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천상(天上)의 향기 - 149부

본문

천상(天上)의 향기 149(반근착절(盤根錯節))-25.




동정호의 일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을 때 사사천교의 하후소하는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었다. 그녀는 먼저 사황동에 있는 보물들을 꺼내와 재정을 튼튼하게 한 다음 각종 무기와 장비들을 사들여 무사들을 무장시키는 한편 사황동에 있던 실전(失傳)된 무공들을 무사들에게 가르쳐 사사천교를 전체 무사들을 최강의 무사들로 키우고 있었다. 또한 자신은 하후원상이 남긴 무공을 열심히 수련하여 혈영검이나 지옥일룡이 다시는 교주의 권위에 대항하지 못하도록 만들려 노력하고 있었다. 하후소하가 이처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손님이 찾아왔다. 사사천교가 외부손님을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외 활동도 모두 접고 봉문하다시피 했다는 것은 무림인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어떤 손님이 찾아왔단 말인가? 소하가 오랜만에 연공관에서 나와 손님을 기다리고 있으니 시녀가 두 명의 남녀를 모시고 왔다. 




“어~ 벽하구나. 나는 손님이라고 해서 누군가 했어. 반가워! 어서와~!”




소하는 문을 들어서는 초벽하를 보고 벌떡 일어나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 




“험험~ 저는 보이지도 않는 모양이군요. 섭섭하네요. 그래도 한때는 정혼자였는데 말이죠. 하하하~” 




벽하의 뒤에서 굵직한 남자 목소리와 호탕한 웃음소리가 났다. 소하가 벽하의 뒤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20대 초반의 미남자가 자신을 보고 빙긋이 웃고 있었다. 




“아니.........하벽님 아니세요. 안녕하세요. 주화입마에서 깨어나셨다는 소식은 들었습니다. 제가 미리 찾아뵙고 인사 드려야 하는데.........죄송합니다.” 


“소하야. 우리 언제까지 서 있어야해.” 


“이런~ 내 정신 좀 봐~ 들어와~” 




소하는 하벽과 벽하를 안으로 안내했다. 소하가 있는 곳은 얼마 전까지 아버지가 쓰던 교주의 집무실이다. 




“와~ 소하가 그 자리에 앉아 있으니 교주가 되었다는 것이 실감나는데.......어때 교주가 되니 좋아.” 




벽하가 교주자리에 앉아 있는 소하를 보고 말하자 소하는 피식 웃더니 하녀를 불려 차를 준비하라고 했다. 




“좋을 것도 많다........골치 아파 죽겠어.” 


“피~ 속으로는 좋으면서 아닌 척하는 거지.” 


“아니야. 그냥 소공녀로 있을 때가 좋았어. 막상 교주가 되니 책임져야 할 것도 많고, 신경 써야 하는 것도 많고.......하루, 하루가 너무 바빠서 어떻게 지나가는 지도 모르겠어.” 




소하와 벽하가 잡담을 나누고 있으니 시녀가 차를 가지고 들어와 차를 내려놓고 다시 물려갔다. 




“아참~! 우리 이야기만 했네. 하벽님은 어때요. 보기에는 건강해 보이시는데.........이제 주화입마에서 완전히 회복하신 겁니까?”


“매제 때문에 고생은 했지만 많이 좋아졌습니다.” 


“예! 무슨 말씀이죠.” 


“호호호~ 운랑이 오빠를 험하게 훈련시켰거든.......그래서 하는 말이야.” 


“험험~ 매제도 매제지만 네가 만들어준 음식을 먹는 것이 더 곤혹이었다.” 


“뭐야~ 아직도 그 소리야. 그때는 잘만 먹더니 지금 와서 딴소리 할 거야.”




벽하가 눈을 흘기자 하벽은 머리를 긁적거리며 벽하의 눈을 피해버린다. 벽하는 요즘 들어서 발정한 암고양이처럼 성질이 날카롭기 때문에 괜히 시비를 걸다가는 본전도 못 뽑는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벽하는 아마도 풍운의 일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졌을 것이다.




“농담들은 그만하고.......그래 무슨 일로 왔어. 내 얼굴 보자고 온 건 아니잖아.” 




소하가 벽하에게 자신을 찾아온 목적을 물어본다. 천마마련의 소공자와 소공녀인 두 사람이 아무런 목적도 없이 자신을 찾아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벽하와 하벽도 장난스러운 표정을 거두고 진지한 표정이 되었다. 




“소하야. 요즘 운랑 소식 들었니.” 


“운랑” 




벽하는 풍운의 이야기가 나오자 얼굴이 어두워진다. 요즘 들어서 자신의 일이 바빠서 풍운을 생각할 시간도 없었다. 




“휴!~ 요즘은 되도록이면 운랑 생각을 안 하려고 노력해. 내가 빨리 조직을 정비해야 운랑을 찾아가는데.........운랑을 생각하면 일을 못하거든.”




소하의 말에 벽하가 한숨을 쉬었다. 소하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 소하는 어린 나이에 그것도 여자의 몸으로 사사천교의 교주가 되었다. 아버지인 사인마도가 수석장로로 있으며 뒤를 받쳐주고 있다고 하지만 현재까지는 교주로써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것은 아니니 해야 할 일이 많을 것이다.




“힘들어 보인다.........우리 그냥 갈까?”


“무슨 일인데 그래. 운랑에게 무슨 일 생겼어.”


“너 정말 운랑 소식 모르니?”


“몰라. 너도 알지만 요즘 사사천교는 외부와 모든 연락을 끊고 있잖아. 너는 운랑 소식 알고 있어.” 


“휴~ 역시........모르고 있었구나. 내가 간단하게 설명해 줄게. 배화교에 의해 장강수로십팔채의 총채가 있는 군산이 불바다가 되고 호인채가 박살났어. 운랑은 나머지 십이사 일행을 만났고, 장강수로십팔채와 힘을 합쳐 배화교 놈들과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어.” 


“배화교 놈들이 군산까지 쳐들어왔단 말이야.” 


“물론 본진이 쳐들어 온 것이 아니라 선발대가 쳐들어 온 거라고 이해하면 돼. 하지만 그 숫자가 만만치 않아. 우리가 파악하기로 2천이 넘어. 거기다가 흑룡방이 놈들도 배화교에 넘어갔고, 사행방도 위태로워~ 곧 있으면 사해방도 배화교에 넘어갈 거야.”


“휴~ 운랑이 힘든 싸움을 하고 있구나. 알았어. 내가 당장 사사비연대와 사사철기군을 운랑께 보낼게. 우리도 운랑을 도와드려야지.” 


“그렇게 간단한 문제라면 우리가 널 찾아오지도 않았어. 막말로 우리 천마마련이 힘이 없어서 널 찾아왔겠어. 우리도 당장 금마마령대나 은마마령대를 보내서 운랑을 돕고 싶어. 아니.......나라도 당장 운랑께 달려가고 싶어. 그런데 문제가 간단하지 않아.” 


“무슨 문제가 있다는 거야.” 


“백도 무림 놈들이 운랑일행을 잡아들이기 위해 무림군을 파견했어. 그런데 웃기는 건 그놈들이 운랑일행을 잡아들이려는 목적이 뭐지 알아. 그놈들은 아직도 우리가 운랑일행의 배후라고 의심하고 운랑일행에게 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잡아들이겠다는 거야. 웃기지!” 


“미친 자식들........백도 놈들은 하나같이 돌대가리들만 있는 거야. 어떻게 그렇게 현실을 모를 수 있지. 배화교가 코앞까지 쳐들어 왔는데도 그것도 모르고 있단 말이야.” 


“사람의 고정관념이라는 것은 무서운 법이죠. 놈들의 머리 속에서는 배화교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오직 우리 흑도 무림만 견제하면 천년만년 영화를 누릴 것으로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하벽이 씁쓸한 말투로 이야기했다. 소하는 영특한 여인이다. 그녀는 벽하의 말을 듣고 그녀가 찾아온 목적을 재빨리 알아차린다. 천마마련이나 사사천교나 공개적으로 풍운일행을 돕지는 못한다. 자신들이 공개적으로 풍운일행을 돕기 위해 무사들을 보내면 백도 무림은 자신들이 풍운일행의 배후라고 생각하고 자신들을 공격할 것이다. 그럼 문제가 심각해진다. 잘못하면 40년 전의 흑백대전이 다시 벌어지는 것이다. 배화교, 북해빙궁 등이 호시탐탐 중원 무림을 노리고 있는 이때 중원 무림인 자중지란(自中之亂)에 빠진다면 그건 중원 무림의 몰락을 의미한다. 벽하는 아마도 아무도 모르게 무사들을 보내 풍운을 돕는 길을 모색하고자 자신을 찾아왔을 것이다.




“휴~.......쉽게 말해 우리가 운랑을 돕기 위해 부대를 파견하면 백도 놈들이 우릴 의심하고 우리까지 공격할 수도 있다는 말이잖아.” 


“그렇게 될 가망성이 농후해.......그래서 우리가 왔어. 백도 무림 몰래 운랑일행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말이야.” 


“마누라가 남편을 돕는 것도 눈치를 보아야 하나?......정말 어의가 없군. 방금 했던 말........련주님도 알고 계시니.” 


“할아버지 말이야. 당연히 알고 계시지.” 


“마마검제님은 뭐라고 하셔.” 


“이번 일에 대한 전권을 오빠에게 일임하셨어. 우리 뜻대로 하라는 말씀이야” 


“그래........그럼 우리가 결정하면 되는 거야.” 


“그런 셈이지.” 


“네 생각에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이곳까지 찾아온 걸보면 무슨 대안이 있으니 오지 않았겠어.” 


“나보다 오빠가 말해. 오빠가 책임자잖아.” 




벽하가 하벽을 보고 이야기하자 하벽은 자세를 바로 잡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가 전면에 나서서 매제일행을 도와주기는 힘들어요. 방법은 백도 놈들이 눈치체지 못하게 암중에서 도와주어야 합니다. 저는 이곳에 오기 전에 할아버님에게 천마마령군 중 30명을 달라고 했습니다. 최소한 적은 인원으로 구성된 최강의 무사들을 달라고 한 겁니다. 사사천교에서도 초고의 무사들로 30명 정도만 보내주세요. 그럼 제가 60명의 무사들을 이끌고 동정호로 출발하겠습니다.” 


“하벽님이 직접 나서겠다는 말씀인가요?” 


“이번일은 기밀을 요하는 일이라 다른 사람에게 맡기기 힘들기 때문에 우리 중에 한명이 나서야 합니다. 벽하는 실력이 부족해서 안 되고........소하님은 사사천교의 교주님이기 때문에 안 됩니다. 그럼 당연히 제가 나서야죠.” 


“하벽님이 직접 나서면 백도 놈들이 의심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이 길로 천마마련으로 돌아가면 연공관에 들어갈 겁니다. 아수라참마심공과 지옥십팔검을 완벽하게 수련하기 위해서죠.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대외적인 것이고, 저는 연공관의 뒷문으로 빠져나와 변장하고 동정호로 출발할 겁니다.” 


“남들이 의심하지 않겠습니까?” 


“의심할 사람은 없습니다. 저번에 제가 아수라참마심공과 지옥십팔검을 펼치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보았거든요.” 


“알겠습니다. 그럼 우리도 사사비연대 중에서 30명을 비밀리에 천마마련으로 보내겠습니다.” 


“이번 일에 사사천교까지 끌어 들어서 죄송합니다.”


“무슨 그런 섭섭한 말씀을 하세요. 아마 천마마련만 갔으면 제가 두 분을 원망했을 겁니다. 당연히 저희들도 도와야죠.” 


“자자~ 시간이 없어. 우리 그만 돌아가자. 참~ 이번 일에 배교도 동참하기로 했어.”


“배교?..........그들이 운랑을 돕겠다고 나섰단 말이야.”


“할아버지가 배교에도 연락하신 모양이야. 배교도 흑도를 대표하는 문파이니 그들도 알고 있으라는 의미였는데.........배교 교주님께서 들으시고 이번 일에 5명의 무사들을 비밀리에 파견하시겠다는 연락이 왔어.”


“음~ 그래........잘 됐네. 그럼 이번에 흑도 3대 방파가 모두 나서는 셈인가?”


“그럼 셈이지.......이제 돌아갈게. 내일 잊지 말고 바로 무사들을 보내죠. 아참~ 이건 우리들만 아는 비밀이야. 절대 외부에 알려지면 안돼.” 


“알았어. 절대 비밀을 유지할게.” 




하벽과 벽하는 사사천교 무사들이 함유할 곳을 확인하고 다시 천마마련으로 돌아갔고, 하후소하는 다음날 사사비연대 중에서 가장 우수한 사람들을 뽑아서 약속장소로 보냈다. 천마마련으로 돌아간 하벽은 아수라참마심공과 지옥십팔검의 미진한 부분을 수련한다는 명분으로 연공관으로 들어갔고, 다음날 미리 준비하고 있던 천마마령대 30명과 함께 약속 장소로 달려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사천교와 무사들과 함유한 하벽은 중간에 다시 배교의 무사들과 함유하여 동정호를 향해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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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과 천유는 금막비와 귀왕사영이 준비한 독환(毒丸)을 화살 끝에 매달았다. 독환은 일정한 충격이 가해지면 자동으로 폭발하도록 설계되었다. 




“금막비님........여기 들어간 독(毒)은 무슨 독(毒)이죠.” 


“몇 가지 독(毒)을 혼합한 것인데 주성분은 단심초(丹心草)라는 식물의 독입니다. 이 독(毒)에 중독되면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호흡곤란 및 환상에 빠지게 됩니다. 물론 장시간 독(毒)에 노출될 경우 바로 사망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


“독(毒)이 배 밑으로 펴져 노잡이들까지 피해를 주면 안 됩니다. 그들은 장강수로십팔채 식구들입니다.”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단심초의 독(毒)은 가벼워 성분이라 밑으로 가라앉지 않고 바람에 쉽게 날리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절대 밑으로 펴지는 일은 없죠.”


“그럼 안심입니다. 그 정도 독(毒)이라면 적(敵)을 제압하는데 안성맞춤이네요. 어디 보자.”




풍운은 활을 하나 잡아서 수라기를 팔에 집중하고 활시위를 당겨보았다. 




“퍽~~” 




활이 풍운의 힘을 버티지 못하고 반으로 부려져 버린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힘으로만 쏘려고 하니까 그렇지. 활은 여인 다루듯 부드럽게 다루어야 하는 거야. 잘 봐~”




옆에서 보고 있던 천유가 직접 자신이 시범을 보인다. 천유의 활이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휘어지더니 “팽~”하는 소리와 함께 화살이 검은 점이 되어 저 멀리 날아간다. 천유가 쏜 화살은 특별히 개량된 화살로, 화살의 중간을 자르고 중간을 쇠를 막아서 화살의 무게를 늘려다. 그건 화살의 사정거리를 늘리기 위해서다. 이번에 다시 풍운이 다른 활을 가지고 활시위를 당겨본다. 




“지금이야.” 




천유의 말에 풍운이 활시위를 놓으니 화살이 갈지자처럼 날아가더니 얼마가지 않아 동정호에 빠져버린다. 활의 힘이 화살에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쩝~ 생각보다 어렵네.” 


“호호호~ 운랑........더 창피당하기 전에 그만 두시고 천유님께 맡기세요.”




옆에서 보고 있던 옥선이 재미있다는 듯이 웃자 풍운은 쓰게 웃으며 활을 내려놓았다. 




“옥선이 말대로 그만 두는 편이 좋겠네.” 


“풍운님.......저기 운상각님의 배에서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사우의 말에 풍운이 동정호를 바라보니 멀리 운상각이 탄 배에서 붉은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적(敵)이 나타났다는 신호다. 




“천유 준비해.........금막비님과 사우님도 준비하세요.” 


“알겠습니다.” 




풍운은 바로 배의 상단에 있는 지휘부로 올라가니 조철봉도 운상각의 배를 보고 있었다.




“어서 와~.......저기를 보게.........흑룡방 놈들의 배가 나타났군.” 




풍운이 조철봉이 가르치는 곳을 보니 2척의 배가 천천히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마 흑룡방 놈들의 순시선(巡視船)인 모양이다. 




“가장 빠른 배로 4척만 준비해 주시고 나머지 배들은 이곳에서 대기하라고 하세요.” 


“쾌속선(快速船) 4척만 있으면 되는 건가?” 


“예! 4척이면 충분합니다.” 


“알았네.........속도라면 쾌인채의 배들이 가장 빠르지. 쾌인채의 배들은 선두로 나서고..........나머지 배들은 이곳에서 대기한다.” 




조철봉의 명령을 전달받은 무사가 다른 배들로 신호를 보내니 날렵하게 생긴 4척의 배가 선두로 치고 나오고 나머지 배들은 모두 제자리에 멈추었다. 




“자~ 이제 나머지 일은 저희들에게 맡겨 주세요.” 


“자네들만 믿겠네.”




풍운은 다시 밑으로 내려갔다. 




“자~ 저희들은 저쪽배로 이동합시다.” 




풍운이 먼저 도치의 팔을 잡고 괘인채의 배로 날아가니 금막비도 당령의 손을 잡고 날아오른다. 그 다음으로 사우, 천유, 귀왕사영이 차례대로 쾌인채의 배로 날아갔다. 




“다들 조심하세요.” 




옥선은 쾌인채의 배들로 날아가는 풍운일행에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옥선은 아직 실력이 부족해 대장선에 남기로 한 모양이다.




괘인채의 채주는 풍운일행이 마치 새처럼 날아와 자신들의 배에 오르자 무척이나 놀라는 표정이다. 풍운과 천유의 실력은 대충 알고 있었지만 나머지 사람들도 풍운과 비교해 절대 뒤지지 않을 실력을 가지고 있는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안녕하세요. 풍운입니다.”


“어서 오세요. 총채주님에게 말은 들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괘인채주는 이미 조철봉에게 풍운의 지시에 무조건 따르라는 연락을 받았다. 




“일단 두 척의 배로 놈들의 길을 막으세요. 물론 화포의 사정거리로 들어가면 안 됩니다. 그다음으로 놈들이 한눈을 판 사이에 두 척의 배는 놈들의 옆구리로 접근하세요.”


“알겠습니다.” 




괘인채주가 배들에게 명령하자 두 척의 배가 물길을 헤치며 흑룡방 배들의 전면으로 나아갔다. 한편 배화교 순시선의 대장은 흑룡방 사대사령 중 한명이었다. 




“대장님.........앞에 장강수로십팔채 놈들이 나타났습니다.” 


“뭐야~ 장강수로십팔채 놈들이 나타났단 말이야.” 




그도 멀리 떨어진 곳에 장강수로십팔채을 상징하는 깃발을 달고 있는 두 척의 배를 발견했다. 




“놈들이 드디어 나타났군.......전원 전투준비.......궁수들은 활을 준비하고 화포를 밀어 넣어라.” 




흑룡방 배들이 화포와 궁수들을 대기 시켰다. 




“놈들을 향해 돌격하라. 돌격~” 




흑룡방 배들은 대장선의 공격 명령에 쾌인채의 배들을 향해 돌격했다. 풍운도 흑룡방 배들이 괘인채의 배들을 향해 돌격하는 모습을 보았다. 




“지금 입니다. 놈들의 옆구리를 향해 돌격하세요.” 




풍운의 명령에 나머지 두 척의 배가 흑룡방 배들의 옆구리를 향해 돌격했다. 




“천유~........지금이야.......화살을 날려.” 




갑판 끝에 활과 화살을 준비하고 있던 천유는 풍운의 명령에 독단을 매달은 화살을 흑룡방 배들을 향해 쏘았다. 




“쑤우우웅~” 




천유의 화살이 하늘 높이 솟구치더니 넓은 포물선을 그리며 흑룡방 배를 향해 날아갔다.




“아니 제가 뭐야.” 




흑룡방 무사 하나가 자신의 머리위로 떨어지는 화살을 발견했다. 




“야~ 화살이잖아. 피해.” 




무사는 날아온 화살이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살짝 화살만 피했다.




“펑~” 




화살이 갑판에 박히자 작은 소리와 함께 녹색연기가 피어났다. 




“쿨럭~ 쿨럭~ 이게 뭐야.” 




녹색연기를 흡입한 무사들이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숨이 막히고 눈앞에 어지럽다. 천유가 독단을 매달은 화살들을 계속 쏘니 화살들은 마치 눈이 달린 것처럼 흑룡방 배들을 향해 날아갔다. 




“화살이다. 피해.”


“펑~~” 


“펑~~~” 


“쿨럭~ 쿨럭~~ 빌어먹을 이게 무슨 연기야.” 




흑룡방 무사들이 갑판에 자욱한 녹색연기 때문에 하나둘씩 쓰려지기 시작했다. 




“대장님.......저쪽을 보세요. 또 다른 배들이 이쪽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사대사령도 자신들의 옆구리를 향해 돌격하는 또 다른 배를 발견했다. 




“빌어먹을........앞에 있는 놈들은 미끼였군. 배를 둘려라..........옆으로 접근하는 놈들을 향해 화포를 발사한다.” 


“끄아아악~” 


“끄윽~” 


“이게 무슨 소리야.” 


“대........대장님 큰일 났습니다. 무사들이 독에 중독되었습니다.” 


“독(毒)........갑자기 무슨 소리야.” 


“저길 보세요. 저 화살들에 독단들에 매달려 있는 모양입니다.” 


“빌어먹을........궁수들 뭐하고 있었어. 우리도 화살을 쏘아야지.”


“사정거리가 너무 밀어 화살들이 날아가지 않습니다.” 


“그럼 저 화살들은 어떻게 날아오는 거야.” 


“모르겠습니다.” 


“이런 쌍~~ 돌격해.......놈들과의 거리를 좁힌다. 화포 준비.”




흑룡방의 배들이 뱃머리를 돌려 풍운일행이 탄 배를 향해 돌격했다. 풍운은 




“쾌속전진..........화포의 사정거리를 허용하면 안 됩니다. 궁수들에게 화살을 쏘라고 하세요. 그리고 전면에 있는 두 척의 배도 돌격하라고 하세요.” 




풍운의 명령에 괘인채의 배들이 전속력으로 흑룡방 배들을 향해 돌격하며 궁수들이 화살을 쏘기 시작했다. 




“슝슝슝슝~” 




엄청난 양의 화살들이 장대비처럼 흑룡방 배들을 향해 날아간다. 또한 흑룡방의 배를 피해 도망치던 두 척의 배도 흑룡방 배들을 향해 돌격하며 화살을 쏘기 시작했다. 




“채주님.......배를 최대한 가까이 붙이세요. 그리고 제가 신호를 보내면 활을 쏘는 것을 중지하세요.” 


“알겠습니다.” 




풍운은 지휘부에서 내려와 천유일행에게 달려갔다. 




“다들 준비됐어.” 




풍운의 말에 도치가 허리에서 도끼를 뽑아 양손에 들었다. 




“금막비님........해독약을 주세요.” 




금막비는 작은 약병을 꺼내 일행에게 알약을 하나씩 주었다. 




“그냥 입에 물고만 있으면 됩니다. 물론 삼켜도 상관은 없습니다.” 




풍운을 제외한 나머지 일행이 알약을 입에 물었다. 




“저희들이 먼저 출발하겠습니다. 천유........뒤를 부탁한다.” 


“걱정하지 마.” 


“화살을 멈추세요.” 




풍운이 명령하자 궁수들이 활을 쏘는 것을 멈춘다. 풍운은 도치의 손을 잡자마자 음양비로 하늘높이 솟구쳤다. 




“도치.........준비해........착지하는 것과 동시에 놈들을 공격한다.” 


“알았어! 걱정하지 마.” 




풍운과 도치가 한 마리 새처럼 흑룡방 배들을 향해 날아가자 아직 독(毒)에 중독되지 않은 흑룡방 놈들이 풍운과 도치를 발견했다.




<<계속>>




ps : 다음 편부터 "광풍폭우(狂風暴雨)"라는 부제를 가지고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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