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천상(天上)의 향기 - 125부

본문

천상(天上)의 향기 125(반근착절(盤根錯節))-1




풍운은 방으로 올라가 짐을 챙긴다. 도치일행과 만나기로 한 날은 내일이지만 아침에 있었던 무경과의 일 때문에 객점에 있기 거북했기 때문이다. 풍운이 한참 짐을 정리하고 있는데 천유가 들어왔다. 




“짐 챙기는 거야. 약속은 내일이잖아.” 


“천유도 짐 챙겨. 가자.” 


“갑자기 왜 떠나겠다는 거야. 무경님이란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도치일행과 만나는 것을 아는 사람이 너무 많아. 아무래도 중간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만나는 편이 좋을 것 같아.” 


“알았어. 운이가 가겠다면 나도 가야지.” 




천유도 자신의 방으로 가서 짐을 챙긴다. 풍운이 짐을 챙기고 천유의 방으로 가니 천유도 막 밖으로 나오는 길이다. 풍운과 천유가 밑으로 내려오니 아침에 보았던 사내들이 아직까지도 술을 마시고 있었고, 누군가 급하게 객점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순찰님 동정삼십혼과 총채주님이 무사히 풍랑채에 도착하셨다는 전갈입니다.” 


“뭐야. 총재주님이 무사하시다는 말이냐?” 


“예~ 좀 전에 풍랑채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알았다. 모두 일어나 우리도 풍랑채로 간다.” 




사내들은 급하게 밖으로 나간다. 풍운은 사내들이 나가고 주위를 돌아보니 무경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무경도 방으로 올라간 모양이다. 




“풍운! 무경님이나 란님께 인사라도 드리고 가자.” 


“그냥 가자. 인연이 되면 다시 만나겠지.” 


“사람 사는 도리가 그게 아니다. 잠깐 기다리고 있어. 내가 인사하고 올게.” 




천유가 다시 이층으로 올라간다. 풍운은 주인에게 갔다. 




“조금 전에 그 사람은 누굽니까?” 


“장강수로십팔채의 총순찰인 우상각이란 사람하고 그 부하들 입니다.” 


“그래요. 알았습니다. 우리 얼마죠.” 




풍운은 방값과 음식값을 지불하고 말을 끌어다달라고 했다. 점소이가 말을 끌어오자 풍운은 혈선의 등에 짐을 싫고 천유를 기다리고 있으니 천유가 밖으로 나왔다. 




“무경님이 너보고 기다리라고 하더라. 줄 것이 있다고 하던데.” 


“뭘 주겠다는 거야.” 




풍운과 천유가 무경을 기다리고 있으니 란이 밑으로 내려와 작은 상자하나를 내밀었다. 




“아가씨가 드리는 겁니다.” 


“이게 뭐죠.” 


“저도 몰라요.” 




란은 풍운에게 물건을 전해주고 차갑게 돌아서버린다. 풍운은 상자를 열어보지도 않고 품속에 갈무리하고 객점을 출발했다. 도치일행은 태산에서 악양루로 향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쯤이면 림선에 도착했을 것이다. 림선이 태산에서 악양으로 들어오는 길목이기 때문이다. 객점의 창가에 무경은 천유와 풍운이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문이 열리며 란이 들어온다. 




“란........우리도 떠날 준비해.” 


“떠나요. 어디로 가는 거죠.” 


“무림맹으로 간다. 아버님이나 할아버지께서 무림맹에 계실 거야.” 


“알겠습니다. 준비하겠습니다.” 




란이 무사들을 소집해서 마차를 준비했다. 무경과 란은 무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무림맹으로 달려갔다. 지금 무림맹에는 구파일방과 칠대세가의 가주들이 모여 사호팔랑과 흑도 무림의 처리를 놓고 회의가 진행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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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치일행은 풍운의 예상대로 림선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들은 사람들의 통행이 많은 관도를 이용하기 보다는 호적한 산길을 선택했다. 




“아~ 좀 쉬었다가자.” 




경공실력이 딸리는 도치가 바닥에 주저앉으니 나머지 일행도 모두 자리에 앉으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닫아낸다. 태산에서 이곳까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계속해서 달려왔으니 다들 힘들 것이다. 곽지향은 얼어붙은 땅을 뚫고 올라오는 새싹들을 바라보며 바로 옆에 있는 악무룡의 팔을 끌었다. 악무룡도 새싹들을 보라는 말이다. 악무룡은 곽지향과 새싹들을 번갈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곽지향은 볼수록 사랑스러운 여인이다. 그녀는 독(毒)과 의술에 뛰어난 재녀(才女)일 뿐만 아니라, 남들이 단순하게 지나치는 것도 의미를 부여하고 소중하게 아낄 줄 아는 여인이다. 무룡은 이렇게 여리고 순수한 여인이 십이사의 일원으로 지금까지의 모든 역경을 극복하고 여기까지 왔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자 모두 일어나세요. 오늘 중으로 악양에 도착해야 합니다.” 




마수의 말에 나머지 일행이 힘들게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들은 다시 악양을 향해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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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에 무엇이 들었는지 궁금하지 않아.” 




림선으로 달려가는 길에 천유가 풍운에게 물었다. 천유는 무경이 주었다는 상자에 무엇이 들었는지 궁금한 모양이다. 풍운은 품속에서 상자를 꺼내 뚜껑을 열어보니 안에 작은 동패(銅牌)가 들어 있었다. 동패의 표면에는 머리는 매와 비슷하고, 몸은 사람을 닮았으며, 날개는 금빛, 머리에 여의주가 박혀있고, 입으로 불을 뿜어내는 동물이 양각되어 있었다. 




“이거 무슨 동물이냐.” 


“가루라(迦樓羅)라는 상상속의 동물이야. 불경에 나오는 상상의 새로 용을 잡아먹는다고 하지.” 


“참내~ 아무런 설명도 없이 이런 동패를 주는 이유가 뭐야.” 


“위아래에 구멍이 있는 것을 보아 여자의 노리개에 끼우는 장식품 같다.” 


“노리개? 설마~ 노리개를 나에게 주었겠어?” 


“모르지. 일단 가지고 있어. 무슨 뜻이 이겠지” 




풍운은 패를 다시 품속에 갈무리하고 림주로 향했다.




“여기가 림주인데.........도치일행이 관도로 오지는 않을 거야.” 


“그럼 산길로 온다는 말이야.” 


“그럴 가망성이 많아. 저기 보이는 산으로 올라가보자. 저 산맥을 따라가면 악양으로 가잖아.” 




풍운과 천유가 산으로 올라가니 좁은 산길이 나타난다. 그들은 말에서 내려 산길을 따라간다. 길이 좁아서 말을 타고 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천유는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어. 내가 찾아볼게.” 




풍운은 천유를 두고 음양비로 날아오른 다음, 수라기를 끌어올려 천이통과 천안통으로 주위를 살피며 도치일행을 찾아보았다. 풍운은 이미 극마, 극사지경에 이르려 수라기를 극성으로 끌어올리면 수백장 떨어진 곳의 소리도 들을 수 있다. 풍운이 반시진정도 야산을 돌아다니다가 어지러운 발자국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날아가 나무에 사뿐히 착지해 주위를 돌아보니 도치일행이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풍운은 반가운 마음에 한바퀴 회전하며 도치 일행의 앞에 떨어졌다. 가장 선두로 달리던 이막수는 갑자기 20대 중반의 사내가 길을 막자 급하게 경공을 멈추며 내공을 끌어올렸다. 




“누구냐?”


“풍운.............아니 아군입니다.” 


“아군이라고..........그걸 어떻게 믿어.” 




아군은 피식 웃으며 역용을 풀어버리니 도치가 가장 먼저 풍운에게 달려왔다. 




“아군! 이 자식.......정말 아군이구나.” 




풍운은 도치가 까칠까칠한 수염으로 얼굴을 문지르자 도치의 어깨를 잡고 그의 품을 빠져나왔다. 얼굴이 너무 따끔거렸기 때문이다. 




“일사님..........내일 악양루에서 만나기로 했잖아요.” 




마수가 반갑게 풍운의 손을 잡고 이야기한다. 




“여러분을 보고 싶어서 제가 미리 왔어요.” 


“자~ 이제 다시 만났으니 우선 내려가서 술이라도 한잔하자.” 




도치의 말에 다른 사람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산을 내려가면 림선객잔이 있을 겁니다. 그곳으로 먼저 가서 기다리세요.” 


“일사님은 같이 안 가세요.” 


“친구가 반대쪽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저는 친구와 함께 가겠습니다.” 


“친구........누굴 말씀하시는 겁니까?” 


“이때가 보면 알아요. 먼저 출발하세요.” 




풍운은 다시 역용을 하고 천유가 기다리는 곳으로 갔다. 천유는 나무위에 앉아 화살들을 소질하고 있었다. 




“천유........가자.” 


“일행은 찾았어.” 


“응~ 밑에 마을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야. 우리도 빨리 가자.” 




천유와 풍운이 마을로 내려가 객점으로 들어가 보니 도치일행이 먼저 술을 마시고 있었다. 도치나 나머지 일행은 풍운이 역용한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바로 풍운을 알아본다. 




“어라~ 옆에 있는 미인은 누구냐.” 


“인사해라........여긴 왕천유라고 하고, 이놈은 도치다.” 




풍운은 천유에게 도치를 시작으로 악무룡, 곽지향, 유미림 등 나머지 일행을 차례대로 소개시켜주었다. 




“일사님........이분은 누구죠?” 




마수가 경계하는 눈빛으로 천유를 보며 물어본다. 




“안녕하세요. 왕천유라고 합니다. 멀리 고려 태생으로 풍운을 만나 여러분과 뜻을 같이 하기로 한 사람입니다.” 


“고려? 풍운?.......무슨 말이야.” 




왕천유의 말에 도치가 의문을 제기하자 풍운은 그동안 천유와 있었던 이야기를 상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마수를 비롯한 나머지 사람들은 풍운의 설명을 듣고 풍운이 아군에서 풍운으로 이름을 바꾼 것을 알았고, 천유가 고려인으로 자신들과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는 것을 알았다. 




“환영합니다. 한 명이 아쉬운 우리들인데........천유님이 우리와 뜻을 같이해 주신다니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입니다.” 




마수는 왕천유에게 반갑게 인사하며 자리로 안내했다. 




“야~ 풍운........혹시 천유님과 그렇고 그런 사이는 아니야.” 


“안 그래도.......얼마전에 멋지게 차였다........천유에게는 정혼자가 있을 뿐더러 나 같은 바람둥이에게는 관심 없다고 하더라.” 


“천유님 정말 입니까?” 




도치의 물음에 천유가 피식 웃는다. 




“저는 풍운과 좋은 친구로 지내고 싶어요. 그리고 여러분 모두와도 친구처럼 지내고 싶어요.” 


“하하하~ 풍운이 너도 차이냐.......천유님 대단하군요.........자~ 천유님도 새로 오셨고 우리가 이렇게 다시 만났으니 한잔 해야지.” 




도치는 각자의 잔에 술을 따라주었다. 




“자~ 한자 하자.” 




도치가 먼저 술을 마시니 다른 사람들도 건배의 잔을 들었다. 




“저기........고려라고 하셨어요.” 




평소에 말이 없던 사우가 천유의 겉으로 와서 먼저 말을 건다. 남이 질문하기 전에 자신이 먼저 말하는 경우는 처음이다. 




“예~” 


“고려 어디에서 오셨습니까?” 


“그걸 왜 물어보시죠?” 


“저도 고려인이거든요? 저는 개성에 살았습니다.” 


“개성이요? 저도 개성에서 살았어요.” 




지금까지 사우의 과거에 대해 밝혀진 것은 고아라는 사실밖에 없다. 부모가 누구인지, 어디서 태어났는지, 어떤 과거를 가지고 있는지,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었다. 그건 풍운이 궁아라에게 직접 확인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 사우 스스로 자신이 고려인이라고 밝힌다. 




“야~ 개인적인 이야기는 나중에 해라.” 




도치가 술을 따르며 말하자 풍운이 도치의 손을 잡고 조용하라고 한다. 머나먼 타지에서 고향 사람들을 만났으니 얼마나 반갑겠는가? 사우와 천유는 다른 사람들 이야기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계속했다. 




“개성 어디에서 사셨어요.” 


“기억나지는 않아요. 3살 때 부모님과 함께 중원으로 건너왔거든요.”


“전혀 모르세요.”


“부모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말씀해 주셨는데 개성 웅진골에 살았다고 하더군요.” 


“우.......웅진골이요? 혹시 아버님 성함이 사자 정자 강자를 쓰시는 분이 아니세요.” 


“아니 그걸 천유님이 어떻게 아세요?” 




사우의 말에 천유의 얼굴이 창백해지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사우님 혹시 부모님께 태중 혼약한 사람이 있다는 말씀을 들으셨나요?” 


“그런 이야기를 듣기는 했어요. 왕인동이라는 분의 딸님과 태중혼약 했다고 하다군요 .”


“제 아버님 성함이 왕인동입니다.” 




천유의 창백한 얼굴에 두 줄이 눈물이 흐른다. 천유가 찾고 있던 정혼자가 바로 사우였던 모양이다. 사우는 천유의 말이 믿어지지 않는 모양이다. 역적으로 몰려 죽거나 고려에 숨어 살고 있을 줄 알았던 정혼자가 머나먼 중원에서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으니 믿기 힘들 것이다. 




“천유........네가 찾던 정혼자가 사우가 맞아.” 




풍운의 물음에 천유는 입을 막고 고개를 끄덕인다. 




“사우님.......뭐하고 있어요. 천유는 그동안 중원천지를 돌아다니며 사우님을 찾고 있었어요.” 




사우는 붉게 물든 얼굴로 입술로 깨물었다. 흥분을 억지로 참고 있는 모양이다. 사우는 숨을 길게 몰아쉬고 천유의 손을 잡아주니 사우의 손등에 천유의 눈물이 떨어진다. 




“처........천유소저라고 하셨죠........고마워요. 이렇게 절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아닙니다. 이렇게 살아계셔서 천유는 하늘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사우는 천유의 말에 부르르 떨더니 떨리는 손으로 천유의 어깨에 손을 얻으니 천유가 쓰려지듯 사우의 품에 파고들었다. 풍운은 사우와 천유를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사우님........천유.........축하해. 자~ 정담은 나중에 나누시고........오늘은 코가 비틀어지게 마셔봅시다.” 


“풍운님........술을 마시기 전에 몇 가지 확인할 사항이 있어요.” 




마수가 앞으로 나선다.




“말씀하세요.” 


“풍운님........극마지경에 드셨습니까?” 




아마 도치일행이 가장 궁금한 부분일 것이다. 풍운이 극마지경에 들어야 자신들에게도 희망이 생긴다.




“예~ 이제 여러분들을 치료할 수 있을 겁니다.” 


“저.......정말 입니까? 이제 우리가 마령단의 족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겁니까?” 


“가능합니다. 극마진기나 극사진기로 마령단의 독을 태워버릴 수 있을 겁니다.” 




도치일행들은 서로를 얼굴을 바라보다가 환호성을 지른다. 이제 마령단의 지긋지긋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났을 수다는 기쁨에 환호성을 지른 것이다.




“내일부터 한분씩 치료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다른 분들을 대신해서 감사드립니다. 다음으로 사사천교에 가신 일은 어떻게 되셨죠?” 


“우리가 잡아들인 놈들로부터 각 문파에 숨어든 배화교의 간세들에 대한 정보는 알아냈어요. 하지만 그들을 이용해서 우리의 누명을 벗기기는 힘들 겁니다.” 




풍운은 그동안 무림동향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도치일행은 풍운의 설명을 듣고 쓰게 웃고 말았다. 백도무림인들은 끝까지 자신들을 흑도로 사냥개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백도는 우리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고.......배화교는 장강수로십팔채의 총채인 군산을 점령하고 이번에는 흑룡방과 사행방을 노리고 있다는 말이죠?” 


“마수님은 우리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잠시만.........아군........아니 풍운님.........저번에 우리는 하나의 조직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풍운님은 우리들의 수장입니다. 말씀을 낮추세요.” 


“예?.............하지만 저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도 있는데 제가 어떻게.........” 


“무조건 하대를 하라는 말이 아니라 편하게 말씀하시라는 겁니다.” 


“알았어. 앞으로 편하게 말할게.”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만 이야기 하죠. 배화교에 대해서는 제가 고민해 보겠습니다.” 


“그래........오늘 같은 날은 즐겨야지.” 




도치의 말에 십이사 일행은 오랜 만에 마음 편하게 술을 마신다. 풍운도 십이사들과 잔을 나누며 술을 마셨다. 밤이 깊었다. 풍운은 객점 방을 11개를 빌렸다. 술자리가 계속되자 평소 술을 즐기지 않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나고 도치와 금막비 그리고 풍운만 남았다. 




“야~ 아군.......딸국~ 아니지 풍운이라고 했지........너 말이야. 완전히 닭 쫒던 개꼴이다. 킥킥킥~” 


“무슨 말이냐.” 


“거 있잖아. 천유라는 여인.......그 여자 조금 전에 사우 놈하고 함께 나가더라. 그 여자........정말 예쁘던데.......아깝지 않아.” 


“푸하하하~ 야~ 내가 좀 전에 보니까 지향이하고 무룡이하고 아주 딱 붙여 있던데.......너 새끼야. 지향이를 어떻게 관리한 거야.” 


“관리라니 새끼야. 지향이가 물건이냐? 그리고 지네들이 붙였는데 나보고 어쩌라는 말이야.” 


“지랄을 해라. 네가 얼마나 무심했으면 무룡에게 가냐. 반성해 새끼야.” 


“야야~ 이것들이 형님들 앞에서 못하는 소리가 없어. 야~ 새끼들아~ 좋은 여자 있으면 형님한테 소개 좀 해 봐라.” 


“참~ 형님 혹시 당령이라고 아세요.” 


“딸국~.........당령.........네가 당령을 어떻게 알고 있냐.” 


“얼마 전에 그녀를 만났는데 형님 소식을 묻던데요.” 




금막비는 당령 이야기가 나오자 술이 깨는 모양이다. 




“그 꼬맹이가 나를 찾았다는 말이지.........하하하~ 풍운아........그 꼬맹이 많이 켰지?”


“형님이 잘 모르시는 모양인데.......당령은 무림사미 중에 한명입니다. 꼬맹이가 아니라 숙녀란 말입니다.” 


“그래........그 꼬맹이가 숙녀가 되었다는 말이지........하하하~” 




금막비는 호탕하게 웃더니 슬며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금막비가 당령의 소식을 듣고 고민이 생긴 모양이다. 풍운도 도치와 술을 마시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 너도 일어나는 거냐?” 


“이제 자야지.........너도 그만 자라.” 


“쩝~ 알았다.” 




도치는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자신의 방으로 올라간다. 풍운은 방으로 올라가지 않고 밖으로 나왔다. 술이 취해서 신원한 바람이 그리웠기 때문이다. 풍운이 밖으로 나와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에 별과 달이 반짝거린다. 풍운은 객점 주위를 돌며 산책을 하는데 멀리 두 명의 그림자가 보인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곽지향과 악무룡인 모양이다. 풍운은 그들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다른 길로 돌아갔다. 이번에도 두개의 그림자가 보인다. 사우와 천유가 나무위에 다정하게 앉아 정담을 나누고 있었다. 풍운은 피식 웃더니 방으로 올라갔다. 한쪽에는 곽지향과 악무룡이 사랑을 속삭이고 있고, 반대쪽에는 천유와 사우가 정담을 나누고 있으니 갈 때가 없었기 때문이다. 풍운이 이층으로 올라가 자신의 방으로 가는데 한쪽 방에서 남녀의 신음소리가 들린다. 바로 이막수의 방으로 유미림과 이막수가 뜨거운 밤을 보내고 있는 모양이다. 풍운은 빠른 걸음으로 자신의 방에 들어가 탁자에 앉았다. 갑자기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허전해지며 궁아라와 수혜의 얼굴이 생각난다. 풍운은 길게 한숨을 쉬며 침상에 누웠다. 잠이 오지 않는다. 그녀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다정화의 말로는 생강시가 되는 마지막 과정에 있다고 했다. 아라와 수혜는 자신을 믿고 생강시가 되는 길을 선택했다. 풍운은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이 오질 않는다. 도치 일행을 만났으니 즐거워야 하는데 수혜와 아라의 얼굴이 떠올라 가슴이 답답하다. 풍운은 길게 한숨을 쉬고 눈을 감고 명상에 들어갔다. 




아침이 되었다. 풍운이 밑으로 내려오니 도치일행이 모두 모여 있었다. 




“어셔오세요.” 


“제가 늦었네요. 먼저 식사부터 하셔야죠.” 




풍운은 점소이를 불려 음식을 주문했다. 




“식사가 끝나면, 제가 한분씩 치료를 시작하겠습니다.” 


“바로 시작하는 겁니까?”


“예~ 이곳에 머물며 치료에 전념하도록 합시다.”




풍운일행은 림선에 머물며 치료에 전념하기로 했다. 






<<계속>>




--------------- 작 가 주 ------------------------------------






** 반근착절(盤根錯節) : 굽은 뿌리와 엉클어진 마디라는 뜻으로, 뒤엉켜 해결하기 매우 어려운 사건을 비유.




** 가루라(迦樓羅)(Garuda) : 불경에 나오는 상상의 큰 새. 용(龍)을 잡아먹는다는 조류의 왕. 머리는 매와 비슷하고, 몸은 사람을 닮았으며 (조두인신),날개는 금빛, 머리에 여의주가 박혀있고, 입으로 화염을 내 뿜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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