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일격평천하(一擊平天下) - 3부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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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격평천하(一擊平天下)






3부 생사기로(生死岐路) - 1








"흐흐 누가 먼저 대항하겠는가"




그러나 아무도 누가 먼저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그의 실력을 모르는 가운데서 먼저 나서기가 꺼려졌다. 서문기와 막광세는 서로 동시에 생각했다. 




"이 쭈글탱 늙은이는 아마 절정의 무공을 가진 은거기인(隱居奇人) 일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무공이 높다 할지라도 그도 사람인 이상 설마하니 그의 일장도 막아내지 못하낼까?"




그들이 지금 자신들의 실력을 과신하고 있다고는 결코 말할수 없으리라. 그들도 자신들이 강호에서도 초일류에 속하는 고수이긴 하지만 하늘 위에 하늘이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자신들보다 뛰어난 은거 고수들이 존재할 수도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날 지라 하더라도 어찌 그들같은 극성의 내공을 지닌 자들을 일장만으로 피를 쏟고 무릎을 끓게 할수 있단 말인가. 서문기와 막광세가 깊은 무공의 견식으로도 무공에 그러한 경지가 있을리 없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이 늙은이가 상상할 초월할만한 극강고수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결코 여기 있는 4명의 절정 고수들을 모두 일장만으로 때려눕힐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 늙은이는 어쩌면 자신의 무공을 너무 과신하고 노망이 든 나머지 미쳐버린 거지도 몰랐다. 그러나 먼저 그와 일장을 거두기는 꺼려졌다. 서문기와 막광세는 서로 자신이 설마 이 늙은이와 일장을 나눈 후 쓰러질 거라고는 생각하진 않았지만 그가 고수임에는 확실해 보였다. 그와 일초를 나눈 후 자신의 몸에 어떠한 지장이 생길지 모르는 이상 섣불리 나설수는 없었다. 그들 각자에게는 이 늙은이를 퇴치한 후에도 처리해야만 할 험난한 전투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늙은이가 낄낄 웃으며 말했다. 




"아무도 나서는 자가 없으면 거지야 네가 먼저 나서거라"




서문기는 그가 자신을 지목하자 얼굴에 난처한 웃음을 가득 띄우며 말했다. 




"노화자는 선배고수님의 일장을 결코 받아내기 힘들 듯 합니다. 저기 심낭자가 이 거지를 일찍히 무릎끓게 하였으니 그녀를 한번 시험해 보는게 어떻습니까"




심연수는 천하에 대명을 날리고 있는 풍신개(風神개)가 실상은 이토록 때에 따라 배신을 일삼고 때에 따라 극히 비굴해지는 것을 보고 더욱더 그가 증오스러워졌다. 지금은 사마외도의 인물인 막광세보다도 그가 더 사악해보였다. 심연수는 그러나 내색하지 않고 역시 부드러운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어머, 서문대협은 농담도 지나치시군요. 저희가 기병(起兵)의 묘를 살리고 또 허를 찌르지 못했다면 어찌 이득을 볼수 있었겠나요? 그렇지 않니? 아이야. 너도 쭉 지켜보았지 않았니?."




그렇게 그녀가 동의를 구한 것은 월진이었다. 월진은 눈치 있게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저 거지 아저씨가 여기서 가장 센 것 같아요"




라고 말했다. 늙은이가 껄껄 웃으며 말했다




"역시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




한편 막광세는 한명씩 돌아가면서 그의 일장을 받는 것과, 다 함께 합공해서 그를 퇴치하는 것과, 어느 것이 더 이득일지 속으로 계산했다. 상식적으로 봤을 때 이와 같은 자부심이 강한 고수들은 자기 말은 반드시 지키기 때문에, 만약 누군가가 그의 일장을 받아낸다면 그는 십중팔구 물러날 것이다. 그러나 만약 합십해서 공격한다면, 그는 자신의 모든 힘을 발휘해서 싸울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를 제압할수는 있을 지 몰라도 너무 시간이 너무 소비되고, 격렬한 난전 속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길 지도 몰랐다. 그래서 속으로 마음을 정리하고 말했다. 




"심낭자는 바로 멸절사태의 수제자요. 그녀의 솜씨를 보고 싶지 않소?"




"아앙? 멸절사태? 그건 또 머냐? 본 공자는 비구니는 취급하지 않는다"




막광세는 그가 오래전 은퇴한 선배고수라고 생각하고 슬그머니 그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 멸절사태를 거론한 것이어다. 멸절사태가 한창 이름을 나리며 강호에서 활동할 적이 벌써 30여년전이었기 때문에, 혹시 이 늙은이가 그녀를 알고 있지 않을까 해서 였다. 혹시 서문기가 그의 일장을 받고 내상을 입으면 모처럼 얻은 강력한 아군을 잃기 때문에 그는 은근히 심연수가 먼저 일장을 받도록 유도했던 것이다. 비록 심연수가 이 늙은이의 공격을 받고 쓰러질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의 실력을 가늠할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가 전혀 멸절사태를 알지 못하자 속으로 욕을 했다. 




"제기랄, 이 미치광이는 도대체 언제적 인물이야? 세상에 자칭 천하제일 풍류공자로 칭하는 이들은 많아도 이런 자는 한번도 듣지 못했다."




그가 이런 생각에 빠져 있는 사이 어느새 자칭 천하제일 풍류공자 노인은 터벅터벅 서문기에 걸어가 주름을 실룩 거리며 말했다. 




"흐흐 준비가 됐느냐? "




그러면서 스윽 일장을 내뻗기 시작했다. 서문기는 이미 그가 첫번째 격수가 되었음을 알고는 벌써부터 진기를 극성으로 끌어오르고 대기하고 있었다. 




"제기랄 정말 재수가 없군"




그러나 속으로 자신이 그의 일장을 받지 못하리라는 생각은 안했지만, 방심은 금물이라 생각하고 만반의 대비를 하고 혼신의 힘으로 항룡십팔장의 항룡유회를 펼쳤다. 순식간에 서문기의 몸 주위에 무시무시한 무형의 기운이 형성되며 마치 한마리의 용처럼 늙은이의 왜소한 몸을 덮쳐갔다. 




"껄껄 거지들은 여전하구만"




그 강맹한 기운이 왜소한 늙은이의 한손과 맞부딪치자 천지가 개벽할 만한 폭음소리와 함께 구름 먼지가 일었다. 막광세 또한 약간 안타까웠을 뿐 걱정은 하지 않았다. 그가 알고 있기에 서문기는 누군가의 일장만으로 쓰러질 인물이 결코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잠시후 본것은 말 그대로 무릎을 끓고 입가에서 피를 울컥울컥 토해내는 서문기의 모습이었다. 막광세는 경악에 눈으로 보고도 지금 반신반의했다. 




"그는 설마하니 다른 사람도 일장을 받게 하기 위해 연기를 하는 건 아니겠지? 아니면 아까의 심연수의 일전에서 내상이라도 당했단 말인가?"




"자 그다음은 누구냐"




공포와 놀람속에서 사람들의 격정이 가득찬 가운데, 늙은이는 다음엔 심연수를 바라보았다. 




"실로 절세 미녀로다. 어서 이 놀이를 끝내고 이 공자와 함께 재밌게 놀자꾸나"




한편 심연수는 서문기가 그토록 허무하게 쓰러지고 이 늙은이가 자신을 지목하자 이미 자신의 목숨이 끝났음을 알았다. 서문기보다 내공이 많이 부족한 자신이 결코 그의 일장을 받을 수는 없었다. 결국 자신이 피를 쏟고 쓰러진 다음 차례는 바로 막광세일텐데, 그가 늙은이를 물러나게 하든 아니면 스스로 패배를 하든 그들 중 누구손에 떨어지기는 매 한가지 였다. 그는 전음으로 은밀히 허난묘에게 말했다. 




[내가 그와 붙으면 너는 뒤도 돌아보지 말고 전력을 다해 달아나도록 해라]




허난묘가 놀란 눈동자로 심연수를 바라보았다. 심연수가 처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면의 굴욕을 참아내면 반드시 복수의 기회가 찾아온다]




허난묘는 속으로 울컥 울음이 터져 나옴을 간신히 참고 고개를 끄덕였다. 




심연수는 검을 비껴들고 자신의 모든 진기를 끌어올리고 먼저 노인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녀가 지금 내지리는 일검은 바로 절사검법중에서도 적과 함께 목숨을 버리는, 동귀어진의 필살 초식 해명황척(海明黃斥) 초식이었다. 동시에 허난묘는 눈물을 뿌리며 몸을 날려 달아났다. 허난묘는 미친듯이 자신의 혼신의 힘을 다해 달렸다. 그녀의 사부 멸절사태에게 사저의 죽음을 알려야 한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등뒤에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들리자 가슴이 천갈래만갈래 찢어지는 슬픔을 느끼는 동시에, 그녀는 자신의 눈 앞에 있는 한 인영을 보았다. 그것은 바로 그 미치광이 늙은이였다. 늙은이가 주름에 주름을 덮치듯 흉하게 미소 지으며, 




"다음은 너이니라. 일장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느냐?"




허난묘는 얼굴이 사색이 되어 즉시 방향을 틀어 신법을 전개했지만 다시 그녀의 앞을 가로 막는 것은 언제나 그 늙은이의, 이제는 무시무시해 보이는 작은 체구였다. 




"이제는 일장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느냐?"




그러기를 몇차례 반복한 후에야, 허난묘는 결국 피가 나도록 입술을 깨물며 증오와 슬픔으로 울먹이며 외쳤다. 




"준비됐다 이 악마야!"




월진은 심연수의 검이 늙은이의 옷자락도 스치지 못하고 쓰러지고, 뒤이어 허난묘도 맥없이 신형이 날아가 끝내는 미동도 없이 쓰러지는 것을 보았다. 심연수도 피를 주르륵 흘리며 쓰러진채, 모든 것을 바라보았다. 허난묘는 기절한 듯 보였다. 




그리고 허난묘를 기절시키고 다시 유유히 걸어오는 늙은이를 바라보면서 막광세는 오늘 자신이 실로 생사기로(生死岐路)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음을 깨달았다. 




막광세가 크게 탄식하며 말했다. 




"지금도 나는 얼떨떨하오. 이게 혹시 모두 꿈이 아닌가 싶소"




그는 만약 여기 있는 절정고수들이 힘을 합쳐 처음부터 공격햇으면 어땠을까 하고 잠시 생각했지만 이내 아무런 소용이 없는 일임을 깨달앗다. 일장만으로도 상대로 격퇴시키는 자 앞에서 숫자가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이 늙은이와 일초라도 나누는 순간 그자는 이렇듯 피를 쏟고 어김없이 무릎을 끓으니 다 부질없는 짓임을 깨달았다. 




서문기와 심연수는 이제는 피를 흘리며 무릎을 끓은 채 막광세만을 바라 보았다. 아까까지만 해도 막광세는 그들에게 있어서 마음속에서 가장 강력하고 가장 최후에 처리해야 할 난적이었지만, 이제는 이 늙은이의 일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희망으로 변했으니, 세상일이란 참으로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것이었다. 






3부 생사기로(生死岐路) 2장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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