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천상(天上)의 향기 - 82부

본문

천상(天上)의 향기 82(설비(雪匕)의 비밀)-7




백여 명의 기마병이 웅장하고 화려한 마차 한대를 호의하며 사사천교가 있는 온주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마차 안에 두 명의 여인이 있는데 한명은 창가에 앉아 밖의 풍경을 감상하고 있었고, 한명은 그녀의 겉에 다소곳하게 앉아 창가를 바라보는 여인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마차는 마치 황제의 침실을 옮겨놓은 것처럼 화려하고 호화롭기 그지없다. 마차의 바닥에는 발목까지 들어가는 푹신한 페르시아 양탄자가 깔려 있고 하얀 천으로 감싸인 넓은 침대와 아름다운 가구들이 각자의 역할에 맞게 정갈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여인들은 둘 다 면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얼굴은 볼 수없지만 겉으로 드려난 몸매만 보아도 그녀들이 미인이라는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란이야.........저기 쌓인 하얀 것이 눈인가 보구나.”




마차 안에 있는 여인들은 제갈세가를 출발한 란과 제갈무경이었다. 창가를 바라보던 무경이 멀리 산에 쌓인 눈을 가르치며 옆에 앉은 란에게 말했다. 란도 무경이 가르치는 산을 보았다. 겨울치고는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지만 야산은 쌓인 눈이 아직 녹지 않아 하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저도 눈을 보는 것은 처음인데 정말 아름답군요.”


“그렇지........세상에 나오길 잘했어. 쿨럭쿨럭~”




무경이 창가에 스치고 지나가는 차가운 바람에 기침을 하자 란은 창문을 닫고 무경에게 이불을 덮어주었다. 무경은 아쉬운 듯이 창문을 보다가 란이 덮어준 이불을 목까지 끌어올렸다. 몸이 약한 무경이 감기라도 걸리면 큰일이기 때문이다.




“란.......우리가 지금 어디로 가는지 아니.”


“온주로 가고 있잖아요........그런데 좋은 곳도 많은 데 왜 온주로 가시는 거죠.”




란이 궁금한 듯이 물어본다. 제갈세가를 출발한 마차는 잠시도 쉬지도 않고 온주를 향해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무경은 무엇 때문에 온주로 가는 것일까? 그녀는 천강성을 만나기 위해 제갈세가를 출발했다. 그럼 온주에 천강성이 있단 말인가?




“온주에 가면 천강성을 만날 수 있을 거야.”


“천강성이 온주에 있다는 말씀이세요.”


“내가 생각한 사람이 천강성인지는 확실하지 않아. 하지만 가장 가능성이 많은 사람이야. 그가 지금 온주로 가고 있어.”


“온주에는 사사천교도 있지만 지금은 많은 무림인들이 그 일대에 모여 있잖아요. 그들 중에 천강성이 있다는 말씀입니까? 아니면 사사천교에 천강성이 있다는 말씀입니까?”


“그는 아직 온주에 도착하지 않았어........우리가 서두르면 사사천교에 들어가기 전에 만날 수 있을 거야.”


“아직 온주에 도착하지 않았고 사사천교로 향하고 있다면..........혹시 아가씨가 말하는 사람이 사호팔랑에 한명입니까?”




란의 머릿속에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사호팔랑이 떠오른다. 소문에 의하면 그들은 철기군과 함께 사사천교로 향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내가 온주로 가는 것은 사호팔랑 중에서 마수마랑을 만나기 위해서야.”


“마수마랑이라면 사호팔랑의 우두머리 아닙니까? 그가 천강성이라는 말씀이세요.”


“아직은 몰라. 만나보면 알겠지. 란아 호위무사들에게 온주에 도착하면 칠거산 동쪽으로 이동하라고 해라. 그들은 아마 온주를 거치지 않고 칠거산 동쪽 나루터를 이용해 사사천교로 향하고 있을 거야.”


“아니 그런 것도 천기에 나와요.”


“호호호~ 설마~.........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보면 알 수 있지 않니. 지금 십이사들은 사사천기군의 보호를 받고 있어. 사사천기군을 지휘하는 사람은 사사천주의 딸이야. 사사천교 입장에서는 당연히 교주의 딸을 보호하려고 하겠지. 하지만 온주일대에는 많은 무림인들이 모여 있어. 그들을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사사천교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 거야. 그럼 어떻게 할까? 방법은 하나야. 온주에서 기다리는 사람들 몰래 철기군과 교주의 딸 그리고 십이사를 사사천교로 들어오게 하는 거야. 내가 조사해 보니 사사천교로 들어가는 방법은 두 가지 길이 있어. 온주를 거쳐서 육로로 들어가는 방법과 배를 타고 이동해서 칠거산 동쪽 나루터를 이용하는 수로가 있어. 무림인들은 철기군과 십이사 일행이 배를 타고 이동할 줄은 예상하지 못하고 있을 거야.”


“그럼 우리는 배가 출발하는 약천 쪽으로 가야하는 거 아닙니까?”


“지금 약천으로 가기는 늦어. 그것보다는 온주를 거쳐서 칠거산 동쪽 나루터로 가는 편이 빠를 거야.”


“그렇군요. 제가 호위무사들에게 전하고 오겠습니다.”




란은 자리에서 일어나 마차 앞쪽으로 가서 마부에게 아가씨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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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사사천교를 출발한 비연대는 연가라는 곳에서 사사철기군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제 밤에 사사천기군이 안탕산을 지나 연가로 향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새벽이 밝아오는 묘시(5~7사이)가 지난시간에 관도 멀리서 우렁찬 말발굽 소리와 흙먼지가 피어올랐다. 드디어 사사철기군이 연가에 도착하는 것이다. 비연대의 일부가 하늘로 날아올라 사사천기군에게 신호를 보낸다. 사사천기군도 비연대의 신호를 보았다. 마차에 타고 있던 소하는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마차창문을 열어보았다. 창문 밖에는 철기군 대장이 있었다.




“공녀님.......본교에 있던 비연대가 마중을 나온 모양입니다.”


“아니 비연대가 이곳까지 왔단 말이에요.”


“예~ 방금 비연대의 신호를 보았습니다.”


“어쩐 일이지........알았어요.”




철기군과 마차가 비연대가 기다리는 곳에 멈추니 비연대대장이 마차 겉으로 다가왔다.




“아가씨를 모셔오라는 교주님의 명을 받았습니다.”


“아버님이 직접 보내셨어요. 


“예~ 교주님은 아가씨를 걱정하고 계십니다.”


“음~ 그래요. 알았어요.”


“출발하기 전에 보고 들일게 있습니다.”


“말씀하세요.”


“지금 온주일대에 많은 무림인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항구에 배편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배로 이동하자는 말씀이세요. 저희들은 상관없지만 사사철기군은 배로 이동하기 힘들잖아요.”




소하의 말에 옆에서 듣고 있던 철기군 대장이 앞으로 나선다.




“저희들은 걱정하지 마세요. 공녀님의 안전이 우선입니다.”




철기군 대장의 말에 소하는 잠시 생각하더니 비연대 대장에게 다시 물어본다.




“대장님........온주에는 어떤 사람들이 모여 있죠?”


“저희들이 출발할 때만 하더라도 무당파의 현원자와 무당오검, 그리고 벽력세가의 대공자 등이 보였습니다. 아마 지금은 더 많은 무림인들이 모여 있을 겁니다.”




온주에는 무당오검과 현원자 그리고 벽력세가의 대공자 등이 모여 있다. 자신들이 철기군과 함께 온주로 들어간다면 그들과의 충돌을 피할 수없을 것이다. 아군은 아직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했다. 또한 그들과 충돌해서 좋을 것이 없다.




“흠~ 그래요. 배를 얼마나 준비했죠. 철기군도 같이 동행할 수 있나요.”


“공녀님! 철기군은 육로로 가는 편이 편합니다. 저희들은 상관하지 마시고 비연대와 함께 가세요.”




소하와 대장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벽하가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소하야~ 철기군이 미끼가 되어 그들의 시선을 끌어준다면 우리는 보다 안전하게 사사천교로 들어갈 수 있을 거야. 또 그게 철기군도 안전한 길이야. 그들의 목적은 아군이지 철기군이 아니잖아. 


“하벽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저희들은 육로로 이동하겠습니다.”




소하는 벽하와 대장의 말에 한숨을 쉬고 고개를 끄덕인다.




“휴~ 알았어요.........그럼 여기서 헤어져야겠네요.........대장님 조심하세요.”


“예~ 알겠습니다. 공녀님도 조심하세요.”




아군과 소하 그리고 벽하는 마차에서 내려 사사비연대와 함께 항구로 향했고, 사사철기군은 빈 마차를 끌고 온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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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사철 북풍한설이 몰아치는 북해에 있는 얼음궁전.........사람들은 이곳을 북해빙궁이라 부른다. 빙궁의 지하 깊숙한 곳에 외부인의 출입이 차단된 은밀한 지하대전이 있었다. 음침하고 냉기가 감도는 대전에는 수백 개의 수정관들이 즐비하고 관속에는 투명한 액체에 잠긴 아름다운 여인들의 모습이 보인다. 관속의 여인들은 하나같이 벌거벗은 상태에서 머리에서 발끝까지 투명한 액체에 잠긴 것으로 보아 살아있는 사람들이 아닌 모양이다. 




지금 대전에는 속이 환히 비추는 궁장을 입은 여인들이 모여 있는데 그녀들의 앞에는 5개의 수정관이 있었다. 그런데 그녀들 앞에 있는 수정관은 다른 관들과는 달리 뚜껑에 구멍이 뚫려 있고, 구멍에는 투명한 관이 연결되어 있는데 관을 따라가면 관의 끝이 액체 속에 잠긴 사람들의 입과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매(梅)! 이들이 최종후보들인가요?”




머리에 봉황장식을 한 여인이 냉기가 풀풀 날리는 목소리로 옆에 있는 여인에게 물어본다. 




“예! 생강시가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관문을 통과해야하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의지입니다. 살고자 하는 의지........어떠한 고통도 이겨내는 인내.......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희망이 중요합니다. 삶에 대한 희망이 없으면 실패합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들이야 말로 가장 가망성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그래요?.........하여튼 다른 사람은 실패해도 죽(竹)만은 반드시 살려내세요.”


“죽(竹)이라면 안심하셔도 됩니다. 죽(竹)은 내력도 높을 뿐 아니라 살고자하는 의지도 강한 아이입니다. 그리고 저기 보이는 벽궁수혜라는 아이도 가망성이 많습니다. 그녀도 엄청난 내력을 가지고 있고 삶에 대한 의지도 강합니다.”


“죽(竹)하고 수혜라는 아이는 비슷한 점이 많네요. 둘 다 흡정마녀의 무공을 익히고 있기 때문인가요?”


“궁주님이 보시기도 둘 다 요물들 같죠. 정말 샘이 날 정도로 아름다고 요염한 아이들입니다. 더구나 몸속에 잠들어 있는 내력도 엄청납니다. 둘 다 흡정마녀의 무공으로 남정네들의 정기를 갈취해서 그런 모양입니다. 아마 그녀들의 몸속에 잠자고 있는 내력과 우리가 투여한 약물들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면 고금최강의 고수가 될 겁니다.”


“궁주님!.......그런데 여기 있는 사내놈은 왜 받아들이신 겁니까?”




궁주 옆에 있던 노파 중 한명이 궁주에게 물어본다. 그녀는 빙궁 장로 중 한명이다. 그녀들의 앞에 있는 관들 중에는 남자가 한명 있다. 바로 십이사의 한명인 장기다. 본래 북해빙궁은 금남(禁男)의 구역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장기가 아무리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라 죽은 시체였다 하더라도 북해빙궁에 들이는 것은 파격적인 조치였다. 




“사군자(四君子)들의 부탁도 있었지만 그가 빙공을 익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가 익힌 빙공은 본궁의 빙공과는 다르지만 본류를 따라가면 본궁 무공이나 그가 익힌 빙공이나 별반 다를 것을 겁니다. 그리고 천녀빙백강시를 꼭 여자로만 만들어야하다는 법은 없지 않습니까?”


“물론 그렇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놈은 배화교도 입니다. 이런 놈을 본궁에 들인 것에 대해서는 아직도 납득할 수없습니다.”


“장로님~ 그는 배화교도가 아니라 십이사 중 한명입니다. 그리고 장로님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십이사들과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우리에게 여러 가지로 유익합니다.”


“어떤 점이 그렇습니까?”


“십이사들은 배화교에 원한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배화교에 복수하려 하겠죠.”


“그놈들은 이제 9명밖에 안 남았습니다. 9명이 무엇을 한단 말입니까? 배화교도의 숫자는 수만 명이 넘고 그놈들보다 뛰어난 고수들도 많습니다. 막말로 배화교가 지금이라도 마음만 먹는다면 그놈들을 처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겁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그들의 힘이 보잘것없이 보인 겁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대세의 흐름을 바꿀만한 힘이 있어요. 중원의 모든 무림인들이 그들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중원 무림이 혼란에 빠질 수도 있고, 50년 전처럼 하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중원 무림이 하나가 된다? 그게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희박하죠. 하지만 그들이 배화교의 음모를 밝히고 백도와 흑도 무림인들을 설득한다면 가능합니다. 그렇게 되면 배화교는 중원 무림 전체와 싸워야 할 겁니다.”


“중원 무림이 흑백으로 갈라진 세월이 40년이 넘습니다. 그들은 서로를 믿지 않습니다. 십이사들이 아무리 떠들어도 백도 놈들은 믿으려 하지 않을 겁니다. 혹도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들은 백도 놈들에게 배신당한 아픈 과거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흑백도가 손을 잡는다........말이 안 됩니다.”


“장로님 말씀도 틀린 말씀은 아닙니다. 하지만 가망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휴~ 장로님과 논쟁을 하자는 것이 아니니 그 이야기는 대충 넘어가고........그럼 이런 이유라면 설명이 될까요. 십이사라는 존재가 무림을 활보하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배화교 놈들에게는 부담이 될 겁니다. 십이사들이 자신들의 치부를 환히 알고 있기 때문이죠. 더구나 배화교 삼공자가 십이사에게 당해서 배화교도 십이사에게 원한이 깊습니다.”


“장로님~ 궁주님은 십이사들을 배화교의 견제수단으로 생각하고 계시는 겁니다. 사실 십이사들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되었지 해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십이사들과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궁주의 겉에 있던 매가 궁주를 거들고 나선다. 장로는 쓰게 웃으며 입을 다물었다. 매나 궁주의 말에도 일리기 있기 때문이다. 북해빙궁과 배화교는 같은 목적을 가진 동맹관계지만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등을 돌리고 적이 될 수 있다. 그건 북해빙궁 뿐만 아니라 배화교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현재 배화교는 동맹세력들을 제외하고 자신들의 힘만으로 중원을 정복하려하고 있다. 만일 배화교가 독자적인 힘만으로 중원 무림 정복에 성공하다면 자신들은 닭 쫒던 개 신세가 되는 것이다. 아니다. 잘못하면 자신들이 정복의 대상이 될 것이다. 중원을 정복한 배화교가 중원에 만족하지 않고 북해빙궁 뿐만 아니라 다른 세력들까지 정복하려 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죽(竹)과 수혜 외에 다른 사람들의 상태는 어때요.”




궁주는 분위기가 썰렁 하자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장기라는 사내는 이미 죽은 상태로 왔기 때문에 노력은 하고 있지만 가망성이 전혀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생강시는 포기하고 빙백강시로 제련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두 명은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살고자 하는 의지가 약해서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럼 가망성이 있는 것은 죽(竹)과 수혜밖에 없다는 말인가요.”


“아직은 모릅니다. 상태를 좀더 지켜봐야 합니다.”


“알았어요. 장기라는 사내는 빙백강시로 제련하세요. 그리고 무슨 변화가 생기면 바로 보고하세요.


“예~ 알겠습니다.”


“그만 돌아가죠.”




궁주와 장로들은 지하광장을 빠져나간다. 그녀들이 떠난 자리에는 요염하고 아름다운 수혜와 아라가 유리관에 누워 생과사의 갈림길에서 싸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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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일행은 사사비연대가 준비한 배를 타고 칠거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아군은 배 머리에 앉아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군이 배를 타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지만 이렇게 바다에 나온 것은 처음이다. 아군은 코끝에 전해오는 염분이 함유된 짠 공기가 싫지 않은 모양이다. 아군이 한참 바다를 바라보며 감상하고 있는데 소하가 아군의 겉으로 다가왔다.




“군랑.......바람이 차요. 안으려 들어가요.”


“저는 시원한데요. 그리고 바다가 처음이라 모든 것이 신기해서 구경하고 있어요.”


“여길 바다라고 하긴 좀........여긴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입니다. 지금은 바닷물이 밀고 올려오는 때라 바람에도 짠맛이 느껴지지만 바닷물이 빠지면 다시 밋밋한 맛이 납니다.”


“그래요? 바다가 아니란 말이에요. 그럼 저기 보이는 수평선은 뭐죠.”


“강이 하도 넓어서 바다처럼 보이니 수평선까지 보이는 군요. 군랑........우리 한가해지면 정말 바다로 놀라가요. 군랑도 좋죠.”


“하하하~ 저도 좋아요. 그런데 얼마나 더 가야 칠거산에 도착하죠.”


“오늘 저녁쯤에는 칠거산 나루터에 도착할 겁니다.”




아군과 소하가 다정하게 손을 잡고 선실로 들어간다. 아군일행과 사사비연대를 태운 배들은 날이 어두워지자 칠거산 동쪽에 있는 나루터에 도착했다. 나루터에서 사사천교까지는 반나절 정도가 걸린다. 칠거산에서보면 사사천교는 온주 쪽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동쪽 나루터에서 사사천교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다.




사사비연대가 먼저 배에서 내리고 다음으로 아군일행이 하선을 했다. 밤이 늦은 시간이란 나루터에는 왕래하는 사람이 없었다. 아군이 하늘을 올려다보니 밝은 보름달과 별들이 보인다. 술에 적당히 취한 벽하가 주위를 살펴보더니 소하에게 말했다.




“밤이 늦었네. 어떻게 할 거야~ 내일 출발할거야 아니면 바로 출발할거야.”


“밤이 늦었지만 바로 출발하는 것이 좋겠어. 쉬는 것은 본교에 가서 쉬자.”


“그럼. 바로 출발하는 거야. 쩝~ 알았다..........군랑...........출발하자.”




비연대가 미리 준비한 말을 끌고 왔다. 길이 험해 마차로 이동할 수없기 때문이다. 아군일행이 말에 오르려는 순간 나루터로 향하는 길에 엄청난 말발굽소리가 들리더니 일단의 무사들이 아군일행을 향해 달려왔다. 아군일행을 호위하던 비연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무기를 준비하고 아군일행을 보호한다.




“두두두두~”


“.......워어.........워어”




아군일행에게 달려오던 기마병들이 비연대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멈추고 두 명의 무사들이 말에서 내려 비연대를 향해 다가왔다.




“저희들은 제갈세가의 무사들입니다.”


“제갈세가의 무사들이 여기까지 무슨 일이죠.”


“아가씨의 명으로 십이사들을 만나기 위해 왔습니다.”




무사의 말을 들은 소하와 아군의 눈이 마주친다. 제갈세가라면 구파일방과 함께 백도 무림의 기둥이라는 칠대세가의 하나다. 그들이 무슨 일로 이곳까지 찾아왔단 말인가? 무사들의 말을 들어보면 자신들이 이곳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제갈세가는 자신들이 이곳에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아군과 소하가 제갈세가 무사들을 유심히 살펴본다.




“방금 아가씨의 명이라고 했는데 제갈세가의 제갈무경님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예~ 아가씨는 마차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아군과 소하, 벽하가 사사비연대를 물리치고 앞으로 나섰다. 제갈세가 무사들에게 적의(敵意)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만일 제갈세가 무사들이 남궁세가나 황보세가의 무사들처럼 적의(敵意)를 가지고 왔다면 이렇게 공손하게 나오지 않고 공격을 시작했을 것이다.




“제가 십이사 중 한명입니다. 무슨 일로 우리를 찾아오신 겁니까?”


“자세한 것은 아가씨를 만나보시면 아실 겁니다.”


“흥~ 사람을 찾아왔으면 직접 나서야지 부하들만 보내서 어쩌자는 거야.”




벽하가 못마땅한 뜻이 쏘아붙이자 무사는 눈살을 찌푸린다.




“아가씨는 몸이 약하신 분이라 마차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들이 대화를 하고 있는데 호화로운 마차가 아군일행 앞으로 다가오더니 마차 문이 열리고 면사로 얼굴을 가린 여인이 마차 밖으로 나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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