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천상(天上)의 향기 - 15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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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天上)의 향기 151(광풍폭우(狂風暴雨))-2




풍운일행은 배에 잡혀있던 장강수로십팔채 무사들을 풀어주고, 배화교에 빼앗겼던 2척을 배를 회수하는 것과 동시에 많은 수의 포로들을 잡아들었다. 조철봉이 지휘하는 대장선의 선실에 풍운일행과 몇몇 채주들이 집합했다. 




“풍운님이 말한 작전이 이것이로군요. 정말 대단합니다. 완벽한 승리에요.” 


“과찬입니다. 그냥 아군의 피해를 최소로 하는 작전을 구상한 것인데 작전대로 되어 다행입니다.”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풍운님 일행이 없었다면 힘든 싸움이 되었을 겁니다. 그런데 포로들의 처리를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채주들은 모두 죽이자는 분위기에요.” 


“그건 안 됩니다. 전투가 벌어져 어쩔 수없이 죽여야 할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 항복한 포로들을 죽이는 것은 찬성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편협한 생각은 버리셔야 합니다. 상대의 악행(惡行)을 우리가 따라 한다면 똑같은 놈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우리가 상대할 적(敵)은 배화교지 흑룡방이 아닙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흑룡방도 피해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놈들은 배화교에 이용당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나쁜 놈들은 배화교지 흑룡방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풍운님........물론 풍운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하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그들의 심정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부하들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희생양이 필요하다는 말씀입니까? 제가 한 가지 물어보죠. 포로들을 죽이며 배화교에 잡혀 있는 가족들이 돌아옵니까? 그들을 죽이면 뇌옥에서 죽어가고 있는 동료들이 돌아옵니까? 그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우리가 포로들을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가족과 동료들에게 그 피해가 간다는 것을 왜 모르세요. 우리가 마음을 넓게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부하들의 그 분노.......그 울분을 배화교로 돌려주세요. 그것이 우리가 승리할 수 있는 길입니다.”


“음~~ 풍운님의 말씀이 백번 지당합니다. 우리가 배화교 놈들과 똑같은 놈이 될 수는 없죠. 여러 채주님들.......부하들을 설득해 주세요.” 


“휴~ 알겠습니다.” 




채주들도 풍운의 말을 이해하고 풍운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 풍운 말대로 자신들이 포로들을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흑룡방이나 배화교 놈들은 자신들의 가족과 동료들에게 그 복수를 하려 할 것이다. 




“포로들의 처리문제는 이것으로 끝냅니다. 풍운님.......앞으로의 전투도 오늘처럼 진행되겠죠.” 


“배화교나 흑룡방이 바보가 아닌 이상 우리가 자신들을 공격하기 위해 출항했다는 사실을 곧 알아차릴 겁니다. 또한 우리 선단(船團)의 규모도 알고 있으니 놈들도 우리와 싸울 수 있는 전력을 갖추기 전까지는 몸을 움츠릴 가망성이 많습니다.” 


“그럼 놈들이 도망치기 전에 서둘러야겠군요.”


“그래서 제가 동정십삼혼님들에게 동정호 일대를 수색해 달라고 부탁한 겁니다.” 


“음~ 알겠습니다. 그럼 동정십삼혼의 연락을 기다리기로 하고 이번 회의를 마치겠습니다. 풍운님 일행도 쉬어야죠.” 




회의가 끝나고 풍운은 금막비와 천유를 불려 독단과 화살을 만들었다. 새로운 전투에 대비하기 위해 풍운일행은 잠시도 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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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 악양에 도착한 초하벽일행은 일단 객점에 여장을 풀기로 했다. 먼 길을 달려왔기 때문에 무사들도 많이 치쳤을 것이다. 초하벽은 부하들이 모두 방으로 올라가자 자신도 방으로 들어가 보니 방안에 아름다운 여인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림사대 미인 중 한명이자 배교 장로 불영광마의 딸인 창봉(彰鳳) 여언상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여언상........그녀는 호리호리한 체격에 분홍색 궁장을 차려입고 있었다. 초하벽이 아름다운 여언상을 보며 밝게 웃어주니 여언상이 초하벽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하벽은 양팔을 벌려 여언상을 안아주며 가늘게 떨고 있는 여언상의 등을 다독거려준다. 




“언상! 우는 거야.” 




하벽이 언상의 귀에 속삭이자 언상은 고개를 들어 촉촉하게 젓은 눈길로 하벽의 얼굴을 올려다본다. 




“얼굴을 보여주세요.” 


“잠시만.......역용을 지울게.” 




하벽은 이곳까지 오는 동안 신분을 감추기 위해 역용을 하고 있었다. 하벽이 언상을 풀어주고 미리 가져온 물수건으로 얼굴을 닫으니 30대 중반의 사내얼굴이 순식간에 준순한 하벽의 얼굴로 바뀐다. 언상은 하벽의 얼굴을 양손으로 감쌌고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 




“바보~ 왜 우는 거야.”




하벽이 언상을 다시 안아주며 속삭이자 언상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죄송해요. 저도 모르게 자꾸만 눈물이 나요.”




언상은 소매로 눈물을 훔치고 다시 하벽을 올려다 본다.




“어디 봐요. 하벽님 맞죠. 언상이 목숨처럼 사랑하는 하벽님이 맞는 거죠.” 


“미안해. 그동안 연락도 못하고.........내가 언상을 너무 힘들게 했지.” 


“아니에요.......아니에요.......이렇게 살아계신 것만으로도 언상은 하늘에 감사하고 있답니다.”


“자~ 그만 자리에 앉자. 참~ 아버님은 어디 가셨어. 아버님과 같이 왔잖아.” 


“아버님은 동해어부 장로님을 만나려 가셨어요.” 


“동해어부!.......그분은 예전에 매제에게 죽지 않았나.” 


“매제?.........벽하소저가 언제 혼인했어요.”


“그건 아니야. 음~ 그냥 이름을 부르자. 풍운........동해어부님은 예전에 풍운이 죽었잖아.”


“풍운이라면 마수마랑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마수마랑이 아군에서 풍운으로 이름을 바꿨다는 것을 얼핏 들은 것 같아요.”


“응~ 맞아. 우리가 알기로 풍운이 배화교에 억매여 있을 때, 배화교의 지시로 동해어부님을 죽인 것으로 알고 있어.” 


“우리도 처음에는 동해어부 장로님이 돌아가신 것으로 알았어요.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동해어부님은 술법으로 풍운님을 속였다고 하시더군요.” 


“하하하~ 그래.......풍운도 실수할 때가 있었군. 그런데 동해어부님은 왜 만나시는 거야.”


“동해어부님은 그동안 아무도 모르게 풍운과 배화교에 대해서 조사하고 계셨다고 해요. 그런데 우리 계속 이런 이야기만 해야 해요.” 


“아아~ 미안........자 앉자.” 




하벽은 언상을 자리에 앉히고 자신은 반대쪽에 앉았다. 언상은 정감이 넘치는 눈길로 하벽을 바라본다. 하벽도 언상의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때로는 수많은 말보다 서로의 눈빛으로 더 많은 것을 전할 수 있다. 언상과 하벽은 서로의 눈빛에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밤이 깊은 시간 하벽의 방에 불영광마가 동해어부와 함께 찾아왔다. 하벽과 언상은 정담을 나누고 있다가 불영광마와 동해어부가 들어오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아~ 그냥 앉아 있어.” 


“이봐~ 우리 늙은이들이 젊은 놈들 방해했다고 욕먹는 거 아니야.” 




동해어부가 하벽과 언상을 보며 장난스럽게 말하자 언상은 얼굴이 붉히며 고개를 숙인다. 




“어서 오세요. 하벽이 장로님들께 인사 올리겠습니다.”


“아아~ 밤도 늦었으니 인사는 생략하고 자리에 앉아.”




하벽이 인사를 하려하자 불영광마가 하벽을 말리고 먼저 자리에 앉았고 하벽과 언상도 불영광마의 반대쪽에 자리했다. 




“자네 이야기는 들었네. 그동안 고생 많았네. 언상이는 자네가 주화입마에 빠진 것도 모르고 자네가 자신을 버릴 줄 알고 허구헛날 질질 짜고 있었다네.” 


“아버지~” 




고개를 숙이고 있던 언상이 고개를 들고 불영광마를 째려보니 불영광마는 고개를 돌려 언상의 시선을 피한다. 




“이놈아~ 내가 없는 소리 했어. 왜 성질이야.” 


“제가 언제 매일 울었어요.” 


“험험~ 이놈이 이제는 아비를 잡아먹으려 하네.” 


“하하하~ 그만 언상이 놀리게.........언상이 삐지면 무섭잖아. 언상아.........축하한다.” 




동해어부가 빙긋이 웃으며 언상을 보며 말하니 언상의 의아한 표정으로 동해어부를 바라본다. 




“뭘 축하한다는 말씀이세요.” 


“너 모르고 있구나. 풍운이라는 놈이 하벽이 정혼녀인 소하를 꿀꺽 해 버렸어.”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하하하~ 아직 무슨 말이지 감이 안 잡히는 모양이지. 쉽게 말해주지. 하벽이 정혼녀인 소하가 풍운이라는 놈과 혼인하기로 했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 이제는 하벽이와 네가 정식으로 혼인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야.” 


“그........그게.........정말이에요.” 


“여기 당사자가 있으니 직접 물어봐~” 


“벽랑........동해어부님의 말씀이 사실이에요.” 




여언상이 하벽을 보며 물어보자 하벽은 빙긋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린다. 언상의 눈이 다시 물기를 머금기 시작했다. 하벽을 사랑하면서도 향상 마음 한 구석에 불안한 것이 있었다. 그건 하벽에게 하후소하라는 정혼녀가 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하벽과 소하는 집안끼리 혼약을 약속한 사이라 하벽이 아무리 자신을 사랑해도 집안의 뜻을 거역하고 자신과 혼인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소하가 다른 남자와 혼인하기로 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이제 당당하게 하벽에게 다가설 수 있게 된 것이다. 




“하하하~ 풍운이라는 놈이 우리 언상이에게는 은인이야. 자자~ 그 이야기는 둘이서 따로 하기로 하고 이번에 풍운이라는 놈이 때문에 모였잖아. 우리 그 이야기부터 하자” 




하벽일행은 개인적인 문제는 나중에 이야기하기로 했다. 일단 급한 일은 풍운을 어떻게 도울 것이냐를 논의해야하기 때문이다.




“일단 흑도를 대표하는 사사천교와 천마마련 그리고 우리 배교가 다시금 한대 뭉쳤다는 것이 중요해. 어떻게 보면 풍운이라는 놈에게 우리가 감사해야 할 것 같아.” 


“사실 돌대가리 같은 백도 놈들만 모르고 있을 뿐이지, 풍운은 지금 이 시간에도 중원 무림의 평화를 위해 고군분투(孤軍奮鬪-후원(後援)이 없는 외로운 군대(軍隊)가 힘에 벅찬 적군과 맞서 온힘을 다하여 싸움)하고 있습니다. 우리라도 풍운을 도와야죠.” 


“우리도 알고 있네. 내가 그놈에게 호되게 당하고 나서 그놈에 대해서 조사를 했네. 처음에는 배화교의 하수인쯤으로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아니더군. 그놈은 배화교에 이용당하고 있었던 거야. 그리고 나중에 역으로 배화교를 공격하더군. 말이 길어지는군. 결론적으로 대단한 놈이야.” 


“자~ 이제 풍운을 도울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해보죠. 현재 풍운은 장강수로십팔채와 힘을 합체 배화교에 맞서기 위해 동정호로 출발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멍청한 백도 놈들은 풍운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일단 내가 풍운을 만나서 우리소식을 전하겠네. 자네들은 백도 놈들의 뒤를 추적해서 그놈들이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 알아보게.” 


“동해어부님 말씀은........무림군 놈들이 풍운일행의 뒤를 노리고 있으니 우리도 백도 놈들의 뒤를 노리자는 말씀입니까?” 


“하하하~ 일단 백도 놈들의 뒤를 쫓자는 말이지 놈들처럼 뒤통수나 후려질 궁리를 하자는 말이 아니야. 일단 풍운이라는 놈에게 우리의 소식과 무림군의 소식을 전하면 무슨 방법이 생기지 않겠어.” 


“음~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그럼 저희들은 무림군 놈들을 뒤를 추적하겠습니다. 참~ 그런데 동해어부님은 풍운과 동정십팔채가 어디 있는지 알고 계십니까?” 


“하하하~ 내 별호가 동해어부야.......내가 바다에서 놀던 놈인데 설마 손바닥만한 동정호에서 장강수로십팔채를 놈들을 못 찾겠나.” 


“아~ 예~”


“자~ 그럼 밤도 늦었으니 그만 자고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하세.” 




다음날 아침 하벽일행의 배가 동정호로 출발했다. 그리고 거대한 함선(艦船)에서 내려온 조각배는 함선에 앞서 동정호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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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일행이 독화살을 만들고 있는데 운당주로부터 신호가 왔다. 앞에 흑룡방 놈들의 배가 나타났다는 신호다. 풍운이 음양비로 날아올라 돛대위로 올라가 보니 멀리 두 척의 함선이 보인다. 풍운은 다시 밑으로 내려와 쾌인채 배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쾌인채 소속의 4척의 쾌속선(快速船)이 선두로 나서자 풍운일행도 쾌속선으로 이동했다. 풍운은 나머지 일행을 갑판에 대기하라고 하고 쾌인채주가 있는 지휘부로 올라간다. 




“이번에도 잘 부탁합니다.” 


“부탁은 저희들이 해야죠. 참~ 풍운님 때문에 부하들이 아주 신이 났습니다.” 


“예! 왜요?” 


“다른 채는 구경만하고 있는데 우리 쾌인채는 신나게 싸우고 있지 않습니까? 다른 채 무사들이 부려와 할 정도라니까요.” 


“하하하~ 그래요. 다행이네요. 자~ 그럼 시작하시죠.” 




풍운의 말에 괘인채주가 신호를 보내니 두 척의 배가 빠른 속도로 흑룡방 배들을 향해 나아간다. 풍운이 다시 갑판으로 내려오니 갑판 끝에 천유의 모습이 보인다. 풍운은 천유의 겉으로 다가갔다. 천유는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고 있었다. 




“천유........힘들지 않아. 내가 도와줄까?”




풍운의 말에 천유가 눈을 뜬다. 




“미안한데 좀 조용해 줄래. 지금 정신집중하고 있거든.” 


“아 그래.........미안해.” 




풍운이 머리를 긁적거리고 뒤로 물려나니 천유는 다시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한다. 




“일사님........이번에도 제가 선봉장으로 가는 거죠.” 




도치가 희열에 들뜬 얼굴로 풍운에게 다가오자 풍운이 조용하라고 신호를 보낸다. 천유를 방해하지 말라는 뜻이다. 




“일사님..........동정십삼혼도 물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우리도 준비해야죠.” 




도치에 이어 나머지 일행도 풍운의 겉으로 다가왔다. 




“화살 좀 줘~” 




천유가 정신집중을 끝내고 풍운에게 손을 내밀었다. 풍운이 독화살을 집어주자 천유가 활을 당긴다. 




“슝~~” 




첫 번째 독화살이 바람을 가르며 날아간다. 




“돌격~ 돌격하라. 놈들에게 숨 돌릴 틈도 주자 마라.” 




첫 번째 화살이 날아가는 것과 때를 같이 하여 쾌인체 배들이 흑룡방 배들을 향해 돌격했다. 




“슝~ 슝~ 슝~” 




천유의 화살이 계속해서 날아간다. 




“일사님 우리도 출발하죠.” 




도치가 풍운에게 손을 내밀었다. 빨리 흑룡방 배로 넘어가는 말이다. 




“먼저 해독약부터 드세요.” 


“참~ 해독약을 주어야죠.” 




금막비가 해독약을 꺼내 일행에게 나누어준다. 도치는 약을 삼키고 빨리 가자고 날리다. 마치 어린아이가 장난감을 사달라고 보채는 것 같다. 풍운은 피식 웃더니 도치를 팔을 잡고 하늘높이 솟구친다. 




“쿨럭........쿨럭~.......저.......적(敵)이다.” 




흑룡방 무사들이 풍운과 도치를 발견하고 그들을 향해 활을 쏘니 풍운과 도치를 향해 화살들이 빗발치듯 솟아진다. 풍운은 양손에 수라기를 집중하고 수라마령신공의 벽결로 화살을 날려버리니, 도치의 붉은 도끼가 궁수들을 베어버린다. 




“도치 적당히 주물려.” 


“하하하~ 알았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도치와 풍운은 바닥에 착지하자마자 흑룡방 무사들에게 달려들었다. 이미 독연(毒煙) 때문에 얼이 빠진 흑룡방 무사들은 풍운과 도치의 상대가 되지 못하고 추풍낙엽(秋風落葉)처럼 날아갔다. 그건 반대쪽 배도 마찬가지였다. 사우와 귀왕사영은 토끼우리에 들어간 맹수들처럼 흑룡방 무사들을 도육(屠肉)하고 있었다. 




“하하하~ 이것도 받아라.” 




어느새 금막비까지 도착하여 유성우가 날아오르니 도망치는 흑룡방 무사들은 다리가 절단되며 바닥에 쓰려진다.




“무기를 버려라. 항복하는 놈은 살려준다.” 




풍운이 아랫배에 힘을 주고 사자후를 터트리니 흑룡방 무사들은 서로 눈치를 보았다. 풍운의 말을 믿을 수도 없고 적(敵)에게 항복하다는 것이 내키지 않는 모양이다. 




“쿵~~” 


“와야~~ 쾌인채의 형제들이여..........돌격하라.” 




쾌인체 무사들이 흑룡방 배로 물려온다. 흑룡방 무사들은 쾌인체 무사들까지 몰려오자 무기를 버리고 무릎을 꿇었다. 싸움이 싱겁게 끝나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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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림대탑에 있는 혁린무의 집무실에 혁린무와 형오삼살이 자리를 같이하고 있었다. 혁린무는 방금 도착한 전서구의 다리에서 작은 서찰을 꺼냈다. 




“어디서 온 연락입니까?” 




형오일살이 혁린무에게 질문하자 혁린무는 대답도 하지 않고 서찰만 읽고 있었다. 




“다행이군.........형오이살! 나루터로 가봐~ 사해방에서 손님이 오실 거다.” 


“예~ 사해방에서 손님이 온다는 말입니까?” 


“사안이 사해방의 포섭에 성공했다고 한다. 그래서 사해방에서 손님을 보냈다는 보고다.” 


“아예~ 알겠습니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형오이살은 바로 나루터로 달려갔다. 




“이제 사해방까지 우리와 뜻을 같이하기로 했으니 장강수로십팔채 놈들만 박살내면 중원의 강과 수로는 우리 수중에 떨어지겠군. 형오일살.” 


“예~ 말씀하세요.” 


“장강수로십팔채 놈들의 최근 동향은 어때.” 


“최근까지 풍랑채에 처박혀 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그거 언제 받은 보고야.” 


“이틀 전에 받았습니다.” 


“그럼 어제는 아무소식도 없었다는 말이냐.” 


“흑룡방 사대사령 중 한 놈에게 풍랑채를 살펴보고 오라고 했는데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


“무슨 소리야. 아직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야.” 


“예!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 


“당장 무슨 일이지 알아봐~ 어서.” 


“아.......알겠습니다.” 




형오일살이 밖으로 나가려는데 무사 한명이 허겁지겁 달려왔다. 




“일살님..........일살님 이곳에 계십니까?” 


“무슨 일이야.” 


“사대사령이 지휘하던 배가 장강수로십팔채의 공격을 받아 전멸했다고 합니다.” 


“뭐야. 그게 무슨 말이야. 자세히 말해봐~”


“조금 전에 사대사령의 배에 타고 있던 무사한명이 구사일생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무사의 말에 의하면 신용사협과 장강수로십팔채 놈들의 공격을 받고 대부분의 무사가 죽거나 포로가 되었다고 합니다.” 


“형오일살........당장 동정호에 나가있는 배들을 철수시켜.” 




혁린무가 벌떡 일어나며 형오일살에게 명령했다. 




“아.........알겠습니다.” 




형오일살은 보고하려 달려온 무사와 함께 집무실을 빠져나갔다. 




“형오이살.........너는 당장 사안에 전서구를 날려. 도대체 무슨 일이지 알아보란 말이야.”


“예~ 알겠습니다.” 




형오이살까지 밖으로 나가자 혁린무는 다시 의자에 주저앉았다. 




“신용사협이라........빌어먹을 새끼들.........사안 새끼들은 뭐하고 있는 거야. 휴~ 인간만사새옹지마(人間萬事塞翁之馬)라고 좋은 일과 나쁜 일이 한꺼번에 전해오는군. 휴~ 드디어 장강수로십팔채 놈들이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단 말이지. 빌어먹을........그때 조철봉 새끼만 잡았으면 이런 고생은 안하는 건데.” 




혁린무는 한숨을 쉬다가 자신의 방으로 올라갔다. 마음속의 잡념을 떨쳐버리기 위해 무언가에 집중해야 한다. 




“드르륵~” 




음소빈은 혁린무가 들어오자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인다. 혁린무는 음소빈을 힐긋 쳐다보더니 침상에 앉아 다리를 벌린다. 




“빨아라.” 


“저기.......아직 생리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생리?........되는 일이 없군. 비켜라.”




혁린무는 자리를 떨고 일어나 창문으로 몸을 날린다. 음소빈이 혁린무가 나간 창밖을 바라보니 혁린무는 마을 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개자식!.......또 애매한 여자하나 죽어나겠군.” 




음소빈은 속으로 중얼거리며 창문을 닫아버린다. 




혁린무가 달려간 곳은 장강수로십팔채의 가족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었다. 




“이공자님 오셨습니까?” 




혁린무가 마을에 들어서자 경비를 쓰고 있던 흑풍대가 인사를 한다. 




“가서 반반한 계집하나 잡아와~ 처녀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예~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혁린무의 명령을 받은 흑풍대 무사들이 마을 안쪽으로 달려갔다. 혁린무는 마을을 잠시 둘려보더니 방으로 올라갔다. 흑풍대가 지키고 있던 곳에 빈집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악~ 이놈들 놓아라. 아악~” 




여인의 비명소리와 함께 방문이 열리며 흑풍대가 20대 후반의 여인을 잡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들어가~” 




흑풍대가 여인의 머리까락을 잡고 방안으로 밀어 넣자 여인은 짐짝처럼 방안으로 날아온다. 




“쿵~~” 


“아악~” 


“이공자님 이정도면 되겠습니까?” 


“수고했다. 그만 나가봐~” 


“알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시간 되세요.” 




흑풍대 놈들은 음침하게 웃으며 문을 닫았다. 혁린무는 바닥에 쓰려진 여인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눈썹이 초승달처럼 휘어지고, 오뚝한 코, 붉은 입술 그리고 호리호리한 몸매를 가진 괜찮은 미모를 가진 여인이다. 




“한번쯤 품어보고 싶은 계집이군. 이리와라” 




여인은 바닥에서 일어나 살기가 번득이는 눈으로 혁린무를 노려본다. 




“내 놈이 저 악졸(惡卒)놈들의 우두머리냐. 내 이놈!!! 천벌이 두렵지 않느냐? 당장 악졸들을 데리고 물려가지 못할까?” 




혁린무는 여인이 겁도 없이 자신에게 훈계를 하자 하도 어의가 없어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지금 나한테 하는 소리냐!” 


“여기 네놈 말고 또 누가 있느냐? 네놈들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아느냐? 하늘도 너희 놈들의 천인공노(天人共怒)할 만행을 용서치 않을 것이다.” 


“입은 옷이나 생긴 것으로 보아 제법 지체 높은 집구석에서 살았나 보지.......그런데 어떡하나. 나는 말이야. 너처럼 도도하고 고상한척하는 년들을 보면 잘근잘근 밟아 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거든. 그리고 지금 기분도 참 더럽거든..........좋은 말 한때 주둥아리 닥치고 가랑이나 벌려. 쌍년아.” 




여인은 혁린무의 말에 부들부들 떨며 품속에서 단검을 빼냈다. 




“흥~ 짐승 같은 네놈에게 몸을 더럽히느냐 차라리 죽겠다.” 


“가지가지 한다. 아주 꼴값을 하고 있네. 죽고 싶으면 죽어. 죽는다고 고이 파묻어 줄 것 같으냐.” 


“뭐........뭐라고.......지금 시간(屍姦-죽은 사람을 강간하는 것)을 하겠다는 말이냐.” 


“나는 말이야. 내년 몸뚱이에만 관심이 있거든. 막말로 내년이 죽던지 말든지 내년 보지에 좆질만 하면 된다는 말이야.” 


“이.........이런. 짐슴 같은 놈.” 


“쌍년~ 어디서 말끝마다 욕이야.” 


“짝~” 


“아악~” 




혁린무가 번개 같은 동작으로 여인의 뺨을 후려치니 여인은 바람에 날리는 가랑잎처럼 벽으로 날아가 버린다. 




“내가 닫치라고 경고했지. 우리 아버지도 나한테 아무소리 안하는데 어디서 같잖은 년이 훈계야.” 




혁린무가 바닥에 쓰려진 여인을 짓밟아버리니 여인은 몸을 웅크리고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이런 쌍년~ 어디서 질질 짜고 있어. 이년은 내가 싫어하는 것만 골고루 갖추고 있네.” 




혁린무는 여인의 머리카락을 잡아 강제로 일으켜 세우더니 여인의 손에서 단검을 빼앗는다.




“흥~ 죽어........칼만 들고 있으면 뭐해 쌍년아. 배대기라도 찔려야 죽을 거 아니야. 내가 찔려줄까? 아예~ 죽어줘~” 


“흐흐흐흑~” 




여인은 울기만 한뿐 대답이 없다. 




“이런 쌍~ 내말이 말 같지 않아.”




혁린무가 손에 들고 있던 단검을 휘두르니 차가운 단검이 여인의 몸을 핥듯이 지나가니 여인의 상의와 치마가 걸레처럼 변해버린다. 혁린무가 여인의 옷만 베어버린 것이다. 여인은 순식간에 옷이 베어지며 젖가슴과 허벅지가 들려나자 양팔로 젖가슴을 가리며 바닥에 주저앉는다. 




“쌍년~ 누가 멋대로 가리라고 했어. 진짜로 배때기 그어버리기 전에 일어나지 못해.” 




혁린무가 다시 여인의 머리까락을 잡고 강제로 일으키니 여인은 머리가죽의 통증을 이기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손 치워~ 안 치우면 팔을 잘라버린다.” 




여인은 혁린무의 거친 말과 행동에 정신이 반쯤 나가서 혁린무가 시키는 대로 팔을 내린다.




“이게 뭐야. 젖탱이가 가슴에 붙었잖아. 에이 쌍~ 볼 것도 없군. 벽에 붙어 쌍년아.” 




혁린무가 여인을 벽 쪽에 밀어붙이니 여인은 벽에 둔탁하게 부딪쳤다. 


“벽 잡고 엉덩이 내밀어.......빨리 안 해.” 




여인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차라리 죽여........죽이란 말이야.” 


“허허~ 참~ 이년이 날 자극하네. 그래 반항해라. 반항해. 아주 좋아. 덕분에 기분이 좋아지려고 한다.” 




혁린무는 바닥에 쭈그리고 앉은 여인을 바닥에 눕히고 그녀의 위로 올라갔다. 




“흐흐흑~ 죽이란 말이야. 새끼야. 죽어 새끼야.” 


“알았어. 쌍년아. 죽어줄게.” 




혁린무는 걸레처럼 변한 여인의 옷을 찍어버린다. 




“찌이이익~” 


“가랭이 벌려.” 




여인의 치마와 사타구니를 가리고 있던 천이 비명을 지르며 찢어지자 혁린무는 여인의 다리를 벌리려고 했다. 하지만 여인은 있는 힘을 다해 다리를 붙들고 있었다. 




“킥킥~ 제법 버틴다 이거지. 흥~이다 쌍년아.” 




혁린무가 팔에 힘을 주니 여인의 다리가 좌우로 벌어진다. 여인의 힘으로 혁린무의 힘을 감당할 수 있었던 모양이다. 혁린무는 여인의 가랑이 사이에 허리를 끼우고 바지를 벗었다.




“흐흐흑~ 개새끼. 죽이란 말이야. 죽어. 새끼야.” 


“죽어 죽다고 했잖아. 쌍년아. 자 간다.” 


“푹~~” 


“헉~” 




여인의 입에서 공기 빠지는 신음소리가 나더니 부들부들 떨고 있다. 혁린무의 자지가 메마른 보지살을 가르며 뿌리까지 들어간 것이다. 




“십팔~ 너무 뻑뻑해서 껍질까지 벗겨지겠네. 어때 이년아. 죽이지.......조그만 기다려 아주 죽어 줄게.” 




혁린무가 여인의 허리를 잡고 엉덩이를 움직이자 뻑뻑한 질속에 박힌 자지가 요동치며 엄청난 통증이 밀려온다. 




“킥킥킥~ 강간하는 맛도 괜찮군.” 




여인은 이제 울지 않는다. 그녀는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혁린무는 나무토막처럼 변해버린 여인의 몸에서 열심히 엉덩이를 움직인다. 




“뿌짓........뿌짓........뿌짓.” 


“헉헉~ 엄청 뻑뻑하네............으.........윽~” 




여인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고통도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여인의 눈에 한 방울의 눈물이 맺힌다. 




“헉~ 헉~ 싼다.........으윽~” 




혁린무가 여인의 보지 속에 욕망의 찌꺼기를 토해내자 여인의 눈에 맺혀있던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려 내렸다. 




“아직도 죽고 싶으냐!” 




혁린무가 여인의 배를 깔고 앉으며 물어보아도 여인은 대답이 없다. 




“이제 말도 하기 싶다 이거지..........그래........내년이 언제까지 버티나 보자.” 




혁린무는 뒤를 돌아 앉아 여인의 다리를 잡아 자기 쪽을 끌어당기니 여인의 몸이 공처럼 둥글게 말린다. 




“이번에는 뻑뻑하지 않겠지. 어디~” 




혁린무는 공처럼 말린 여인의 보지에 자지를 쑤셔 박았다. 




“흐음~” 




여인의 입에서 짤막한 신음소리가 나온다. 




“킥킥킥~ 이번에는 좀 부드럽군.” 


“수겅........수겅. 푹.푹.푹.푹.푹~”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던 여인이 짐슴 처럼 자신의 범하고 있는 혁린무의 쳐다본다. 죽이고 싶다. 하지만 방법이 없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여인은 혀를 내밀었다. 죽자.........이미 더렵혀진 몸.........이런 몸으로 남편의 얼굴을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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