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천상(天上)의 향기 - 16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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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天上)의 향기 163(광풍폭우(狂風暴雨))-14




북쪽에 있는 작은 섬에 숨어 있던 신동채와 쾌인채의 배들은 흑룡방의 배들이 빠른 속도로 다가오자 가슴을 졸이며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흑룡방 배들이 자신들이 숨어 있는 섬을 지나가면 음소빈의 말대로 배화교와 결별하고 포양호로 돌아가는 것으로 간주하고 그들의 뒤를 추적하는 배화교의 배를 막아주어야 한다. 반대로 흑룡방이 자신들 말과는 다르게 다시 배를 돌려 장강수로십팔채를 공격 한다면 자신들도 흑룡방을 공격해야 한다. 쾌인채주와 신동채주가 가슴을 졸이고 있는데 흑룡방 배들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 뒤쫓는 배화교 배을 향해 화포와 화살까지 쏘며 그대로 섬을 빠져나갔다. 




“쩝~ 흑룡방 놈들이 도망치는 모양이네.” 




사우와 한배를 타고 있던 도치는 도끼를 만지작거리며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신명나게 한편 싸우고 싶은데 흑룡방 놈들이 맥없이 도망가니 실망(?)한 모양이다. 




“왜~ 싸우지 못해서 아쉬워요.” 




사우가 빙그레 웃으며 묻자 도치는 들고 있던 도끼를 허리에 끼우고 머리를 긁적거린다. 




“그냥 하는 말이야. 이제 우리도 천천히 출발해야지.” 




도치와 사우가 이야기를 주고받은 사이에 쾌인채주가 돌격명령을 내렸다. 




“지금이다. 배화교의 앞을 막아라. 놈들에게 화살을 쏘라.” 




쾌인채주와 신동채주의 명령에 신동채와 쾌인채 배들이 흑룡방과 배화교 사이를 가로막으며 배화교 배들을 향해 화살을 날린다. 




“이건 또 뭐야. 이곳에 매복(埋伏)이 있어. 모두 후퇴........후퇴하라.” 




혁린무는 갑자기 신동채와 쾌인채 배들이 나타나 화살을 비 오듯 쏘아대자 배를 돌려 후퇴하기 시작했다. 흑룡방을 쫓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못하면 사방에서 포위해오는 적선(敵線)에 의해 전멸(全滅)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혈영대와 흑풍대가 타고 있는 배들은 혁린무의 명령대로 다시 후퇴하기 시작했고, 신동채와 쾌인채의 배들은 배화교의 배들을 추적하며 화살을 쏘고 있었다. 




“빌어먹을........조금만 더 따라붙었으며 도끼 맛을 보여주는 건데.” 




도치는 도망치는 배화교 배들을 보며 아쉽다는 표정이다. 




“전방(前方)에 아군(我軍)의 배가 있다. 전함선(全艦船) 속도를 줄이고 배화교 배들의 좌우로 붙어라.”




장강수로십팔채의 포위망을 돌파(突破)한 사해방의 전투선단(戰鬪船團)은 쾌인채와 신동채의 배에 쫓기는 배화교 배들의 좌우측면으로 정렬(整列)하며 쾌인채와 신동채의 배들에게 화살을 쏟아 부었다. 한편 자신들의 작전대로 사해방이 배화교와 함유하도록 길을 터준 풍운과 상관담은 사해방과 배화교가 전열(戰列)을 정비하자 쾌인채와 신동채의 배들을 후퇴시킨다. 이제 작전대로 남쪽을 제외한 삼방(三方)을 포위하기 위해서는 장강수로십팔채도 전열(戰列)을 정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관담은 배들에 신호를 보내 풍랑채의 배들을 선두에 세우고 나머지 배들로 하여금 포위망을 형성하여 배화교연합군을 압박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쪽에 있는 분이 혁린무님입니까?” 




사해맹룡은 반대편 배에 타고 있는 혁린무을 발견하고 그에게 소리를 지른다. 혁린무는 흑룡방의 배신에 분을 삭이지 못하고 씩씩거리고 있다가 사해맹룡의 고함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보니 삼국지에 나오는 장비처럼 생긴 사내가 자신을 보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내가 혁린무다. 당신은 누구지. 사해맹룡인가?” 


“제가 사해맹룡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겁니까? 흑룡방 놈들은 배신한 겁니까?”


“빠드득~ 그 잡것들이 우릴 배신했어요.”


“휴~ 그래요. 할 수 없죠.”




사해맹룡은 흑룡방이 배신했다는 말에 어의가 없었다. 본래 가지고 있는 전력으로도 승리할 가망성이 희박한데 흑룡방이 배신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고 한다. 더구나 흑룡방의 배에는 화포까지 있었다. 무기와 화력(火力)에 의해 승패가 결정되는 해전(海戰)에서 가장 우수한 화력(火力)을 가지고 있던 흑룡방이 배신했으니 이제는 승리할 가망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남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조건 도망쳐야 한다. 도망치는 길만이 그나마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시간이 없으니 짧게 설명하겠습니다. 흑룡방까지 배신한 이상 이미 승패는 기울었습니다. 우리가 선두로 길을 뚫으면 쫓아오세요. 뒤처지면 저희들도 당신들을 보호해 드릴 수 없으니 열심히 따라오셔야 합니다.” 




사해맹룡은 자신의 말을 마치고 부당주에게 돌격명령을 내렸다. 어찌 되었던 배화교 배와 함유했으니 어서 빨리 장강수로십팔채의 포위망을 뚫고 도망쳐야 한다. 여기서 시간을 지체하면 배화교뿐만 아니라 자신들까지 전멸(全滅)할 수 있다. 




“나를 따르라..........포위망을 돌파한다. 좌우 진형을 구축하라.” 




사해방의 전투선단(戰鬪船團)은 사해맹룡이 지휘하는 대장선을 꼭짓점으로 넓은 삼각형의 진형을 구축하고 장강수로십필채의 포위망을 향해 돌격했다. 




상관담은 사해방의 배들이 자신들의 의도와는 다르게 북쪽 포위망을 뚫으려하라 풍랑채의 배를 대동하고 북쪽으로 진격했다. 




“화포 발사........사해방 놈들의 전방을 향해 화포를 발사하라.” 


“꽝~ 콰콰콰아아앙~” 


“꽈아아아앙~”




5척의 풍랑채 배가 매캐한 연기를 뿜어내니 수십 개의 화탄들이 사행방 전투선단(戰鬪船團)의 전면을 향해 날아갔다. 사해맹룡이 흑룡방이 도망친 북쪽을 선택한 것은 그쪽을 수비하는 쾌인채와 신동채의 배들이 많기는 하지만 쾌인채나 신동채의 배들 모두가 쾌속선(快速船)으로 구성되어 화력(火力)이 약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신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상관담이 직접 지휘하는 풍랑채의 배들이 빠른 속도로 달려오며 화포와 화살을 펴 붙고 있다. 사해맹룡은 푸른 파도문양의 깃발이 펄럭이는 풍랑채 배들을 보고 쓰게 웃고 있었다. 푸른 파도문양의 깃발만 보았을 뿐인데도 가슴이 두근거리며 이마에 땀이 흐른다. 사해맹룡은 상관담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엄청난 심리적 압박이 느껴지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희생은 감수한다. 돌격~” 




사해맹룡은 화탄을 뚫고 돌격하라고 명령했다. 




“쾅아앙~ 크악~!” 


“콰아아앙~ 크윽~” 




배의 여기저기에 화탄들이 떨어지며 나뭇조각들과 찢겨진 무사들의 시체가 사방으로 날아간다. 아무리 사해방 전투선단(戰鬪船團)이 최강의 부대라고 해도 빗발치는 화탄들을 모두 피하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했다. 




“화살에 불을 붙어라. 발사.” 




해가 물속으로 들어가며 어둠이 내려앉은 밤하늘에 엄청난 수의 불화살이 날아올라 상관담과 풍운이 타고 있는 풍랑채 배들을 향해 날아왔다. 어느덧 사해방 전투선단(戰鬪船團)이 화살의 사정거리까지 좁혀진 모양이다. 




“이번에는 제가 나서야겠네요.” 




상관담의 겉에 있던 풍운은 어기충소(하늘로 솟구치는 공경의 한 가지.)로 하늘로 솟구치더니 장대비처럼 날아오는 화살들을 향해 날아갔다. 




“수라마령신공 도(挑-휘다), 인(引끌다), 탄(彈-쏘다)” 




풍운의 손에서 붉은 강기(剛氣)가 일어나 불화살을 향해 날아가니 맹렬한 기세(氣勢)로 풍랑채 배를 향해 날아오던 불화살들이 중간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더니 풍운을 중심으로 한곳으로 모여들었다. 그리고 한곳으로 모여든 화살들이 방향을 틀어 폭죽이 터지듯 사해방의 배들을 향해 날아갔다. 사해맹룡을 비롯한 사해방 무사들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광경에 얼이 빠진 사람들처럼 자신들을 향해 날아오는 불화살들을 멍청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피해........방패로 막으란 말이야.” 




부당주가 정신을 차리고 무사들을 향해 소리를 지르니 그때서야 무사들도 정신을 차리고 방패를 들어 화살을 막았다. 




“퍽~ 퍽~ 퍽~ 크윽~” 


“이런 빌어먹을.........옷에 불이 붙었어.” 




아무리 방패로 화살을 막는다고 하지만 장대비처럼 솟아지는 불화살들을 모두 막기란 불가능해서 일부무사들은 화살에 맞아 피를 토하며 쓰려졌고, 어떤 무사는 옷에 불이 붙어 그대로 배에서 뛰어내린다. 풍운은 공중에서 몸을 비틀어 자신의 발등을 찍고 그 탄력을 이용해 풍랑채 배로 돌아왔다. 전면전(全面戰)을 각오했다면 풍운은 돌아오지 않고 바로 사해방의 배로 날아갔을 것이다. 




“우리도 불화살을 준비해........쏘라.” 




상관담의 명령에 풍랑채의 배에서도 불화살이 날아오른다. 쾌인채와 신동채의 배들은 지원군이 도착하자 속도를 높여 사해방 전투선단(戰鬪船團)의 측면으로 파고들며 불화살을 쏘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조금만 더 붙여.” 




도치는 도끼를 들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풍운의 아름답기까지 한 활약(活躍)를 보고 몸이 달아오른 모양이다. 사우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도(刀)를 빼낸다. 




“지금이야.........가라........혈파~” 




도치의 손에서 두 자루 도끼가 엄청난 속도로 회전하며 사해방 배를 향해 날아갔다. 




“저..........저건 또 뭐야. 모두 엎드려.” 




사해방 무사들은 무지막지한 도끼가 날아오자 갑판에 엎드렸고, 도끼는 무사들의 머리를 지나 다시 도치의 손으로 돌아갔다. 




“아깝다.”




도치는 날아온 도끼를 잡고 발을 구른다. 




한편 사해방의 부당주는 주위를 살펴보더니 사행맹룡에게 달려왔다.




“사해맹룡님 이대로 가다가는 전멸합니다. 적(敵)의 저항이 너무 완강합니다.” 


“빌어먹을........저 인간 같지 않은 놈들은 또 누구야. 장강수로십팔채에 저런 고수들이 있었단 말인가?” 


“맹룡님........쾌속선이 옆구리를 치고 들어옵니다. 후퇴해야 합니다. 이대로 계속 돌격하면 위험합니다.” 




사해맹룡이 주위를 살펴보니 부당주의 말대로 풍랑채 뿐만 아니라 신동채와 쾌인채의 화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대로 시간이 흐르면 전멸(全滅)을 면치 못할 것 같았다. 




“후퇴하라.......배를 돌려라.” 




사해맹룡의 명령에 사해방 배들이 다급하게 방향을 돌려 후퇴하기 시작했다. 




풍운은 사해방의 배들이 후퇴하자 그들을 추적하지 않고, 본래 자신들의 배가 수비하던 곳으로 배를 돌렸다. 사해방이 또 어떤 곳으로 돌격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봐~ 어디 가는 거야. 갑자기 방향을 틀면 어떻게.” 




사해방의 배들의 뒤를 따르던 혁린무는 갑자기 사해방이 방향을 틀어 후퇴하자 당황한 기색이 역역했다. 자신이 지휘하는 배화교 선단은 사해방 선단과는 달리 행동이 민첩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해방의 배들처럼 단번에 방향을 돌려 후퇴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배를 돌려........놈들이 쫓아온다. 도망쳐.” 




혁린무의 다급한 명령에 배화교 선단도 방향을 틀어 사해방의 뒤를 쫓아간다. 쾌인채와 신동채의 배들은 사해방과 배화교가 후퇴하자 자신들의 장점을 살려 민첩하게 그들의 뒤를 쫓으며 불화살을 쏘아대고 있다. 




“쑹~ 쓩~~ 쑹~ 쑹~ 쑹~”


“크악~” 


“우리도 불화살을 날려........쏘라.........피하지만 말고 우리도 공격해.” 




흑풍대와 혈영대도 신동채와 쾌인채의 배들을 향해 불화살을 쏘니 엄청난 수의 불화살들이 신동채와 쾌인채 배들을 향해 날아갔다. 도치와 사우는 날아오는 불화살들을 향해 솟구치더니 화살들을 향해 도(刀)와 도끼(斧)를 날리니 강기(剛氣)을 머금은 도와 도끼가 대부분의 화살들을 베어버린다. 




“속도를 줄어라.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다.”




쾌인채주와 신동채주는 배화교의 저항이 강하자 그들을 추적하는 것을 포기하고 뒤로 후퇴하기하여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간다.




“빌어먹을..........어디를 뚫어라 하는 거야.” 




사해맹룡은 주변을 살펴보며 장강수로십팔채의 허점을 찾았다. 장강수로십팔채도 자신들을 완전히 포위하지는 못할 것이다. 분명히 구멍이 있을 것이다. 북쪽을 한번 찔려보니 의외로 탄탄


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북쪽한번, 서쪽 한번, 동쪽 한번.......이런 식으로 찔려볼 수도 없다. 잔매도 계속 맞으면 죽은 법이다. 여기저기 찔려보다가 아군(我軍)의 피해가 중첩(重疊)되면 부하들의 사기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스스로 지쳐 자멸(自滅)할 수도 있다. 방법은 적군(敵軍)의 허점을 찾아내 단번에 도파해야 한다. 사해맹룡은 장강수로십팔채의 포위망을 살펴보다가 남쪽의 포위망이 허술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남쪽을 포위하고 있는 배는 3척에 불과 할뿐만 아니라 화포도 없는 배들이었다. 




“전 함대(艦隊)는 들어라........우리는 남쪽을 돌파한다. 모두 전열(戰列)을 정비하라.” 




사해맹룡의 명령에 사해방 전투선단(戰鬪船團)이 다시 전열을 정비하며 삼각형의 형태로 진형을 구축했다. 




“전속력으로 돌격하라. 앞을 막는 놈들을 모두 부셔버려.” 




사해맹룡의 배가 다시 선두로 치고 나가자 나머지 배들도 돌격하기 시작했다. 혁린무는 사해방의 배들이 다시 돌격하자 자신도 돌격명령은 내렸다. 조금 전에도 보았지만 사해방은 자신들이 따라오던 말든 상관하지 않는다. 한 마디로 죽기 싫으면 쫓아오라는 말이다.




“사해방의 배들을 쫓아가. 뒤처지면 죽는다.” 




배화교 배들은 사해방 배들이 넓은 삼각형을 이루며 돌격하자 삼각형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풍운은 배화교연합군이 자신들이 의도한대로 남쪽을 향해 돌격하는 것을 보았다. 




“상관담님........놈들이 남쪽으로 돌격합니다. 남쪽을 수비하는 배에게 적당히 하고 물려나라고 하세요.” 




풍운의 말에 상관담은 남쪽에 있는 배들에 신호를 보내고 나머지 배들에게 배화교의 뒤를 쫓도록 지시했다. 사해방은 그냥 보내줄 수 있지만 배화교 놈들에게는 최대한 많은 피해를 입히기 위해서다. 




“전군(全軍)........배화교의 뒤를 쫓는다. 풍랑채 배들도 최대 속력으로 돌진(突進)하라.” 




상관담의 명령에 남쪽에 있던 배들이 양쪽으로 갈라지며 사해방 배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체 화살을 쏘기 시작했다. 사해방의 배들은 장강수로십팔채의 배들이 좌우로 갈라지자 더욱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양쪽 측면에서 날아오는 화살들에 의해 수많은 사상자(死傷者)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속도를 높여라........적선(敵線)에 거리를 주면 안돼.” 




혁린무는 자신들의 꽁무니를 쫓아오는 장강수로십팔채의 배들을 보고 부하들을 독려한다. 혈영대와 흑풍대들은 뒤쫓아 오는 장강수로십팔채 배들을 향해 화살을 쏘며 배의 속도를 높인다. 




상관담은 풍랑채의 무사들에게 화포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상대는 도망치며 화살을 쏘고 있고, 자신들은 쫓아가며 화살을 쏘니 아무래도 사정거리상 쫓아가는 자기들 쪽이 불리했기 때문에 화포로 대응하기로 한 것이다. 




“화포 준비..........발사~” 


“콰........콰콰콰쾅” 




풍랑채의 배들이 다시 불을 뿜어내자 엄청난 수의 화탄들이 배화교 배들을 향해 날아갔다.




“허걱~ 화탄이다.........피해.” 


“콰아아앙~ 크악~” 


“쾅아앙~ 크윽~” 




가장 후미에 쳐진 두 척의 배가 집중포화(集中砲火)를 당하며 배에 타고 있던 흑풍대 무사들의 시체가 나무파편들과 함께 공중으로 솟구친다. 




“도망쳐.........속도를 높이란 말이야.........크악~” 


“궁수들.......화살을 쏘라........크윽~” 


“안됩니다. 배에 구멍이 뚫렸어요.”




배를 지휘하는 흑풍대의 백장(白藏)이 부하들을 독려해 보지만 궁수들 태반이 이미 화포에 희생되고 그나마 남아있는 궁수들도 화탄을 피해 구석에 숨어 있다. 더구나 배에 구멍까지 뚫려 배가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했다.




“돌진(突進)~ 두 척의 배는 무시한다. 돌진하라.” 




상관담은 이미 전투불능(戰鬪不能)에 빠진 두 척의 배를 무시하고 나머지 배화교 배들을 향해 돌진했다. 하지만 풍랑채의 배를 뒤따르는 쾌인채와 신동채의 배들은 풍랑채의 배를 따르지 않고 두 척의 배 주위를 돌며 불화살을 쏘기 시작했다. 




“불이야........으악~ 뜨거워~” 




화탄에 맞아 전투불능에 빠진 두 척의 배가 엄청난 불화살에 의해 여기저기 불길이 솟구치고 있었다. 배가 불타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이다.......혈파” 




도치의 도끼가 불타는 배화교의 배를 향해 날아가더니 배의 옆구리를 파고들었다. 




“콰아앙~” 


“으악~ 옆구리에도 구멍이 뚫렸다. 배를 버리고 탈출하라. 구명선(求命船-작은 조각배).” 




흑풍대의 백장은 배를 포기하고 살아남은 무사들에게 구명선에 옮겨 타고 도망치라고 명령했다. 백장의 명령대로 살아남은 무사들은 침몰하는 배를 버리고 작은 구명선에 옮겨 탔다. 하지만 그건 잘못된 선택이었다. 평소의 장강수로십팔채 무사들이라면 이미 전의(戰意)를 상실하고 도망치는 적(敵)을 공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자신들의 딸과 부인을 강간하고 부상당한 동료들을 무참하게 도륙한 배화교 놈들이다. 씹어 먹어도 시원찮을 놈들이라는 말이다. 




“흥~ 죽일 놈들.......돌격........구명선을 박아버려.” 




쾌인채의 쾌속선이 엄청난 속도로 구명선을 돌격한다. 




“이런 미친 자식들.........피해.” 




구명정에 옮겨단 흑풍대 무사들은 비명을 지르며 물속으로 뛰어들려 했다. 




“쾅아앙~” 




구명선이 박살나며 미처 피하지 못한 흑풍대 무사 한명의 머리가 박살나며 나무파편들과 함께 멀리 날아간다. 




“채주님........물에 빠진 놈들이 많습니다. 어장군을 출동시켜 쓸어버릴까요.” 




부하의 말에 쾌인채주가 강물을 바라보니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흑풍대 무사 놈들이 많다. 배가 불타고 있을 때 물로 뛰어든 놈들인 모양이다. 




“그냥 간다. 내버려 두어도 물고기 밥이 될 놈들이다. 전진하라.” 




쾌인채주나 신동채주는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놈들을 무시하고 다시 풍랑채 배들을 따라간다.




금막비와 당령은 천유와 함께 용왕채의 배에 타고 있었다. 용왕채는 풍랑채와 함께 화포로 무장한 배다. 




“준비하세요. 놈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지휘부에 있던 용왕채주가 갑판에 있는 금막비일행에게 소리를 지른다. 금막비는 갑판에서 공중으로 솟구쳐 주위를 살펴보더니 다시 밑으로 내려왔다. 




“천유님 계획대로 적선(敵船)들이 이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천유는 등에 메고 있던 활을 꺼내더니 길게 심호흡을 한다. 




“이번 독(毒)은 치명적인 극독이기 때문에 조심하셔야 합니다.” 




금막비가 조심스럽게 화살을 전해주자 천유는 화살 끝에 달린 조금만 주머니를 확인하고 전면을 주시했다. 




사해맹룡은 기분이 이상했다. 장강수로십팔채 포위망을 너무 쉽게 돌파했다. 남쪽의 포위망이 허술해서 그쪽으로 돌격했지만 남쪽을 지키던 배들은 마치 자신들을 기다렸다는 듯이 길을 비켜주었다. 북쪽을 공격했을 때를 생각하면 쉬워도 너무 쉽게 돌파한 것이다. 




“사해맹룡님........속도를 줄어야 합니다. 배화교배들이 쫓아오질 못하고 있습니다.” 




부당주의 말에 사해맹룡이 뒤를 바라보니 배화교의 배들이 멀리 뒤쳐져 있었다. 




“속도를 줄이고 배화교를 기다린다.” 




사해맹룡은 전투선단(戰鬪船團)의 속도를 줄이고 배화교의 배들을 기다렸다. 




“지겨운 새끼들........쏴라. 우리도지지 말고 쏴라.” 




혁린무는 장강수로십팔채의 배들이 계속해서 쫓아오자 이를 갈고 있었다. 이곳이 육지였다면 이런 수모는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흑룡방 놈들만 배신하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쫓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더구나 아군(我軍)이라는 사해방 놈들은 자신들만 살겠다고 죽어라고 도망치고 있다. 




“공자님.......계속 뒤처지는 배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낙오자는 죽는 거야. 죽지 않으려면 모두 힘을 내라고 해.” 


“휴~ 알겠습니다.” 




형오삼살은 혁린무의 차가운 말에 쓰게 웃고 말았다. 혁린무도 사해방 놈들이나 별다를 것이 없다. 역시 이놈도 부하들이 죽어나가도 자신만 살면 그만 이라는 식이다.




“잠깐만........사해방 놈들이 우릴 기다리는 건가? 저놈들이 갑자기 마음이 변했나?” 




혁린무는 부하들의 배에 서두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자신의 배도 속도를 높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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