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천상(天上)의 향기 - 104부

본문

천상(天上)의 향기 104(마도(魔道)의 길)-9




풍운은 거패을 제압하고 방으로 돌아왔다.




“어떻게 됐어요.”


“잠들었어. 이제 출발하자. 참~ 부모님 처소가 어디야.”




풍운은 출발하기 전에 벽하에게 부모님의 처소를 물어보니 벽하가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부모님 거처는 경비가 삼엄해요. 아버지가 차기 련주이기 때문에 다른 곳보다 경비가 삼엄한 거죠.”


“경비무사들 숫자가 많아.”


“건물을 지키는 무사가 10명 정도 있고 처소에 2명이 있다고 알고 있어요.”


“알았어. 가자.”




풍운이 벽하를 안고 사기(邪氣)를 끌어올리니 두 사람의 모습이 흐릿해 진다. 사사연무심공의 특정이다. 풍운은 음양비로 벽하 부모님의 처소로 달려갔다.




‘저기 보이는 건물이 부모님의 처소에요.’


‘알았어. 벽하는 잠시 이곳에 있어. 내가 먼저 들어가서 경비무사들을 처리하고 올게.’




풍운은 전음으로 벽하에게 이야기하며 건물 밖에 있는 나무위에 사뿐히 내려왔다. 벽하는 풍운의 품에서 내려왔고 풍운은 벽하를 내려주고 건물로 달려갔다.




벽하 부모의 처소를 지키고 있는 무사들은 은형십사(隱形十死)라고 불리는 무사들로 천마마련 최고의 부대인 천마마령군에서도 가장 뛰어난 실력자들로 구성된 무사들이다. 풍운은 사기(邪氣)를 눈과 귀에 집중하여 천안통(天眼通)과 천이통(天耳通)을 실천하여 숨어있는 무사들을 찾아본다. 은형십사는 지붕위에 4명이 숨어있고, 처소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풍운은 먼저 지붕으로 날아갔다.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놈들을 처리하는 것이 순서이기 때문이다. 지붕에 숨어있던 은형십사는 흐릿한 검은 물체를 발견하고 검을 뽑았다. 풍운은 손가락에 사기(邪氣)를 집중하여 무사들을 향해 지풍(指風)을 날린다. 무사들은 검은 강기(剛氣)가 자신들의 혈도를 향해 날아오자 몸을 피하지 않고 검(劍)으로 강기(剛氣)를 베려했다. 눈으로 보기에 충분히 벨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극사지경에 이른 풍운의 지풍은 엄청난 속도와 힘으로 검을 뚫어버리고 무사들의 마혈을 제압해 버린다. 




“깡~...........욱~” 




풍운은 찰나의 시간에 무사들을 혼수혈을 제압하고 다시 몸을 날린다. 건물의 오른쪽 구석에 숨어 있던 무사는 검은 물체를 발견하자마자 그대로 몸이 굳어져 버렸다. 미쳐 반격할 시간에 없이 상대방에게 제압당한 것이다. 그건 다른 무사들도 마찬가지다. 풍운의 무공은 이미 일반무인들의 범주를 벗어나 있었기 때문이다. 풍운은 건물 밖에 있는 무사들을 모두 정리(?)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풍운이 막 마루로 올라간 순간 등 뒤에서 살기(殺氣)을 뿌리는 검(劍)이 날아왔다. 풍운은 사기(邪氣)로 몸을 보호하며 수라마령신공의 착(捉-잡다)결로 등을 공격하는 무사의 검을 잡으려했다. 무사는 흐릿한 검은 물체가 자신의 검을 잡으려하자 검(劍)에 진기(眞氣)를 몰아넣으며 물체를 베려 했다. 하지만 상대는 금강불괴인 풍운이다.




“이.........이럴 수가........크윽~”




풍운은 무사의 검을 잡자마자 다른 손으로 무사의 마혈과 아혈을 동시에 제압한다. 무사는 황당한 표정으로 바닥에 쓰려졌다. 설마 상대가 검을 맨손으로 잡을 줄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풍운이 소리가 나지 않도록 쓰려지는 무사를 받쳐주려 허리를 숙인 순간 목을 향해 날아오는 검(劍)이 있었다. 마지막 남은 무사가 풍운을 공격한 것이다. 풍운은 이형환위(以刑煥位)신법으로 검(劍)을 피하며 지법(指法)으로 무사의 천정혈(팔꿈치)을 공격하는데 무사의 검(劍)은 아직도 풍운이 만들어낸 허상을 베고 있었다. 




“욱~” 




천정혈을 가격당한 무사가 검을 떨어트리니 풍운은 검(劍)이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발등으로 쳐올려 손으로 잡자마자 검(劍)의 손잡이 부분으로 무사의 옥침혈(뒤통수)를 가격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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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안에 있는 벽하의 부모들은 오랜만에 부인과 운무지정을 즐기고 있었다.




“하이........하이.........여보...........좀더.......아흑~ 너무 좋아.”


“헉~ 헉~ 역시 당신 보지가 최고야.”




벽하 아버지는 부인의 두 다리를 어깨에 걸치고 열심히 방아를 찍고 있었다. 부인은 사십이 넘은 나이지만 아직까지도 탱탱한 피부와 백합 같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평생 동안 고생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았기 때문이다. 부인은 흥분에 겨워 침상에 있는 이불을 붙잡고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남편은 위아래로 흔들리는 부인의 젖가슴을 쥐어짜며 허리를 돌린다. 부인은 보지 깊숙이 들어온 자지가 빙글빙글 돌아가며 질벽을 자극해주자 숨 넣어가는 비명을 지른다.




“헉~ 헉~ 어제 엎드려봐~”




남편의 말에 부인은 얼른 일어나 개처럼 엎드리며 하얀 엉덩이를 들어준다. 남편은 부인의 하얀 엉덩이를 좌우로 벌리고 붉은 구멍에 자지를 밀어 넣는다.




“하흑~ 너무 깊어..........아앙앙~ 여보 죽을 것 같아요. 하흑~ 너무 좋아.”


“헉~ 헉~ 보지가 너무 씹어주고 있어.”


“앙~ 앙~ 여보 미칠 것 같아. 아흑~”


“헉.......헉~ 헉~ 이제 당신이 움직여봐~”




남편이 가만히 있자 부인은 자지가 빠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남편은 부인의 보지 속에 박힌 자지를 보다가 흔들리는 부인의 젖가슴을 움켜잡았다. 부인은 다른 여인들보다 유난히 젖가슴이 크다. 




“아파.........살살해요. 아흑~”


“푹~ 푹~ 푹~ 수겅........수겅..........수겅.”




남편은 젖가슴을 주무르던 손으로 부인의 엉덩이를 잡더니 힘차게 왕복운동을 시작했다. 이제 절정이 가까워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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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은 경비무사들을 처리하고 문 앞에서 머리를 긁적거리고 있었다. 안에서 들리는 신음소리로 보아 벽하 부모가 작업(?)중이란 걸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풍운은 입맛을 다시고 건물을 빠져나와 벽하에게 달려 왔다.




“어떻게 됐어요. 무사들은 처리했어요.”


“모두 잠들었어.”


“그럼 출발해요.” 


“조금 있다가 가자.” 


“왜요.”


“아니다. 지금쯤이면 끝났겠지. 가자.”




풍운은 벽하를 안고 다시 건물로 들어갔다. 부부는 이제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부인은 다시 침상에 누워 다리를 벌리고 있었고, 남편은 그녀의 위에서 젖가슴을 주무르며 왕복운동을 하고 있었다. 아마 벽하 아버지가 작업(?)중이 아니었다면 밖에서 벌어진 일을 눈치 챘을 것이다. 풍운과 벽하가 눈앞에 도착했다.




“하이............아아아앙..........여보........올라와요........내가 미쳐........하흑”


“헉.........헉.......헉~ 살 것 같아.”


“아아앙. 싸............주세요. 보지 속에 가득”


“울컥..........울컥~”




남편은 보지가 씹어주는 느낌을 즐기며 부인에게 쓰려졌다. 부인도 정액이 자궁벽을 때려주는 느낌을 즐기며 남편을 포근히 안아준다.




벽하는 안에서 들리는 음탕한 소리에 얼굴이 홍당무가 되었다. 벽하도 안에서 부모님이 무슨 짓을 하는지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험~ 험~” 




풍운은 일부러 큰소리로 헛기침을 했다. 풍운도 민망하기 때문이다. 




“하이........하이.......여보. 무슨 소리 듣지 못했어요.”


“헉~ 헉~ 당신도 들었어. 누가 찾아온 건가?”




풍운은 벽하의 옆구리를 찌른다. 벽하에게 무슨 말이라도 하라는 말이다. 벽하는 혀를 내밀어 입술에 침을 바르더니 크게 숨을 들이켰다. 




“아버님..........어머니........손녀 벽하가 왔습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벽하 아버지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바지를 걸쳤고, 부인은 너무 당황하여 이불속으로 들어갔다. 목소리로 보아 벽하가 확실하다. 자식 앞에서 망신(?)을 당할 수는 없지 않는가? (빌어먹을 년.........눈치도 없이 왜 지금 오는 거야.) 벽하 아버지는 속으로 욕을 바가지로 하며 상의를 걸치며 부인을 쳐다보니 부인은 아직도 이불속에 있다.




“당신도 빨리 일어나서 옷 입어. 어서~”


“아........알았어요.”




부인도 재빨리 일어나 옷을 걸친다. 벽하 아버지는 옷을 입자마자 문으로 달려가 문고리를 잡았다. 벽하가 갑자기 들어오면 큰일이기 때문이다. 




“잠시만 기다려.”




잠시 후 부인도 옷을 걸쳤다. 벽하 아버지는 한숨을 쉬고 문을 열어주었다. 문밖에는 벽하와 풍운이 있었다.




“이렇게 불쑥 찾아와서 죄송해요?”


“인사는 됐다. 우선 안으로 들어와라.”




풍운은 심장이 두근거린다. 이런 경우가 처음은 아니지만 역시 떨리기는 마찬가지다. 벽하 아버지는 풍운을 힐긋 쳐다보기만 했을 뿐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벽하가 풍운의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오자 아버지는 그들을 탁자로 안내했다. 




“옆에 있는 놈은 누구냐.”


“어머니가 오시면 소개할 게요.”


“알았다. 여보~ 빨리 오구려.”




잠시 후 벽하 어머니도 탁자로 왔다. 




“어머~ 손님까지 오셨네. 벽하야. 이분은 누구니.”


“풍운이라고 합니다. 우선 절부터 올리겠습니다.”


“누가 자네 절을 받겠다고 했나.”


“아버지~”


“이런 철딱서니 없는 것을 보았나. 갑자기 찾아오면 어떡하자는 거야. 가만........그렇고 보니 너희들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지키는 놈들은 뭐하고 있었던 거야.”


“그 친구들은 모두 자고 있습니다. 시끄러워 질 것 같아서 제가 미리 손을 썼죠.”


“자네가 그놈들을 모두 제압했단 말인가?”




벽하의 아버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다. 자신이 나선다고 해도 쥐도 새도 모르게 은형십사를 제압하지 못할 것이다. 더구나 처소를 지키는 2명의 무사는 천마마련에서도 특급에 속하는 무사들이다. 그런데 지금 눈앞에 있는 젊은이는 아무런 기척도 없이 그들은 모두 제압했다는 것이다. 믿을 수 없다. 믿고 싶지 않다. 하지만 안 믿을 수도 없다. 그들이 건재(?)하다면 벽하나 젊은이가 들어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옆에 계신 분은 누구니. 방금 풍운이라고 한 것 같은데.........”




이번에는 벽하의 어머니가 벽하에게 물어본다. 벽하 어머니는 중후한 미(美)를 풍기는 미인답게 목소리도 차분하다.




“예~ 풍운입니다. 요즘 무림에서는 마수마랑이라고........유명한 분입니다.”


“그래..........우선은 자리에 앉아라.........당신도 앉으세요.”




부인은 남편의 팔을 잡고 의자에 앉힌다. 벽하의 아버지는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았다. 대부분의 아버지가 그렇듯 벽하 아버지도 딸자식이 시집가겠다고 남자를 데려오니 마음이 불편한 모양이다. 




“그동안 어딜 갔다 온 거야.”


“말도 없이 나가서 죄송해요. 그동안 운랑이랑 같이 있었어요.”


“운랑.........옆에 있는 그분 이름이 운랑이니 방금 풍운이라고 했잖아.”


“당연히 풍운이 이름이죠. 제가 운랑이라고 부르는 건........예이~ 어머니도 아시면서 왜 물어보세요.”


“이것이 벌써부터.........여보.......당신은 마수마랑이라고 들어보셨어요. 저는 집안에만 있는 사람이라 누군지 잘 모르겠군요.”


“요즘 무림에서 제법 유명한 놈이야. 벽하 년이 눈깔이 뒤집혀서 쫓아다니는 놈이지.”


“벽하야.........정말이니.”


“예~ 사실이에요.”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언제 만났어. 그동안 어디서 지냈어. 왜 대려온 거야.”




벽하의 어머니는 궁금한 것이 많은 모양이다.




“한가씩 물어보세요.”


“둘 다 조용해.”




벽하 아버지의 말에 부인과 벽하가 입을 다물었다. 여자들끼리 떠들고 있으니 대화가 안돼는 것이다. 주위가 조용해지지 벽하 아버지는 풍운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풍운에게 무공을 익힌 흔적을 발견할 수 없다. 학자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살성(殺星)이라고 소문난 마수마랑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풍운을 살펴보고 있으니 약간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가면을 쓰고 있다는 느낌이다. 보고에 의하면 마수마랑은 천면역용술을 익히고 있다고 했다. 지금도 역용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나는 금검비검 초무비라고 하고 이쪽은 묘향부인 송문화라고 하네. 소개는 이렇게 간단하게 끝내고.........자네는 먼저 역용부터 풀게. 인사하려 왔으면 본 얼굴로 와야지 역용을 하고 오면 어떻게 하자는 건가?”


“죄..........죄송합니다.”




풍운은 고개를 숙여 역용을 풀고 다시 고개를 들었다. 금검비검과 묘향부인은 풍운의 바뀐 얼굴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입이 벌어진다. 풍운이 인간처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풍운의 호수처럼 깊고 맑은 눈동자와 오뚝한 콧날........여인처럼 붉은 입술과 투명할 정도로 뽀얀 피부가 조화를 이루며 환상적으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벽하 부모들은 이제야 벽하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세상에 어떤 여자가 풍운을 보고 반하지 않겠는가? 금검비검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부인을 쳐다보았다. 부인도 몽롱한 표정으로 풍운을 바라보고 있다. 부인까지 풍운에게 반한 모양이다. 




“험~ 험~ 보기 거북한 정도로 생겼군.”


“우리 운랑 잘생겼죠.”


“벽하가 반할만도 하네요.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남자가 있다니.......”


“아무래도 안 되겠군..........벽하와 당신은 나가 있어.” 


“아버지~”


“잡아먹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마라.........당신은 벽하를 데려가세요.”


“예~ 알겠습니다. 벽하야.........나랑 이야기 좀 하자.”




묘향부인은 벽하와 함께 다른 방으로 건너갔다. 




“이제야 좀 조용해졌군. 그래..........무슨 일로 찾아왔나.”


“벽하와의 혼인을 허락받기 위해 왔습니다.”




풍운은 말을 돌리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했다. 금검비검은 입을 삐죽거린다. 고분고분하게 나와도 승낙할까 말까인데 이놈은 너무 당당하지 않는가? 




“누가 준데............이렇게 불쑥 찾아와서 달라고 하면.......아이구 우리 사위 할줄 알았나.”


“저도 허락해 달라고 매달린 생각은 없습니다.”


“매달리지 않으면 어떡할 건데.......벽하를 포기할 건가?”


“벽하만 데려가면 그만입니다.”


“뭐야~ 이런 황당한 놈을 봤나.”


“자식이기는 부모가 없다고 했습니다. 벽하가 저렇게 원하는데........그냥. 허락해 주시죠.”




풍운의 협박에 금검비검은 어의가 없었다. 도적놈도 이런 도적놈은 없을 것이다. 아주 얼굴에 철판을 깔았다. 금검비검은 하도 어의가 없어 웃음이 나온다.




“하하하~ 소문은 들었지만 배짱하나 두둑하군.”


“허락해 주시는 겁니까?”




금검비검은 웃음을 멈추고 풍운을 뚫려지라 쳐다본다. 풍운도 금검비검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풍운의 눈은 마치 깊은 호수처럼 맑고 깨끗하다. 금검비검은 눈에 내력을 집중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금검비검의 눈을 보는 것만으로 오금이 저릴 것이다. 금검비검이 혈인마안신공(血人魔眼神功)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혈인마안신공은 눈빛만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무공이다. 하지만 풍운은 눈도 깜박이지 않는다. 금검비검은 마치 거대한 호수에 빠진 기분이 들었다.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제압당한 느낌이다. 사인마도와의 비무에서 승리했다는 소문이 허황된 소문이 아닌 모양이다.




“험험~ 우리가 허락해주는 것은 문제가 아니야. 자네는 잘 모르겠지만 본련에는 본련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어.”




금감비검은 혈인마안신공을 거두며 입을 열었다.




“저도 벽하에게 하벽님에 대한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은밀히 찾아온 겁니다.”


“알고 있다니 말하기 쉽겠군. 본련은 여러 세력들이 뭉쳐진 연합체야. 남마련과 북마련....... 그리고 4대 마가(魔家)가 있지. 4대 마가는 우리 남마련 편이니 문제가 아니야. 문제는 북마련이데.......지금이라도 하벽이가 주화입마에 빠진 것이 알려지면 북마련에서 당장 들고 일어날 거야.”


“그것도 알고 있습니다.”


“말이 길어지는데........결론만 말하지.......자내와 벽하의 혼인을 허락할 수 없네.”


“저도 미리 말씀드렸지만 허락해 달라고 매달리지 않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겠다는 거지.”


“빼앗아 가겠습니다.”


“자네는 내가 우습게 보이는 모양이군. 내가 순순히 내줄 것 같은가?”


“물론 아니겠죠........아버님.........제가 한 가지 제안을 하죠. 제가 하벽공자를 치료해 주면 혼인을 허락해 주시겠습니다.”


“바.........방금 뭐라고 했지. 자내가 하벽이를 치료해 주겠다고 했나.”


“확실하게 장담은 못하지만 제게 맡겨주시면 한번 치료해 보겠습니다.”


“하벽이만 깨어난다면 아무 문제가 없어. 하지만 하벽이 문제는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야. 먼저 아버님께 여쭈어보아야겠네”


“그럼 일단 허락해 주신 걸로 알겠습니다. 그리고 당분간 제가 마련에 있다는 것은 비밀로 해 주세요.”


“나도 까발리고 싶은 생각은 없어..........자내와 벽하는 우선 하벽의 처소에 있게. 내가 아버님을 만나보고 자내를 찾아가겠네.”


“알겠습니다. 참~..........사과드릴 일이 있습니다.”


“무엇을 사과해.”


“하벽공자의 정혼자였던........하후소하 말인데.......”


“소하이야기라면 사과할 필요 없네. 하벽이와 인연이 없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야. 그리고 한 가지 물어보세.........자네가 사사천교의 태상장가 되었다는 소문이 있던데........그게 사실인가?”


“사실입니다. 소하가 교주가 되고 제가 태상장로가 되었습니다.”


“그럼 사인마도님과의 비무에서 승리했다는 것도 사실이란 말인가?”


“운이 좋았습니다. 제가 사사무량도법에 대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자네가 사인마도님의 사사무량도법까지 익히고 있단 말인가?”


“예~ 사사천교에 전해지는 대부분의 무공을 익히고 있습니다.”


“할 말이 없군..........은형십사가 그렇게 허망하게 당한 것도 모두 이유가 있었어. 알았네. 일단 하벽이 처소로 돌아가게.”


“알겠습니다.................벽하야............벽하야.”




한편 벽하와 묘향부인은 다른 방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그동안 저 사람과 같이 있었던 거야.”


“예~ 소하랑 운랑이란 같이 있었어요.”


“소하?........하벽이 정혼자 하후소하 말이야.”


“예~ 소하도 운랑의 부인이 됐어요.”


“뭐야..........그럼 소하하고 너하고 둘 다 저놈과 혼인하겠다는 거야.”


“소하의 아버님은 이미 허락하셨어요. 어머니도 허락해 주세요.”


“아니 이것들이............잠깐만..........너 혹시........설마 아니겠지.”




묘향부인은 벽하을 보며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40십이 넘은 자신도 풍운을 보자 가슴이 떨린다. 이팔청춘처럼 가슴을 설레는 것이다. 하물며 벽하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자존심 강한 벽하가 혼인하겠다고 매달리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묘향부인은 눈을 가늘게 뜨고 벽하를 찌려본다.




“무슨 말씀이세요.


“이미 몸까지 허락한건 아니겠지.”


“사실대로 말할게요. 소하나 저나........이미 운랑의 여인이 되었습니다.”


“이..........이런 미친년..........어휴~ 못 살아. 너 어쩌라고 그랬어. 아버님이 반대하면 어떻게 할 거야. 이년이 신세 망치려고 작정을 했어.”


“아버님이 허락하지 않으면 운랑과 함께 도망쳐 버릴 겁니다.”


“뭐야~ 이년이 미쳐도 단단히 미쳤구나. 이년아. 아버님이 도망가게 가만둘 것 같아.”




벽하가 막 무슨 말인가 하려는데 옆방에서 풍운이 부른다. 벽하는 얼른 일어나서 옆방으로 달려갔다. 모향부인은 어의가 없었다. 배 아프게 나서 금이야 옥이야 키워놓았더니 이제는 키워준 은혜도 모르고 서방밖에 모른다. 묘향부인은 섭섭한 마음을 내색하지 않으며 자신도 옆방으로 갔다.




“벽하는 하벽이 처소로 돌아가라.”


“알았어요. 운랑.........우리 가요.”




풍운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보..........어떻게 하기로 하셨어요. 허락해 주실 겁니까?”


“아버님과 상의해보고 결정할 거야.......너희들은 그만 가봐~”


“다음에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풍운은 벽하를 안고 창문을 통해 밖으로 살아져버린다. 눈 깜짝할 사이에 자취를 감춘 것이다. 




“물건은 물건이군..........여보.......당분간은 다른 사람에게 벽하가 돌아왔다는 것을 비밀로 해요.”


“알았어요.”




풍운은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 않도록 은밀하게 처소로 돌아갔다.




“두 분이서 무슨 말씀들 하셨어요. 아버님이 허락해 주셨어요.”


“내가 협박을 좀 했어. 허락해주지 않으면 빼앗아 가겠다고 했지.”


“예? 협박이요? 너무 심했다.”


“벽하야........내가 말했지. 벽하의 삶을 찾아주겠다고........두고 봐~ 꼭 부모님의 허락을 얻어낼게.”


“알았어요. 저는 운랑만 믿을게요.”




처소로 돌아온 벽하는 거패를 깨웠다.




“어~ 제가 언제 잠이 들었죠.”


“조금 전에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왔어. 거패야........배고파. 참~ 다른 사람들에게는 우리가 여기 있는 거 비밀로 해야 한다. 아버님 명령이야.”


“정말 아버님이 그렇게 명령하셨습니까?”


“내가 왜 거짓말을 하니.”


“알았어요. 비밀로 할게요.”




거패는 당장 식사준비를 위해 달려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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