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제갈천 - 71부

본문

신도문과의 문제는 다음으로 넘기기로 하고 일단 장내를 정리했다.


그들도 소문의 녹림이 얼마나 대단한지 정탐도 할겸 왔을테니 이쯤에서 서로 필요한 것만 챙긴다면 다툼이야 다음으로 미룰 수도 있는거지.


난 직접 그녀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개파대전을 하면서도 모습을 보이지 않던 내가 나타나자 모두가 의아한 시선으로 보았다.


소문에 의하면 녹림의 전대 인물이라고 했는데 새파란 애송이가 녹림삼군의 비호를 받으며 좌중으로 들어서자 놀란 것이다.


남들의 시선은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


그건 원래 세계에서도 충분히 받았던 것이니까.


게다가 좋든 싫든 나의 생김새는 모든 여자들은 한번은 쳐다볼 만큼 잘 생겼고 한번 보면 상사를 느낄 만큼 강렬한 것이다.


“오늘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일주일 후에 정식으로 인사드리기로 하고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짧은 인사를 하고 내당으로 들어갔다.


“주군. 가셨던 일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뭐가 그리 급해? 이렇게 잘 돌아왔으면 된거 아냐?”


현사는 다짜고짜 내게 물었다.


나의 대답이 시큰둥하자 적양을 봤는데 내가 적양을 향해 한번 노려보자 적양은 찔끔하여 고개를 돌려버렸다.


천마교에서의 일은 그저 모르는게 약이다.


굳이 알려서 지금 문제를 만들 필요는 없다.


앞으로 함께 가야할 길이 먼데 지금 그들의 체면을 손상시키는 일을 벌이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밀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지킬 수 있는 법이다.


잠시 적양의 기억을 조작해 볼까란 생각이 들었지만 그건 사람이 할 일이 아니기에 참고 다만 조심하라는 언질만 주었다.


뭐 사실 단 둘만 움직여 천마교주를 만나고 왔다는 사실만으로 대단한 것이다.


미리 통고를 하고 갔다면 천마교의 내성이 아닌 외성에서 접대만 받고 왔겠지만 난 아무런 통고 없이 천마교주와 내성에서 만났기에 이것만으로도 무림에선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입장에 있는 것이다.


모든 궁금증을 뒤로하고 나의 여인들과 한가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모두를 물렸다.


시간은 그렇게 흘러 드디어 개파대전의 막이 오르려 하고 있었다.




당일에 결국 정파에서는 사람이 오지 않았다.


무림맹주로 추대된 놈이 사람을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뭐 말은 자신들까지 우리를 추켜세울 필요는 없다고 하지만 보통 예의상 몇몇은 보내게 되어 있는데 무시하겠단 소리지.


난 반드시 묵은 빚은 갚는 성격이라 꼭 방문(?)을 하리라 다짐하고 식장으로 갔다.


“그럼 녹림의 지존이신 제갈천님을 소개합니다.”


무슨 나이트에서 조직간 단합대회를 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는구만.


“제갈천입니다. 여러 동도 여러분께 인사올립니다. 저희 녹림은 이제와는 다른 길로 가고자 합니다. 분명 녹림의 인물들은 그간 여러 동도들에게 죄를 지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녹림이 가고자 하는 길은 다릅니다. 우선 우리의 사업도 크게 바뀌어 여러분이 아시는 것처럼 사업의 형태로 나갈 것입니다. 지금은 운수업과 표국을 운영하고 있지만 점점 상계로 진출하여 진정한 상도의 길을 갈 것입니다. 그렇다고 저희가 무림을 등지는 것은 아닙니다. 저희는 자체적인 세력으로 저희의 상권을 보호할 것이고 현재 무림의 상권을 쥐고 있는 분들과 정당한 대결을 통해 그들을 흡수할 생각입니다.”


나의 생각을 말하자 좌중은 찬물을 껴얹은 듯이 조용했다.


아니 너무 놀라서 턱이 빠져버렸나?


“녹림이... 상계로 진출하다니...”


그건 우리 녹림의 인물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단순하게 십만의 인원으로 무림을 평정하는 것만 생각하겠지만 난 그와는 다르다.


원래 세계에서도 무력이 최고는 아니었다.


최고의 무력과 더불어 돈이 있어야 그 조직은 최강이 되는 것이다.


힘으로 상권을 쥘 수도 있지만 그건 오래가지 못한다.


게다가 힘이 약해지는 순간 그 조직은 바로 해체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돈이란 힘이 필요한 것이다.


현사는 어느 정도 이해를 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힘으로 지금 우리를 당한 세력은 거의 없다.


거기에 재력까지 더해지면 가희 최고의 방파가 되는 것이다.


인원, 능력, 재력의 삼박자가 고루 갖추어진.


전무후무한 초대형 방파의 탄생인 것이다.


그리고 그 힘이 강해질수록 주위의 모든 방파가 우리에게 복속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무림통일이라는 공식으로 이어진다.


“앞으로 한가지만 지켜주십시오. 이건 전 녹림의 이름으로 알립니다. 녹림을 건드리지 마십시오. 그건 곧 그 문파의 멸망으로 이어집니다.”


강렬한 살기를 동반한 한 사자후는 모든 사람의 뇌리에 심겨졌을 테고 지워지지 않는 두려움으로 자신들의 문파로 돌아가 전할 것이다.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말이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해석하기 나름이다.


덩치가 큰 문파들은 귀찮으니 안건드리겠지만 객기를 부리는 놈들이 꼭 있을 것이다.


그때 우리의 진실 된 힘을 보이면 오늘의 이 말이 사실임을 알게 될 것이다.


나의 짧은 연설을 끝으로 연회가 배풀어지고 난 일일이 사람들과 인사를 했다.


안면이 있으면 다음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현재 이곳에 나와 있는 녹림의 인물들은 겨우 1만.


이 정도 숫자만 해도 이들은 위압감을 느끼는데 십만을 모두 불러내면 어떻게 될까?


그것도 1급 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면 말야.


난 혼자서 실실 웃으며 그들과 한잔씩 마셨다.


지금부터 시작인 것이다.


천사교가 난리를 치든 정파가 날뛰든 말든 나완 상관이 없다.


난 상권을 쥐어가며 무림을 잡아가면 되는 것이다.


물론 방해되는 것들은 철저하게 없애버릴 것이다.


받은 만큼 돌려주는게 아니라 받은 것의 몇십몇백배로 돌려줄 것이다.


그것을 이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먹고 마시는데 빠져 있었다.


“반갑네. 난 천사교의 총순찰 조기충이라 하네.”


이런 미친놈을 봤나.


총순찰 주제에 일파의 수장에게 하대라니.


“어이. 미친거 아냐? 자식이 직책도 낮은 놈이 무슨 망발이야.”


역시나 적양이 나서서 난리를 친다.


그간 쌓인 것도 많을 테니 잘 걸렸다 싶었겠지.


“천사교 따위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여기는 녹림이야. 네놈이 여기서 그따위 소리를 내뱉는 것은 죽음도 불사한다는 소린가?”


“저... 그게...”


역시나 나의 살기담긴 눈빛은 어디서도 먹어주나 보다.


꼴에 천사교의 총순찰이라는 놈이 주눅이 들다니...


“천사교의 교주가 얼마나 대단한 놈인지 모르겠지만 내게 이런식으로 대하는 것은 분명 교주의 언질이 있었으니 네놈이 방자한 것이겠지? 분명히 말하지만 교주에게 일러라. 건드리면 죽인다고.”


약간의 소란이 아주 큰 사건이 되어버렸다.


주위의 사람들은 조금전 내가 연설을 하면서 했던 말이 허언이 아님을 믿는 눈치였다.


아무리 막말을 하는 것이지만 천사교를 상대로 이렇게 대담한 발언을 할 수 있는 문파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겨우 천마교, 무림맹이 그 정도랄까?


개파대전은 그 끝을 향해 열심히 열기를 올리고 있었다.


참석한 사람들은 녹림의 새로운 모습에 기대를 하는가 하면 얼마 못가서 문을 닫겠구나란 생각을 하는 사람도 많이 있었다.


그건 그들의 생각일 뿐이고 앞으로 펼칠 사업을 논의 하기로 했다.




“내가 너희들에게 미리 말을 못해서 미안하다.”


“주군. 솔직히 놀랐지만 오히려 그 방법이 가장 확실하게 무림을 거머쥐는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 그에 따른 복안은 있으신지요.”


역시 머리가 좋은 현사는 내 의중을 알고 있구만.


“상계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대충 보고서를 보고 알고 있다. 하지만 그건 너무도 점조직으로 넓게 펼쳐져 있어서 조직을 숨기는데는 좋지만 막상 큰일이 벌어졌을 경우 그 상회를 믿을 수 있는 근거가 없어진다. 하지만 우린 총 본산이 여기 있고 강력한 무력도 가지고 있으니 신용이 조금만 쌓여도 큰 부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산적들의 소굴이란 이미지만 없어지면 그건 폭발적인 성과를 거두겠지.”


“주군. 지금 하고 있는 사업도 만만치 않은데 다른 사업들은 어떻게 벌리려고 하십니까?”


“우선 장사를 통한 방법은 가장 뒤로 미룬다. 물건을 옮겨주는 것으로 해서 그 상도를 알게 되면 우리가 조금씩 점유하는 거지. 그리고 먼저 전국에 있는 기루나 전장을 우리쪽으로 돌려야 한다. 돈이란 움직이는 듯 하지만 몰리는 곳에서는 항상 가만히 멈추어 있지. 그렇게 멈추어 있는 곳을 먼저 공략하는 것이다. 기루는 적당한 값을 주고 모조리 인수하도록 해라. 그리고 그곳의 기생들에게 지금보다 더 좋은 대우를 해주거라. 당장은 돈이 나가겠지만 앞을 보고 한다면 충분히 투자가치가 있는 것이다. 전장은 되도록 많은 돈을 맡겨 그 전장의 전주가 우리 사람이 되도록 유도하도록. 새로 벌이는 사업은 주인을 바꾸지 않는다. 모두 전 주인이 그대로 운영되도록 하되 우리가 수입만 일부 챙기는 방식으로 하고 필요한 돈은 융통해 주도록 해라. 난 적어도 이년은 보고 있다. 그 사이 할 수 있는 자금력을 모두 동원하여 전력을 다하도록. 살영대는 따로 살수조직을 만들어 운영할 참이다. 놀고 먹는데 지쳤을 테니 일거리를 주도록 해야지.”


내가 생각하고 있는 바를 모두 설명하고 해산 시켰다.


그리고 살영대주를 불러 독자적으로 살수조직을 만들 것을 명했다.


“추살.”


“네. 주군.”


“넌 앞으로 살막을 능가하는 살수조직을 만든다.”


“알겠습니다.”


살수들은 역시 말이 짧다.


확실히 할 말은 하고 주어진 임무에만 충실할 뿐이다.


“필요한 자금은 받아 가고 앞으로 이쪽일은 신경을 끄도록. 녹림의 사람이란 소문이 없어야 한다는게 정답이다.”


“명심하겠습니다.”


“차후에 내가 따로 명단을 보내면 보수를 받고 처리하도록.”


의아한 눈빛을 띄는 추살에게 다시 한번 설명했다.


“사업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지. 그건 내게도 통용된다. 그럼 물러가도록.”


마치 현대의 대기업처럼 같은 그룹이지만 서로가 돈을 유통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하나씩 점검해 보고 떨어지는 놈들은 친히 손 볼 생각을 하니 즐거움이 밀려오는군.


사람의 배치도 끝났고 할 일도 정해졌다.


아마도 무림엔 이상한 바람이 불 것이다.


녹림이 미쳤다는 소문이 돌면 더욱 좋을텐데.




천사교로 돌아간 조기충은 교주에게 어떤 보고를 했을까?


내가 전한 말을 그대로 했으면 아무리 총순찰이라도 곤욕을 치르고 있을텐데.


이 시대의 문파는 대장의 말이 곧 법이다.


비록 호법들이 있지만 지금의 자문위원들처럼 그리 큰 힘이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문파의 존속에 관계되는 문제라면 달라지지만 그 외의 일들은 모두 문주가 알아서 하기에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하다.


전국에 유통되는 물품의 종류와 운송에 소요되는 시간이 조사되기 시작했다.


운영중인 표국에서 하루하루 운송한 목록과 시간을 보내왔다.


그것을 분석해서 따로 상단을 꾸리면 꽤나 거금이 손에 들어올 것이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대륙의 거상들은 포섭하기 시작했다.


대륙제일상회란 곳이 있지만 그들의 실체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표면에 드러난 거상이란 작자들도 그들의 하수인에 불과한 것이 얼마 지나지 않아 드러났다.


숨어있는 놈을 잡을 땐 어떤 방법이 좋을까?


굴속에 있다면 연기를 피우고 뭔가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그것을 가지고 꼬시면 되겠지.


정보대에 언질을 넣어 대륙제일상회의 회주를 찾으라 하고 그를 포섭하기 위한 공작을 시작했다.


상인은 돈에 움직인다.


그러니 내가 돈의 흐름을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하고 가지고 있는 재산 또한 많아야 한다.


현재는 그자보다 못하겠지만 나처럼 드러내 놓고 하는 장사는 세가 금방 불어난다.


동정호를 기준으로 몇 개 성의 기루나 전장은 이미 우리에게 넘어왔다.


서로 양보하여 더 많은 이윤을 가지자는데 불만을 가질 주인들이 없었던 것이다.


보통은 착취에 가까운 거래를 했지만 그런 주인은 내가 조용히 세상에서 지워버렸으니 일하는 사람들은 더욱 열심히 했다.


대륙제일상회만 잡으면 되는데 방법이 없다.




“상공. 계속 이렇게 안에만 있으실 겁니까?”


“맞아요. 주인님. 우리 나가서 놀아요.”


두 여인의 말이 처음으로 일치하는 것 같다.


생각이 많아서 요즘들어 얼굴 볼 시간도 없었는 것 같다.


미안한 생각도 들고 해서 무림으로 여행을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내가 움직인다고 하자 녹림삼군과 채주들은 뜯어 말리기에 급급했다.


“주군. 지금 움직이시면 모두의 표적이 되십니다. 그러니...”


“주군이 안계시면 저희가 어떻게 일을 처리한단 말입니까?”


“조용. 앞으로 현사가 모든 것을 처리하도록. 그의 생각이 녹슬지 않았다면 나와 비슷한 판단은 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그리고 급한 일은 연락을 취하면 내가 바로 답하도록 하지.”


“하지만 무림은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곳입니다.”


“내가 그리 약해 보이냐?”


“그건 아니지만...”


“그럼 주군. 부탁이 있습니다. 호위를 데리고 가십시오.”


이것들이 날 물로 보는건지.


“귀찮아. 그냥 조용히 갔다올테니까 그냥 있어.”


“주군. 데리고 가십시오. 신호하기 전에는 절대로 나타나지 않은 조건으로요. 저도 주군께서 호위가 필요없다는 것은 알지만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르니 안심이 되질 안습니다.”


현사가 끝까지 고집을 피운다.


앞으로 모든 일을 처리할 놈인데 내가 져주는 것도 좋겠지.


“알았어. 대신 림내의 모든 문제는 니가 처리하는거야. 그럼 데리고 가지.”


현사는 아차하는 표정이었지만 이미 화살은 날아가 버렸다.


“알겠습니다. 그럼 언제 가실 겁니까?”


“준비도 해야 하니까 한 삼일 후에 가도록 하지.”


“그럼 저도 준비를 하겠습니다.”


난 방으로 돌아와 그녀들에게 무림출도에 대해 일러주고 침대에 드러누웠다.


아이처럼 좋아하는데 미안한 맘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그렇게 좋아?”


말 대신에 고개를 끄덕이며 내 양볼에 두 개의 입술이 붙었다.


나가기 전에 진탕 그녀들의 육체를 탐하기 위해 나의 자지는 바지를 뚫으려 하고 있었다.






ps 아직도 횡설수설이네요


뭔가 시원한 주제가 없으니...


그냥 초짜가 쓰는게 그렇지하고 읽어주세요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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