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무인도 1 - 2부 3장

본문

무 인 도 4


(현실로 돌아 오다....)


지난 기억을 더듬는 것 보다는 주어진 현실이 더 시급한 문제로 다가온다.


지난 밤 폭풍으로 여기까지 오기는 했지만 같이 어울린 다른 가족들의 걱정도 걱정이려니와 어떻게 이 상황을 벗어나야 하는지도 까마득 할뿐이다.


주위에 흩어져 떨어진 야자 나무의 열매를 겨우 으깨어 야자수액으로 갈증은 면할수 있었다.


많은 나무와 몇몇보이는 얕은 굴은 잠자리와 먹을거리는 해결할수 있다 하더라도 마땅히 준비된 것이 없는 상태로는 아무것도 할수 있는 것이 없었다.


주머니를 뒤지니 젖은 담배와 라이터, 여기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지폐와 동전 뿐 이었다.


우선 담배와 라이터를 햇빛에 말리고 섬의 이곳저곳을 둘러 보았다.


빗물로 겨우 발목이 담길수 있는 얕은 개울과 이름 모를 열매들이 달린 얕은 나무, 해변을 둘러선 키큰 야자수, 도마뱀등의 열매 파충류 이런 것들만이 눈에 들어 올뿐 특별히 위험 하다거나 한건 찾아 볼수 없다는 것이 적잖이 안심이 되었다.


섬 반대편으로 보이는 얕은 절벽은 지금 둘러 볼수 있는 건 아닌것 같아 포기하고 다시 해변으로 내려 와 앉았다.


그동안 마른 라이터는 다행이 불을 켤수 있어 주위의 잔가지로 연기를 만들어 속절없이 시간만을 죽이며 지나가는 배라도 볼까 하는 맘에 먼 지평선만 바라본다.




애들 엄마는, 또 같이 지난밤 배를 탄 다른 두 가족은 하는 생각이 마음만 무겁게 할뿐 인간이 이런 상황에서 할수 있는 일이 이렇게 없다는 것이 한심할 뿐이다.


성철이와 그집사람은 애들이 없으니 어찌 되었다 하더라도 별 상관이야 없을지 모르지만 나와 우리 집사람, 영재 식구는 애들이 아직 한국에 있으니 정말 큰일이 아닐수 없다.


인제 겨우 초등학생들인데....




두어시간을 그렇게 수평선만 바라 보아도 배 한척 지나가는건 볼수 없고 막연이 앉아 있는다는 것도 이상해서 섬의 구석진 곳을 자세히 둘러 볼양으로 조용히 몸을 일으킨다.


동굴의 이곳저곳은 파도에 침식되어 제법 아늑할 정도의 공간을 마련해 주고 있었고, 지하수의 침수로 약간은 쓴 맛이 나지만 갈증을 해소 할만한 지하수도 저장하고 있었다.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것 같아 안심이다.


언젠가 들은 이야기지만 야자열매의 속살은 쌩살과 맛이 비슷해 2차 대전중 필리핀인들은 그것을 주식으로 한다는 말을 들은 적도 있고 해서 먹을 것에 대한 걱정은 한시름이 놓인다.


‘죽지 않고 살아만 있다면 언젠가는 구조가 되겠지...지남밤 사이에 그리 멀리 온것도 아닌것 같으니...괜찬을 거야...’


스스로 자위를 하지만 무서움이 자꾸 온몸을 엄습해 온다.


두려움이 아니라 외로움인가.....




얼기설기 야자수 잎으로 모래위를 덮어 오늘 밤을 지낼 준비를 하고 혹시나 하는 맘에 다시 불을 붙여 모래사장 가운데로 옮겨 지나가는 배가 잘 보이도록 구조 신호를 만든다.


‘낮에도 안보이던 배가 밤에 지나 갈려나...휴...’




이틀이 지나고 또 다른밤을 맞이한다.


인제 익숙해 졋다고나 해야하나 제법 동굴입구에 움막도 지었고 여기저기서 주운 몇몇 도구로 돌도끼 비슷한 것도 만들어 누가보면 원시인 아닌가 착각할 정도의 형세는 갖추었다.


여전이 밤이 외롭고 무서운건 적응이 안되지만 낼은 맞은편 절벽 아래로라도 가볼 심산으로 일찍 잠을 청한다.


얼마나 지난 걸까...아직 깊어지진 않았지만 꽤 어둠이 깔리는 시간인데 등뒤로 뭔가 부서럭 거리는 소리에 등골이 오싹해진다.


‘내가 모르는 짐승이라도 있었던 것일까?...’


구조 신호를 위해 켜둔 불을 한움큼 집어 들어 온 몸을 긴장 시킨다.


부시럭 거리는 소리는 점차 속도를 더해 아주 가까운 곳까지 이르러 내긴장을 한층 고조 시키는 그때...


“여보세요...헬로....”다급한 여자의 목소리다.


“누구요?”


“한국사람인가요?”


목소리가 낳익다.


“현주씨...............?”


“맞아요....누구에요....? 인호 아빠....?”


얼른 소리가 나는 쪽으로 몸을 움직인다.


거의 초주검이된 현주씨가 엎드려 있는거 아닌가....두눈은 눈물로 얼굴은 그눈물로 범벅인채로...


무엇때문인지 정신을 잃는다.


움막으로 옮긴 현주씨를 두어시간 동안 정신없이 주물러 깨우니, 아직도 살아 있다는게 고마운지 아니면 자신의 처지가 서러운지 울기만한다.


찢어진 옷에 속살은 다 들어나고 무얼 숨기려는 힘조차 없이 그저 울기만 하는 현주씨를 겨우 달래어 자초지종을 물으니 이건 더 한심한 꼴이다.


“어찌된 겁니까?”


“흑....폭풍이 불던 밤 이후 눈을 떠보니 절벽 아래 성철씨랑 누워 있었어요...”


상황은 대충 나와 비슷한것 같았다.


“성철이는요?”


“다리를 심하게 다쳐 움직이지를 못해요...그래서 이틀을 거기서 도와 달라고 소리치며 지냈는데....”


또 운다.


“현주씨....울지말고 .....그래서요?”


“오늘은 안되겠다 싶어 오전부터 억지로 사람이라도 찾을까 해서 섬을 이곳저곳 헤매다 밤 불빛을 보고 온거에요”


“성철이는 같이 안오고요?”


“다리를 움직일수가 없는데 뼈에 이상이 있나봐요...오늘 아침부턴 열도 심하고요...그래서 혼자 이렇게....흑”


아주 울음보가 터진것 같았다.


“지금은 어두워 움직이기도 뭐하니 낼 같이 가봅시다.”


“지금 가면 안돼요...성철씨가 걱정인데...”


“오히려 위험해요 너무 어두워서...좀 씻고 자요...낼 아침 일찍 가보죠.”


“씻을 때가 있어요?”


“동굴 안으로 조그마한 샘이 있어요.....먹을 물도 그것으로 해결할 정도는돼요...”


“그래도 여긴 살만 하네요...우린 물도 먹지 못하고 있엇는데...”


“좀 씻어요...일찍 자야 낼 또 움직이지...”


싸리로 뭉친 불을 들고 동굴 안으로 들어가니 보기 보단 아늑한 느낌을 준다.


적잖이 안심이 되는 눈치다.


이런 곳도 있구나 하는 심정과 연주황 불빛이 주는 아늑함이 좀전의 초조한 마음까지 풀어 주었는지 얘들 마냥 신기해 한다.


샘가에 쭈그리고 앉아 등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 흔들리는 불빛과 함께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짧은 반바지 사이로 터질듯 부푼 엉덩이는 여기가 이런 상황만 아니라면 충분히 성욕의 대상이 되기에 좋았다.


찢어진 상의 사이로 언듯언듯 보이는 속살은 희다 못해 푸른 빛을 발한다.


며칠을 풀지 못한 성욕은 부질없이 아랫도리만 괴롭힌다.


“뭘 그리 뚫어져라 보는거에요?”


“아....아니요...그냥 뭐 좀 생각하느라....다 됐으면 가죠....”


“잠시만요...며칠을 못씻었더니 영 죽겠어요.몸이라도 대충 딱아야겠는데...”


“어떻게 해줄까요....?”


“잠시 돌아서 있어 줄래요...나가지는 말아요...무서워서 그러니....”


“알았어요....”


옷을 벗는 소리가 들린다.


곁눈으로 보니 웃옷을 벗어 물로 여기 저기를 딱아내는것 같다.


부질없는 생각에 아랫도리는 혼자서 꿈틀대고 정신만 혼미한것이 성욕은 어떤 상황이던지 인간을 지배하는 원초적인 욕구인가보다.


“엄마야.....”


뭔가에 놀란 현주는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버리고 그 소리에 아무 생각없이 달려 들어 어깨를 감싸고 보니 꽤 큰 도마뱀 하나가 재빠르게 어둠 속으로 도망간다.


“괜찮아요.....?”


“네에....”


그런데 상황은 괜찮지가 못하다.


엉거주춤 어깨를 감싸 안는다는것이 영 이상한 폼이 되어버렸다. 마치 강간을 하려는 남자의 폼이 되 버린 것이다.


여자는 상의를 벗어 허연 유방을 들어내 놓고 그 위로 어깨를 누르는 남자는 아랫도리가 부풀어 엉거주춤 여자의 몸위를 누르는 꼴이 되 버린거였다.


“잠시만요...”


“아....네에...”


어깨를 푸는 어색한 동작에 그녀는 두손으로 가슴을 가리려 손을 바삐 가슴으로 가져간다.


“윽....”


찰라였다.


그녀의 손등이 부풀대로 부푼 내 육봉의 한쪽끝을 치고 지나가는 것이었다.


잠시를 서로의 얼굴만 쳐다 보다 먼저 말을 꺼낸것은 그녀 였다.


“인제 그만 가죠.”


얼굴을 제대로 들지도 못하고 말끝을 흐리는 그녀를 피해 허둥대는건 오히려 나였다.


얼기설기 한사람만 누우면 된다는 생각으로 지은 움막에 그녀를 들이고 보니 내가 들어가 앉을 자리조차 부족하다.


할수없이 입구를 지키느라 밖에 나가 앉아 있으려니 미안한듯 나를 부른다.


“동주 아빠......”


‘아....우리아들 이름이 동주 구나’ 갑자기 그넘이 보고 싶어진다.


“왜요....”


“들어와서 같이 주무세요...밖에서 그렇게 있으면 불편하잖아요...”


“괜찬아요 며칠 잠도 제대로 못잦을건데 푹자요...난 여기 있어도돼요”


옆에서 잔다는건 오히려 더 고문 일것 같아 거절을 한건데...이여자 극구 들어오라더니 다시 나와 내 옆에 앉는다.


“안피곤해요?‘


“피곤한거 보다 두려워요...어찌해야 할지도 모르겠고...성철씨도 걱정이고...밤이되니 더 무섭고 두려운 생각이 많이 들어요”


“괜찬을 거에요...해변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보이지도 않고...며칠만 참으면 될거에요...그리고 먹을것두 어느정도 걱정하지 않을 정도는 돼니 맘 편히 가지는게 더 좋을것 같네요...”


“동주 아빠라도 보니 좀 나아요....딴 사람들은요?”


“나도 알수가 없어요...나도 그게 걱정인데...”


“동주 엄마도....걱정이 많겠어요?”


“난 그래도 성격이 낙천적이라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아요....아마 잘 있을거에요...구명의도 입고 있었으니....”


이런 저런 이야기로 시간이 제법 지나간다


피곤한듯 현주씨의 머리가 내 어깨를 기댄다.


다 찢어진 나시티 넘어로 어깨를 감싸니 찬 맨살의 감각이 손끝으로 전해져온다.


애가 없어서인가 아직 처녀애들 같은 탱탱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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