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천상(天上)의 향기 - 15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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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天上)의 향기 156(광풍폭우(狂風暴雨))-7




홍인일행이 전투준비를 끝내고 신풍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신풍개는 나루터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나루터진역을 살펴보고 있었다. 나루터 주위에는 2척의 배가 순회하며 주위를 경계하고 있었고, 나머지 배는 모두 나루터에 정박해서 사람들이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수많은 부녀자들과 어린아이들이 풍랑채 건물들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신풍개는 나루터 한쪽에서 가족들이 이동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20대 중반의 사내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바로 사호팔랑 일행과 함께 있던 놈이다. 마수마랑 풍운은 천면역용술을 익히고 수시로 얼굴을 바꾸는 놈이라 본 얼굴을 알고 있는 사람이 극소수에 불과하다. 중원제일의 정보망을 가지고 있는 개방에서조차도 마수마랑의 어떤 얼굴이 진짜얼굴인지 모르고 있고 있을 정보다. 신풍개는 발걸음을 돌려 홍인일행이 기다리는 곳으로 달려갔다. 란은 신풍개가 달려오자 나루터의 상황을 물어봤고, 신풍개는 자신이 본 광경을 소상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놈이 마수마랑이 확실해요.”


“참~ 이상한 것이 있더군요. 예전에 올 때는 없었던 돌탑들이 곳곳에 세워져 있더군요.”


“돌탑이요?”


“지금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니 대충 넘어가요. 군사님이 어떻게 하실 겁니까?”




마음이 급한 현원자는 신풍개의 말을 들으려하지 않았고, 란도 돌탑이 있다는 신풍개의 말에 특별히 신경 쓰지는 않았다.




“화원명님........화원명님은 무사들을 이끌고 나루터를 수비하고 있는 장강수로십팔채 무사들을 막아주세요. 쾌인채 무사들이 끼어들면 싸움이 복잡해 질 수 있습니다. 현원자님과 홍인님은 저와 함께 마수마랑을 공격합니다. 마수마랑은 금강불괴에 만독불침이라 쉽게 죽을 놈도 아니니 손에 사정을 두지 마세요.” 


“잠깐만.........저보고 뒤치다꺼리나 하라는 말입니까? 아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나를 무시하는 겁니까? 이 화원명이 뒤치다꺼리나 하는 놈으로 보여요. 장강수로십팔채 무사들이나 붙잡고 있으라.........흐미~ 성질나는 거. 이건 나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화산이 무시하는 겁니다. 그리고 칠대세가를 무시하는 거란 말입니다. 정말 성질나네.” 




화원명이 란의 명령에 불만이 많은지 입에 거품을 문다. 자기보고는 장강수로십팔채 무사들이나 막고 있고 나머지는 마수마랑을 공격하겠다는 것이니 화가 날만도 하다.




“저기..........그게 아닙니다. 화원명님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시는 겁니다. 화원명님은 마수마랑이 도망치지 못하게 퇴로를 차단해 주셔야 합니다.” 


“흥~ 군사님은 아직 마수마랑에 대해 모르시는 군요. 마수마랑이 도망칠 놈으로 보여요? 그놈이 어린아이와 부상자들을 두고 자기혼자 살겠다고 도망칠 놈으로 보이냐고요.” 


“화원명님 진정하시고 일단 군사님의 명령에 따라주세요.” 




홍인의 말에 화원명은 힐긋 란과 홍인을 쳐다보더니 고개를 돌리며 쓰게 웃고 만다.




“홍인님까지 그렇게 말씀하시면 할 수없죠.” 


“휴~ 감사합니다. 자~ 출발하죠.” 




란은 한숨을 쉬고 무사들을 이끌고 나루터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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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은 천이통과 천안통으로 주위를 감시하고 있었다. 풍운의 귀에 어지러운 발자국소리가 들린다. 발걸음이 가벼운 것으로 보아 무림고수들이 틀림없다. 풍운은 수라기를 끌어올려 몸이 세포들을 하나하나 긴장시킨다. 누굴까? 누가 다가오는 것인가? 풍운은 발자국소리가 들리는 곳을 바라보니 홍인과 현원자를 선두로 많은 무사들이 나루터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홍인........현원자.........화원명까지 있군. 무림군이 우리가 이곳으로 올지 어떻게 알았지. 우리 뒤를 밟고 있었다는 말인가?”




풍운의 옆에 있던 무사도 풍운이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은 모양이다. 그도 나루터를 향해 돌격하는 무림군을 발견했다. 




“아니 저.......저놈들은 누굽니까?” 


“검(劍)을 주세요. 나중에 제가 다른 검(劍)을 드리겠습니다.” 




풍운이 무사에게 손을 내미니 무사는 풍운의 뜻을 알아차리고 허리에 차고 있던 검(劍)을 풍운에게 내밀었다. 




“다른 분들께 부상자를 옮기는 것을 서두르라고 하세요.” 




풍운은 검(劍)을 빼내고 검집을 던져버린다. 상대가 무림군이라면 승리를 장담할 수없다. 잘못하면 이곳에서 뼈를 묻어야할지도 모른다. 풍운은 수라기를 극성으로 끌어올린 상태에서 음양비로 하늘높이 솟구쳤다. 




홍인은 20대 중반의 사내가 엄청난 속도로 자신들에게 날아오자 사내를 향해 백보신권으로 권풍(拳風)을 날렸다. 풍운은 강맹한 강기(剛氣)가 자신을 향해 날아오자 공중에서 몸을 비틀어 강기(剛氣)를 피한다음 검(劍)에 수라기를 몰아넣으니 검(劍)이 한자나 길게 늘어나며 하얀 광채에 반짝인다. 




“지옥십팔검.........역천역지(逆天逆地)” 




풍운의 검(劍)에서 뼈가 시릴 것 같은 살기(殺氣)를 머금은 하얀 검강(劍剛)이 줄기줄기 뻗어 나와 홍인일행의 머리위로 날아간다.




“피해.........검강(劍剛)이다. 맡아서 말고 피해라.” 




홍인은 옆에 있는 란의 손을 잡고 풍운의 검강(劍剛)를 피했다. 




“깡~~ 사사삭~”


“크아아악~” 




홍인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풍운의 검강(劍剛)을 피하지 않고 받아친 놈들이 있었던 모양이다. 홍인이 비명이 들리는 곳을 돌아보니 무사 한명이 검(劍)과 함께 몸이 반으로 갈라지며 붉은 피를 온몸에서 뿜어내고 있었다. 풍운은 천마마련의 무공인 지옥십팔검의 최후초식을 펼치고, 검(劍)을 잡은 반대편 손에 다시 수라기를 불어넣었다. 




“수라마령신공 벽파(劈破)~” 




풍운의 손에서 무음(無音), 무형(無形)의 엄청난 강기(剛氣)가 또다시 홍인일행의 머리위로 날아간다. 수라마령신공이 극성에 이르면 무음, 무형의 강기(剛氣)로 변하기 때문이다. 




“콰아아아앙~” 


“크아아악~.........크악~” 




풍운의 강기(剛氣)에 의해 땅이 움푹 파일정도로 엄청난 구멍 생기고, 흙먼지가 사방으로 날아오르고 사지(四肢)가 끊어지거나 여기저기 터지고 깨진 시체들이 공중으로 솟구친다. 단 두 번의 공격으로 십여 명의 무사들이 세상과 이별을 고한 것이다. 홍인은 입술을 깨물며 란의 손을 놓고 하늘로 솟구쳤다. 풍운을 그냥 내버려두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의 손에 죽어갈지 모르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풍운을 상대하기로 한 것이다. 풍운은 금색으로 빛나는 홍인이 공중으로 솟구치자 홍인을 향해 검(劍)을 내리쳤다. 홍인은 자신에게 날아오는 검(劍)을 향해 권(拳)으로 반격한다. 




“쾅아아앙” 




검(劍)과 권(拳)이 충돌했는데 엄청난 폭음을 울려진다. 풍운은 아귀가 찢어지는 고통에 잡고 있는 검(劍)을 바라보니 검(劍)날에 미세한 균열이 생겼다. 홍인의 권(拳)을 검(劍)이 감당하지 못한 모양이다. 풍운을 홍인의 무공을 보고 번개처럼 떠오르는 무공들이 있었다. 달마역근경상에 전해진다는 보리패엽신공과 금강반야신공이다. 금강반야신공은 몸을 금강불괴로 만들어주는 극강(極剛)의 호신신공이며, 보리패엽신공은 수라마령신공과 비슷한 검도편창(劍刀鞭槍) 등으로 자유롭게 운용이 가능한 소림최강의 무공 중에 하나다. 홍인이 지금 펼치고 있는 무공이 바로 금강반야신공과 보리패엽신공인 것이다. 풍운은 검(劍)을 잡은 손에 힘을 주고 밑으로 떨어져내며 홍인을 향해 음양검법을 펼쳤다. 검(劍)이 어차피 못쓰게 되었기 때문에 음양검법을 펼친 것이다.




“음양검법 인의천검류” 




풍운의 손에 들린 검이 붉게 물들다가 폭죽처럼 터져나가면 무수한 파편들이 홍인을 향해 날아간다. 홍인은 금강반양신공을 극성으로 끌어올리며 보리패엽신공을 장(掌)으로 운용하며 장막(掌幕)을 치니 무수한 파편들이 홍인에게 접근하지 못하고 사방으로 튀겨나갔다. 현원자는 홍인과 풍운의 대결을 지켜보다가 풍운이 밑으로 떨어지자 무림십대병기 중 하나인 청명검을 빼들고 무당의 태극혜검으로 풍운을 베어간다. 풍운은 뼈가 시릴 정도의 살기(殺氣)를 머금은 현원자의 검(劍)이 날아오자 땅에 착지함과 동시에 칠성둔형(신법)으로 검(劍)을 피한다. 풍운도 현원자가 가진 검이 무림십대 병기 중 하나인 청명검이란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감히 받아치지 못하고 피하기만 하는 것이다. 




“무당오검과 사대금강은 진으로 마수마랑을 포위하세요.” 




란의 명령에 무당오검과 사대금강이 화명원과 싸우고 있는 풍운의 주위를 포위했다. 현원자는 이를 악물고 풍운을 무섭게 몰아붙이니 풍운은 번번한 반격도하지 못하고 검(劍)을 피하는 대만 급급했다. 더구나 무당오검과 사대금강이 진을 형성하여 무섭게 압박하니 풍운은 숨이 막히고 가슴이 답답하여 점점 동작이 느려지기 시작했다. 




“마수마랑.........죽어라.” 




청명검이 하얀 검기(劍氣)를 뿌리며 풍운의 단전(배), 신궐(배꼽 밑)혈을 노리고 들어온다. 풍운이 이를 악물고 칠성둔형으로 청명검을 피하며 금나수로 현원자의 팔목을 잡으려 했다. 언제까지 수비만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반격을 시도한 것이다.




“북~~ 크윽~” 


“음~” 




두 마디 짧은 신음소리와 함께 풍운과 현원자로 갈라선다. 현원자는 청명검을 잡을 팔소매가 걸레하고 팔목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고 있었고, 풍운은 옆구리에 상처를 입어 붉은 피가 옷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금강불괴도 두부처럼 베어버리는 청명검이라 풍운도 부상을 당한 것이다. 화원명은 청명검을 양손으로 잡고 다시 풍운에게 돌격했다. 한편 홍인은 풍운의 등 뒤로 착지함과 동시에 풍운의 등을 향해 보리패엽신공을 권(拳)으로 운용하여 공격했다. 풍운은 앞에서는 현원자의 청명검이 날아오고, 뒤쪽에서는 홍인의 권이 날아오자 공중으로 솟구쳤다. 




“흥~ 어딜 도망가.” 




풍운이 공중으로 솟구치자 풍운을 포위하고 있던 무당오검과 사대금강이 한번에 날아오르며 검(劍)과 봉(棒)으로 풍운을 공격했다. 풍운은 공중을 사대금강과 무당오검이 봉쇄하자 수라기를 끌어올려 수라마령신공의 벽(劈)으로 장(掌)을 쳐냈다. 




“콰아아앙~” 


“음~” 




공중에서 불꽃이 사방으로 튀며 사대금강과 무당오검이 형성했던 그물망 같은 포위망에 구멍이 뚫렸다. 하지만 현원자와 홍인은 풍운이 포위망을 벗어나자 못하도록 청명검과 권으로 풍운의 하체를 공격했다. 풍운은 다리 밑을 힐긋 바라보고 용철혈(발바닥)에 수라기를 집중하고 청명검과 권풍의 힘에 역이용해서 공중으로 솟구쳤다. 하지만 공중으로 솟구친 풍운이 중간에서 비틀거린다. 청명검이 풍운의 발목에 상처를 입힌 것이다. 풍운은 이를 악물고 공중에서 몸을 비틀어 머리가 아래를 향하게 한 다음 수라기를 극성으로 끌어올려 홍인과 현원자등을 향해 수라마령신공을 펼쳐냈다. 




“수라마령신공........벽파” 




풍운에게서 노도(怒濤) 같은 강기(剛氣)가 몰려오지만 현원자는 몰려서지 않고 공중으로 솟구치며 청명검으로 풍운의 중정혈(가슴)을 베어왔다. 




“현원자 안돼.” 




홍인은 현원자의 무모한 행동에 경악하며 금강반야신공을 극성으로 끌어올리고 풍운을 향해 날아갔다. 




“콰아아아아~앙~” 


“크윽~” 


“음~”




엄청난 폭음과 함께 풍운이 실 끊어진 연처럼 하늘로 솟구치며 붉을 피를 토한다. 하지만 홍인이나 현원자도 무사하지는 못했다. 아무리 홍인이 금강반야신공을 극성으로 익혔다고 하지만 극마지경에 이른 풍운이 전력을 당한 공격에 기혈이 역유하여 피를 토하며 바닥으로 떨어졌고, 현원자도 수라기가 어깨를 칼처럼 베고 지나가 팔을 늘어트리고 밑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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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배를 타고 나루터주위를 경계하던 쾌인체 무사들은 풍운과 무림군의 전투가 벌어지자 배를 나루터로 향했다. 그런데 무림군의 반이 나루터로 몰려오고 있었다. 




“화살..........화살을 쏘라. 풍운님이 위험해.” 




2척의 쾌인채 배에서 화살이 날아올라 나루터로 진격하는 무림군을 향해 날아갔다. 무림군의 선두에 달리고 있던 화원명은 검(劍)을 빼내는 것과 동시에 앞으로 솟구쳤다. 




“구궁검” 




화원명이 검(劍)을 휘두르며 메뚜기 때처럼 떨어지는 화살들을 향해 돌격하니 화살들이 화원명이 만들어낸 검영(劍影)에 허리가 잘리거나 튀겨나간다. 물론 모든 화살을 화원명 혼자 처리하지 못하고 일부 화살들이 무림군을 향해 날아갔지만 무림군을 구성하고 있든 대부분의 무사들이 구파일방과 칠대세가의 정예무사들이라 화살을 가볍게 쳐내고 나루터를 향해 진격했다. 쾌인채 무사들은 계속해서 화살을 쏘다가 무림군이 나루터를 완전히 점령하지 활을 쏘지 못하고 발만 동동~구르고 있었다. 아직 나루터에는 미쳐 풍랑채로 출발하지 못한 부상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활을 쏘지 못하는 것이다. 




“모두 뛰어내려..........풍운님을 도와야해.” 




한 명의 무사가 물속으로 뛰어들며 고함을 지르자 나머지 무사들도 활을 집어던지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어차피 자맥질에는 자신이 있으니 나루터를 통하지 않고 자맥질로 육지로 올라가 풍운을 돕자는 생각이다. 쾌인채의 무사들은 그동안 풍운과 생사고락(生死苦樂)을 같이하며 그와 함께 싸울 수 있다는 것에 무한한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다. 풍운은 이미 장강수로십팔채의 무사들이게 영웅이며 구세주였다. 그런데 그런 풍운이 무림군의 공격을 받고 있다. 쾌인채 무사들은 남이 시키지 않아도 자신들의 영웅을 지키지 위해 풍운에게 달려가는 것이다. 화원명은 수많은 쾌인채 무사들이 배를 버리고 물로 뛰어들자 처음에는 의아한 눈으로 쾌인채 무사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육지로 올라온 쾌인채 무사들이 물불을 가지지 않고 풍운을 향해 달려가자 급히 무림군을 인솔하여 쾌인채 무사들의 앞을 막았다. 




“멈춰! 너희들과 싸우고 싶지 않다. 여기서 멈춘다면 공격하지 않겠다.” 




화원명이 쾌인채 무사들의 앞을 막아서며 사자후로 터트린다. 쾌인채 무사들은 150여명의 무림군이 앞을 막고 있지만 그들을 무시하고 풍운에게 달려가려 했다. 




“멈추라고 했잖아.” 




화원명은 가장 선두로 달려오는 쾌인채 무사들을 향해 매화검법을 펼치니 수만 송이 매화가 피어나듯 엄청난 수의 검영(劍影)들이 쾌인채 무사들을 향해 날아갔다. 




“캉~~ 카카카강~” 


“윽~” 


“윽~”




선두로 달려오던 쾌인체 무사들이 화원명의 검에 뒤쪽으로 주르륵 밀려난다. 화원명은 쾌인채 무사들을 죽일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 간단하게 부상만 입힌 것이다. 




“멍청한 놈들........물러가라고 했잖아. 너희들이 싸움에 끼어들어도 마수마랑에게 도움이 안돼. 너희들만 희생당할 뿐이라는 걸 왜 물라.” 




화원명이 안타까운 마음에 쾌인채 무사들을 설득해 본다. 하지만 쾌인채 무사들은 물려날 기미가 없다. 




“십팔~ 우리가 실력이 딸린다는 것은 알아. 어쩌면 개죽음을 당할 수도 있겠지. 그래.........우린 배운 것도 없고 무식한 뱃놈들이다. 하지만 의리가 뭐지는 안다. 개 좆이나! 비켜 개새끼들아. 풍운님이 싸우고 있잖아. 우리도 같이 싸워야 한단 말이야.” 




화원명에게 밀려 피를 토하고 있던 무사가 눈알이 붉어지셔 소리를 지르며 화원명을 향해 돌격했다. 한명이 돌격하자 쾌인채 무사들도 입술을 깨물고 무기를 들고 무림군을 향해 돌격한다. 그들도 자신들의 실력으로는 무림군 한명을 상대하기도 벅차다는 것을 알고 있다. 화원명의 말대로 풍운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고 개죽음을 당할 것이란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풍운이 싸우고 있기 때문에..........자신들의 영웅인 풍운이 싸우고 있기에 그와 함께 싸우기 위해.........그와 함께 죽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세상을 험하게 산 사람들일수록 깨끗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그들에게는 아끼고 지켜야할 것이 없기에 마음속의 외침에 충실할 수 있는 것이다. 화원명은 개미 때처럼 몰려오는 쾌인채 무사들을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말로해서는 설득이 되지 않는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쾌인채 무사들을 모두 죽어야하는가? 아니다. 이들을 죽일 수는 없다. 이들이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 죄가 있다면 자신들의 영웅인 풍운을 지키려한 죄밖에 없다. 화원명은 쾌인채 무사들 틈으로 파고들며 검(劍)을 휘두른다. 




“크악” 


“윽~” 




화원명의 검(劍)이 춤을 출 때마다 쾌인채 무사들의 팔과 다리가 베어진다. 화원명은 쾌인채 무사들을 죽이지 않고 더 이상 싸울지 못할 정도로 부상만 입히는 것이다. 




“흥~ 벌러지 같은 새끼들.” 




화원명이 지휘하는 무림군은 칠대세가가 주력이며, 칠대세가의 무사들 중에는 소가주나 소공녀들이 끼어 있었다. 남궁벽과 황보명은 풍운이라면 이를 가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풍운이 영창평원의 혈투를 끝내고 사사천교로 가고 있을 때, 자신들의 실력도 모르고 풍운일행을 습격했다가 끌고 갔던 무사들의 태반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자신들까지 포로가 되었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그때 풍운이 자비(慈悲)를 베풀지 않았다면 이들은 이곳에 있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들은 쾌인채 무사들이 풍운을 싸우겠다고 하자 배알이 꼴려 검(劍)에 사정을 두지 않았다. 남궁벽의 벽력신검에 쾌인채 무사가 반으로 토막 나며 붉은 피를 뿜어내고, 황보명의 권(拳)에 쾌인채 무사한명이 머리가 박살나며 뒤로 넘어간다. 하지만 황보명이나 남궁벽만이 무자비하게 쾌인채 무사들을 도륙(屠戮)하는 것이 아니다. 모용세가의 모용천악과 모용보경도 손속에 사정을 두지 않고 쾌인채 무사들을 도륙(屠戮)하고 있었던 것이다. 화원명은 여기저기에서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자 하늘로 솟구쳐 밑의 상황을 내려다보니 무림군의 무자비한 손속에 쾌인채 무사들이 속절없이 죽어가고 있었다.




“모두 뒤로 물려나.........멈추란 말이야.” 




화원명이 배를 내공을 배로 몰아넣고 사자후를 터트리니 귀를 막고 비틀거리는 무사들이 속출했다. 내공이 약한 쾌인채 무사들이 사자후에 고막이 터져 방향감각을 상실하고 비틀거리는 것이다. 그런데 화원명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황보명이나 남궁벽 등은 무기를 거두지 않고 비틀거리는 쾌인채 무사들을 가차 없이 베어버리니 쾌인채 무사들은 비명을 지르며 하나둘씩 쓰려져 갔다. 




풍운은 하늘 높이 솟구쳐 몸을 바로하고 능공허도(凌空虛道-하늘을 걸어 다니는 최상의 경신법)의 경신법으로 밑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무리 홍인이나 현원자가 우내십기의 제자라고해도 풍운이 손이 닫지 않을 만큼 높은 곳에 멈추어 자신들을 보고 있으니 홍인과 현원자는 고개를 들고 풍운을 올려다보고만 있었다. 풍운은 입술을 깨물고 수라기를 거두고 아수라참마신공의 마기(魔氣)을 끌어올렸다. 일대 다수의 대결에서는 잔인하고 파괴적인 마기(魔氣)가 더욱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풍운의 몸에서 붉은 기루가 피어나더니 거대한 아수라의 형상으로 변하고 곧이어 근엄한 장군의 형상으로 변했다. 풍운이 아라라참마신공을 극성으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풍운은 온몸에 마기가 충만(充滿)하자 다시 홍인일행을 공격하려했다. 그런데 멀리서 병장기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풍운이 고개를 돌려보니 무림군의 일부가 쾌인채 무사들을 도륙(屠戮)하고 있는 광경이 보인다. 




“저.......저들이 왜........바보같이 도망치지 않고.......” 




풍운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울컥하고 솟구치는 감정이 있었다. 쾌인채 무사들은 자신들의 목숨을 돌보지 않고 조금도 물려나지 않고 무림군과 싸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멈춰~” 




풍운은 화원명이 지휘하는 무림군에게 날아가며 사자후를 터트렸다.




“음~” 


“크윽~” 




풍운의 엄청난 사자후에 천지(天地)가 진동하며 화원명이 지휘하는 무림군들 중에서 귀를 막고 비틀거리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아수라삼권 파천혈파” 




풍운은 천마마련 아수라삼권 중에서 붕권(崩拳)으로 화원명일행을 공격하니 엄청난 핏빛강기(剛氣)가 화원명일행의 머리위로 떨어졌다. 




“피.........피해. 도망쳐.” 




화원명은 풍운의 공격을 자신들의 힘으로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피하라고 소리쳤지만 이미 풍운의 사자후에 기혈이 억류한 무림군의 일부는 멍하니 핏빛강기를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다. 




“콰아아아아앙앙~” 


“크아아악~...........크윽~” 




천지가 진동하는 폭음과 함께 자욱한 흙먼지가 피어오르며, 무사들의 시체가 사방으로 날아간다. 풍운은 아직 흙먼지가 갈라 앉지 않은 땅에 착지하며 바닥에 떨어진 두 자루 검(劍)을 양속에 잡았다. 




“음양검법.........지의천검류, 천의천검류” 




풍운은 검(劍)을 잡자마자 다시 공중으로 도약하며 무림군을 향해 음양검법 인의천검류와 천유천검류를 잇따라 펼치니 두 자루 검(劍)이 폭죽처럼 터져나가며 무수한 쇳조각들이 무림군을 향해 날아갔다. 




“파~ 파파파파팟~” 




자욱하게 피어로는 흙먼지 사이로 무수한 강맹한 속도록 날아오는 쇳조각들이 무림군 무사들을 강타하니 무림군 무사들은 미쳐 쇳조각들을 피하지 못하고 선두에 있던 무사들부터 차례대로 하나둘씩 쓰려지기 시작했다.




“후퇴........뒤로 물려나. 후퇴하라” 




화원명은 살기를 머금은 쇳조각들을 쳐내며 후퇴 명령을 내렸고, 풍운의 연속된 공격에 놀란 무림군은 화원명의 명령대로 빠르게 뒤쪽으로 물려났다. 자옥하게 피어올랐던 먼지들이 서서히 가라앉으며 장내의 상황이 들려났다. 풍운은 손으로 입을 가리고 숨을 몰아쉬고 있는데 그의 손가락사이로 붉은 피가 세어 나오고 있었다. 무리하게 마기(魔氣)를 사용하여 기(氣)가 역유한 모양이다. 




“쿨럭~ 쿨럭~........휴~ 모두 배로 후퇴하세요. 어서요.” 




풍운은 소매로 입가에 흘러내린 피를 닦아내고 쾌인채 무사들을 향해 소리를 지른다. 




“풍운님.......저희들도 함께 싸우겠습니다.” 


“모두 죽고 싶어요. 명령입니다. 모두 후퇴하세요.” 




풍운이 쾌인채 무사들을 향해 명령을 내렸지만 쾌인채 무사들은 한 사람도 물려나려 하지 않았다. 




“여러분 있으면 제가 마음 놓고 싸우지 못해요. 왜 그걸 몰라요. 어서 후퇴하세요.”


“그..........그런........하지만........” 


“물러나요. 명령입니다.”


“휴~ 알겠습니다.”




쾌인채 무사들은 풍운의 말에 쓰려진 동료들을 부축하고 후퇴하기 시작했다. 풍운은 쾌인채 무사들이 나루터로 후퇴하자 바닥에 떨어진 무기를 발로 차올려 손에 잡았다. 




“화원명님........지금이 기회입니다. 놈들을 공격합시다.” 




화원명의 겉으로 다가온 망궁벽이 후퇴하는 쾌인채 무사들을 가르치며 공격하자고 한다.




“닫쳐. 우리는 마수마랑만 생포하면 돼.” 


“마수마랑이 도망치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자기 동료들을 버리고 도망칠 놈이 아니야. 기다려. 장강수로십팔채 무사들이 후퇴하면 그때 공격한다.” 




화원명과 풍운이 서로를 마주보고 있을 때, 풍운을 공격하던 홍인과 현원자일행도 화원명일행과 함유했다. 




“무당오검과 사대금강, 십팔나한은 마수마랑을 포위하세요.” 




란의 명령에 무당오검과 십팔나한이 오행검진과 십팔나한진으로 풍운을 포위하고 사대금강 또한 십팔나한과 함께 풍운을 포위했다. 풍운은 화원명을 바라보던 시선을 돌려 손을 바라보니 손에는 한 자루 도(刀)가 들려 있었다. 




“도(刀)인가?........후후후~ 사사무량도법을 한번 시험해 보고 싶었는데 마침 잘됐군.” 




풍운은 마기(魔氣)를 거두고 사사연무신법의 사기(邪氣)를 끌어올리니 풍운의 몸이 검은 연무에 가려져 검은 안개 덩어리로 변해버린다. 풍운은 뒤를 돌아본다. 이제 쾌인채 무사들은 나루터로 후퇴했다. 또한 나루터에 있던 부상자들 대부분도 풍랑채로 후퇴했다. 지금 앞에 있는 무림군은 그래도 백도의 탈을 쓰고 있으니 부상자나 아녀자들을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화원명의 태도로 보면 장강수로십팔채 무사들을 공격할 의사는 없는 모양이다. 그럼 이제 홀가분하게 싸울 수 있다. 풍운은 잠깐 사기(邪氣)를 거두고 전면을 바라보았다. 홍인, 현원자, 황보명, 남궁벽등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그들의 옆에 눈에 띄는 여인들이 있었다. 황보혜경과 모용보경 그리고 란의 모습이 보인다. 풍운은 란을 보며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제갈무경은 란과 자신이 운명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했다. 그녀는 자신의 부인을 될 것이라 했다. 그런데 그 여인이 자신을 죽이기 위해 무림군을 지휘하고 있다. 란은 풍운이 자신을 보고 있자 고개를 돌려버린다. 면사를 쓰고 있기 때문에 굳이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풍운은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없는데도 란은 애써 고개를 돌려버리는 것이다. 란은 풍운의 시선이 부담스럽다. 안타까운 시선으로 자신을 보라보는 것이 싫다. 




“빠드득~ 오빠 저놈이 풍운이야.” 


“맞아. 저놈이 마수마랑 풍운이다.” 




모용천악의 겉에 있던 모용보경은 풍운을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요동에서 자신을 욕보였던 놈을 드디어 찾았다. 놈에게 당한 아픔이 가슴에 한이 맺혀 밤잠을 설친 것이 며칠 인가? 이번에 놈에게 철저하게 복수해야 한다. 




“저 한명 잡기위해 많이도 몰려왔군요. 제가 이정도로 대단한 놈이었나요. 하여튼 쾌인채 무사들이나 부상자들을 그냥 보내주어 고맙습니다. 이제 방해하는 사람들도 없어졌으니 멋지게 한번 싸워볼까요? 아참~ 내처지가 다급해서 손에 사정을 두지 못하니 모두 조심하세요.” 




풍운은 다시 사기(邪氣)를 끌어올리며 손에 들고 있는 도(刀)에 사기를 주입했다. 




“홍인님은 전면, 화원명님과 현원자님은 측면을 공격하세요. 마수마랑을 합공합니다.” 


“잠깐~ 방금 합공이라고 했어요. 일대일도 아니고, 차륜전도 아니고 합공?.......이런 쌍~ 한명을 상대로 우리가 합공을 해야 합니까? 대 화산파의 화원명이 합공을 해........하하하~ 전 못해요.” 




화원명은 검을 거두고 한 발짝 물려나버린다. 말로는 화산의 명예를 생각해서 합공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마음속으로는 풍운을 합공을 한다는 것이 양심이 허락지 않았다. 




“화원명님이 싫다면 저희들이 나서겠습니다.” 




화원명이 물려나자 황보명과 남궁벽이 화원명을 대신하겠다고 나선다. 




“화원명님의 빈자리는 남궁벽님이 채워주세요. 그리고 황보명님은 뒤를 맡아주세요.” 




란의 명령에 홍인 등이 풍운을 포위했다. 홍인일행, 무당오검, 사대금강과 십팔나한이 풍운을 겁겁히 포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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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을 데리고 풍랑채로 인도하던 쾌인채주도 풍운이 무림군과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당장 달려가서 풍운을 돕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가족과 부상자들의 안전이 우선이기에 부상자들이 안전하게 풍랑채에 도착할 때까지 싸움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떻게 됐어. 부상자들은 모두 도착했다.” 


“예~ 모두 대피했습니다.” 


“좋아. 풍운님을 돕기 위해 출발한다.”




쾌인채주는 무사들을 이끌고 풍운에게 달려가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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