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십구번홀 - 11부

본문

낮잠을 늘어지게 잔 김과장은 밤이 되자 젊은이 못지 않게 열광하며 분위기를 맞추고 있는 반면 뽕짝밖에 모르는 늙은이는 시대에 뒤떨어진 초라한 몰골로 전락하고 말았다.




"부장님, 힘 내세요." 김과장이 측은한지 캔맥주를 내밀었다.


"어, 노래학원엘 다니던지 해야지 수준에 영 안맞아서 ..."


"부장님이 부른 노래도 들을만 했어요."


"간지럽다. 구석에 쳐박혀 있을테니까 자네들이나 신나게 놀아봐."


"부르스곡을 때릴테니까 춤 솜씨로 멋지게 만회하시죠."




김과장이 부르스 곡을 구성지게 부르기 시작했다.


직원들은 하나 둘 자리에 앉으며 분위기 어색한 곡에 항의하듯 캔맥주를 따기 시작했다.




"부장님, 부르스 한곡 춰요." 노래 도중 김과장이 떠밀다 시피 밀어낸다.


"미스박 발 한번 맞춰볼까?" 제일 나이 많은 여직원에게 부르스를 함께 추자고 권했다.


"미쳤어요? 전 부르스 못춰요." 미스박이 고개를 돌려 버린다.




"고것들 참. 부장님이 한번 땡기자는데 오리발이야?" 김과장이 눈을 흘겼다.


"저랑 함 춰요." 어색한 분위기 속에 김미애가 발딱 일어서며 팔을 뻗어온다.


"어, 부르스 알아?"


"춤이 별건가요? 발만 안밟히면 되는거잖아요."


김미애는 자연스럽게 내 품안으로 파고 들며 발끝으로 부르스를 유도하기 시작했다.


손 끝으로 느껴지는 미애의 가느다란 허리는 부드러움으로 변하더니 어느새 몸 한가운데를 단단하게 뭉쳐오기 시작했다.


바짝 힙으로 밀어 붙히며 미애의 허벅지 안쪽이 내 허벅지에 밀착될 때, 성난 물건이 불끈하며 빈 허공을 막대질하고 있었다.


"어머, 부장님 힘 좋은가 봐요?" 낮은 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뭔지 알아?"


"그럼요. 저도 대학생활 화려한걸요."


"그럼 경험도 있나?"


"몇번. 초짜들은 별루구요."


"오호, 그래서 유부남을 좋아한단 말이지?"


"좋잖아요. 부담없구."


"김과장 괜찮던가?"


"어머, 아세요?"


"낮에 골아떨어진걸 보고 대충 눈치챘지."




좁은 공간에서 부르스를 추며 귓속말로 속삭이는 모습은 마치 다정한 연인이 우산을 같이 쓴 모습처럼 밀착하여 미끄러지듯 홀을 흐르는 물고기 처럼 다른 직원들의 질시의 대상이 되고 말 것이다.




김과장의 목청이 탁하게 끊어지는 것으로 봐선 술에 취한 탓도 있겠지만 어제밤 몸부림 치던 김미애의 배반에 피끓는 분노가 섞여 있을 듯도 했다.




김미애와 밀착된 아래 부분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며 열기가 식어 조금씩 틈이 벌어졌다.


단단하게 꼭지를 세우며 가슴을 밀어 부치던 미애의 젖가슴도 어느새 물컹하는 부드러움으로 변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김과장의 부르스 곡이 끝나고 다른 직원들에게 마이크가 넘어갔다.


디스코 풍의 열기가 방안의 공기를 순간적으로 바꿔 놓는다.


자리에 돌아온 나는 캔맥주를 따며 벌컥벌컥 목 안에 들이부었다.


어리숙해 보이는 김과장놈이 벌써 따 먹었다는 사실에 웬지 허탈감마져 느껴진다.




관념이 전혀 다른 이질적인 성문화를 가진 아가씨의 출현으로 사무실은 한동안 혼돈 상태에 빠질 것이다.




젊은애들과 어울린 노땅이 가장 경계해야 할 시간은 밤 열시.


조금 더 어울리다 보면 눈치 없는 늙은이 취급을 당할 것이고, 조금 일찍 일어나면 가정밖에 모르는 좀생이로 낙인 찍히게 된다.




노래방을 벗어나며 시계를 보니 딱 열시였다.


나는 주저없이 직원들로부터 이탈하여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늦은 시간이지만 지하철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숨막힐 정도의 공간에 서 있다.


삶의 목표는 다르겠지만 우두커니 서 있는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가치있는 하루를 보내며 또 다른 내일을 위해 가정의 품으로 돌아가는 행렬일 것이다.


지친 모습으로 땅 바닥을 내려다 보는 사람과 얼빠진 모습으로 술냄새를 풍기며 기웃둥거리는 사람들이 섞여 있는 지하철이야 말로 진정한 삶의 현장이라고 생각한다.




유난히 빛나는 별들이 오늘 밤에는 더 많이 눈에 띄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텔레비전을 시청하던 아내 미숙이 다가오며 두터운 겉 옷을 받아준다. 정감이 듬뿍 가는 여자. 나는 이 여자를 얻음으로써 인생의 참 의미를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미숙이 데려온 두 아이들은 새아빠를 잘 따랐다. 미숙은 그런 평화 속에서도 나의 피가 섞인 또 다른 아이를 만들고 싶다고 매일 투정을 부려대지만 나는 눈 하나 까딱하지 않고 두 아이들만 잘 자라주었으면 하는 바람 뿐이다.




"피곤하죠?" 


"아냐, 항상 좋은 일만 있는걸."


"아빠가 여간 힘든 분이 아닐텐데 뭐."


"좋은 분이야. 그래서 부담 스러운 면도 있긴 하지."


"뭐가 부담스러워?"


"아무래도 회사를 내게 맡기고 싶어하는 눈치걸랑."


"받으면 되지."


"싫어. 내가 번 돈으로 독립하면 몰라도 장인 회사를 물려 받을 수는 없어."


"당신이 버는 돈이나 아빠가 버는 돈이나 똑같은거잖아."


"그럴 수는 없어. 그 회산 장인의 평생이 묻어나는 곳이야."


"아빤 당신 믿고 노후를 편히 살고 싶어할꺼야."


"지수가 빨리 커서 회사를 맡으면 될텐데 뭐."


"그 코흘리개가 언제 커서 회사를 맡아?"


"세월은 우리에게만 있는게 아냐. 지수도 금방 커서 자기 몫을 한텐데 뭐."


"암튼, 당신 욕심 없는건 알아줘야해."


"대신 난 당신을 얻었잖아. 회사일하고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당신 말이야."


"참 지숙이가 놀러왔는데 저 방에서 잠자고 있어."


"웬일이래?"


"지 말로는 형부 보고싶어서 왔다던데, 당신 오기도 전에 잠 들어버렸네."


"지숙이도 시집 가야할 나이가 된거지?"


"몇명 만나는 것 같은데 맘에 쏙 드는 남자가 없나봐."


"아직 어려서 그럴꺼야."


"글세, 지 말로는 형부같은 사람만 있으면 눈딱 감고 갈텐데 없다나."


"나를 기준 삼으면 널려 있는게 신랑감일텐데 뭘 주저하지?"


"왜? 당신이 그렇게 평범해?"


"평범하지."


"아냐, 당신은 이 세상이 딱 하나뿐인 내 남편인데?"




미숙은 두 팔을 벌려 내 목을 꼭 끌어 안았다.


물쿨한 가슴이 얼굴 가득 덮어지자 나는 두 팔을 벌려 미숙의 허리를 꼭 안아줬다.


심장 박동이 꿍꿍 거릴 정도로 빨라지는 미숙을 느낄 수 있다.


번쩍 안아들고 침대까지 걸어가서 그 위에 미숙을 내려놨다.


약간 벌어진 입술 위에 두툼한 내 입술을 밀착시키며 하늘거리는 허리를 꼭 끌어안고 깊은 애무를 시작했다. 목덜미를 따라 입술을 옮기며 얇은 잠옷사이로 드러난 젖꼭지까지 잘근거릴 듯 물어뜯고 풀어헤쳐진 허리로 손을 쑥 넣어 움푹 파인 배꼽을 손가락으로 돌리며 작은 애무도 함께 한다. 미숙의 두 발이 풀어지며 허벅지를 벌리자 검은 숲을 겨우 가린 작은 팬티가 눈에 들어왔다. 팬티 틈으로 옆에서 손을 넣어 둔덕을 만져보니 이미 흥건한 강물이 넘치고 있다. 엉덩이로 손을 옴겨 암팡지게 쥐어주니 벌써 숨넘기는 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팬티를 밀어내며 하얀 허벅지에 손을 대기 시작하여 서서히 위로 흝으며 항해를 시작했다.


까칠한 삼각지를 지날 때는 마구 흐트러놓는 장난끼 많은 아이처럼 울창한 수풀을 헤집어 버리고 대음순 위를 살짝 좌우로 이동하며 혼란스러운 느낌을 전해본다.


학학대는 숨소리가 점차 커지며 미숙의 두 손은 내 허리를 강하게 붙잡더니 자신의 몸 위로 올라오기를 갈망했다.


보드라운 살결을 따라 천천히 몸을 싣고 몸무게를 고스란히 미숙의 몸 위에 실어본다.


짖눌리는 무게를 견디며 숨소리가 더욱 고조되어 방안에 진동했다.


꼭 안아든 두팔에 힘이 자꾸 들어가며 물건을 넣어 달라는 발버둥이 이어졌다.


미끈한 길을 따라 거대한 물건을 쑥 밀어 넣었다.


학학 거림이 더해지며 아래에서 뜨거운 물줄기가 울컥 쏟아져 나왔다.


쫄깃한 움직임이 계속되며 송편같이 부푼 대음순 위로 치골이 맞부닺히는 아픔마져 느껴질 정도로 두 사람의 몸이 밀착해 들어간다.


몸은 사랑하는 사람끼리 만났을 때 더욱 달아 오르는 법이다.


사랑이 깊어 지면 몸은 더욱 부딪히길 원하며 뼈와 뼈를 태워도 결코 두렵지 않고 달콤한 사랑의 맹세가 없어도 그 믿음의 뿌리가 더욱 아래로 아래로 자라며 자궁 깊숙히 자리 잡는다. 한참을 상하 운동하며 정신을 한 군데 집중시켰다.


강력한 지진을 만난 듯 두 사람은 순간적으로 경직했지만 이미 시위를 떠난 물줄기는 진한 향기를 뿜어내며 자궁 속으로 파고 들었다.


한참이 지난 후에야 가쁜 숨이 잦아들며 나란히 침대 위에 누워 팔베개를 넣어준다.


사랑스러워 두 볼에 뽀뽀하고 머리카락을 쓸어주며 가슴가득 미숙을 받아 들이며 잠에 빠졌다.




일찍 잔 탓인지 날이 밝기 전 새벽에 눈이 떠졌다.


어제 먹은 술 탓으로 목이 말라 팬티만 걸친 채 주방으로 향했다.


냉장고에 항상 준비된 녹차를 한 대접 따라 벌컥이며 목에 넘기니 정신이 맑아졌다.


정신을 챙기고 새벽뉴스를 보기위해 거실로 나간다.


방 하나에서 문 틈으로 밝은 빛이 새어 나왔다.


어제 저녁 처제가 와서 잠잔다는 방에서 새어나온 불빛은 강한 호기심으로 작용했다.


"뭘하는데 아직 불이 켜졌지?" 혼자말로 중얼거리며 방문을 살짝 밀었다.


방문이 아무 저항도 없이 열리며 침대위에 처제가 곤히 잠든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애구, 이 놈이 날 기다리다 불 켜놓고 잠들었구나." 


나는 처제가 잠자는 방 벽에 붙어 있는 스위치를 끄며 다시 방문을 살짝 닫아줬다.


"누구?" 순간 처제는 환경이 별안간 바뀐 것에 놀라 무의식적으로 반응을 보였다.


"응, 처제 나야." 


"지금 몇시에요?"


"새벽 세시야. 처제 방에 불이 켜졌길래 껏으니까 더 자."


"불 켜줘요. 난 불끄면 잠 못자거든요."


"그랬어? 난 그것도 모르고 미안."


다시 처제방 벽을 더듬어 등에 환한 불빛이 켜지도록 스위치를 눌렀다.


순간적으로 밝아진 불빛에 처제는 두 손으로 눈을 가렸다.


나는 처제의 누운 자세에서 벌어진 허벅지 사이로 하얀 팬티를 고스란히 봐야했다.


처제는 허리를 일으키며 몸을 세웠다.


"형부는 벌써 일어난거야?"


"응, 새벽잠이 없거든. 뉴스좀 보려고."


"이시간에 뉴스해?"


"미국방송은 하지."


"그렇구나."


"처제, 더 자. 문 닫아줄게."


처제의 잠자는 방문을 살짝 닫아주고 쇼파에 앉아 미국방송에서 흘러 나오는 뉴스를 조그만 소리로 줄여 놓고 보고 있었다.


누군가가 살짝 내 어깨를 두 손으로 잡으며 가볍게 누르고 있다.


모른 척하며 계속 화면을 주시하고 있었다.


머리카락에 가벼운 입맞춤이 이어졌다.


계속 모른 척하며 뉴스화면만 응시했다.


머리 속에서는 처제의 벌어진 허벅지 사이에 비친 하얀 팬티가 그려졌다.


어깨를 감싸는 작은 손길과 보드라운 입술은 누구 것인지 너무나 뻔하다는 생각에 알고 싶지도 않았을 것이다.


쇼파에 앉아 있는 내 몸에 어떤 부딪힘이 점점 더해갔다.


끌어안은 범위가 점차 커지며 등 뒤의 여자 몸은 보드랍고 달콤한 느낌으로 전달됐다.


"자기야, 왜 잠안자고 나왔어?"


평소 미숙과 지숙의 목소리가 너무 똑 같기 때문에 목소리의 주인공을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어떤 말을 해야할지 난감하다 싶어 갑자기 몸을 뒤로 돌며 등뒤에서 끌어 안은 사람을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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