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천상(天上)의 향기 - 80부

본문

천상(天上)의 향기 80(설비(雪匕)의 비밀)-5




아군일행이 탄 마차를 보호하는 사사철기군이 드디어 사사천교가 있는 절강성으로 들어섰다. 이제 하루나 이틀정도만 더 달려가면 사사천교의 세력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황보, 남궁세가와의 전투에서 부상을 당한 아군은 이틀 동안 소하와 벽하의 정성스러운 보살핌으로 편안한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소하는 대충 시간을 계산하더니 약상자를 가지고 아군에게 다가왔다. 상처를 소독하고 다시 약을 바르기 위해서다. 아군은 소하가 약상자를 가져오는 것을 보고 상의를 벗었고, 소하는 조심스러운 손길로 아군의 상처를 동여매고 있던 천을 풀어본다.




“어머.......이럴 수가? 상처가 대부분 아물었어요.”




상처를 살펴보던 소하의 말에 아군도 자신의 상처를 살펴보니 뼈까지 드려날 정도로 흉물스럽던 상처에 새살이 돋아나고 대부분의 상처가 아물고 이제는 흔적만이 남아 있었다. 단 이틀 사이에 상처 대부분이 치유된 것이다.




“경옥고가 영약이라고 하더니 효과가 엄청나군요.”




반대편에 앉아있던 벽하도 아군의 상처를 살펴보더니 고개를 흔들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경옥고가 영약이라고 하지만 이 정도는 아니야. 아군의 상처는 최소한 한 달 이상은 지나야 치료될 상처였어. 소하야. 너는 알겠어. 넌 의술을 알고 있으니 어떻게 된 건지 알잖아.”


“나도 모르겠어. 군랑이 특이체질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빠른 치유능력까지 있는 줄은 몰랐어.”


“능력이라고? 군랑이 재생능력이라도 있단 말이야.”


“그렇게 밖에 해석이 안돼. 군랑은 다른 사람에 비해 수백 배나 빠른 치유능력을 가지고 있어. 이건마치 전설에 나오는 불사신체(不死身體)를 보는 느낌이야.”


“불사신체? 그런 것도 있니.”


“책에서 본 기억이 있어~ 하지만 불사신체란 전설일 뿐이야. 신(神)들이나 그런 신체를 가지고 있겠지. 내 짐작에는 마황단으로 영향 때문에 이런 빠를 치유능력이 생기신 모양이야.........하여튼 상처가 아물어서 다행이네요.”


“이제 약을 바르지 않아도 되겠죠.”


“한번 움직여보세요.”




아군은 팔을 한바퀴 돌려보았다. 약간의 통증이 있지만 이런 통증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아군의 상태를 지켜보던 소하가 약상자를 치웠다. 아군의 상태로 보아 더 이상치료는 필요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군은 다시 상의를 입었다. 그런데 아군의 표정이 어둡다. 가슴이 답답하기 때문이다. 어깨의 상처는 치료되었지만 수라기를 사용함으로써 생긴 마기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다.




“군랑. 어디 불편해. 표정이 왜 그래.”


“답답해서 그래요. 내상은 아니고 저번 전투에서 수라기를 사용한 후유증 때문에 그래요.”


“그럼 다시 마기가 올라온 거야. 소하야~ 아무래도 우리가 또 한번 벗어야겠다.”




벽하의 말에 소하의 얼굴이 붉어지며 벽하를 흘겨본다. 벽하는 킥킥거리며 겉에 있던 술병을 아군에게 내밀었다.




“군랑~ 미안하지만 지금은 안돼. 마차에서 일을 벌이다가는 철기군에게 바로 발각될 거야. 그럼 소하나 내 입장이 난처해져. 조금만 참고..........자~ 술이나 마셔.”


“저도 그럴 생각은 없습니다.”




아군은 술병을 받아서 술을 마시며 이야기했다. 그런데 소하는 아군의 겉으로 바짝 다가와 아군의 팔에 매달린다. 아군은 코끝을 진한 사향(麝香)과 여인특유의 향기가 자극하니 가운데 다리가 부풀어 오른다. 아군은 슬며시 소하에게 잡혀있던 팔을 빼낸다.




“군랑! 저는 지금이라도 상관없어요.”




소하가 아군의 귀에 속삭였다. 그런데 그 소리를 벽하도 들은 모양이다.




“호호호~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고 소하가 이제 대놓고 꼬리를 치네. 야야~ 나도 있는데 자중 좀 하지.”


“서방님이 힘들어하시잖아. 부인된 입장에서 이정도도 못해드리니.”


“풋~ 쿨럭쿨럭~ 술 먹다가 사리 걸리겠네. 이 계집애가 점점 뻔뻔해지네. 왜~ 아예 옷까지 벗고 달려들지 그래.”


“흥~ 내가 못할 줄 알아.”




소하는 정말로 궁장을 벗으려 했다. 아군은 급하게 소하의 손을 잡았다. 




“그만들 하세요. 소하.......이 참을 수 있어요. 벽하 말대로 여기서 일을 벌일 수는 없지 않습니까?”




소하는 빙긋 웃더니 옷매무세를 단정히 하고 아군에게 떨어졌다. 벽하가 계속해서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 언제라도 상관없어요. 원하시면 말씀하세요.”


“쩝~ 내가 마차에서 내리던지 해야지 원~”




벽하는 답답한지 다시 술을 마시는데 그녀의 얼굴에 그늘이 보인다. 벽하는 소하가 부럽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할 수 있는 소하가 부러운 것이다. 소하에 비해 자신은 뭔가? 오빠의 껍질을 뒤집어쓰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야 한다. 자신이 초하벽이 아닌 초벽하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곤란한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자신도 오빠의 껍질을 벗어버리고 소하처럼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싶다. 초하벽이 아닌 초벽하가 되고 싶은 것이다.




“마차를 멈추어라.”


“키이이잉~”




갑자기 마차가 떨릴 정도로 엄청난 사자후가 들리더니 곧이어 마차가 크게 흔들거린다. 사자후에 마차를 끌던 말들이 놀라서 마차가 급정거를 한 것이다. 




“어떤 놈이냐.”


“너희들에게는 볼일이 없다. 당장 사호팔랑을 나오라고 해라.”


“놈이 마차로 접근한다. 막아라.”




마차 밖에서 병장기 소리와 시끄러운 고함소리가 들린다. 소하가 마차창문을 열어보니 20세 전후의 하얀 무복을 입은 청년이 무사들의 머리 위를 날아 마차로 다가오고 있었다. 아군도 창문너머로 상황을 지켜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를 찾아온 손님 같군요. 제가 나가보겠습니다.”


“군랑........누군지도 모르잖아요.”




아군은 소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마차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소하와 벽하도 급하게 아군을 따라 밖으로 나온다.




“철기군에게 물려나라고 하세요.”




아군이 소하에게 말하자 소하는 입술을 깨물고 잠시 고민하더니 사사철기군에게 물려나라고 명령했다. 사사철기군이 공격을 멈추자 하얀색 무복을 휘날리는 청년하나가 아군의 앞에 떨어지더니 아군과 초벽하를 힐긋 쳐다보더니 눈을 돌려서 하후소하의 얼굴을 뚫려지다 쳐다본다.




“소저가 사봉 하후소하인 모양이군요? 소문을 들어서 미인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 뵙고 보니 정말 미인이네요. 소저~ 시간 있으면 저랑 뜨거운 차라도 한잔 하시겠습니까?”




청년의 말에 아군이나 소하는 어의가 없다는 표정이다. 갑자기 나타나서 소하에게 관심을 보이는 이 청년은 누구란 말인가? 소하는 사내를 힐긋 쳐다보더니 대답도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버린다. 




“쩝~ 미인이라 콧대가 세군. 그러지 말고 한번 잘 생각해봐요. 나 유명한 사람이요. 나 좋다는 여자도 많아요. 이렇게 부탁할 때 못이기는 척 차라도 한잔하며 앞으로 인생에 대해 논해보는 것이 어때요. 혹시 알아요. 잘하면 이것이 인연이 되서 백년가약을 맺게 될지?”




잠시도 쉬지 않고 말도 안돼는 말을 지껄이는 사내의 말에 소하나 아군은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군이나 소하보다 초벽하가 먼저 앞으로 나선다.




“이봐~ 당신 누구야. 누군데 갑자기 나타나서 남의 정혼녀에게 말도 안돼는 말을 지껄이는 거야. 자네~ 내가 우습게 보이나. 내가 소하의 정혼자라는 사실을 모르는 거야?”




초벽하가 참다못해 한마디 하자 사내는 초벽하의 모습을 요리저리 살펴보다가 피식 웃는다.




“아무리 봐도 남자처럼 보이지 않는군. 당신 남장 여인 아니야. 내 눈이 잘못된 건가? 당장이라도 벗겨보고 싶은데.”


“이친구가 보자보자 하니까? 못하는 말이 없군.”




초벽하가 화를 내며 사내에게 달려들려 하자 아군이 초벽하의 앞을 막으며 자신이 나선다.




“당신이 누구인지. 무슨 일로 찾아왔는지 모르겠지만 계속 이런 식이라면 우리는 못 참습니다. 길 가던 사람들을 막아섰으면 그에 함당한 이유를 말하세요.”




사내는 이번에는 아군을 찬찬히 살펴보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자네가 마수마랑인가보군? 보기에는 그냥 평범한 친구 같은데.........소문이 과장된 건가? 그나저나 왜 자네 뿐이지. 나머지 놈들은 어디로 샌 거야.”


“이봐요. 사람 말이 말 같지 않아요. 사람이 말을 했으면 대답을 해야지. 일단 자신의 정체부터 밝히는 것이 순서 아닌가요.”


“오호~ 이제야 미인께서 입을 여셔군. 전 화산파의 화원명이라고 하고, 여러분을 찾아온 것은 사호팔랑이라는 놈들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소하의 말에 사내가 드디어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사내는 바로 화산에서 십이사와 흑도 무림과의 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출사한 화원명이었다. 




“당신이 화원명이군요. 소문은 들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소문이 과장된 모양이군요. 어떻게 당신처럼 경망스러운 사람을 천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기재라고 추켜세우죠........제가 보기에 당신이 기재라는 것이 영 믿어지지 않는군요.”




소하의 냉소적인 말에도 화원명은 화도 내지 않고 소하를 바라보는데 정신이 없다.




“역시 미인이라서 그런지 목소리도 예쁘군요. 소저.......저랑 좋은 인연 만들어볼 생각 없어요.”


“아군 말리지마. 내 저놈의 주둥아리를 찢어버리고 만다.”




초벽하가 성질이 나서 아군을 밀어내고 앞으로 나서며 화원명에게 장을 날리니 벽하의 손에서 수많은 그림자들이 피어나 화원명에게 날아갔다. 화원명은 자신에게 날아오는 장을 힐긋 쳐다보더니 그림자를 향해 팔을 흔들었다. 




“쾅~ 쾅~ 쾅~”




화원명의 주위로 흩어진 벽하의 손 그림자들이 땅에 때리며 자욱한 흙먼지가 일어난다. 화원명은 팔을 흔들어 바닥에서 올라오는 먼지를 초벽하를 향해 날려 보내니 초벽하도 지지 않고 날아오는 먼지를 향해 장으로 맞받아친다. 아군은 먼지가 날아오는 기세를 보더니 바로 초벽하의 등에 손바닥을 붙이고 수라기를 벽하의 손으로 인도한다. 화원명이 장난처럼 날린 손짓에 강력한 기운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펑~~~” 


“음~~~”




화원명이 한 발짝 뒤로 물려나며 힐긋 아군을 쳐다본다. 화원명은 산화무영수(散花無影手)로 초벽하를 공격했는데 이것을 알아 첸 아군이 초벽하를 도와 화원명의 공격을 막아낸 것이다. 




“마수마랑의 무공이 대단하다고 하더니 헛소문이 아니군.”




화원명의 말에 아군이 다시 초벽하의 앞으로 나선다. 아군과 화원명의 시선이 허공에서 엉키며 불꽃이 튄다. 갑자기 주위에 정적이 흐르고 화원명의 얼굴과 손이 서서히 붉어진다. 화원명이 자하심공(紫霞神功)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군도 붉은 광체에 쌓이기 시작했다. 아군이 수라기를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처음에 붉게 빛나던 아군이 은색으로 변하더니 다시 금색으로 변하고 마지막에는 희색으로 빛난다. 벽하와 소하는 두 사람이 뿜어내는 숨 막히는 기운을 감당하지 못하고 뒤쪽으로 물려났다.




“이봐~ 우리 한판 붙어볼까? 자네를 보고 있으니 싸우고 싶은 욕구가 솟구치는군.”


“대결을 원한다면 피하지 않겠습니다.”


“좋아. 장소를 옮기지? 여긴 관도라 마음 놓고 대결하기에는 적당한 장소가 아니군.”


“좋습니다. 먼저 가시면 따라가겠습니다.”


“혹시 겁나서 도망치는 건 아니겠지.”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저도 한번 입 밖으로 뱉은 말은 지키는 사람입니다.”


“하하하~ 좋아. 그럼 내가 먼저 출발하지..........소저. 다음에는 진짜 차라도 한잔하면서 다정하게 이야기나 좀 합시다. 하하하하~”




화원명이 호탕하게 웃으며 하늘로 솟구치더니 저 멀리 야산을 향해 날아간다. 아군은 멀어지는 화원명을 바라보다가 벽하와 소하를 돌아본다.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혼자가시는 것은 위험합니다. 저도 따라갈게요.”


“얼마 걸리지 않을 겁니다. 그냥 여기서 기다리세요.”


“아군을 믿지 못하는 건 아니야. 하지만 화원명은 지금까지 상대했던 놈들하고는 질적으로 틀리는 고수야. 그는 백도 무림이 자랑하는 절대고수란 말이야. 또 화원명이 혼자라는 법도 없잖아. 소문에 화원명은 추월이검과 함께 출사했다고 했어. 만일이 화원명과 추월이검이 한번에 덤비면 어떻게 할 거야. 그러니까 우리도 같이 가자.”


“상대가 몇 명이라도 상관없어요.”


“우리도 아군혼자는 보내지 않아. 우리랑 같이 가지 않겠다면 아군도 가지마.”


“휴~~ 알았어요. 대신.......무슨 일이 있어도 나서지 말고 지켜보기만 하시는 겁니다.”


“알았어요. 절대 나서지 않을게요.”


“두 분 다 약속하신 겁니다. 전 말이죠. 더 이상 친인들이 다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요.”


“알았어. 약속 할게.”




아군은 고개를 끄덕이고 소하와 벽하의 손을 잡고 하늘로 솟구친다.




“사사천기군은 여기서 대기하고 계세요.”




소하가 사사철기군에게 명령했다. 사사철기군은 멀어지는 아군일행을 초조하게 지켜본다.




아군은 하늘로 솟구치며 수라기를 눈과 귀에 집중해서 화원명이 달려간 야산으로 날아갔다. 멀리 화원명의 모습이 보이고 화원명과 조금 떨어진 곳에 30대 중반의 무사 두 명이 보였다. 아군은 화원명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땅으로 내려왔다.




“오호~ 이렇게 빨리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몰랐군요. 왜요. 저에게 관심이 있어서 여기까지 따라오신 겁니까? 그렇지. 제가 기생오라비처럼 생긴 놈이나 저놈보다는 낮죠.”


“흥~ 당신에게는 눈곱만큼도 관심 없으니 저에게 신경 끄세요.”


“쩝~ 아무래도 저놈이 문제 같군요. 이봐~ 눈치를 보니까 미인께서 정혼자 보다는 자네에게 관심이 있는 모양인데 이거 영 배알이 꼴려서 미치겠군. 누구는 20년 넘은 세월동안 산속에 틀어박혀서 시답지 않은 무공나부랭이나 배우며 좋은 세월 독수공방으로 허송세월했는데 자네 같은 친구는 저런 미인의 사랑까지 독차지하며 잘 먹고 잘 살고 있었다는 말이잖아. 이거 생각할수록 열 받네.”


“재밌는 분이군요. 그런데 당신은 싸움을 입으로 합니까?”




아군의 차가운 말에 화원명이 얼굴에 미소가 살아지고 입을 삐죽거리더니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뽑았다. 아군은 화원명이 검을 뽑자 소하와 벽하를 물려나게 했다.




“이봐요. 저기 뒤에 있는 분들은 추월이검이라는 분들 아닌가요. 혹시 비겁하게 세 명이서 덤비겠다는 것은 아니겠죠.”




소하가 물려나며 차갑게 말하자 화원명은 뒤를 돌아보더니 추월이검에게 손짓했다. 추월이검은 화원명에게 달려왔다.




“이런 멍청한 놈들을 보았나. 누가 오라고 했어. 가라고 손짓한거야. 아니다. 이왕 왔으니 한마디만 하자. 내가 좋게 말할 때 화산으로 돌아가라고 했지. 이것들이 사숙 말을 개똥으로 알아. 빨리 돌아가지 못해.”


“사숙께서 뭐라고 하셔도 저희들은 돌아가지 않습니다. 저희들은 문주님으로부터 사숙님을 보필하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이놈들 정말 답답한 놈들이네........문주님이 항렬이 높아 내가 높아. 내가 더 항렬이 높잖아. 당연히 내말을 들어야지. 너희들 그렇게 하면 출세하기 힘들다. 출세하려면 눈치도 빠르고 상황판단이 빨라야지.”


“하하하~ 사숙님. 사숙께서 항렬은 높지만 끗발은 문주님이 더 세요. 저희들이 출세하려면 문주님 말을 들어야죠. 왜 사숙님 말을 듣습니까?.”


“와~! 이것들이 풀어주니까 이제 마구 기어오르네. 정말 이렇게 나올 거야.”




아군은 화원명과 추월이검이 온신간신 말씨름을 하고 있자 뒤돌아선다.




“이봐~ 자네는 또 뭐야. 싸우자고 하고서 왜 그냥 가는 거야. 내가 무서워서 도망치는 거야.”


“세분이서 계속 이야기하세요. 전 기다리기 지루해서 그냥 가렵니다.”


“아아~ 미안해. 잠깐만 기다려. 추월이검 물려나라. 이번 대결은 일대일 승부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나서지 마라. 이건 명령이다.”


“알겠습니다.”




화원명의 말투가 지금까지의 장난스러운 말투가 아니라 근엄한 말투로 바뀌자 추월이검도 웃음을 거두고 멀리 물려났다. 화명원은 추월이검이 물려나자 소하를 보고 손을 살짝 흔들어주더니 다시 아군과 마주셨다.




“대결에 앞서 먼저 몇 가지 물어보자. 내 검에 죽어버리면 물어보고 싶어도 못 물어보잖아. 먼저 자네 몇 살인가?”


“갑자기 왜 나이를 물어보시는 겁니까?”


“보기에는 삼십대 초반으로 보이는데 소문으로 듣기로 자네가 엄청난 미남에 십대 후반이라고 하더군. 또 어떤 놈 말을 들어보면 40대 중반이라는 놈도 있고, 어떤 놈 말을 들어보면 이십대 중반이라는 놈도 있고 말이야. 대체 어떤 놈 말이 사실이지 모르겠어. 또 자네를 보고 있자니 약간 이상한 느낌이 들어.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어찌 껍질을 뒤집어쓰고 있는 느낌이란 말이야.”


“휴~ 당신하고 있으니 제가다 정신이 없군요. 우리 짧게 이야기해요. 18살입니다. 됐죠.”


“18살? 이런 쌍~ 그럼 나보다 어린놈 아니야. 너 앞으로 나한테 형이라고 그래. 아~ 이런 생각할수록 기분 더럽네. 그럼 지금 얼굴은 뭐야. 왜 이렇게 겉늙었어.”


“역용한 겁니다.”


“역용?..........참~ 나이도 어린놈이 별 희약한 재주를 다 가졌군. 좋아 다음 질문..........너~ 흑도 놈들하고 한패냐. 무림맹에서 보낸 무림첩을 보면 너하고 나머지 일행을 흑도 무림에서 키웠다고 하는데 그 말이 사실이야.”


“아닙니다.”


“아니야. 그럼 너희들은 누구야.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진 않았을 건 아니야.”


“배화교가 중원 무림을 혼란에 빠트릴 목적으로 키운 사냥개들입니다. 물론 지금은 배화교의 개가 아닙니다. 우리는 배화교에게 복수하기 위해 무림맹을 공격했습니다. 배화교가 무림맹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잠깐~ 이거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지네. 그러니까 너희들은 흑도 무림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배화교에서 키운 개란 말이지. 가만있어. 배화교.......배화교라........배화교라면 그 50년 전에 쳐들어왔던 그 새끼들을 말하는 건가? 영감탱이한테 들은 기억이 있는데.......맞아. 이제야 기억이 난다. 은하대평원에서 영감탱이가 박살냈다는 그 새끼들을 말하는 거구나. 가만있어봐 그럼 이야기가 어떻게 되는 거야. 배화교 새끼들이 너희들을 키워서 무림에 한바탕 소란을 일으켰다. 그리고 지네들은 그 사이에 무림맹을 장악했다. 너희들은 그 사실을 알고 무림맹을 공격했다. 뭐 이런 이야기네. 야~ 이게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해. 배화교 새끼들이 대가리에 정(釘) 맞았냐. 왜 힘들게 키운 너희들을 죽여. 그리고 너희들도 그래. 왜 키워준 은혜도 모르고 대들어. 이건 말이 안돼. 앞뒤가 안 맞잖아.”


“배화교는 우리를 마령단이라는 약에 중독 시키고 약으로 우리를 협박해 죽을 때까지 부려먹은 다음에 강시로 만들려고 했어요. 우리는 그 사실을 알고 배화교에 복수하기로 한 겁니다. 배화교는 그 사실을 알고 자신들의 은모를 감추기 위해 우리를 죽이려 했던 겁니다.”


“허~ 갈수록 가관이군. 복잡하다. 우리 간단하게 하자. 일단 너희들은 흑도 무림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너희들은 배화교가 키웠다. 배화교는 한마디로 너희들은 이용해 먹은 다음에 토사구팽하려고 했고...........너희들은 그 사실을 알고 배화교에 복수하기로 했는데........배화교 놈들이 무림맹을 장악하고 있어서 무림맹을 공격했다. 이게 요점이지.”


“예~ 그게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너희들 말도 들어봤으니 지금부터 알아봐야겠군. 쩝~ 이것으로 질문은 끝났다. 자~ 이제 한편 붙어볼까?”


“제 설명이 부족한 겁니까? 설명을 듣고 이해하셨으니 우리가 싸워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누가 이해했다고 했어. 그리고 자네와의 대결은 공적인 것이 아니라 사적인 거야. 자네 같은 고수를 언제 다시 만나겠어. 난 그동안 산속에 틀어박혀서 무공을 배웠어. 영감탱이는 자기가 알려주는 무공이 대단한 무공이라고 떠들었는데 믿을 수가 있어야지. 무림에 나와서 고수라고 하는 몇 놈을 보기는 했는데 다들 속빈 강정이더군. 상대할 가치도 없는 놈들이지. 하지만 자네는 아니야. 고수야. 확실해. 그래서 자네하고 한번 붙어보고 싶은 거야. 그래야 영감탱이 말이 사실인지 거짓말인지 알 수 있을 거 아닌가?”


“제가 태어나서 당신처럼 말 많은 사람은 처음 봅니다. 이제는 귀가 아플 지경이네요.”


“자네도 20년 동안 산속에 틀어박혀서 냄새나는 영감탱이하고 살아봐~ 더구나 그놈의 영감탱이는 천성이 게을러서 말하는 것도 귀찮아하는 늙은이였어. 내가 사람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알아. 아마 자네 상상도 못할 거야.”


“휴우~ 우리 언제 대결하죠. 이제 시작하죠.”


“쩝~ 알았어. 시작하세. 그런데 자네는 빈속이야. 난 검을 쓸 거야. 자네도 무기를 들어. 이런 쌍~ 갑자기 기분 나쁘네. 내가 만만하게 보여. 너 죽고 싶어.”




아군은 품속에서 설비를 꺼내 화원명에게 보여 주었다.




“이게 제 무기입니다. 필요하면 그때 사용하겠습니다. 됐죠.”


“그런 걸 감추고 있었구나. 아 좋아~ 그래 시작하자.”




<<계속>>




ps : 80부네요. 80부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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