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중원견문록 - 45부

본문

시작하기에 앞서서..........






야설은 야설일 뿐! 현실과 혼동하지 마십시오!! 


만약, 야설이나 기타 등등을 접한 이후로 자신이 뭔가 달라졌다 싶으신 분은


잠시 야설이나 기타 등등을 멀리하시고, 운동으로 좀 더 마음과 정신을 가다듬으신 후에 


다시 찾아 주십시오. ]












[ 여행은 사람을 성숙하게 만든다. ]




‘ .......라고 했던가....?! ’




성수산장을 떠나서 처음으로 관제묘에서 밤을 보내던 날, 진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성수산장에 의지하며 안주하고 있었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그건, 진에게 생각보다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다. 




‘ 아...! 내가 어느새 이곳에 안주하고 있었다니........ ’




진은 자신이 어느 시대에 와 있으며, 어느 위치에 있는지 새삼, 절감하고 새로이 마음을 다 잡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안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절로 동생들을 떠올리며 미소짓게 만드는 두 의동생을 얻을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무공’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가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성수산장에서 지낼 때에는 오로지 무공을 익히는 데에만 주력했었는데, 여행을 하면서부터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시야가 넓어지면서, 그에 따라 무공도 새로운 시점,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가 있게 된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해, 진의 무공이 한 단계 성장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진은 그걸 실감할 수가 없었다. 단지, 무공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면서부터, 자신이 한층 더 ‘무의 세계’에 깊숙이 빠져들었다는 것만 알 수 있었다. 


그 후로, 몸을 움직이는 것보다는 명상을 하는 일이 더 많아지게 되었다. 




‘ 높이 올라갈수록 몸을 움직이는 것보단 명상을 하는 일이 많다더니.... 그게 이런 거구나..... ’




그러다, 음, 그럼 나도 고수인가 하고 자문해 보기도 하지만, 왠지 피부로 와 닿지가 않아서 그냥 피식 웃고 넘어갈 뿐이었다. 










성수산장을 나서서 여행을 떠난 지 십 삼일째요, 의동생들과 같이 여행을 시작한 지, 열흘 째 되는 날!!


혼자 여행하는 것도 좋았지만, 두 동생들과 여행하는 것은 더더욱 좋았다. 하지만,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적어도 보름은 버텼어야 할 식량이 바닥이 나 버린 것이다. 물론, 주범이 두 동생들인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해서 식량을 구하기 위해 마을에 들러야 하는데.........




“ 형님! 여행의 참 맛은 자유! 자유 하면 자연! 자연 하면 야생!! 아닙니까?! 그깟 식량 좀 떨어졌다고 해서 이 자연과 야생을 버리고 마을에 들르시겠다니..... 이 얼마나 슬픈 일이란 말입니까!! ”


“ ...맞아요. ”




문제는 장백천이 마을에 들르는 것을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있었고, 의외인 것은 그런 그를 윽박지를 줄 알았던 사마영령마저 그의 의견에 찬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 이것 참...! ’




물론, 장백천의 말도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성수산장까지 되돌아가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아직도 보름정도 더 남아있다. 그 기간 동안, 진은 쫄쫄 굶으면서 여행하다가 아사하고 싶지는 않았다. 일반인이든 무림인이든, 고수든 하수든 먹어야 살기 때문이다. 




“ 하아.....! 그냥 건량만 구하러 가는 거거든?! 쫄쫄 굶으면서 여행할래? 응? ”


“ 형님! 물에 들어가면 물고기들이 천지요, 숲에 들어가면 과일과 열매가 천지입니다. 그뿐입니까?! 토끼도 있고, 멧돼지도 있고, 꿩도 있습니다. 정 안되면 보양식인 뱀을 잡아먹으면 됩니다. ”


“ 윽! 이게! ”




뱀을 잡아먹는다는 말에, 사마영령이 기겁하며 장백천의 뒤통수를 ‘퍽! ’ 때렸지만, 장백천은 아프다고 연신 뒤통수를 문지르면서도 입은 쉬지 않았다. 




“ 형님! 그 모든 것이 자연이 베풀어 주는 은혜요, 여행을 하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그런데, 그 특권을 포기하시겠다니!! 그건, 진정 자연에 대한 모독입니다, 형님!! ”


“ .... 맞아요. ”


‘ 하아...! ’




정말이지, 말은 청산유수요, 불행이도 진은 말로써 장백천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 하아... 내가 졌다, 졌어. ”




진이 포기하자, 장백천과 사마영령은 서로를 얼싸안으며 기뻐했다. 진에겐 미안하지만, 둘에게는 마을로 갈 수 없는 절대적인 이유가 있었다. 




‘ 자칫, 마을로 갔다가 누군가가 우리를 알아본다면....... ’


‘ 그날로 여행은 끝! 모처럼 맛 본 자유를 이렇게 끝낼 수는 없지. ’


‘ 암! 그렇구 말구요, 누님! ’




사마영령과 장백천은 같은 비밀을 공유한 사람끼리만 알아들을 수 있는 눈으로 대화를 하며 기뻐했고, 그 모습에, 진은 다시 한 번 의구심이 들었지만, 이내 떨쳐버리고 멀리 보이는 마을을 잠시 바라보다 뒤돌아섰다. 


하지만, 모든 것이 말처럼 쉽게 되는 것이 아니다. 늦은 아침을 해결하기 위해 여기저기 산을 헤멨지만, 반겨준 건 사방에 널려있다던 과일과 열매가 아닌 여러 종류의 버섯과, 이름모를 풀과 그리고, 머루였다. 그 머루조차 아직 덜 익은 상태였다. 시험 삼아 한 번 먹어보았지만, 너무나 떫어서 진은 도중에 뱉어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인 것이 그나마 먹을 수 있는 버섯이 있다는 것이다. 




“ 쩝쩝......! . ”


“ 쩝.......! ”




얼마 되지 않은 양이지만 말이다. 




“ 하하....! 그래도, 형님! 자연산 버섯아닙니까, 형님! 자! 연! 산! 버!........섯.....! 하하.....! ”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싶어 진이 째려보자, ‘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 ’는 어딘가의 속담을 떠올리며 장백천은 실실 웃어보였다. 그래도 계속 째려보자, 장백천은 비장의 수를 꺼냈다. 




“ 형님! 점심은 제가 멧돼지로 잡아다 올리겠습니다! ”


“ 좋아! ”




‘ 설마... 무공까지 익혔으니, 사냥하기는 괜찮겠지..... ’




진은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이로써, 점심은 그걸로 해결된 듯 보였다. 




“ 하아...........!! ”




점심때가 되서, 장백천이 자신 있게 산으로 멧돼지 사냥을 나선 지, 두 시간 전까지는 말이다. 연신 한숨을 내쉬며, 한 시간정도를 더 기다리다, 더 이상 참지 못해 막 일어서려는 순간, 장백천이 나타났다. 멧돼지 대신, 토끼 한 마리를 들고서. 




“ 하하....! 그게, 멧돼지가 보이질 않아서리......... ”




정말이었다. 의형을 만나기 전까지 혼자 여행했을 때, 산에 들어가기만 하면 보였던 게 멧돼지였다. 그래서 자신 있게 나선 것인데, 어찌된 일인지 막상 잡으려 하니깐 그 흔하디흔한 멧돼지가 한 마리도 안보였다. 그나마 잡은 토끼도 사실은 운이 좋아서였다. 


하지만, 자신 있게 나섰는데, 고작 잡아온 것이 토끼라 조금은 무안해진 장백천은 자신이 산속에서 고생한 것을 살을 붙여가며 열심히 떠들어댔지만, 진은 계속 들어주다간 밑도 끝도 없을 것 같아 한마디로 일축해 버렸다. 




“ 그래, 그래. 잘했다. 그거라도 먹자. 대신, 손질은 니가 해야 한다. 알았지? ”


“ 윽! ”




장백천이 울상을 짓던 말던, 진은 다시 자리에 앉아버렸다. 




‘ 나도 첨이라곤 말 못하지. 암! ’




장백천은 울상을 지었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였다. 사실은 사냥을 나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렇지만, 난관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 꺅~! 짐승! 이 늑대! 변태!! 어떻게 귀여운 토끼를!!! ”




사마영령이 기겁하며 장백천의 손에서 토끼를 빼앗아 품에 안으며 감추고는 사정없이 장백천을 째려본 것이다. 장백천은 심히 억울했다. 




“ 윽... 내가 뭘 어쨌다구.... ㅠ.ㅠ ”


“ 시끄러워! 이 변태, 짐승, 늑대야!! 오라버니도 마찬가지예요!! ”




사마영령은 한쪽에 앉아있던 진까지 사납게 노려보며 말했다. 


결국, 점심도 버섯으로 해결해야만 했다. 그렇게 사흘 동안이나 말이다. 




[ 선비가 사흘을 굶으면 담을 넘는다. ]




‘ ......라고 했던가....! ’




진은 지금 이 상황에 너무나 딱 맞는 속담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버섯과 약간의 열매 같지 않은 열매로 배를 채워왔긴 하지만, 그건 그저 잠깐 배고픔을 달래기 위한 임시방편이었을 뿐, 배를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었다. 물론, 아직은 일주일정도는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상황이며, 물만으로도 한 달 이상은 버티고도 남을 상황이긴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배가 안고픈 것이 아니요, 무엇보다도 이제 버섯은 질렸다는 것이다. 




“ 영령아~! ”




진은 비장한 각오를 다지고 사마영령 정확히는, 사마영령의 품안에 있는 토끼를 노려보며 말했다. 




“ 안돼요! 무조건 안돼요, 오라버니!! ”




사마영령은 진이 더 말을 꺼내기도 전에 기겁하며, 품안에 토끼를 감추고는 몸까지 돌려버렸다. 




“ 아무리 오라버니라 해도 ‘토깽이’는 절대로 안돼요!! ”




사흘 전에 장백천이 잡아온 토끼를 강제로 빼앗다시피해서 지금까지 품안에서 한시도 떼놓지 않았었다. 이름도 ‘토깽이’ 라고 지어주었다. 사흘이라는 불과 짧은 시간이지만, 이미 정들대로 정들어 버렸다. 




“ 절!대!로!! ”


“ 쩝...... ”




생각했던 것보다 더한 반발에 진은 어쩔 수 없이 토끼를 포기하기로 했다. 더 강요하다간 사마영령이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 이제 그만 놓아주는 게 어떻겠니? ”




진의 말에, 사마영령은 토깽이를 내려다보았다. 토깽이는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아는 듯 귀를 쫑긋거리면서 사마영령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 네가 사랑해 주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그.. 토깽이는 사람 품보다는 자연이 더 나을 것 같은데..... ”




사마영령은 한동안 토깽이를 내려다보며 고민에 휩쌓였다. 솔직히, 그녀도 이렇게 사흘동안 토깽이를 데리고 있을 마음은 없었다. 그저 잠깐 품에 안고 귀여워하다가 놓아줄 생각이었었다. 하지만, 커다랗고 까만 두 눈동자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이름도 지어주고 하면서 데리고 다닌 게 오늘까지 온 것이다. 




“ 역시... 그러는 게 낫겠죠, 오라버니?! ”




사마영령의 물음에 진은 대답대신, 가만히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걸로 마음의 결정을 내린 사마영령은 산쪽으로 걸어가 토끼를 놓아주고는 뒤도 안돌아보구 와버렸다. 하지만, 두 눈엔 눈물이 글썽글썽 맺혀 있었다. 




“ 잘했어. 아주 잘했어! ”




진이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위로해 주었지만, 사마영령은 끝내 진의 품에 얼굴을 묻고는 울음을 터뜨려버렸다. 한참후에야 울음을 그친 사마영령은 진의 품에 안겨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부끄러워 하다가 쑥쓰러운 나머지, 헤~! 하고 웃어버렸지만, 진은 말없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걸로 대신했다. 




“ 자! 다시 가보자. ”




그렇게 다시 두 시진을 걷다가, 때론 경공을 써서 달리다가 일행은 거대한 산을 앞두고 걸음을 멈추었다. 




“ 와아~~~~~! ”


“ 아아~~~~!! ”




장백천과 사마영령이 감탄한 나머지 탄성을 자아냈고, 진도 눈앞에 펼쳐진 거대한 장관에 넋을 잃고 바라만 보았다. 


눈앞에 보이는 산이 바로, 일명 남산(南山)이라고도 불리우는 천하의 명산으로 기련산이었다. 위치는 감숙성 장액(張掖)현 서남방에서 시작하여 청해성 성계(省界)까지 뻗쳐 산맥의 길이는 수천리나 되며 서쪽으로는 


아미금산(阿金山)산맥과 연결되어 있다. 그 산맥의 마디 마디에는 마치 손가락을 세운 듯한 봉우리들이 구름을 뚫고 하늘을 떠받들고 있으며, 깍아지른 벼랑은 병풍을 연상케 하며, 벼랑과 벼랑 사이에 좁다랗게 파여진 계곡은 지옥의 입구처럼 좁고 길고 음산하다. 




“ 오늘은 여기서 묵자! ”




신시 중반쯤으로, 해가 저물려면 아직 한참이나 남은 시각이었지만, 장백천과 사마영령은 두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찬성했다. 




“ 산으로 올라갈래? 아님 관제묘를 찾아서 거기서 묵을래? ”


“ 산으로 올라가요! 


“ 산으로! ”




진의 물음에, 장백천과 사마영령이 냉큼 대답했다. 관제묘에서 묵는 게 훨씬 낫긴 하지만,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관제묘를 찾아서 이동하기보다는, 차라리 산으로 들어가서 노숙할 자리를 찾는 게 훨 낫기 때문이다. 그동안 노숙하면서 쌓아온 경험도 있고, 눈앞에 있는 명산을 두고 관제묘에서 노숙하는 것도 왠지 아까운 기분이 들기도 했기 때문이다. 




“ 그럼, 올라가서 자리를 찾자. ”




하지만, 적당한 자리를 찾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다. 산이 생각보다 험하고 너무나 울창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반 시진 정도 헤멘 끝에, 그럭저럭 괜찮은 장소를 찾을 수가 있었다. 


십 여 미터의 작은 폭포와 그 아래 꽤 커다란 연못까지 갖추어진 곳이었으며, 연못에는 큼직한 물고기들까지 헤엄치며 노닐고 있었다. 




“ 하하! 형님! 하늘이 저흴 도와주시나 봅니다! 오늘은 버섯으로 배를 안채워도 되겠군요! ”




누구보다도 장백천이 가장 기뻐했다. 




“ 제가 얼른 잡아 올리겠습니다요! 조금만 기다리십시오!! "




장백천은 대답도 안듣고 냉큼 웃옷을 벗더니만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었다. 




“ 녀석도 참...! ”




진은 피식! 웃고 말았지만, 사마영령은 ‘꺅! 짐승! 숙녀앞에서 함부로 옷을 벗다니!! " 라고 꽥! 고함을 지르더니, 장백천이 벗어놓은 옷을 집어서 멀리 던져버렸다. 그러든 말든, 장백천은 잡는다던 물고기는 잡을 생각도 안하고 헤엄을 치기에만 바빴다. 8월이라곤 하지만, 아직도 한여름처럼 무더웠기 때문이었다. 


마음 같아선 진도 옷을 벗고 뛰어들고 싶었지만, 그 전에 일단은 노숙을 위해 자리를 다져야 했다. 윗옷을 벗기 위해 살짝 옷을 잡자마자, 찌릿! 째려보는 사마영령의 눈길이 무서워서는 결코 아니었다. 








흔히, 한서불침이요, 뭐니 하지만, 이는 과장된 표현일 뿐이다. 무림인인도 당연 추위와 더위를 느낀다. 다만, 일반인보다는 추위와 더위에 강할 뿐이요, 그 내공이 정순하고 높을수록 추위와 더위에 내성이 강해지기 때문에, 한서불침이니, 뭐니 하는 말이 생겨난 것일 뿐이다. 








“ 오라버니도 하세요! ”


“ 응? ”




자리를 다진다고 해봤자 별거 없다. 그저, 비교적 바닥을 평평하게 발로 다지면서, 발에 밟히는 돌같은 것이 있으면 치우고, 가운데에는 모닥불을 지필 자리를 마련하고, 원형이나 사각으로 작은 고랑을 파서 뱀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백반을 골고루 뿌려 놓으면 끝이었다. 


그 모든 것이 끝나자마자, 사마영령이 나직히 말했다. 순간, 못알아들은 진이 반문하자, 사마영령은 연못을 가리키며 말했다. 




“ 오라버니도 하시라구요! 


“ 아! 고마워! ”




그제야, 무슨 말인지 알아들은 진은 피식 웃으며 사마영령의 머릴 쓰다듬어주고는, 윗도리만 벗은 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 아~~!! ”




여름이지만, 계곡의 물은 너무나 차갑고 시원해, 진은 절로 미소를 지었다. 




“ 쳇! ”




진이 쓰다듬어준 머리를 어루만지다 사마영령은 헤엄치고 있는 진을 한 번 째려봐주고는, 진이 벗어 놓은 윗도리를 잘 개어서 비교적 평평한 바위에 놓아두었다. 그리고는 잠시 망설이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고, 자신이 멀리 내던져 버린 장백천의 옷도 집어 와서 잘 개어놓을까 하다가, 어린아이처럼 진과 물장난을 하고 있는 모습에 왠지 심술이 나서 물속으로 던져버렸다. 




“ 으악~~!! 누님!! ”




장백천이 놀라, 얼른 헤엄치며 다가왔지만, 옷은 이미 물에 빠진 뒤였다. 




“ 너무해요, 누님! ”


“ 메롱~! ”




장백천이 울상을 지었지만, 그 모습에 조금은 마음이 풀린 사마영령은 혀를 내밀며 놀렸다. 




“ 그러게 왜 잡으라는 물고기는 안잡고 헤엄만 치래?! ”


“ 쳇! 부러우면 부럽다고 하시지.... ”




장백천이 궁시렁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사마영령은 누나 된 입장으로서 기꺼이 넘어가 주기로 했다. 단....!! 




“ 호오...! 그렇게 궁시렁거린단 말이지?! 뭐, 당장 물고기를 열 마리 이상 잡으면 용서해........ ”




움찔한 장백천은 사마영령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잠수해서 물고기를 잡기 시작했다. 




‘ 이 녀석 엄청난 공처가가 되겠군. ’




결혼하면 왠지 앞날이 뻔히 보이는 듯 해, 진은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해야 했다. 


























p.s: 하릴없어 시간도 남아도는 백수가 너무나 게으른 탓에, 


이제야 글을 올립니다. 지송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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