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천상(天上)의 향기 - 171부

본문

천상(天上)의 향기 171(칠백년의 약속)-5




세상이 어둠이 잠길 때쯤 풍운일행이 림산에 도착했다. 림산은 대륙상회에 의해 중원최고의 상업도시로 발달한 도시답게 밤인데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불을 밝히고 하역작업을 하는 임부들과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림산에 도착한 풍운일행이 사람들을 피해 마수가 이야기한 객점으로 가는데 앞쪽에서 일단의 무사들이 바쁘게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무척이나 바쁜 모양인지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자작거리에서도 말의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려오고 있었다. 풍운일행은 무사들을 피해 길을 비켜주니 무사들은 풍운일행을 힐긋 쳐다보고 지나간다. 




“저런 쌍놈의 새끼들........이렇게 복잡한 길에서 뭐하는 짓거리야. 누가 다치기라도 하면 어떻게 할 거야.” 


“바쁜 일이 있는 모양이지. 우리도 가자.” 




도치가 툴툴거리고 있는 사이 풍운이 먼저 출발했고 금막비가 도치의 어깨를 두드리고 앞서가는 풍운일행을 따라갔다. 풍운일행이 마수가 머물고 있는 객점에 도착해서 먼저 점소이에게 마수일행이 객점에 머물고 있는지 확인해보니 다행이 마수일행은 객점을 떠나지 않고 이곳에 있다고 한다. 풍운일행은 말을 점소이에게 맡기고 마수일행을 불려달라고 부탁했다.




“일사님.........정말 일사님이 오신 겁니까?” 




풍운일행이 객점에 앉아 있으니 이층 방에 있던 마수가 급하게 계단을 내려왔다. 또한 마수의 뒤로 악무룡과 곽지향의 모습도 보인다. 




“마수님........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풍운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마수는 탁자로 다가와 풍운에게 인사를 했다. 




“고생은 일사님일행이 하셨죠. 저도 일사님일행의 활약상은 듣고 있었습니다.” 


“자~ 인사는 대충 끝내고 모두 앉으세요. 악무룡 그동안 잘 있었어. 곽지향님도 안녕하세요.” 




악무룡과 곽지향도 풍운일행에게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일사님.......처음 보는 분인데.......겉에 있는 분은 누구죠.” 




곽지향의 물음에 풍운이 대답하기 전에 무경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안녕하세요. 제갈무경이라고 합니다.” 


“제갈무경?..........그럼 당신이 제갈세가의 제갈무경이라는 말씀인가요?” 




마수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물어보자 무경이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린다. 




“예~ 제가 제갈세가의 제갈무경입니다.” 


“당신.......정말 제갈무경이야. 내가 알기로 무경은 올해를 넘기기 힘들다고 알고 있어. 당신처럼 건강하지 않단 말이야.” 




악무룡은 의심스러운 눈으로 제갈무경을 바라본다. 악무룡도 칠대세가의 사람이기 때문에 어릴 적에 제갈무경을 만난 적이 있다. 물론 그때는 제갈무경이 인피면구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무경의 진짜 얼굴은 보지 못했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분위기라는 것이 있다. 당시 제갈무경은 죽음의 그림자가 짚게 드리워져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으며 몸도 너무나 야위고 허약해서 바람이라도 불면 나아갈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 눈앞에 있는 여인은 눈부시게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밝고 명랑하며 건강하다. 도저히 올해가 넘기기 힘든 무경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것이다.




“언니가 제갈무경이라는 것은 제가 보증하죠. 저도 군산에서부터 언니를 보지 못했다면 악무룡님처럼 믿지 않았을 겁니다. 저도 언니가 올해를 넘기기 힘든 병자라고만 알고 있었을 태니까요? 하지만 언니는 일사님의 부인이 된 이후로 많이 달라졌어요. 병도 치료하고 몸도 건강해졌고 표정도 밝아져서 정말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죠. 그래서 악무룡님이 알아보지 못하는 겁니다.” 




금막비의 겉에 있던 당령까지 제갈무경이 확실하다고 하자 악무룡은 입술을 깨물고 제갈무경을 찬찬히 살펴본다. 그는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 모양이다. 




“야~ 악무룡.........속고만 살았냐. 제갈무경님이 확실해 임마. 그만하고 자리에 앉기나 해라.” 




도치가 의심을 눈길을 거두지 않는 악무룡에게 말하자 악무룡은 도치를 찌려보더니 자리에 앉았다. 도치까지 제갈무경이라고 하니 이제는 믿을 수밖에 없다. 




“무경님도 정말로 일사님의 부인이 되신 겁니까?” 




조용히 듣고 있던 마수의 질문에 풍운이 머리를 긁적거린다.




“예!~ 그렇게 됐어요. 저기........볼 때마다 새로운 여자가 생긴다고 구박하지는 마세요.”


“하하하~ 누가 감히 우리 일사님을 욕합니까? 그런 놈이 있으면 제가 용서지 않겠습니다.”




도치가 호탕하게 웃으며 말하자 다른 사람들은 피식 웃고 말았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풍운을 욕할 사람은 없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풍운은 모든 여자들이 한눈에 반한정도의 고금제일의 미남자다. 더구나 자신보다는 먼저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으며 남의 어려움을 그냥 지나치지 못할 정도로 인정(人情)이 많은 남자다. 




“하하하~ 중원 최고의 현자(賢者)가문 출신인 제갈무경님까지 우리 편이 되었다면 이제는 무서울 것이 없네요. 정말 반갑습니다. 이런.......그러고 보니 아직까지 우리 소개를 못했군요. 저는 십이사 마수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쪽에 있는 소저는 구사 곽지향님입니다. 저기 있는 악무룡님은 이미 알고 계시겠죠.” 


“반가워요. 운랑께서 마수님은 십이사님들의 실질적인 군사시고, 곽지향님은 독(毒)의 대가라고 들었어요.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일사님이 너무 과찬을 하셨네요. 저 같은 놈이 어디 군사라고 할 수 있나요.”


“인사는 대충 끝내고 우리 음식이나 주문하자. 배고파 죽겠다. 뱃가죽이 등가죽에 달라붙은 지경이라니까?” 




도치가 입맛을 다시며 말하자 사람들이 모두 크게 웃더니 마수가 점소이를 불려 술과 음식을 주문했다. 풍운일행은 악양에서 림산까지 달려오는 동안 음식다운 음식을 먹지 못해 배가 고픈 상태였기 때문에 점소이가 음식을 가져오자 허겁지겁 음식들을 먹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층난간에서 풍운일행을 바라보는 여인이 있었다. 바로 마수와 함께 객점에 머물고 있던 다정화가 풍운일행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다정화는 복잡한 눈으로 풍운과 무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가슴속에 들어온 남자........자신의 마음의 훔쳐간 남자........하지만..........너무나 잘나서 다가서도 못했던 남자.......그 남자가 또 다른 여인과 함께 자신 앞에 나타났다. 그것도 자신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잘난 여인이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를 잊어야 하는가? 이제는 그에게 다가갈 용기도 없고 없다. 풍운은 자신이 다가가기에는 너무나 먼 곳에 있는 남자다. 또한 용기를 내서 다가간다 해도 그는 자신 같은 여자는 쳐다보지도 않을 것이다. 그에게는 이미 아름답고 현명하며 자신과는 비교할 수 없는 배경을 가진 많은 부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다정화는 우울한 표정으로 돌아섰다. 이제는 풍운을 잊어야 한다. 그를 가슴속에서 지워야 한다. 어차피 이루어지지 않을 사랑이라면 더 큰 상처를 입기 전에 여기서 끝내야 한다. 다정화는 힘없는 걸음으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풍운은 식사가 끝나자 사람들에게 술을 따라주었다. 




“마수님 사해방일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죠.” 




마수는 풍운이 사해방에 일에 대해 물어보자 쓰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사해방이나 대륙상회는 지금까지 표면으로 특별한 움직임은 없습니다.” 




마수는 다정화와 함께 금산반과 악양왕을 만난 이야기와 최근에 벌어진 암살사건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리고 금산반과 악양왕의 반응도 모두 이야기 해주었다. 




“대륙상회나 악양왕부가 사해방의 음모를 알고 있으면서도 지금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는 말씀이군요.” 


“예! 맞습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암살사건이 벌어졌는데도 너무 조용하다는 겁니다. 도대체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정중동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대륙상회는 이번 기회에 사해방의 불순세력을 뿌리까지 뽑을 생각이죠.” 


“무경! 그게 무슨 말이지.” 


“병법에 타초경사(打草驚蛇)라는 말이 있어요. 풀을 건드려 뱀를 놀라게 한다는 뜻이죠. 대륙상회는 타초경사의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참고 있는 겁니다. 쉽게 설명하죠. 대륙상회도 사해방 전체를 제거할 수는 없습니다. 사해방은 대륙상회를 떠받치는 두개의 기둥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죠. 또한 사배방 구성원 전체가 불온(不穩)한 생각을 갖고 있지는 않을 겁니다. 즉~ 사해방 방도 중에서 일부세력이 불온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다.........그런데 문제는 그들이 누군지 밝혀내기 쉽지 않다는 겁니다. 지금 사해방주인 육철량이 배화교와 손을 잡고 모종의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것은 대륙상회도 알고 있다고 하셨죠. 그런데도 대륙상회가 육철량을 제거하지 않고 참고 있는 것은 육철량을 잡아들이면 나머지 불온세력들이 도마뱀이 꼬리를 내주고 몸통이 도망치듯 육철량을 제외한 나머지 불온세력들이 다시 지하로 숨어들 것이 뻔하기 때문에 참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륙상회는 불온세력의 꼬리가 아니라 몸통을 잡기 위해 참고 있다는 말인가?” 




무경의 설명을 듣고 있던 풍운의 말에 무경은 빙긋이 미소를 지었다. 풍운이 자신의 말을 빨리 이해하니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맞아요. 대륙상회는 자신들의 희생을 감수하고 이번기회에 사해방에 깊숙이 숨어있는 모든 불온세력을 뿌리 뽑기 위해 참고 있는 겁니다. 물론 악양왕부는 대륙상회와 입장이 틀립니다. 악양왕부는 관(官)부할 수 있습니다. 예로부터 관과 무림은 바닷물과 냇물처럼 서로 침범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가지고 있어요. 물론 엄밀하게 말해서 대륙상회가 무림세력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관(官)에서 나서기는 역시 껄끄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대륙상회에서 사해방에 숨어있는 모든 불온세력이 밝혀질 때까지 참아달라고 부탁했을 수도 있어요.” 


“문제가 간단치 않군. 무경은 우리가 어떻게 좋겠어.” 


“모든 결정은 운랑이 하셔는 겁니다. 다만 제 의견을 말씀드린다면 지금은 우리가 나서기보다는 그냥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대륙상회를 믿고 기다리자는 말이야. 음~ 알았어. 무경의 의견은 잘 들었어. 마수님의 생각은 어때요.” 




풍운이 마수에게 질문하자 마수는 머리를 긁적거린다. 




“저에게 좋은 생각이 있으면 지금까지 가만있었겠습니까? 저도 무경님과 같은 의견입니다.” 


“마수님과 무경의 의견이 일치하는군. 좋아요. 대륙상회에 대한 일은 그냥 지켜보기로 해요. 참~ 마수님........조금 전에 다정화님이 이곳에 계시다고 하셨죠.” 


“예~ 다정화님도 이곳에 계세요. 어~ 그러고 보니 이상하네. 일사님이 오셨다는 것을 아시면 내려왔을 건데.” 


“주무시는 모양이죠. 자~ 모두들 피곤하시죠. 오늘은 그만 방으로 올라가서 쉬세요.” 




풍운은 주인을 불려 이층에 방을 잡았다. 도치와 악무룡은 오랜만에 만났다는 핑계로 한잔하기로 했고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방으로 올라갔다. 풍운은 도치와 한잔하고 싶었지만 무경이 옆에서 눈치를 주기 때문에 그녀와 함께 방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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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을 출발한 이막수와 유미림이 악양에 도착했다. 그들은 밤이 늦은 시간에 도착했기 때문에 객점으로 향했다. 그런데 길을 가던 이막수가 유미림의 팔을 잡고 급하게 골목길로 숨어들었다. 




“수랑 무슨 일이죠.” 


‘쉬익~ 누군가 우릴 미행하고 있어.’ 




이막수는 유미림에게 전음을 보내는 것과 동시에 그녀를 안고 건물 지붕으로 날아올랐다. 지붕에 올라간 미림이 막수의 서선을 따라 밑을 내려다보니 2명의 거지들이 급하게 골목길로 들어와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이상하다. 분명히 이곳으로 들어왔는데........그세 어디로 갔지.” 


“빌어먹을........우리가 미행하는 걸 눈치 첸 모양이군.” 


“어떻게 하지.” 


“신풍개님께 그대로 전해야지 뭐~” 




골목을 두리번거리던 거지들이 골목길을 빠져나갔다. 




‘수랑........저놈들이 누군데 우릴 미행한 거죠.’ 


‘차림세로 보아 개방거지들 같아. 우리도 놈들을 미행해 볼까?’ 




막수는 미림과 거지들의 뒤를 쫒아가 보니 그들은 허름한 건물로 들어갔다. 




‘미림은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어.’ 




막수는 미림을 골목길에 기다리게 하고 자신은 은신술을 이용해 거지들이 들어간 건물로 들어가 보았다. 허름한 건물 안에는 장작불을 피우고 가마솔이 올려져있고, 몇 명의 거지들이 둘려 앉아 있었다. 거지들은 팔팔 끓는 가마솥에서 고기를 집어 먹으며 조금 전에 들어온 거지들의 보고를 받고 있었다. 




“쩝~ 쩝~ 무슨 일이야. 새로운 소식이라도 있어.” 


“조금 전에 나루터에 수상한 놈들이 나타났습니다.” 


“누군지 확인해 봤어.” 


“미행하던 중 놓쳤습니다.” 


“멍청한 새끼들.......누군데 미행하다 놓쳤다는 거야.” 


“저희들이 잘못보지 않았다면 비검옥랑과 혈인편호였습니다.” 


“뭐야. 비검옥랑과 혈인편호? 확실해.” 


“그........그것이.......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확실합니다. 비검옥랑은 저번에도 보았기 때문에 잘못보지 않았을 겁니다.” 


“그놈들이 어디서 왔는지 확인해 봤어.”


“작은 나룻배를 타고 왔기 때문에 잘 모르겠지만 군산 쪽으로 들어온 것 같습니다.” 


“분타주........어제 새벽에 보았다는 수상한 놈들이 림산으로 갔다고 했죠.” 


“예~ 림산으로 가는 관도에서 놈들을 보았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알았어요. 놈들이 십이사가 확실합니다. 급하다.” 




개고기를 먹던 젊은 놈이 고기를 집어던지고 벌떡 일어났다. 




“분타주님은 조금 전에 보았다는 놈들을 행방을 찾아보세요. 저는 무림군에게 가보겠습니다.” 




건물에서 개고기를 먹던 놈들은 바로 악양분타주와 신풍개였던 모양이다. 신풍개는 건물을 빠져나와 무림군이 있는 야산으로 달려갔고 건물에 잠입했던 이막수도 신풍개를 따라 건물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이막수는 유미림과 함께 신풍개의 뒤를 추적해서 무림군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무림군이 이곳에 있었군. 미림은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어. 나는 놈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보고 올게.’ 


‘조심하세요.’ 




막수는 미림을 숲에 남겨두고 신풍개가 들어간 군막으로 접근해 보았다. 




“누구냐.” 




이막수가 군막가까이 접근하니 군막주위를 감시하던 무사가 이막수의 앞을 막았다. 




“팽가 무사입니다.” 




이막수는 대충 둘려대고 무사 가까이 접근하더니 전광석화(電光石火) 같은 손놀림으로 무사의 마혈과 아혈을 제압하는 것과 동시에 쓰려지는 무사를 부축했다. 




“이 친구 피곤한 모양이군.” 




이막수는 무사를 끌고 음침한 곳으로 가서 무사의 겉옷을 벗겨 입고 있는 옷 위에 걸쳤다. 




“한시진만 있으면 자연적으로 풀릴 거다.” 




이막수는 무사에게 말하고 신풍개가 들어간 군막가까이 접근해 보니 안에서 젊은 남녀의 목소리가 들린다. 




“신풍개님. 림산으로 간 놈들이 마수마랑 일행이 확실하다는 말씀이죠.” 


“예~ 놈들이 확실합니다.” 


“홍인님.......당장 출발합시다.” 


“조금 전에 이곳에 혈인편호하고 비검옥랑이 나타났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놈들부터 잡아들이는 것이 순서 아닐까요.” 


“비검옥랑과 혈인편호도 림산으로 갈 겁니다. 놈들이 도망치기 전에 빨리 쫒아가야 합니다.”


“군사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일단 림산으로 출발해요. 가면서 논의해도 충분합니다.” 


“좋습니다. 그럼 당장 출발합시다.” 




이막수는 군막 안에서 무사들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자 슬며시 뒤로 몰려나 유미림이 기다리는 곳으로 갔다. 




‘미림 가자. 가면서 말해줄게’ 




이막수는 군막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유미림에게 해주었다.




“그럼 무림군이 일사님이행이 계시는 림산으로 간다는 말씀이세요.”


“응~ 빨리 일사님께 이 소식을 알려야 해. 서두르자.”




이막수와 유미림은 길을 서둘려 풍운일행이 있는 림산으로 출발했다. 무림군에 앞서 풍운에게 가기위해 잠도 자지 않고 림산으로 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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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상회의 금산반은 무한에서 올라온 보고서를 받았다. 무한에 있던 회원사들의 점포가 모조리 박살나고 점주들과 점원들은 물론 손님들까지 무참하게 도륙(屠戮)당했다고 한다. 도대체 누가 백주대낮에 이런 짓을 한단 말인가? 사해방 놈들이 아무리 권력에 눈이 멀었다고 해도 이런 짓은 하지 못한다. 그럼 누구란 말인가? 금산반은 누구의 소행인지 알아보기 위해 무한으로 무사들을 파견했다. 그런데 무사들을 보내자마자 명운이가 방으로 들어왔다. 




“사부 방금 무한뿐만 아니라 효람, 수주, 조양에 있던 점포들까지 박살났다는 보고가 들어왔어요.” 


“뭐~ 그럼 그곳에 있던 점주들과 점원들도 모두 죽었다는 말이냐.” 


“목격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한명도 살아남은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도대체 놈들의 정체가 뭐야. 어떤 죽일 놈이란 이런 짓을 벌이는 거야.”


“배화교 놈들입니다. 악양에서 출발한 놈들은 무한을 시작으로 효람, 수주, 조양을 거쳐 하남성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빠드득~ 이런 죽일 놈들.......육철량놈이 사주한 거냐?” 


“뻔하지 않습니까? 놈이 아니면 누구겠습니다.” 


“놈의 속셈이 뭐야. 회원들의 점포를 모두 박살내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 거야.” 


“사부 목을 원하는 거죠.” 


“단순히 내목을 원하는 것이라면 저번에 강가 놈을 죽일 때처럼 청부를 하면 되지 왜 죄 없는 회원들을 죽이냐 말이냐.” 


“사부가 어디 쉽게 죽을 사람입니까? 더구나 육가 놈도 사부주위에 대륙금위(大陸禁衛)들이 지키고 것을 알고 있으니 청부해봐야 실패할 것이 뻔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돈만 날리는 멍청한 짓은 안하는 거죠. 아마 사부가 금위들을 사건현장으로 보내서 경계가 느슨해지면 그때 사부 목을 따라고 할 겁니다.” 


“죽일 놈.......너는 이런 상황에서도 농담이 나와.” 


“지금 제 말이 농담처럼 들려요. 저는 사실대로 말하고 있는 겁니다.” 


“휴~ 내가 말을 말아야지. 그래 네놈은 내가 빨리 죽었으면 좋겠지.”


“당연하죠. 사부가 죽어야 제가 편해지죠.”


“잡놈..........알았다 이놈아. 내가 죽으며 돼지. 남아있는 금위들을 모두 하남성으로 보내라.” 


“지금 그 말 정말입니까? 금위들을 모두 보내면 육가 놈이 바로 쳐들어 올 겁니다.” 


“나도 알아. 그래서 보내라는 거야. 그래야 내가 죽지.” 


“쩝~ 알겠습니다. 나중에 딴소리나 하지 마세요.” 




명운은 밖으로 나가서 대륙금위들을 모두 불려 모아 배화교가 향하고 있는 하남성으로 보내버렸다. 




“육철량.......이제 어떻게 할 거지. 이제 네놈 뜻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졌으니 더러운 이빨을 드려 건가?” 




금산반은 뒷짐을 지고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과연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육철량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 자신을 지키는 금위들까지 모두 보내버린 저의가 무엇일까? 자신의 말대로 죽으려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숨겨진 뜻이 있는 것일까? 금산반은 창밖으로 바라보다 서재로 가더니 책장에서 한권을 책을 빼냈다.




“두두두두”




책장이 반으로 갈라지며 작은 통로가 나타나고 그 통로에서 금산반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나타났다.




“미안하구나. 너에게 할 말이 없다.”


“무슨 말씀입니까? 이제야 은혜를 갚을 수 있게 되어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아마 오늘밤이나 내일 중에 육가 놈이 쳐들어 올 것이다. 명운이는 너의 존재를 어렴풋이 알고 있으니 알아서 할 것이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금산반은 통로에서 나온 또 다른 금산반의 손을 잡아주고 통로로 들어갔다. 그리고 또 다른 금산반은 비밀통로를 본래대로 만들고 자신(?)의 침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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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은 무경과 함께 침상에 누워있었다. 무경은 풍운과 함께 자는 것이 처음도 아니데 가슴이 두근거려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이유가 있다. 풍운은 풍랑채에서 자신을 치료하며 관계를 맺은 이후 지금까지 손끝하나 건드리지 않았다. 풍랑채에서 군산으로 이동하는 과정이나 배화교와의 전투 중에는 자신이 계속 뱃멀미를 했고 전투가 끝나고 군산에 들어가서도 몸을 가누지 못할 만큼 허약해서 풍운이 일부러 건드리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풍운이 악양으로 오는 중에 칠음절맥을 완벽하게 치료해 주었고 환골탈퇴까지 했기 때문에 이제는 건강에 문제가 없다. 또한 지금까지 무조건 닫치는 대로 먹은 보람이 있었는지 살도 어느 정도 붙어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저기........운랑 주무세요.” 


“아니.” 


“그........그냥 주무실 겁니까?” 


“왜~ 하고 싶은 이야기라도 있어.” 


“아니에요. 주무세요.” 




무경은 길게 한숨을 쉬고 돌아 누워버린다. 풍운은 무경이 한숨을 쉬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 불편해.” 




풍운이 무경의 어깨를 잡고 힘을 주자 무경이 똑바로 누우며 풍운을 올려다보았다. 풍운이 무경의 얼굴 살펴보니 얼굴이 붉게 물들고 숨을 몰아쉬고 있다. 어디가 불편한 모양이다. 




“어디 아파.” 


“씨~ 바보~” 




무경은 풍운의 팔을 쳐내고 얼굴을 돌려버린다. 풍운은 머리를 긁적거리다가 무경을 살며시 안아서 일으키니 무경이 풍운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얼굴 좀 들어봐.” 




풍운이 귀가에 속삭이니 무경이 살며시 고개를 들었다. 풍운은 큰 눈을 깜박이며 자신을 올려다보는 무경이 무척이나 사랑스럽게 보였다. 사실 풍운도 무경을 안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다만 무경은 몸이 약하기 때문에 욕정을 참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무경이 먼저 자신을 유혹하니 풍운도 이제는 욕정을 참기 힘들었다. 




“무경........아름다워~” 




풍운의 머리가 천천히 밑으로 내려오며 풍운의 입술이 자신의 입술로 다가오자 무경은 눈을 감았다. 무경의 두근거리던 심장이 떠질 것처럼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풍운의 따뜻한 입술이 자신의 입술에 포개지고 부드러운 혀가 입술을 두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풍운은 무경의 입술이 가늘게 떨리기만 할뿐 입이 벌어지지 않자 한손으로 무경의 가슴을 잡았다. 




“아흑~” 




무경은 가슴에서 전해지는 통증에 자신도 모르게 입을 벌렸고 풍운의 혀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무경의 입속으로 들어왔다. 무경은 가슴의 통증도 느낄 사이가 없었다. 풍운의 혀가 불쑥 들어와 자신의 혀와 엉키며 알 수 없는 흥분이 온몸을 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풍운은 입맞춤을 계속하며 한손으로 무경의 머리 장식을 풀어주니 무경의 머리가 폭포수처럼 흘려 내렸다. 무경은 머릿속에 멍하고 온몸에 힘이 빠졌다. 아무생각도 나지 않는다. 온몸의 세포들이 긴장하고 몸에 공중을 날아가는 느낌이다. 풍운이 무경을 살며시 침상에 눕히니 폭포수처럼 흘러내린 검은 머리카락이 하얀 침상에 넓게 펴지며 환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낸다. 풍운은 한손으로 무경의 뺨을 애무하며 고개를 들어보니 무경은 눈을 감은 상태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풍운은 자신의 침으로 반짝거리는 무경의 분홍색 입술을 손가락으로 살짝 놀려보았다. 




“무경.......눈을 떠봐~” 




풍운의 말에 무경이 살며시 눈을 뜨니 풍운은 정염에 불타는 눈으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하이........하이........운랑.” 


“무경.......이제 옷을 벗길 거야. 그래도 돼지.” 




풍운의 물음에 무경은 정염이 가득한 눈빛으로 풍운을 올려다보며 고개를 끄덕거린다. 풍운은 무경의 상의 옷고름을 풀었다. 




“사르르~” 




상의의 옷고름이 풀어지고 옷이 좌우로 미끄러지며 하얀 속옷이 나타났다. 무경은 여름에도 속옷을 입고 있었던 모양이다. 풍운은 고개를 숙여 무경의 입술에 다시 입을 맞추며 무경의 속옷을 벗기니 창문을 통해 들어온 달빛에 무경의 아름다운 가슴이 고개를 내밀었다. 무경은 다시 입속에 들어온 풍운의 혀를 자신도 모르게 빨아준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태초부터 전해지는 몸의 언어가 자신도 모르게 표현되는 것이다. 풍운은 한손으로 무경의 작은 얼굴을 어루만지며 나머지 한손으로 달빛에 살짝 고개를 내민 무경의 젖가슴을 쓸어주었다. 무경은 입과 가슴에서 전해지는 간지럽고 달콤한 느낌에 묘한 흥분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풍운은 무경의 입에서 입술을 거두고 무경의 감겨진 양쪽 눈에 가벼운 입맞춤을 하더니 붉게 변한 무경의 귀를 살짝 깨물어 주었다. 




“하흑~ 운랑........아음~” 




무경의 세포들은 풍운의 작은 행동에도 반응하며 무경을 쾌락의 세계로 인도했다. 풍운은 무경의 귀를 빨아주다가 사슴의 목처럼 가르다란 무경의 목을 빨아주니 무경은 고개를 들고 터져 나오는 심음소리를 억지로 참았다. 풍운은 무경의 목을 혀로 핥아주다가 가르다란 목선을 지나 가슴에 이르니 그곳에는 봉긋 튀어나온 두개의 하얀 봉우리가 있었다. 풍운이 봉우리 끝에 매달린 분홍색 유실을 살짝 깨물어주니 무경의 몸이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며 부르르 전율한다. 




“하이......하이.........운랑.......하흑~” 




풍운은 양손으로 봉긋한 두개의 젖무덤을 감싸주고 살살 어루만지며 혀끝으로 분홍색 유실을 희롱하니 무경은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느낌에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풍운은 양손으로 무경의 젖가슴을 애무하며 입술은 젖가슴의 계곡을 지나 무경의 탄탄한 아랫배에 이르니 그곳에는 움푹 들어간 작은 구멍이 있었다. 풍운은 구멍속이 궁금한지 혀를 내밀어 구멍을 탐험하니 무경의 허리가 활처럼 휘어졌다. 




“하이........하이.......운랑........그만........하흑~” 




풍운은 무경의 말에 혀를 거두고 젖가슴을 애무하던 손을 내려 무경의 치마를 벗기니 은은한 달빛에 하얀 속치마가 들려났다. 역시나 무경은 치마도 두겁으로 입고 있었던 모양이다. 풍운은 얇은 속치마 사이로 비추는 무경의 대리석 같은 다리를 바라보며 침을 삼키더니 양손으로 속치마까지 벗기니 무경은 이제 엉덩이를 가린 작은 천만 남기고 태초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풍운은 무경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며 침상에서 일어나 자신의 옷을 벗었다. 무경은 환골탈퇴를 거친 이후 몰라보게 달라졌다. 앙상하게 뼈만 남아있던 몸에 적당히 살이 붙었고, 젖가슴과 엉덩이도 커져서 이제는 너무나 아름다음 여인으로 변한 것이다. 옷을 모두 벗은 풍운은 무경의 다리를 잡고 양쪽으로 벌렸다. 그런데 무경이 다리가 쉽게 벌어지지 않는다. 무경이 부끄러워 다리에 힘을 풀지 않은 것이다. 풍운은 서두르지 않고 무경의 다리를 들어 보니 무경은 특이하게도 전족(纏足)을 하고 있었다. 보통 무림의 여인들은 전족을 하지 않은 법인데 무경은 전족을 했던 모양이다. 




“무경.......당신 예전에는 전족을 하지 않았잖아. 그런데 갑자기 왜 전족을 했지.” 


“하이.........하이........어릴 적부터 했어요........하윽~ 다만 세가에서 무림으로 나오면서 풀었는데........이번에 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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