필요가 없겠군요. 저는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어온 사람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죠. 그리고 전 운명이라는 것을 믿지 않습니다. 운명이란 자신이 개척하는 겁니다.”


“좋은 말씀이네요. 그래요. 운명이란 스스로 개척하는 거죠. 하지만 미리 알고 대비한다면 더 좋지 않을 까요.”


“알고 싶지 않아요.”


“고집불통이군요. 당신은 최근에 악독한 무공을 익히고 있을 겁니다. 그 무공으로 인해 위기가 찾아올 겁니다. 그때는 무조건 동쪽으로 가셔야 합니다. 두 번째 위기는.........”


“제가 듣고 싶지 않다는 데........왜 자꾸 말씀하시는 거죠.”




아군의 말에 무경은 입술을 깨물었다. 자신은 도우려하나 상대방은 자신의 도움을 거절한다. 아군은 왜 무경의 도움을 거절하는 것일까? 아군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듣고 싶지 않았다. 과거가 있어야 현재가 있는 것처럼 미래라는 것은 현재가 있어야 한다. 무경의 말대로 미리 위험을 알고 대비한다는 것도 좋다. 하지만 미래를 미리 안다면 자신이 나타해질 것이다. 그게 싫은 것이다. 자신은 현실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그럼 무경은 왜 싫다는 아군에게 굳이 미래에 대해 말하려는 것일까? 천강성과 천귀성은 힘을 합쳐 천마성을 막아야 한다. 천기로 천강성이 잘못되면 천살성이 된다. 그럼 세상은 엄청난 혼란에 빠질 것이다. 무경은 그것을 막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생명은 이제 길어야 일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앞으로 자신이 도와주고 싶어도 기회가 없는 것이다.




“휴~ 그럼 어쩔 수 없네요. 그래도 몇 가지는 꼭 말씀드려야겠어요. 먼저 성씨를 사용하세요. 당신의 성씨는 풍입니다. 그리고 이름은 운(雲)을 사용하세요. 당신의 관상을 보면 도화살과 역마살이 끼었습니다. 운(雲)이란 이름이 당신의 사주에 있는 액운을 상쇄시켜 줄 겁니다. 그리고 이걸................가져가세요.”




무경은 품속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 아군에게 내밀었다.




“이게 뭐죠.”


“빙백정(氷白晶)이라는 물건입니다. 아마 당신에게 도움이 될 겁니다.”


“이걸 왜 저에게 주는 거죠.”


“당신이 잘못되면 세상이 혼란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그게 이유에요.”


“더 이유가 필요해요........그리고 당신과 란은 운명적으로 다시 만나게 될 겁니다.”


“나와 란이라는 여인이 운명적으로 역어 있다는 말입니까?”


“예~ 천귀성의 운명을 타고난 란과 천강성의 운명을 타고난 당신이 힘을 합쳐야만 천마성에 상대할 수 있을 겁니다.”


“모르겠군요. 제 앞가림도 못하는 놈인데........정도의 수호성이라.........쩝~ 더 하실 말씀 있습니까?”


“할말은 많지만 당신이 들어주지 않을 것 같아서 그만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일어나겠습니다.”


“가실 때 빙백정은 꼭 가지고 가세요.”


“좋아요. 가지고 가죠.”




아군은 앞에 있던 상자를 품속에 갈무리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풍운님.......”




마차를 나가려던 아군이 돌아서 무경을 바라본다.




“꼭 풍운이라는 이름을 쓰셔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만나게 되면.......그때는 마음을 열어 주세요.”


“마음을 열라........무슨 뜻이죠.”


“제가 제갈세가 사람이라 마음을 열지 않으시더군요. 그럼 안 됩니다. 바다는 모든 것을 받아들임으로써 바다가 되었고, 태산은 단 한 톨의 먼지라도 마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태산이 되었습니다. 당신은 큰 사람입니다. 모든 이에게 마음을 열어주세요. 그래야 앞으로 닫칠 난관을 극복하실 수 있을 겁니다.”


“좋은 말씀이군요. 충고 감사합니다.”




아군은 무경에게 인사를 하고 마차 문을 열고 나간다. 무경은 아군이 나간 문을 바라보다가 등을 벽에 기대고 눈을 감았다. 




마차 밖에는 소하와 벽하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군은 그녀들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란이란 여자를 찾아보았다. 란은 소하의 겉에 있는데 두꺼운 면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얼굴은 볼 수가 없다. 란도 아군의 시선을 의식한 모양인지 아군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숙인다.




“저희들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이제 어디로 가시죠.”


“아가씨에게 여쭈어봐야죠. 그럼 이만..........출발하세요.”




란은 아군일행에게 인사를 하더니 마차 안으로 들어가 버리고 란의 명령을 받은 제갈세가 무사들은 마차를 호위하며 나루터를 떠난다.




“둘이서 무슨 이야기를 한 거야.”


“시간이 늦었습니다. 가면서 말씀드리죠.”


“그래요. 혹시 다른 사람들이 올지 모르니 빨리 출발해요.”




아군일행이 말에 올라 사사천교로 행했다. 




“두 분이서 무슨 이야기를 하신 겁니까?”




소하가 궁금한 모양이다.




“저보고 천강성의 운명을 타고나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처.........천강성의 운명.”




주역이나 역학에 밝은 소하도 천강성이라는 별에 대해 알고 있다. 그녀도 아군이 평범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천강성의 운명을 가진 사람이 것은 몰랐다. 제갈무경은 나이 10살에 모든 학문을 통달했다는 재녀다. 그런 그녀가 말했다면 거짓말이 아닐 것이다.




“또 다른 말은 없었어요.”


“저보고 아군이란 이름을 버리고 풍운이라는 이름을 쓰라고 하더군요.”


“풍운? 킥킥킥~ 아군보다 백번은 낮다.”




옆에서 듣고 있던 벽하가 킥킥거리면 이야기한다. 




“왜 풍운이라는 이름을 쓰라고 했죠. 무슨 이유가 있지 않았나요.”


“제 관상에 도화살과 역마살이 끼어있는데 풍운이라는 이름이 나쁜 운을 상쇄시켜 준다고 하더군요.”


“그래요. 그럼 그렇게 하세요. 벽하 말대로 아군이란 이름보다 풍운이라는 이름이 더 좋네요.”


“킥킥킥~ 그럼 앞으로 풍운이라고 불려야겠네.”




아군은 이름을 바꾼다는 것이 내키지 않았지만 벽하나 소하까지 찬성하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또 다른 이야기도 있었나요.”


“빙백정(氷白晶)이라는 것을 주고 가더군요.”


“빙백정이요. 그런 보물을 주고 갔단 말이에요.”


“예? 그런데 빙백정이 뭐죠.”


“빙백정은 빙정(氷晶)의 정화에요. 빙공을 익히는 사람들에게는 보물이죠.”


“빙백정을 준 이유는 모르겠지만 주는 거라 챙겨가지고는 왔습니다.”


“무언가 뜻이 있겠죠.”


“그년이 혹시 꼬리치는 거 아니야.”




벽하가 옆에서 피식 웃으며 이야기 한다. 소하는 이제 벽하의 말을 무시하기로 했다.




“다른 이야기도 있었나요.”




아군은 란이라는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다가 그만두었다. 그녀와 자신이 숙명적인 관계라고 하지만 미래에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일을 미리 이야기해서 걱정(?)을 끼칠 필요는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다른 이야기는 없었어요.”


“그래요.........들어보니 나쁜 뜻으로 찾아온 건 아니군요.”


“이야기는 그만 하고 서두르자. 잘못하면 날 세겠다.”




벽하의 말에 소하나 아군도 전력을 다해 사사천교을 향해 달려간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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