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천상(天上)의 향기 - 16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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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天上)의 향기 164(광풍폭우(狂風暴雨))-15




풍운과 상관담은 선두에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배화교의 배들을 추적하고 있는데 상관담이 계속해서 발포 명령을 내리니 화탄들이 쉬지 않고 배화교의 배를 향해 날아간다. 




“상관담님.........포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만 쏘시죠.” 


“저도 알고 있습니다. 마지막 한방을 먹이기 위해서라도 화탄을 아껴야죠.” 


“조금만 더 가면 사해방 전투선단(戰鬪船團)이 용왕채가 매복한 곳에 도착할 것입니다. 우리도 준비합시다.” 




풍운의 말에 상관담은 풍랑채 배들의 속도를 줄이고 뒤따라오는 배들에게 일직선으로 포진하라고 신호를 보냈다. 




혁린무의 배가 사해맹룡이 탄 배까지 접근했다.




“혁린무님.........먼저 가세요. 지금부터 저희들이 뒤에서 보호해 드리겠습니다.”


“예? 저희들이 먼저 가라는 말입니까?” 


“예~ 이제 포위망을 벗어났으니 저희들이 후방을 맞겠다는 말입니다.” 


“알겠습니다.” 




혁린무는 부하들의 배에 신호를 보내니 배화교 배들이 사해방 배들을 지나 선두로 나가기 시작했다. 




“맹룡님.......배화교 놈들을 보호해 주시기로 하신 겁니까?” 




부당주가 의아하다는 듯이 물어보자 사해맹룡은 피식 웃고 말았다. 사해맹룡이 배화교를 먼저 보낸 것은 기분이 이상했기 때문이다. 분명히 무언가 있다. 상관담이 지휘하는 장강수로십팔채가 이렇게 쉽게 자신들을 보내줄 리가 없다. 상관담이 누군가? 전설의 수군지휘관이다? 그가 지휘하는 선단(船團)의 포위망치고 남쪽포위망은 너무나 허술했다. 마치 일부러 남쪽을 비워서 토끼몰이를 하듯 자신들을 이곳으로 유인한 느낌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상한 것이 있다. 전투가 시작되기 전에 파악하기로 장강수로십팔채는 50여척의 함선(艦船)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자신들을 쫓아오는 배는 40여척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배들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결론은 하나다. 상관담(?)이 함정을 판 것이다. 사해맹룡이 배화교를 먼저 보낸 것은 이런 이유들 때문이다. 절대 배화교를 예뻐서 그들을 보호해 주기 위해서가 아니다. 앞에 무슨 위험이 있을지 모르니 약삭빠르게 자신들이 뒤로 빠진 것이다.




천유는 활을 쏘기 전에 바람의 방향을 확인했다. 화살은 바람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런데 역풍(逆風)이 불고 있다. 




“금막비님.......가벼운 독(毒)이라고 하셨죠. 지금 역풍이 불고 있는데 독(毒)이 바람을 타고 오면 우리도 피해를 입지 않을까요.” 




천유의 말에 금막비도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살펴본다. 




“거리가 가까우면 아군(我軍)도 피해를 입을 수 있겠네요.” 


“알았어요. 그럼 지금처럼 먼 거리가 아니면 기회 없다는 말이군요.” 




천유는 기(氣)를 끌어올려 양팔에 몰아넣더니 활을 하늘로 향했다. 




“펑~ 슝~” 




첫 번째 화살이 하늘높이 솟구치더니 포물선을 그리며 가장 선두로 진격(進擊)하는 혁린무의 배로 날아갔다. 혁린무는 날카로운 바람소리를 듣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무언가 반짝이는 것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덧 해가 지고 어둠이 깔려 사물을 분간하기 힘들기 때문에 무언지는 모르겠다.




“퍽~” 




갑판에 천유의 화살이 떨어지며 화살 끝에 매달려 있던 주머니가 터지며 독(毒)이 사방으로 펴진다. 




“이거 뭐야. 화살이잖아. 윽~ 칵~ 칵~” 




화살주위에 있던 혈영대 무사들이 목을 잡고 비틀거리더니 바닥을 구르기 시작했다. 




“왜 그래.......갑자기.......윽~” 




쓰려진 동료에게 다가가던 무사도 목을 잡고 비틀거리더니 거품을 물기 시작했다. 




“크아악~ 몸이........그윽~” 




처음에 쓰려진 무사는 눈알이 붉어지며 부들부들 떨더니 급기야 피를 토하며 그대로 숨을 거두었고, 무사의 주변에 있던 다른 무사들도 하나 둘씩 피를 토하며 쓰려져 갔다. 




천유는 한발 한발 쏠 때마다 심호흡을 했다. 역풍을 뚫고 정확하게 적선(敵船)을 맞추기 위해서 온 신경을 활에 집중해야 한다. 천유의 두 번째 화살이 바람을 가르고, 계속해서 화살이 날아간다. 혁린무도 이제 화살을 존재를 확인했다. 어디서, 누가 화살을 쏘는지는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화살들이 날아오고 있으며, 화살이 떨어지면 그 주위에 있던 무사들이 피를 토하며 쓰려진다. 




“형오삼살.......무슨 일이지 알아봐~ 어서.” 




혁린무의 명령을 받은 형오삼살이 갑판으로 내려가다가 숨 막히는 독(毒)기에 입을 막았다. 마침 화살 하나가 형오삼살의 앞에 떨어진 것이다. 형오삼살은 호흡을 멈추고 갑판의 상황을 살펴보더니 혁린무에게 돌아갔다. 




“독(毒)입니다. 누군가 독화살을 쏘고 있습니다.” 


“뭐야~ 독화살.” 


“예! 화살에 독주머니들이 달려 있습니다.”


“이런 빌어먹을.........대체 어떤 놈이야.”




혁린무는 화살을 쏘는 사람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주위가 어둠에 잠겨 있어 화살이 날아오는 소리만으로는 누가, 어디서 화살을 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사해방이 배화교 배들의 후방을 수비하자 풍운과 상관담은 배들을 일직선으로 정렬하고 사해방의 뒤를 쫓고 있었다. 사해맹룡은 장강수로십팔채의 배들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계속 쫓아오자 마음이 불안했다. 장강수로십팔채의 배들은 화살이나 화포도 쏘지 않고 조용히 쫓아오기만 한다. 마치 폭풍전야의 분위기 갔다. 그때 앞서 가던 배화교의 배들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독(毒)에 죽어가는 혈영대 무사가 지르는 비명이다. 




“역시 무슨 일인가 벌어지고 있군. 부당주.........모두 긴장을 늦추지 말라고 해라.” 




사해맹룡의 명령을 받은 부당주는 각 배에 조심하라는 명령은 내렸다.




천유가 활을 내린다. 배화교의 배들이 너무 가까이 접근했기 때문에 잘못하면 역풍을 타고 독(毒)이 아군(我軍)의 배까지 날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천유가 활을 거두자 금막비가 용왕채주에게 신호를 보냈다. 




“화포 준비.........궁수들 정렬하라.” 




용왕채주의 명령에 무사들은 화포에 화탄을 밀어 넣고, 궁수들이 이열로 정렬했다. 




“자~ 출발하자. 형제들의 원수를 갚자.”




용왕채주의 명령에 암초 뒤에 숨어 있던 용왕채와 나머지 배들이 서서히 출발했다. 




“공자님.........저......저건 또 뭡니까?” 




형오삼살이 암초들 틈에서 모습을 드려낸 10여척의 배를 가르친다. 




“이런 빌어먹을.........적선(敵船)이다. 모두 흩어져.” 




혁린무는 자신의 뒤를 따르는 배에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천유의 독화살 때문에 우왕좌왕하고 있는 배화교 무사들은 혁린무의 신호를 보고도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화포 발사.........배화교 놈들을 박살내라.” 


“쾅~ 콰콰콰콰아아앙~” 


“꽝~ 아아아아앙~”




용왕채 배들이 일제히 불을 뿜어내자 귀청이 떨어지는 폭음소리와 함께 엄청난 수의 화탄들이 배화교 배들을 향해 날아갔다. 




“화........화탄이다. 모두 피해.” 


“쾅아앙~ 크악~” 


“크윽~” 




화탄들이 갑판을 떨어지니 엄청난 폭음과 함께 나무파편들과 찢어진 무사들의 팔다리가 사방으로 날아갔다. 




“당황하지 마라. 모두 화탄을 피해서 돌격해.” 




혁린무는 돌격명령을 내렸다. 여기서 멈추면 앞뒤로 공격을 받게 된다. 방법은 좌우로 빠지거나 정면 돌파뿐이다. 




“어서 노를 저어라. 모두 힘을 내. 여기서 멈추면 죽는다.” 




형오삼살도 독(毒)기운을 참으면 무사들을 독려한다. 혈영대와 흑풍대도 자신들이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배를 짓기 시작했다. 상관담은 용왕채의 공격이 시작되자 풍랑채 무사들에게도 화포를 준비시키고 돌격명령을 내렸다. 적을 앞뒤로 공격해서 최대한 많은 피해를 입혀야 한다. 




“돌격하라.........적선(敵船)을 향해 돌격.” 




상관담의 명령에 지금까지 속도를 줄이고 있던 모든 배들이 일제히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화포 발사~” 


“쾅~ 콰콰콰쾅~” 




풍랑채 배들이 불을 뿜어내니 검은 하늘에서 유성이 떨어지듯 수많은 화탄들이 사해방 배들을 향해 날아간다. 사해맹룡은 매복하고 있던 용왕채 배들이 나타나고 상관담이 맹렬이 추격하며 화포를 쏘아대자 돌진명령을 내렸다. 매복하고 있던 적선(敵船)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그에 반해 뒤따라오는 상관담의 선단은 엄청나다. 자신들이 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배화교를 방패삼아 이곳을 빠져나가는 방법뿐이다. 




“모두 힘을 내라. 돌격한다. 돌격~” 




사해방 배들이 우왕좌왕하고 있는 배화교 배들을 지나 앞으로 치고나가기 시작했다. 




“겁내지 마라. 적선(敵船)의 숫자는 얼마 되지 않는다. 모두 돌격~” 




혁린무도 사해방과 마찬가지로 돌격 명령을 내리니 배화교 혈영대와 흑풍대도 필사적으로 노를 젓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우왕좌왕하고 있으면 자신들도 죽는 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용왕채주는 배화교와 사해방 전투선단(戰鬪船團)이 돌격하자 배를 양쪽으로 포진하고 화포로 공격했고, 나머지 배들은 다가오는 배화교 배들을 향해 화살을 쏘기 시작했다. 배화교 배들의 배에 타고 있던 궁수들 대부분은 이미 독(毒)에 쓰려졌기 때문에 번번한 반격도 하지 못하고 용왕채의 배들을 지나 도망치기 바빴다. 




“쏘라.” 


“콰콰쾅~” 




용왕채의 배에서 날아간 화탄들이 배화교 배에 떨어지며 불기둥이 솟구친다. 




“크아아악~”


“콰아아앙~”




천유는 4자루 화살을 잡더니 한번에 활시위를 당긴다. 




“펑~ 슝슝슝슝~” 




4자루 화살이 한번에 날아가더니 멀리 떨어진 배화교 배에 타고 있던 혈영대 무사들의 가슴을 파고든다. 금막비와 당령은 특별히 할일이 없기 때문에 전투를 지켜보고 있었다. 전면전(全面戰)이라며 금막비도 유성우를 꺼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 화포와 화살 등의 무기들로만 공격하기로 했기 때문에 할일이 없는 것이다.




“펑~ 쾅아앙~”


“콰아앙~” 


“배에 구멍이 뚫렸다. 모두 배를 버리고 도망쳐.” 




혈영대 무사드들이 타고 있던 배 한척이 용왕채의 포격을 버티지 못하고 서서히 침몰하기 시작했다. 또한 가장 뒤쳐진 흑풍대 무사들이 탄 배 한척도 쾌인채와 신동채 배들에 포위당해 불화살이 나무하니 잠시 지나지 않아 배에서 불길이 솟구치며 흑풍대 무사들이 물로 뛰어내리기 시작했다. 배화교의 배들은 앞뒤에서 공격하는 장강수로시팔채의 배들에 의해 하나둘씩 친몰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해맹룡이 지휘하는 선단이 어느새 배화교 배들을 앞질러 가장 선두로 치고 나왔다. 




“쏘라........우리도 반격한다.” 




사해방 전투선단(戰鬪船團)에서 엄청난 수의 화살들이 날아오르며 용왕채 배들을 향해 날아갔다. 금막비는 자신들을 향해 날아오는 화살을 보고 품속에서 유성우를 꺼냈다. 최소한 화살은 막아줄 생각이다. 금막비의 손에서 유성우가 날아오르며 불나방처럼 솟아지는 화살을 향해 날아갔다. 유성우는 화살들의 허리를 베어버리며 금막비의 손으로 돌아왔다. 




“조금만 더 힘을 내라.” 




사해방의 배들이 용왕채의 배들을 지나쳐 포위망을 벗어나기 시작했고, 그 뒤를 혁린무의 배가 따르고 있었다. 




“풍운님!.......어떻게 하시겠습니다. 사해방 전투선단(戰鬪船團)이 용왕채의 포위망을 벗어났습니다. 지금 상태라면 놈들을 전멸(全滅)시킬 수 있습니다. 끝까지 추적해서 궤멸(潰滅)시켜 버립시다.” 




상관담은 배화교연합군을 끝까지 추격하여 놈들을 전멸(全滅)시키고 싶은 모양이다.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무는 법입니다. 지금 배화교 놈들이 도망치는데 급급해서 제대로 반격도 하지 못하고 있지만 놈들이 죽을 각오로 나온다면 우리 쪽의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겁니다. 그냥 그대로 보내주세요.” 


“하지만 아군(我軍)의 사기가 충천하고 적군(敵軍)의 사기가 바닥을 기고 있는데........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냥 뒤처진 놈들만 처리하고 끝내죠.” 




상관담은 풍운의 말에 고개를 흔들었다. 풍운의 생각에 동의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전투를 총괄하는 지휘관은 풍운이기 때문에 그의 명령을 거역할 수는 없다. 




“화포를 준비해라........남아 있는 화탄을 모조리 퍼부어.” 




상관담은 배화교연합군을 추적하는 것은 포기하더라도 마지막 남은 화탄까지 모조리 솟아 부를 작정이다. 




“발사~” 


“쾅~ 콰콰쾅~” 




다시금 풍랑채의 배들에서 화탄들이 날아가 뒤처진 배화교 배에 떨어졌다. 




“쾅아앙~ 크악~” 


“쾅~ 크악” 


“배가 친몰 한다. 모두 뛰어내려.......도망쳐라.” 




화탄에 의해 구멍이 뚫리며 배가 한쪽으로 기울자 흑풍대 무사들이 강물로 뛰어들었다. 상관담은 친몰하는 배들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배화교의 배들을 추격하며 맹렬하게 화살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허푸~ 허푸~ 난~ 난~ 자맥질을 못해. 사람 살려~ 크윽~”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흑풍대 무사의 가슴에 화살이 박힌다. 풍랑채을 따라온 신동채와 쾌인채 무사들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흑풍대 무사들에게 화살을 쏜 것이다. 어쩌면 흑풍대 무사들에게는 물에 빠져 고통스럽게 죽은 것보다는 화살에 맞아 빨리 죽는 것이 행복할지도 모른다. 풍운은 하늘을 올려다본다. 바람이 점점 거칠어지고 습기를 머금고 있다. 어릴 적에 자연 속에서 살았던 풍운은 바람을 타고 온 습기만으로도 언제 비가 올지 대충은 예상할 수 있다. 




“상관담님.........곧 폭우가 내릴 겁니다. 이제 그만 추격하고 후퇴명령을 내리세요.” 


“예~ 폭우가 내린단 말입니까?” 


“예~ 곧 올 겁니다.” 




상관담은 풍운의 말을 반신반의(半信半疑)하는 모양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맑기 만하던 날씨였는데 폭우가 내린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사해맹룡은 포위망을 벗어난 다음 뒤를 돌아보니 7척 정도의 배가 뒤를 따르고 있었다. 10척의 배중에서 3척이 아직 사지(死地)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배를 돌려라. 동료들에게 돌아간다.” 




사해맹룡이 탄 대장선이 방향을 틀어 다시 용왕채 배들을 향해 돌격했다. 사해맹룡은 부하들을 두고 혼자만 살겠다고 도망치는 지휘관이 아니다. 사해방 배들 중에서 3척의 배가 아직 용왕채 포위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용왕채주는 갑판이 불타고 있는 사해방 배를 향해 화포를 발사했다. 




“쾅아아앙~ 크악~” 




화탄이 돛대의 중간을 박히자 거대한 돛대가 부려지며 사해방 무사들을 향해 쓰려진다. 사해방 무사 중 한명이 비쳐 돛대를 피하지 못하고 머리가 깨지며 하얀 뇌수가 사방으로 튀었다. 또한 여기저기 떨어지는 화탄들에 의해 불타고 찢겨진 시채들이 사방으로 날아간다. 사해방 무사들은 포위망을 벗어나기 위해 사력(死力)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화탄에 이어 엄청난 숫자의 불화살이 날아오자 무사들은 배를 버리고 강물로 뛰어내리기 시작했다. 10척의 사해방 선단 중에서 한척의 배가 침몰하는 것이다. 




용왕채주는 친몰하는 배를 그대로 두고 다른 배를 향해 화포를 발사했다. 




“안돼~ 모두 피해라.” 




사해방 배 한척이 자신들에게 날아오는 화탄을 피하기 위해 다급하게 방향을 틀었다. 




“쾅아아앙~” “쾅아아앙~” 




화탄들이 사해방 배의 옆구리을 강타하니 나무파편들이 사방으로 튀며 배가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이런 배에 구멍이 뚫렸어. 배가 친몰 한다. 모두 뛰어내려.” 




사해방 무사들이 배의 옆구리가 뚫리고 배가 기울어자기 시작하자 배를 버리고 물로 뛰어내린다. 




“이런 빌어먹을..........안돼........뭐해 새끼들아. 빨리 구명정을 띄워~” 




사해맹룡은 용왕채 배들과 물속으로 갈라 앉은 배 사이를 막고 구명정을 내렸다. 사해방 무사들은 구명정에 올라타고 노를 저어 전장에서 도망친다. 




“사해방 놈들도 무사하지는 못하는군.........서둘러. 빨리 이곳을 벗어난다.” 




혁린무는 살아남은 부하들과 함께 용왕채의 포위망을 뚫고 도망치기 시작했고 혁린무의 배를 따라 살아남은 배화교의 배들이 용왕채의 포위망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이제 전장에는 불타는 몇 척의 배와 사해맹룡의 배만 남았다. 




풍운이 이끄는 본대도 용왕채의 배와 함유했다. 상관담은 아직까지 전장(戰長)에 남아 있는 사해맹룡의 배로 돌진하려고 했다. 




“상관담님 이제 퇴각하세요.” 


“아직 몇 척의 배가 아직 남았습니다. 놈들까지만 정리하죠.” 




풍운은 전방을 주시하다가 고개를 흔들었다. 전장에는 이제 불타고 있는 몇 척의 배와 사해맹룡의 배만 남았을 뿐이다. 불타고 있는 배는 더 이상 공격하지 않아도 스스로 친몰 할 것이다. 그리고 사해맹룡은 지금 비록 자신들과 싸우고 있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적(敵)이 아니다. 그는 운상각의 친구이며, 장강수로십팔채의 동지였다. 아마도 그도 위에서 내려온 명령 때문에 어쩔 수없이 이번 전투에 참여 했을 것이다. 또한 그는 이미 포위망을 뚫고 충분히 도망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부하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전장으로 뛰어 들었다. 그것만 보아도 사해맹룡이라는 사내가 결코 소인배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제 사해방 배들만 남았잖아요. 저들과 싸울 필요는 없습니다. 퇴각하세요.” 




풍운은 상관담 대신 후퇴 명령은 내렸다. 상관담이 후퇴 않고 사해방까지 공격하려하기 때문에 자신이 후퇴명령을 내린 것이다. 상관담은 입맛을 다시며 적선(敵船)을 바라보더니 눈을 돌렸다. 풍운의 명령에 풍랑채의 배들이 군산 쪽으로 배를 돌리자 나머지 배들도 서서히 방향을 틀어 풍랑채 배들의 뒤를 따른다. 길고 긴 군산해전은 이렇게 허망하게 끝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장강수로십팔채는 수어군도 충돌시키지 않았고, 풍운을 비롯한 십이사들도 전투에 나서지 않았다. 만일 풍운이 무경의 말을 무시하고 배화교를 궤멸(潰滅)시키려 마음먹었다면 혁린무를 비롯한 배화교는 이곳에서 뼈를 묶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풍운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원한을 갚기 보다는 장강수로십팔채의 피해를 최소화하며 승리하는데 주력했다. 장강수로십팔채는 다시 대륙의 강과 수로를 장악하고 자신들만을 삶을 영위해야 한다. 원수를 갚은 것도 중요하다. 배화교를 섬멸(殲滅)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이다. 이번 전투를 끝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장강수로십팔채의 무사들에게는 그들만 바라보는 처자식과 부모들이 있다. 그들에게는 승리보다는 자신의 아들이, 자신의 남편이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가 살아서 돌아오는 것이 중요하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죽은 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죽지 않고 살아오는 것.........가족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단적으로 말해서 이번 전투에서 배화교 연합군을 섬멸(殲滅)했다고 해도 장강수로십팔채가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면 그것은 이기기도 패한 전투가 되었을 것이다. 풍운은 그것이 싫었다. 




사해맹룡은 장강수로십팔채의 배들이 공격을 멈추고 군산으로 퇴각하자 입술을 깨물고 주먹을 쥐고 있었다. 




“우리는 상대할 가치도 없다는 건가?” 




사해맹룡의 주먹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다. 이런 치욕(恥辱)은 처음이다. 장강수로십팔채는 마치 적선(積善)하듯 이미 궁지에 몰린 자신들을 공격하지 않고 퇴각해 버렸다. 




“동정인가?..........이게 뭐지.........천하의 사해맹룡이 이게 무슨 꼴이란 말이가?”




사해맹룡은 혼자서 중얼거리며 손가락에 힘을 주니 손톱들이 손바닥을 파고들었다. 




“맹룡님........부하들을 구출해야 합니다.”




부당주의 말에 사해맹룡은 상념(想念)에서 깨어났다. 지금 급한 것은 부하들을 한명이라도 더 구출하는 것이다.




“모두 밧줄을 던져.........어서 빨리 동료들을 구해.” 




사해맹룡의 명령에 무사들을 밧줄을 던져 물에 빠진 동료들을 구출하기 시작했다. 10척의 사해방 전투선단(戰鬪船團) 중에서 2척의 배가 친몰하고 한척의 배가 반파되었다.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공격다운 공격 한번 해보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당한 것이다. 무적을 자랑하던 사해방 전투선단(戰鬪船團)으로써는 치욕스러운 패배였다. 




혁린무는 장강수로십팔채가 물려가자 가슴을 쓸어내렸다. 놈들이 왜 후퇴했는지 모르겠지만 자신들 입장에서는 천만다행이다. 만일 놈들이 끝까지 사생결단(死生決斷)을 내려고 했다면 자신들은 이곳에서 뼈를 묻어야 했을 것이다. 




“휴~~ 이제 끝난 건가?” 




혁린무는 주위를 돌아보았다. 10여척의 배중에서 지금까지 살아남은 배는 6척에 불과했다. 4척의 배가 부하들과 함께 친몰한 것이다. 또한 남아 있는 6척의 배도 2척은 반파 상태다. 온전한 배는 4척에 불과했던 것이다. 배화교와 사해방의 배들은 물에 빠진 동료들을 구출했다. 혁린무 입장에서는 한시라도 빨이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지만 부하들의 눈을 의식해서 부하들을 구출하기로 한 것이다. 그들이 한참 동료들을 구출하고 있을 때, 풍운의 말대로 폭우가 내리가 시작했다. 사해맹룡과 혁린무는 솟아지는 장대비 속에서 부상당한 부하들을 구출해서 육지로 향하기 시작했다. 




한편 물에 뛰어든 음소빈은 주변에 있는 바위에 올라 냉정한 눈으로 전투를 끝까지 지켜보았다. 그녀가 마음만 먹었다면 흑룡방 배를 따라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돌아갈 수 없었다. 이미 망가진 몸으로 어디로 간단 말인가? 몸도 마음도 더럽혀진 자신이다. 이제 자신이 할일은 끝났다. 아버지와 방도들은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갔다. 이제 혁린무의 최후를 보고 싶다. 혁린무의 최후를 보고 자신도 목숨을 끊을 생각이다. 그런데 장강수로십팔채는 퇴각하는 배화교를 끝까지 추격하지 않고 퇴각해 버린다. 왜~~ 왜~~ 도대체 왜~ 혁린무를 그냥 보낸단 말인가? 음소빈은 솟아지는 장대비 속에서 눈물을 삼키고 있다가 육지 쪽으로 가는 배화교 연합군을 뒤를 쫓았다. 이대로는 죽을 수 없다. 혁린무의 최후을 보지 않고는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혁린무가 타고 있는 배의 뒤를 쫓았다. 바람이 거치어지며 파랑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점점 힘이 빠진다. 아무리 노력해도 혁린무의 배가 점점 멀어진다. 음소빈은 지쳐갔다. 몸이 힘이 없다. 이제는 자맥질 할 힘도 없다. 음소빈은 그대로 눈을 감았다. 이대로 죽는 것인가? 음소빈의 의식이 흐려지며 끝내는 정신을 잃었다. 파도는 음소빈을 군산으로 인도한다. 하늘은 아직 음소빈의 죽음을 허락하지 않은 모양이다. 




<<계속>>




ps : 군산해전이 허망하게 끝났죠. 어떻게 보면 기대했던 것보다 실망스러운 결과일 겁니다. 생각 같아서는 어장군도 나오고, 풍운을 비롯한 십이사가 활약하여 배화교을 섬멸하고 싶어요. 사실 저도 2파트를 빨리 종결하고 싶기 때문에 이번에 혁린무를 죽이고 끝내고 싶었죠. 하지만 풍운의 입장이나 무경의 입장 그리고 앞으로의 줄거리를 생각하면 혁린무는 군산에서 죽으면 안 됩니다. 그는 아직 죽을 때가 아닙니다. 어떤 분은 이렇게 말씀하실 겁니다. 기존 인물 죽이고 다른 인물로 대처하면 된다. 맞는 말입니다. 계속해서 강한 적을 확대 재생산하면 됩니다. 무협의 특성상..........강한 적은 얼마든지 창조할 수 있습니다. 다만...........붉은미르가 그런 글을 싫어합니다. 아무런 연관성이 없이 불쑥 튀어나는 글.........싫어요. 그래서 주요 등장인물들을 쉽게 죽이지 않습니다. 휴~ 무슨 말을 하는 건지.........하여튼 기대에 부흥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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