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십구번홀 - 8부

본문

미숙의 거칠고 과감한 행동은 눈에 보여지는 부분에 불과했다.


타월을 뒤집어쓴 미숙의 표정을 유심히 들여다 보면 그 행동이 얼마나 과장된 것인지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로 미세한 눈가의 떨림을 발견할 수 있다.


"실험상대로 저를 택했단 말이죠?"


"..." 


"남편말고 다른 남자랑 자 봤어요?"


"..."




옷을 대충 벗어 옷걸이에 걸자마자 샤워실 문을 열었다.


머리위로 쏟아지는 물 줄기를 따라 긴 호흡을 골라본다.


미숙의 몸은 얻을 수 있다.


그냥 얻으면 미숙의 자괴감은 더욱 깊어지고 사랑의 불씨는 사그러질 것이다.


비누거품이 물에 씻겨 내려간다.


수건으로 머리를 말리고 몸의 물기도 닦았다.


런닝을 챙겨입고 팬티를 올리는데 덜렁이는 물건이 팬티가 올라가는 것을 방해라도 하듯 뻣뻣하게 버티고 있다.




미동도 없이 침대에 누운채로 울고 있었다.


그런 미숙의 옆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 그녀의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낸다.


내 손에 작고 보드라운 손길이 다가왔다.


두 손으로 내 손을 감아쥐며 작은 어루만짐이 시작된다.


등에 손을 둘르며 그녀가 앉을 수 있도록 힘을 주어 일으켜 세웠다.


저항없이 일어나며 두 사람은 마주 앉은 자세로 있게 되었다.


"미숙씨!" 한참동안의 침묵을 깨며 말했다.


"..."


"싫지 않다면 서둘지 맙시다."


"..."


미숙의 눈에선 쉬지않고 눈물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팔을 벌려 그런 미숙을 가슴으로 안아 들였다.


엉거주춤 자세에서 내가 이끄는데로 가까이 다가오며 머리를 가슴 깊이 묻어온다.


등을 감싸고 있던 타월이 천천히 흘러 내렸다.


어깨 밑에 감춰진 하얀 가슴이 눈에 들어온다.


단단하게 단련된 다른 부위에 비해 너무 빈약하다 싶다.


흘러내린 타월을 다시 집어들고 그녀의 등 뒤에 덮어주자 행동을 살짝 제지하며 몸을 감싸려던 타올을 다시 흘러내리게 하고 있다.




"김부장님을 받아 들일래요."


"진심인가요?"


"여기까지 와서 아무 일 없었다 한들 누가 믿겠어요?"


"단지 그것 때문에?"


"그래요. 사랑할 자신이 없어요."


"사랑하지 않을테면 받아 들이지도 말아요."


"제게 자신감을 심어 줄순 없나요?"


"두 마음이군요?"


"입장을 바꿔보세요. 지금 혼란스럽단 말이에요."


"제가 마음에 있어요?"


"두려워서 없기도 하고 있기도 해요."


"갈등부터 정리해야겠군요?"


"어떻하면 정리되죠?"


"저를 믿어봐요."


"믿으면?"


"같이 걷는 거죠. 남은 인생의 긴 터널 끝까지..."


"애까지 있는 걸 잊었어요?"


"귀여워요."


"남의 씨앗인데도?"


"입양도 하는 마당에 무슨 문제죠?


적어도 애들의 반은 미숙씨의 피가 흐르는 것 아닌가요?"


"쉽게 말하지 말아요. 지금은 받아 들였다 해도 언제까지 변함없을 수는 없겠죠."


"보장할 순 없겠지만 지금 심정으로는 받아들일 수 있어요."


"솔직하시군요. 그런 애들이 제겐 삶의 가치죠."


"알아요. 그래서 갈등하고 있다는 것도."


"애들에 대한 보장이 없다면 제 몸은 취할 수 있어도 마음까지는 어려울꺼에요."


"저한테 자꾸 압박하지 말아요.


자기 애도 강물에 빠뜨려 죽이는 세상을 살면서


남의 애를 무조건 사랑하라는 것은 너무 잔인해요.


다만 미숙씨에 대한 사랑이 존재하는 한 애들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함께 사랑할 수 있다는 맹세는 할 수 있어요."


"그렇군요. 강요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제가 사랑하는 것은 김부장님이에요.


다만 저의 사랑이 부장님에게 전부 향했을 때 애들이 불쌍해질까 두려운거죠."


"미숙씨의 마음이 온통 내게 왔다면 애들에 대한 사랑은 영원할겁니다."




미숙의 소리없는 흐느낌으로 곱게 화장한 얼굴은 눈물로 범벅이 되어 버렸다.


볼을 따라 흐르던 눈물은 코 끝에 묻어나고 인중을 지나 입술까지 온통 질펀한 눈물자국을 남기고 있다.


나는 그런 미숙의 얼굴을 바짝 당기며 부드럽게 눈물 자국을 빨아내듯 입술로 덮어 나갔다.


짧은 파마머리를 팔 안에 가득 넣으며 그녀의 등뒤로 다독이며 끌어 안아 들였다.


무릎이 겹쳐지며 작은 가슴이 단단한 내 가슴에 붙듯이 다가온다.


가만히 안아들던 상체를 뒤로 밀며 조심스럽게 그런 미숙을 눞힌다.


풀어지는 타올을 밑에 흘리며 드러난 가슴위로 뜨거운 입술을 댄다.


흐느끼던 작은 울음 소리는 어느새 학학 거리는 가쁜 숨소리로 바뀌고 있었다.


굴곡진 허리를 두 손으로 움켜쥘 듯 잡아채며 아랫배의 배꼽 속으로 긴 혀를 말아 넣듯이 밀어 넣었다. 팔딱이며 허리가 튕겨졌다.


검게 자란 음모를 헤치며 길게 갈라진 계곡 틈으로 날름거리는 혀를 옮겨가니 하얀 허벅지는 크게 벌어지며 뜨끈거리는 대음순이 잘 익은 석류처럼 입을 벌리고 있었다. 검은 언덕과 붉은 입술이 대조적으로 시야에 들어왔다. 붉은 입술의 갈라진 틈으로 끊임없는 애액이 넘쳐 흐르며 뜨거운 열탕을 이루고 있었다. 사막을 헤메다 만난 오아시스처럼 넘쳐 흐르는 물줄기에 목 축이고 싶은 열망으로 길게 혀를 빼서 그 속에 깊이 집어 넣었다. 움찔움찔 조여들고 풀리기를 반복하는 그 곳의 작은 움직임을 혀 끝으로 느끼기에는 너무 감미로웠다. 한 손으로 허리를 바쳐들고 또 한손으로는 앙팡진 엉덩이를 바쳐들며 넓게 계곡을 따라 혀를 이동하면서 작은 손끝으로 회음부를 자극하니 헐떡이는 가슴의 박동이 함께 느껴지는 것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환상적인 쾌감으로 온몸을 엄습하기 시작했다.


"아~, 하~, 하~, 학."


미숙의 숨결이 점차 가빠지며 의미없는 동물의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넣어줘. 어서 넣어줘~"


질펀하게 길이 뚫린 구멍속은 뜨거운 열기를 품어내며 부족한 뭔가를 갈망하듯 달뜬 목소리로 넣어달라는 애타는 소리가 절규에 가깝게 공간을 헤메기 시작했다.


짐짓 모른 척하며 상체에 몸을 다시 싣고 풍랑에 이리 저리 흔들리는 배처럼 미숙이 요동치는 대로 몸을 움직이며 물건을 입구 밖에 대기시킨채 즐거운 전희에 몰두 했다.


풍랑에 흔들리던 배는 두 팔을 길게 뻗어 상채를 부여잡고 미칠 듯이 흔들기 시작했다.


젖가슴이 내 가슴에 눌리도록 두 손으로 젖가슴을 가지런히 모았다.


뜨거워진 입술로 미숙의 목덜미를 파고 들었다.


귓볼이며 머리채며 닥치는대로 입술로 파고 들었다.


자지러지듯 활처럼 휘는 허리의 움직임에 따라 몸의 균형을 잡으며 율동을 타고 있다.


미숙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 두 손을 아래로 내려 덜렁이는 물건을 웅켜 잡으려고 허우적 거리기 시작했다.


"학학, 넣어줘. 어서!"


단단해진 물건을 웅켜쥔 미숙의 손은 미끄럽게 길이 난 자신의 입구에 힘차게 밀어 넣는다.


"헉~"


자신이 웅켜잡고 밀어 넣은 물건의 감촉만으로 또 한차례 숨을 삼키고 있다.


부드럽게 진입한 물건은 흡착하듯 달려드는 부드러운 피부 운동에 의해 하늘로 날라 오른 듯한 붕뜬 기분에 사로잡힌다.


쫀득거리는 흡착감이 지나가자 울컥거리는 물줄기가 쏟아지며 움찍움찍 조여드는 맛이 이어졌다. 참을 수 없는 쾌감이 또 한차례 엄습했다.


"우~, 명기다." 나도 모르게 미숙을 향해 외쳤다.


미숙은 그런 소리에 아랑곳 없이 진입한 물건을 쥐어짜듯 졸라대며 풀어주며 정신없는 수축운동을 계속했다.


"아, 아,,,,"


미숙의 의식은 점차 옅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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