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십구번홀 - 17부

본문

평소 술 한잔만 해도 얼굴이 발그레지는 지숙이 몇 잔인가를 입에 쏟아 붓듯 마시는 바람에 벌써 혀가 돌아간 듯 하다.




지숙이의 술 먹는 속도를 줄여 볼 생각으로 양주병을 슬쩍 내 앞으로 치웠다.


"이봐요, 치사하게 술을 왜 감춰요?"


지숙의 몸이 내 쪽으로 쏠리며 달겨들 듯 술병을 낚아챈다.




"이제 그만 마셔."


"아니야. 더 마실꺼야."




푹 고꾸라질 정도로 술이 올랐는데도 술에 대한 애착을 보이는 것을 보니 단단히 마음 상한 것이 있지 않나 싶어 조심 스럽기도 하다.




"야, 너 말야.


내가 여자로 안보였니?"


"왜그래. 처제."


"니 눈엔 애 둘 딸린 미숙이만 여자로 보이고 난 안보였냐고!"




나는 그런 지숙의 어깨를 가만히 안아들며 손아귀로 웅켜진 술잔을 빼앗아 식탁위로 옮겼다.


지숙의 머리가 내 가슴을 파고 들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진정해. 처제"


가슴에 묻힌 머리를 쓰다듬으며 흐느끼는 지숙을 달래려 무던히 애를 써 봤지만 점점 더 오열하는 지숙의 울음은 그칠 줄 모른다.


"이러면 안되는줄 알지만 내 맘속 깊이 형부가 자리잡혀 있는 줄 알아?"


"처제, 누구나 마음속에 사랑하는 사람을 묻고 사는거야.


가슴속의 사랑이 현실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더 많은 경우는 죽을 때까지 가슴 속에만 남기거든. 처제도 좋은 사람 생기면 언제 그랬냐 싶을 정도로 달라질꺼야."


"형부도 가슴에 묻어 놓은 사람이 있어?"


"아냐, 행복해. 언니 정말 좋아하거든."


"난 뭐야?


왜 내 가슴속엔 있는데 형부의 이 가슴속엔 없는거지?"




지숙은 미친 듯이 가슴에 뭍은 머리를 좌우로 흔들어 대며 주먹을 쥐어 어깨를 때린다.


상심한 지숙의 어깨 안아들이며 가볍게 토닥이는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겠지만, 벌거숭이라 할 정도로 맨살이 여기 저기서 부딪혀 오는 촉감에 아래가 점차 불룩해지고 있다.




두 팔로 안아들인 파랑새가 포르록 날개짓할 때 마다 냉정한 가슴조차 들끓어 오르고 안았던 팔에 점차 힘이 들어간다. 코 앞에 향긋한 봄꽃 냄새가 물씬 풍기는 처제의 검은 머리가 보였다. 그 머리결에 입맛춤하며 조금 더 팔에 힘을 넣으니 작은 새는 품안에 완전히 갇혀 버린 듯 하나의 몸짓이 된다.




가녀린 허리께로 손을 내려 더욱 조이며 안아들 때 열 손가락에 느껴지는 싱그러운 몸의 접촉이 머리끝까지 몽롱해지며 이 상태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아련한 기대감이 밀려든다.




이건 사랑이 아니다.


젊은 살냄새를 탐하는 순간적인 충돌일 뿐이다.


충동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이니 더 이상 기회를 놓치지 말고 감정에 충실해야 한다는 욕망과 가족의 품에 안긴 한 마리 작은 새를 보호해야한다는 이성이 서로 옳다고 난투극을 벌이고 있지만 더 깊은 곳에서는 음흉한 기운이 힘을 점차 더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처제, 그럼 술이나 더 마시고 마음 풀자."


잡았던 어깨를 풀며 가슴속에 파고든 지숙을 약간 밀어내고 자세를 바로 잡았다.


"한번만이라도 형부 품에 꼬옥 안기고 싶었어."


"깊어지면 상처만 남게 되니까, 이쯤에서 멈추는게 좋아."


"그럼, 한번만 정식으로 안아줘."


"알았어. 꼬옥 안아 줄테니 먹던 것 마저 편안히 먹자."


"싫어. 취했단 말야. 지금 안아줘."




식탁위에 어지럽혀진 음식을 냉장고에 다시 넣고, 술병 마개를 꽉 닫아 진열장에 넣은 후, 휘청이는 지숙의 손을 이끌어 쇼파에 앉히고 나서야 대충 정리가 된 듯하여 텔레비젼을 트니 아직도 주말연속극이 시끄럽게 나오고 있다.




"처제, 아니 지숙아. 니 맘속에 있는 나를 지워야 해."


"싫어!"


"사랑해선 안될 사람을 가슴속에 묻고 사는 것은 지숙만의 문제는 아니야. 


누구나 다 그런 사랑을 한번쯤은 하거든. 


하지만 이겨내는 방법을 곧 찾아내곤 마음속으로 묻어 버리지.


지금은 처제의 고통이 유별나 보이지만 너무나 평범한 한 일일 뿐이야."




"그래도 힘들어요."


쇼파에 앉은 상태에서 머리를 기대어 오는 지숙을 위해 기꺼이 어깨를 내 주며 추리닝으로 그녀의 빈 어깨위에 걸쳤다.


"형부의 이런 면이 너무 좋아요."


"가족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야.


당연히 사랑해야 할 사람을 위해 따로 가슴속에 묻어 둔다면 오히려 거북하겠지.


처제의 마음속에 묻힌 내 모습은 이렇게 따뜻한 가족으로 오래 남았으면 해."


"죄송해요. 그래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힘들게 해서."


"또 운다. 이제 그만."


기대진 어깨위를 토닥거리며 위로했다.


"형부, 한번 꼭 안아준다 했잖아요. 


이젠 마음이 가라앉았으니까 안아줘요."


"지금도 안고 있는데 뭘..."


"이렇게 시시하게 말고, 정말 꼭 안아줘요."




지숙은 쇼파에서 팔딱 일어서며 두 팔로 나를 기다렸다.


나도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런 지숙을 두 팔로 다가가 번쩍 안아 올려 줬다.


봉긋한 젖가슴이 들어올려진 몸에서 유독 눈에 들어온다.


허리를 잡았던 두 팔에 힘을 넣어 두 사람의 몸을 최대한 밀착 시켰다가 떨어지며 살짝 바닥에 발을 내릴 때, 주책없이 부풀어 오른 물건이 지숙의 허벅지 안쪽을 찔러 버린다.


모른 척하며 얼른 떨어졌지만 지숙이 깐치발로 다가와 입술을 덮쳐 버렸다.


아슬하게 버티던 이성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한 손을 뻗어 다시 지숙의 가느다란 허리를 휘어 감고 다른 손으로 엉덩이 부근을 잡아 끌어 두 몸을 깊이 밀착 시켰다. 


입술을 더듬던 지숙의 입 속에서 순간 뭉클한 혀가 뜨겁게 공략을 시작한다.


부풀어 오른 물건은 주체할 수 없이 팽창하며 또 다시 하얀 허벅지에 부벼지고 자꾸만 계곡으로 미끌어지고 지숙의 치골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한 뼈의 충격까지 느껴야 했다.




두 사람의 접촉이 뜨거워 질수록 서로에게 의지하는 힘이 강해지고 밀착될 수 있는 모든 부위들이 서로 한치 틈도 없이 엉켜들어간다.




평**면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을 부위에 손을 얹었다.


뜨거운 열기가 손바닥으로 전해 진다.


촉촉함이 핫팬티 사이로 뭍어나 미끈거리고 확인하고 싶어 손가락으로 찍어 코에 대보니 시큰한 냄새가 난다.


터져버린 밤송이 마냥 벌어져 버린 입구의 흘러내리는 애액을 확인한 순간 눈에 보이는 것이 없어졌다.


목을 꼭 끌어안은 지숙의 손이 풀리며 휘청거린다.


불끈 안아들어 쇼파 위에 반듯이 눞혔다.


배꼽티는 어느새 작은 휴지처럼 젖가슴 위로 올려져 버리고 뽀얀 젖가슴이 탐스럽게 유두를 드러내고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성급한 손이 덥석 그 위를 덮고 마구 주물탕을 놔 버린다.


손가락 사이로 삐져나온 유두는 어느새 입속에서 희롱당하며 꺽어진 허리 사이로 손을 넣어 어깨로부터 부드럽게 안아 올리니 걸치긴 했으되 걸친 것이 없는 완전한 나신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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