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천상(天上)의 향기 - 116부

본문

천상(天上)의 향기 116(애증(愛憎)의 그림자)-4




악양에서 가영과의 아쉬운 작별을 뒤로하고 풍운은 혈선을 타고 요동으로 향했다. 악양에서 요동까지는 가까운 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도치일행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한눈팔지 않고 요동으로 달려야했다. 풍운은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관도보다는 인적이 드문 산길을 선택했다. 남의 눈에 띄어 좋을 것이 없을뿐더러 오랜만에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풍운은 상점에서 소금과 가죽주머니 등 노숙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했다. 객점보다는 노숙을 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밤이 깊었다. 풍운은 오늘도 북경 인근에 있는 야산에서 노숙을 준비하고 있었다. 




“먹을 것을 구해야 하는데..........혈선(血線).......너는 이곳에 있어. 가서 토끼라도 한 마리 잡아와야겠다.”




풍운은 나무들로 둘려 쌓인 공터에 혈선을 두고 숲 속으로 들어갔다. 별과 달이 구름에 가려 무척이나 어둡다. 풍운은 제6차 차크라가 각성된 후 어둠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낙엽들을 해치며 길을 가다가 짐승들의 발자국을 발견했다. 발자국의 크기나 형태로 보아 곰의 발자국이다.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곰이 사냥을 나온 모양이다. 곰발자국 주위에 작은 발자국들이 보인다. 멧돼지의 발자국이다. 멧돼지라는 놈은 향상 다니는 길로만 다니는 습관이 있다. 풍운은 천이(天耳)통으로 짐승들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여본다. 멀리서 꿀꿀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풍운은 나무위로 올라가 멧돼지를 기다리기로 했다. 풍운이 나무위에서 밤하늘을 올려다가 멀리 떨어진 바위를 쳐다본다. 바위 뒤에서 미세한 숨소리가 들리기 때문이다. 자신 외에도 누군가가 있는 모양이다. 풍운은 그 사람을 상관하지 않고 다시 밤하늘을 올려다보니 달도 별도 구름 속에 숨어있다. 비라도 올 모양이다. 그때 멀리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풍운이 눈을 돌려보니 멧돼지 가족이 다가오고 있었다. 엄마돼지, 아빠돼지, 새끼돼지들이 아주 정담(?)게 먹이를 찾으려 나온 모양이다. 풍운은 머리를 긁적거린다. 주린 배를 체우기 위해 돼지가족의 행복을 깨트려야 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그냥 보내 주어야 하나? 풍운이 잠시 고민하고 있는데 공기를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가 들린다.




“쉬이이이이~ 퍽”


“꾸억~” 




돼지 한 마리가 바닥에 길게 누워버린다. 공기를 가르며 날아온 화살 한발에 돼지가 절명(絶命)한 것이다. 나머지 돼지들은 깜짝 놀라 사방으로 도망간다. 풍운이 쓰게 웃으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니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호리호리한 체구의 사내가 바닥에 쓰려진 돼지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사내의 등에 화살통과 활이 있는 것으로 보아 화살을 날린 사람이 분명했다. 사내는 멧돼지를 한번 견디러보더니 멧돼지가 반응이 없자 목에 깊숙이 박힌 화살을 뽑아 멧돼지 털에 피를 닫아내고 화살통에 집어넣는다. 풍운은 나무 위에서 사내가 하는 양을 지켜보고 있는데 화살을 갈무리한 사내가 고개를 들어 나무위에 있는 자신을 올려다보더니 손을 흔든다. 사내도 나무위에 풍운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풍운이 입맛을 다시고 땅으로 내려오니 사내가 멧돼지를 가르치며 어깨에 메는 시늉을 한다. 




“나보고 멧돼지를 가져가란 말입니까?” 




사내는 고개를 흔들어 풍운과 자신을 가르치고 먹는 시늉을 한다. 




“같이 먹자는 말입니까?” 




사내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멧돼지를 가르친다. 풍운에게 멧돼지를 메고 가라는 말 같다. 풍운도 배가 고프기 때문에 사내의 말대로 하기로 했다. 풍운이 멧돼지를 어깨에 메자 사내가 먼저가라고 손짓한다. 풍운이 먼저 출발하니 사내가 따라온다. 한참을 앞서가는데 뒤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니 사내가 나뭇가지를 줍고 있었다. 풍운은 발걸음을 늦추고 사내가 나뭇가지를 줍기를 기다다가 사내가 한 아름의 나뭇가지가 줍자 혈선이 기다리는 공터로 왔다. 풍운이 바닥에 멧돼지를 내려놓자 사내는 공터 중앙에 나뭇가지를 모야 불을 피웠다. 풍운은 사내가 하는 것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불을 피운 사내는 품속에서 작은 단검을 꺼내더니 능숙한 솜씨로 멧돼지의 가죽을 벗기고 배를 갈라 내장을 빼내더니 나뭇가지 중에 긴 것을 골라 끝을 뾰족하게 깎아서 멧돼지를 끼웠다. 풍운은 사내의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사내는 20대 초반으로 쌍까풀이 있는 큰 눈과 마늘쪽 같은 코, 여인의 입술처럼 붉은 입술이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달걀형 얼굴이며, 큰 키와는 대조적으로 호리호리한 몸을 가지고 있었다. 




“그걸 통째로 구우려면 시간이 많이 걸려요. 그냥 잘게 썰어서 구워먹죠.” 




풍운의 말에 사내가 고개를 흔든다. 싫다는 말 같다. 사내는 모닥불 양쪽에 나뭇가지를 세우고 산적같이 꽂힌 멧돼지를 나뭇가지에 올려놓는다. 풍운은 쓰게 웃고 말았다. 멧돼지의 주인이(?) 싫다는데 방법이 없지 않는가? 풍운은 어색한 분위기를 돌리기 위해 사내에게 말을 걸었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통성명이나 합시다. 난 풍운이라고 합니다.”




풍운이 먼저 자신을 소개하자 사내는 나뭇가지 하나를 주워 바닥에 왕천유(王川流)라고 쓴다. 이름인 모양이다. 




“왕천유가 이름입니까?” 




천유가 고개를 끄덕거린다. 천유는 왜 말을 하지 않고 글로 대답하는 것일까? 혹시 벙어리가 아닐까? 아니다. 풍운의 말을 알아듣는 것으로 보아 벙어리는 아닐 것이다. 대부분 귀머거리가 벙어리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말을 못해요. 왜 글로 쓰죠.” 


“제가........명......마에 섣둘러서 그래요.” 


“말이 서툴다는 말이죠. 그럼 혹시 다른 곳에서 오셨어요?” 




천유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바닥에 고려(高麗)라고 쓴다. 풍운은 고려라는 지명을 처음 들었다.




“그런 곳도 있어요? 어디에 있는 곳이죠?” 




천유는 동쪽을 가리키더니 조선(朝鮮)이라고 쓰고 고려에서 조선으로 화살표를 그린다.




“동쪽에 조선이라는 나라가 있다는 것은 알아요. 잠깐만........혹시 고려가 조선이 된 겁니까?”




천유가 밝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리고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르친다.




“고려인~.” 


“고려인이라 말이죠.” 




천유가 다시 고개를 끄덕거린다. 천유는 고려가 패망하고 조선이 들어서자 국외로 도피한 유민인 모양이다. 




“여기서 고려 사람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군요. 그런데 여긴 혼자 왔어요.” 




천유는 고개를 끄덕거린다. 




“이런 야산에 무슨 일로 오셨어요. 저는 요동으로 가는 길입니다.” 


“전..........혼자에요. 그냥 여기 저기........”




천유는 떠돌아다니고 있다는 말을 못하고 걷는 시늉을 했다. 




“혼자서 여행하고 있다는 뜻이죠.” 




천유가 고개를 끄덕거리자 이제 풍운은 입을 다물었다. 천유와 대화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천유는 간간이 모닥불에 나뭇가지를 집어넣으며 고기를 굽는다. 풍운은 혈선의 등에 매달고 있던 주머니에서 소금을 꺼내왔다. 악양을 출발하기 전에 구입한 소금이다. 시간이 흐르고 멧돼지가 노릇노릇하게 익는다. 천유는 단검으로 멧돼지에 칼집을 내고 안쪽까지 골고루 익힌다. 풍운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위장이 고기냄새를 맡고 어서 달라고 아우성이다. 천유는 풍운을 보고 빙긋이 웃더니 고개를 썰어 먼저 풍운에게 내밀었다. 풍운은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소금에 찍어 고기를 먹어본다. 




“와~ 맛있다.........정말 잘 구워졌네요. 천유님도 드세요.” 




천유는 풍운의 반응에 만족한 웃음을 짓더니 자신도 고개를 썰어 먹는다. 배가 고팠던 풍운과 천유는 커다란 멧돼지고기를 반이나 먹어치웠다. 




“휴~...........이제야 좀 살 것 같네.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풍운은 혈선의 등에서 물이든 가죽주머니를 가져왔다. 




“물이에요. 먼저 드세요.” 




천유는 고맙고 인사하고 물을 마시더니 풍운에게 내밀었다. 식사가 끝나자 풍운과 천유는 바닥에 글을 써서 대화를 했다. 배도 부르고 적적한 산길에 대화가 통하는 사람을 만났으니 서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천유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신은 본래 조선에 있는 개성이라는 곳에 살다가 일년 전에 산동성 봉래를 통해 중원에 들어왔다고 한다. 풍운은 왜 중원에 왔는지 물어봤다. 천유는 처음에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나 대화가 계속 진행되자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고려를 멸(滅)하고 조선을 건국한 이씨왕조는 고려왕조의 씨를 말리기 위해 왕씨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잡아들었다. 고려왕조의 근간을 이루던 왕씨들은 이씨왕조의 왕씨 말살정책아래 살아남기 위해 왕씨를 버리고 전(全), 옥(玉), 주(主)씨 등으로 성을 바꾸고 숨어 살거나 왜(일본)나 중원 등 국외로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이건 발해가 멸망하고 대(大)씨들이 살아남기 위해 견(犬)씨, 태(太)씨 등으로 성씨를 바꾼 경우와 비슷했다. 하지만 천유의 부모님은 왕씨를 버리지도 않고 개성 근교에 있는 산골에 숨어살았다고 한다. 세상에 비밀이란 없다. 일년 전에 천유의 집에 관병들이 들이 닫쳤고 천유가족은 관청으로 끌려갔다고 한다. 다행이 뇌옥에 갇힌 천유가족은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극적으로 뇌옥을 탈출했고, 뇌옥에서 탈출한 천유부모님은 천유를 중원으로 보내고 당신들은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왜~ 부모님들은 같이 오시지 않았습니까?” 




풍운의 질문에 천유가 글로 대답한다. 부모님은 연세가 많아 장기간 배를 탈수도 없을뿐더러 당신들이 태어난 곳을 떠날 수 없다고 하셨다고 한다.




“그렀군요. 그럼 천유님은 중원에 아시는 분이라도 있어요.” 




천유는 피식 웃더니 바닥에 글을 쓴다. 부모님께 예전에 부모님끼리 태중 혼약한 사람이 중원에 있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그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는 모른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 자신의 이야기를 했으니 풍운에게도 자신의 이야기를 해달라고 한다. 풍운은 잠시 고민하다가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천유가 스스럼없이 자신에 대해 밝혔으니 자신도 자신에 대해 밝혀야 도리 같았기 때문이다. 천유는 풍운의 이야기에 흥미를 보인다. 풍운의 이야기가 영창평원의 혈투와 무림맹 혈투에 이르자 천유가 바닥에 글을 쓴다.




“그럼 당신이 마수마랑이란 말인가요?”


“예~ 제가 바로 마수마랑 풍운입니다.” 




천유도 그동안 중원각지를 여행하며 풍운에 대한 소문을 들었던 모양이다. 천유는 풍운을 유심히 살펴보다가 머리를 흔든다.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다. 




“믿을 수 없어요.” 




천유가 바닥에 글을 쓴다. 




“믿을 수 없다?........음~ 어떻게 하면 믿으려나?” 




풍운의 말에 천유가 등에 메고 있던 활과 화살을 꺼내더니 활시위를 당긴다. 




“지금 뭐하는 거죠.” 




천유는 대답하지 않고 활시위를 놓으니 화살이 공기를 가르며 날아가 멀리 떨어진 바위에 꽂힌다. 화살이 바위를 뚫어버린 것이다. 




“우와~ 대단한 실력이군요.” 




천유는 빙긋 웃더니 바닥에 글을 쓴다.




“당신도 실력을 보여주세요.” 




풍운은 피식 웃더니 수라기를 끌어올려 손가락에 집중하고 바위를 향해 손가락을 튕긴다. 




“쉬이아악~.......파파파파박~ 퍽~~” 




바위에 꽂힌 천유의 화살이 산산이 부셔지며 바위에 둥근 구멍이 생긴다. 천유는 벌떡 일어나 바위로 달려가서 바위에 뚫린 구멍을 확인하고 다시 돌아왔다. 




“이제 제가 마수마랑이라고 믿으시겠어요.” 




천유는 고개를 끄덕인다. 지공(指空)을 자유자재로 펼칠 수 있는 고수는 흔치 않다. 이정도 무공의 소유자라면 굳이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제 피곤하군요. 자야겠어요. 천유님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천유는 자신도 자겠다고 한다. 풍운과 천유는 모닥불을 사이에 두고 잠을 자고 아침이 되자 어제 먹다 남은 멧돼지고기로 배를 채웠다.




“이제 어디로 가십니까? 저는 요동으로 갈 겁니다.”


“저.......함께........가자.” 


“저랑 같이 가겠다는 말입니까?” 




천유는 고개를 끄덕인다. 




“여기서 요동까지는 가까운 거리가 아닙니다. 또 저는 요동에서 잠깐 볼일을 보고 다시 악양으로 가야합니다.”


“같이 가자.”


“제가 마수마랑이라고 말씀드렸죠. 천유님도 소문을 들어 알고 있겠지만 저는 무림인들에게 쫒기고 있어요. 천유님이 저랑 동행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말입니다.”


“괜찮아. 같이.......가.”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동행하시겠다는 말입니까?”


“응~ 난 혼자.......야.......심심해........같이 가자.”


“음~ 좋습니다. 대신 나중에 절 원망하지 마세요.”


“원망 안 해.........재미있을 거야.”


“하하하~ 재미요? 좋아요. 같이 가요. 참~ 그런데 어떻게 하죠. 말이 한 마리밖에 없는데.......이걸 어떻게 한다.” 




천유는 달려가는 시늉을 한다. 자신도 달려가겠다는 뜻이다. 풍운은 피식 웃었다. 




“혈선을 쫒아오겠다는 말입니까.........그것도 달려서.......힘들 걸요.” 




풍운의 말에 천유는 빙긋이 웃기만 한다. 




“자신 있다는 표정이네요. 좋아요. 쫒아와 보세요.” 




풍운은 장난기가 발동해서 혈선에 올라 힘차게 출발했다. 혈선은 적토마의 후예답게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명마다. 귀가에 바람소리가 스치고 지나간다. 이 정도 달려 왔으면 됐을 것이다. 풍운이 힐긋 뒤를 돌아보다가 깜짝 놀랐다. 천유가 정말로 혈선을 쫒아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풍운이 청풍비행으로 달리는 속도와 혈선의 속도가 비슷하다. 그런데 천유는 너무나 태연하게 혈선을 쫒아오고 있다. 풍운은 혈선을 멈추게 했다. 장난은 이정에서 끝내야 한다. 혈선의 옆으로 다가온 천유가 의아한 시선으로 풍운을 올려다본다. ‘왜 멈춰’라는 표정이다.




“잠깐 장난을 쳐 본건데........정말 쫒아올 줄은 몰랐어요. 자~ 손을 잡아요. 같이 타고 가요.”




풍운이 내민 손을 보고 천유는 고개를 흔든다. 




“호자.....갈 수 있어.” 




천유는 풍운과 같이 타는 것이 부담스러운 모양이다. 




“같이 타기 싫어요?.........알았어요. 그럼 나도 걸어가야죠 뭐~” 




풍운도 혈선에서 내려왔다. 




“일단 마을로 가서 말부터 구입합시다.” 




풍운이 혈선과 함께 청풍비행으로 마을로 출발하니, 천유도 풍운을 따라온다. 풍운은 마을에 내려가 말을 한 마리 구입해서 천유를 태우고 요동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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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린무 일행은 악양 근교에 있는 야산에 숨어 있었다. 객점이란 곳은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이라 정체가 발각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군막 중에서 가장 큰 군막에 혁린무와 형오삼살이 모여 있었다. 그런데 간간히 탁자 밑에서 “쩝~ 쩝~” 거리는 소리가 난다. 탁자을 살펴보니 벌거벗은 여인이 혁린무의 자지를 멍한 눈으로 빨고 있었다.




“그러니까 배가 없다는 말이냐?”


“그........그것이........선주들이 배를 팔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래서.......겨우 3척만 구했단 말이지?” 


“죄송합니다.” 


“선주들이 값을 높게 쳐준다고 해도 안 판다는 말이냐?” 


“예! 심지어 협박도 해보고 돈으로 구슬려 보기도 했지만 요지부동입니다.” 


“대체 팔지 않겠다는 이유가 뭐야.” 


“잘 모르겠습니다. 누군가 수작을 부린 모양입니다.” 


“수작이라니........무슨 말이야.”


“자세한 것은 저희들도 모르겠습니다.”


“그래.......할 수 없지..........흑풍대를 끌고 가서 죽어버려.” 


“예~ 방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배를 팔지 않겠다는 놈들은 모두 죽어버리란 말이야.” 


“그.......그건 안 됩니다. 배와 선주들은 대부분 장강수로십팔채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그들을 죽이면 곤란...........”




혁린무은 짜증이 나는 모양이다. 그는 탁자 밑으로 손을 집어넣어 밑에서 자지를 빨고 있던 여자의 머리카락을 잡아 밖으로 끌어냈다. 




“악~ ” 




여인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이제 잘해야 20살 조금 넘어 보이는 예쁘장한 여인이었다. 그녀는 삼일 전에 형오삼살이 마을에서 잡아온 여인으로 삼일동안 혁린 무에게 모진 학대를 받아 몸의 여기저기가 시퍼렇게 멍들어 있었다. 




“야~ 쌍놈의 새끼들아....... 이것도 안 된다. 저것도 안 된다. 대체 어떻게 하자는 거야. 으메~ 뚜껑이 얼리는 거.........나가........모두.......나가서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란 말이야. 이 개새끼들아.......너희들.........무슨 짓을 해서라도 오늘 중으로 나머지 7척을 구해와~ 알았어. 몰랐어.” 


“저기.......그게 말처럼.........” 




혁린무는 여자의 머리카락을 잡아 탁자에 엎드리게 하고 다리를 벌리게 하니 하얀 정액이 덕지덕지 뭍은 여인의 사타구니가 보인다. 삼일동안 씻지도 못하고 무에게 괴롭힘을 당했기 때문에 정액이 말라붙은 것이다. 혁린무는 여자의 침으로 번들거리는 자지를 여자의 보지에 밀어 넣었다.




“너희들.........아직도 있나.........빨리 안 나가 새끼들아.......당장 나가서 배를 구해오란 말이야. 개새끼들아” 


“아흑~ 아파~” 


“쌍년~ 어디서 엄살이야.” 




혁린무가 여자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니 여인은 머리가죽이 벗겨주는 고통에 상체를 일으킨다. 혁린무는 밑에서 흔들거리는 여인의 젖가슴을 거칠게 비틀며 보지를 쑤신다. 




“공자님...........물리적으로.......불가능합니다.” 


“이런 개새끼들 봤나? 내 말이 말 같지 않다 이거지.” 




혁린무는 한쪽에 있던 검을 형오삼살에게 집어 던진다. 형오삼살은 검을 피해 밖으로 도망쳤다. 




“십팔~ 저게 사람새끼야..........좆 또~ 우리 이렇게 살아야 하냐?” 


“팔자라고 생각해라.” 


“더러워서 때려 지우던가 해야지.......십팔~ 저런 새끼를 상전이라고 모시려니 힘들어 죽겠네.”


“너만 힘드냐? 다 마찬가지야.” 


“그러나저러나 내일까지 무슨 재주로 배를 구하냐? 저 새끼 성질에 안구해오면 생 지랄을 할 게 뻔하잖아.” 


“방법이 없지 뭐~ 나중에 어떻게 되든 말든 저 새끼 말대로 다 죽어버리고 끌고 와야지.” 


“그 새끼들 다 죽어버리면 누가 배를 몰 거야.” 


“배를 모는 놈들은 산체로 끌고 와야지. 우리가 배를 몰수는 없잖아.” 


“개~똥이나 십팔~.........할 수 없지.......혈영대를 끌고 가자.”


“조금 전에 저 새끼가 흑풍대를 끌고 가라고 했잖아.” 


“으미~..........아무가 끌고 가자.” 


“어휴~ 십팔.........중원까지 들어와서 이게 무슨 생고생이냐?” 




형오삼살은 혁린무를 욕하며 흑풍대를 끌고 나루터로 출발했다. 한편 군막에서는 혁린무가 열심히 좆 질을 하고 있었다. 




“이젠 보지가 헐렁헐렁 하구만. 어디 다른 구멍을 뚫어볼까?” 




혁린무는 손가락에 침을 바르더니 여인의 항문을 쑤신다. 




“악~ 거.......거긴........아악~ 아파~” 




여자는 고통 때문에 엉덩이를 빼려고 했다. 




“쌍년~ 가만있어~” 


“짝~” 




무가 인정사정없이 엉덩이를 때리자 여자의 엉덩이에 붉은 손바닥자국이 생긴다. 여자는 머리를 탁자에 박고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하지만 혁린무는 여자의 고통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항문에 들어가 손가락을 좌우로 흔들며 구멍을 넓히기 시작했다. 




“아직 똥구멍은 꽉~ 꽉~ 물어주는 군” 




혁린무는 항문이 약간 넓어지자 보지를 쑤시던 자지를 빼내고 여인의 항문에 침을 뱉는다. 




“이제 한번 쑤셔볼까?” 




무는 여자의 엉덩이를 잡고 나머지 한손으로 자지를 항문에 가져가서 힘차게 박아 넣었다.




“악~ 아파요........찢어져........아아아앙~”




여인의 손톱이 탁자를 파고들며 엉덩이가 부들부들 떨린다. 혁린무는 자지가 끊어질 것 같았다. 




“힘 빼 쌍년아~” 




혁린무는 여인의 엉덩이를 때리며 자지를 빼내려 했다. 하지만 여자의 항문은 무의 자지를 물고 놓아주지 않는다. 여자가 엉덩이에 힘을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는 힘으로 자지를 빼내고 다시 박아 넣으니 항문이 찢어지며 붉은 피가 여자의 다리를 타고 흐려 내린다. 




“킥킥킥~ 똥구멍은 처녀였던 모양이지. 쌍년~ 재수 없게 징징 짜지마~” 




혁린무는 여인의 머리카락을 잡고 힘차게 좆 질을 시작했다. 




“푹.......푹.......푹.......짝~........짝~.........찰삭~ 찰삭~ ” 


“하흑~ 악~ 제발 그만.......그만........악~”




여인은 끝내 고통을 참지 못하고 기절해 버린다. 무는 여자를 탁자위에 올려 가랑이를 벌리고 다시 자지를 항문에 쑤시며 손으로 젖가슴을 주무른다. 




“이 정도에 기절해 버리다니.......중원 년들은 하나 같이 약골들이 구만~.” 


“덜컹~ 덜컹~ 끽~ 끽~” 




탁자가 비명을 지른다. 혁린무는 피가 흐르는 여인의 항문을 계속해서 쑤시더니 몸을 부르르 떨었다. 사정을 한 모양이다. 잠시 후에 혁린무는 여인을 부하들이 있는 군막에 던져주고 새로운 여자를 잡아오라고 지시했다. 부하들은 기절한 여인을 번갈아 강간을 하였고, 여인은 끝내 그대로 숨을 거두고 말았다. 




<<계속>> 




ps : 성씨에 대한 부분은 정사(正史)가 아니라 야사(野史)로.......그냥 보고 넘어가시기 바랍니다. 태클은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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