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一劍風雲 - 1부 1장

본문

일검풍운(一劍風雲)




一 章. 남문표국(南門票局) 의 少年下人




“오늘도 어김없이 네 몸뚱아리보다 큰 나뭇짐을 해오는 구나!”


“네! 강씨 아저씨! 아직도 올 겨울을 나려면 예닐곱번 더 나무를 해야되요. 그럼 수고하세요”


“그래~ 너도 계속 수고해라.”


‘허~참 어린 녀석이 기특하기도 하지. 그나저나 어린나이에 부모얼굴도 모르고 자라서, 


한참을 뛰어놀 나이에 딱하군 정말...’




강무대는 자기키의 두 배는 됨직한 나무를 낑낑거리며 짊어지고 가는 소년의 뒷모습을 보며


안타까운듯 혀를 찼다. 그러나 이내 자신의 본분을 자각한 듯 열심히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


의 앞마당을 빗자루로 쓸어갔다. 남들이 보기에는 허름한 그릇가게에 불과 할지라도 강무대에게는 소중한 삶의 터전 이기 때문이다. 30년 동안 뼈빠지게 일해서 겨우 장만한 가게는 


열심히만 일하면 강무대네 세식구의 끼니걱정은 면할 수 있었고 어린 아들을 서당에 보내는 


글세는 물론이고 조금이나마 저축도 할 수 있었다. 


그런 강무대에게 다른 집 하인소년의 처지까지 걱정할 만한 여력은 없었다.


한 참을 커다란 나무를 짊어지고 마을을 가로질러 소년이 도착한 곳은 남문표국이라는 


커다란 현판이 걸려있는 제법 규모가 됨짐한 장원이었다..




삐~걱!




대문을 열고 들어간 소년은, 전에는 연무장으로 썼음직한 커다란 마당을 돌아 후원으로 들


어섰다. 그 곳 한켠에는 잘 패놓은 장작더미가 쌓여 있었고.....


소년은 아직 패놓지 않은 나무들이 무질서 하게 쌓아진 쪽에다 방금 짊어지고 온 나무를 내


려 놓았다.


이윽고 소년은 한쪽에 있는 우물가로 다가가 흠뻑 젖어버린 상의를 벗고 물을 길러 자신의


몸에다 물을 끼얹기 시작했다.




철~썩! 철~썩!




두어차례 물을 끼얹고 돌아서자, 그제서야 소년의 전신이 드러났다.


이제 십칠팔세 됨직한 소년의 얼굴은 아직 앳티가 가시질 않았으나 굳게 나문 입술은 소년


성품이 약간 고집스러움을 대변했고 방금 몸에 끼얹은 물이 흘러내리는 상체는 약간 마른 듯 보였으나 


보기 좋게 균형 잡혀 있었다.




“무현이 왔구나!”




자신을 부른는 곳으로 고개를 돌린 소년의 눈에 아름다운 자태의 여인이 들어왔다.


잘록한 허리까지 늘어선 긴 흑발, 새하얀 피부, 이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인의 모습은 


비록 수수한 옷차림에 겉모습에 신경을 많이 안쓴듯한 상태지만 본래 가지고 있는 미모와


기품은 저절로 겉으로 우러나오고 있었다.




“소저 나오셨어요!”


“무현이 너! 소저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지!”


“하지만......어떻게......”


“둘이 있을 때는 누나라고 부르라니까! ”




미녀는 곱게 아미를 치켜뜨고 뾰루퉁한 표정으로 짐짓 소년을 나무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두 눈만은 


소년을 향한 애정이 넘쳐나듯 웃고 있었다.




양서란(梁西蘭)




오년 전 양서란의 부친이 지병으로 인해 임종을 하자, 그리 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혼자 꾸려가기에는 무리인듯 한 이곳 남문표국을 손수 꾸려가고 있는 현 국주였다. 


어머니는 부친의 죽음으로 그 충격으로 인해 바로 자리에 누워 현재도 거동이 불편했다.


지금 양서란 앞에 서있는 소년이 없었다면 결코 이 장원을 유지할 여력이 없었으리라....


비록 지금은 가세(家勢)가 기울어 자신과 어머니 그리고 가족과 다름없는 어린 소년과


같이 어렵게 남문표국을 꾸려 나가고 있지만 십수년전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부친이 생존하였을 때만해도 표두와 표사 그리고 쟁자수들까지


합치면 가솔들이 이백여명은 되어 제법 규모를 갖추고 있었다.


그러던 남문표국이 몰락을 하기 시작한 것은 십년전부터 였다. 


십년전....... 이곳 화진현의 이권을 흑도의 작살방과 양분하고 있는 백도무림맹소속 추풍보


로부터 들어온 의뢰를 실패하면서 남문표국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당시 추풍보로부터 들어온 의뢰는 남문표국이 처리하기에 너무 큰 액수와 위험부담이 커


양서란의 부친은 한사코 사의를 표명했으나 추풍보는 이상하리만치 남문표국을 고집했다.


아니나다를까 목적지인 호남성으로 가기위해 황하를 건너자 마자 잇단의 복면무인 들이


나타나 표물을 강탈해 갔다.


그 사고로 표물을 지키는 와중에 복면인들에게 저항하던 표두 한명과 십여명의 표사들이 


목숨을 잃었고, 양서란의 부친은 전 재산을 처분해 막대한 위약금과 표사들의 가족에 대한


위로금을 지불 해야만 했다.


이어 이어지는 표행길에서는 국주였던 양서란의 부친이 손수 챙겼으나 약속이나 한듯 다시


나타난 복면인들에 의해 양서란의 부친은 큰 부상을 당해 마침내 목숨을 잃었던 것이다.


그때부터 양서란이 어린나이에 국주로 대신해 표국을 일으키고자 했으나, 아무도 남문표국에 표물을 맡기는 


사람이 없었고 지금은 그저 이름뿐인 표국으로 남아 있었다.


결국은 하나둘 제 살길을 찾아 남문표국을 떠나자 지금에 와서는 양서란 모녀와 마지막까지


이곳을 떠나지 않고 남문표국을 지키고 있는 소년뿐이었다. 




소년의 이름은 남무현(南武賢).




이곳 남문표국의 하급표사로 있던 부친이 십년전 표행길에서 목숨을 잃자 얼마 후 그 충격으로 인해 


남문표국의 주방일을 돌봐주던 모친마저 원래의 허약한 몸을 이기지 못하고


저 세상으로 갔다.


다른 사람들이 하나 둘 이곳을 떠나였으나 무현은 끝가지 남아 표국의 궂은일을 도맡아하며


서란 모녀의 곁에 남아있었다.


천애고아가 된 무현이 이곳을 떠나면 달리 갈곳도 마땅치 않겠지만 결코 그 이유 때문


만은 아니었다. 비록 고귀한 신분으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무현의 부친은 의리와 정의를


아는 사람으로, 당신은 비록 작은표국의 일개 하급표사에 지나지 않았으나 그마저도


양서란의 부친이 없었으면 어느 집 종살이를 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었다고 느꼈기에


무현의 부친은 서란의 부친에게 커다란 은혜를 입었다고 생각했고 어린 무현에게


틈만나면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입버릇 처럼 말하곤 하였다.


무현이 비록 어렸으나 부친의 뜻을 충분이 알아들었고 또한 무현 본인도 어렴풋이나마


그것을 느끼고 있었다. 특히 서란의 모친은 어린 무현에게 유독 잘 대해 주었고


그나마 무현이 글이라도 깨우친 것은 어릴때부터 자신을 친동생처럼 대해준 서란과


서란모친의 배려 때문이었다.




“어서 누나라고 해봐. 누나!”




곱게 눈을 홀기며 무현에게 때를 쓰듯이 요구하는 서란은 무현에 눈에 어느순간부터


여자로 다가오고 있었다.




“누......나”


“그래......잘했어. 호호호”




와~락!




무엇이 그리도 좋은지 연신 웃던 서란은 순간 무현의 품으로 뛰어들어 무현의 허리를


꼬~옥 감싸 안았다.




“누, 누나!”




무현은 서란의 갑작스런 행동에 놀란 표정을 지으며 어찌할 바를 몰라 멀뚱히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잠깐의 시간이 흐른 후..........


무현은 서란을 자신의 품에서 살며시 떼어 놓으려 했으나 서란은 무현의 품으로 더욱더


파고 들었다.




“잠시만........ 잠시만 이대로 더.........”


“...........”




무현은 서란의 말에 아무 행동도 취할 수가 없었다.


남자라면 누구라도 그 순간에는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서란의 목소리에는 남자의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가냘픈 애처러움이 묻어 나왔다.


대략 차한잔이 식을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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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푸른~ 을 끝내지 못 하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일년정도 글쓴는 것을


중단 하여야만 했습니다.


이제서야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부족하지만 평소 쓰고 싶었던 글을 쓰려고 


다시 시작하면서 전에 썼던 글을 다시 써야 하는지, 아니면 새로운 글을


써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일년전의 글을 이제서야 이어간다는 것이 무리다 싶어 평소


쓰고 싶었던 장르인 무협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았던 전작은 시간이 되면 언젠가 끝을 맺을까 합니다.


그럼 이만. 모든 분들이 행복하길 바라며.........


과거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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