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진수 신드롬 - 1부

본문

뚜르르르르..




시끄러운 알람소리가 귓속에 파고든다. 마치 누군가가 뒤통수를 사정없이 후려치는 것만 같은 느낌에 눈을 뜨자 마치 세상이 일그러지는 것만 같이 울렁였다.




"머리아파……."




남자는 누운 채로 손을 뻗어서 알람시계를 멈췄다. 그리고는 멍하니 시계를 바라봤다. 오전 7시. 커튼 사이로 아침 햇살이 조금 비춰 들어왔다. 상쾌한 아침이 시작되어야 할 시간이지만 남자는 그런 사실 따윈 상관없는지 연신 얼굴을 찌푸렸다. 




"후~"




마치 안에 있는 폐라도 뽑혀나올것 같은 한숨이었다. 그리고는 남자는 누운 채로 멍하니 천장을 바라봤다.




"하필 8시냐…"




하지만 이제 그녀는 없다. 이젠 나의 그녀가 아닌 다른 사람의 그녀가 되어버린 여자.




"알람을 꺼두는걸 깜빡한 모양이네."




문득 그녀의 생각을 하자 다시 한 번 심장이 멈춰버릴듯 아파왔다. 그리곤 다시 한 번 실감했다.




"나, 진짜로 이별했구나…… 꼬라지가 말이 아니네."




믿고 싶지 않았다. 부정하고 싶었다. 마치 의사에게 "너 사실 3개월 밖에 못살아." 라는 얘기를 들은 것 마냥, 웃기는 소리~ 다 거짓말~ 이라며 넘겨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리움은 더 커져만 갔고, 자신에게 남아있는 그녀의 흔적들은 남자의 가슴을 후벼 팠다. 사실 처음엔 그래도 괜찮았다. 사랑하는 사람의 파편이고, 추억이니까. 아파도 꾹 참았다.




아니, 사실은 무서웠던 걸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흔적들을 모두 지워버리거나 다른 무언가로 덮어버리면, 그녀와의 추억, 그녀를 사랑했던 자신을 모두 부정하는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그녀는 분명 남자 옆에 없었고, 지금쯤 다른 남자에게 나와 같은 추억, 흔적을 남겨놓고 있겠지. 




문득 그런 생각이 난 이후로 그녀의 흔적은 보이는 족족 전부 없애버렸다. 그리고 씁쓸한 마음에 술을 잔뜩 넘기고 어떻게든 집으로 돌아와 잠이 들었다. 그리고 눈을 뜬 상황이 바로 지금이다.




남자는 알람시계에 다시 한 번 손을 뻗어서 알람을 해제했다. 가슴속에서 다시 한 번 뭔가가 뽑혀져 나가는 듯 한 느낌이 들었지만 무시했다. 그리곤 슬픔을 머금은 체 시계 옆에 있던 핸드폰을 집어서 슬라이드를 열었다. 매일같이 오던 그녀의 문자가 보이질 않는다.




하아, 잊겠다고 한 게 방금인데……. 참 웃기네……. 이거, 고장 난 컴퓨터도 아니고 왜이래?"




남자는 핸드폰을 집어 던지듯 선반 위에 놓았다. 그리곤 다시 한 번 눈을 감았다. 다시 눈을 뜰 때엔 머릿속에서 그녀가 뿌리째 뽑혀나가길 소망하면서 말이다.






*






"끄어……."




이거 뭐 좀비도 아니고, 싶은 생각이 드는 기상 소리였다. 하긴 어제 술을 그렇게 퍼마셨으니 이렇게 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끙."




남자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이내 침대에서 일어나 침대 주변을 어슬렁거리다가 이내 냉장고 앞으로 걸어가 냉장고 문을 열었다. 하지만 냉장고 안에는 그가 찾는 물 대신 맥주만 가득.




남자는 머리를 부여잡고 신음했다.




"맞다, 어제 먹고 죽자고 맥주만 잔뜩 사왔지. 하이네퀸, 버주위이저, 카쉬. 뭐 이거 저거 여러 가지도 샀구만……."




혹시라도 마실게 있나 맥주사이를 이러 저리 뒤져봤지만 생수통은 이미 말라버린 우물 같은 상태.




"아. 젠장."




고개를 돌려서 싱크대를 쳐다봤다. 




"그냥 수돗물이라도 마실까?"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국가에선 안전한 수돗물, 가까운 수돗물 이라며 연신 광고를 때려대지만 그건 그냥 개소리. 절~대 믿지 못할 소리다. 저딴거 먹었다간 언제 갑자기 훅 갈지 몰라. 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며 말이다. 




남자는 결국 씻지도 않은 채 밖으로 나갔다. 밖이 꽤나 밝은 게 시간이 조금 많이 지났나보다. 한산한 거리를 걷기를 몇 분, 이내 매일 가던 편의점에 도착했다. 그리고는 익숙한 발걸음을 옮겨 "제주 사다수" 라고 적힌 물을 집어다 계산대로 가져갔다. 그리곤 리드기로 생수병을 훑는 알바를 멍하니 쳐다봤다.




"그러고 보니 여기 알바도 은근히 예뻤구나……."




"왜요? 제 얼굴이 뭐라도 묻었나요?"




삑 - 소리와 함께 알바의 장난기 섞인 물음이 날아왔다. 그러자 남자가 당황해 버려서 생각하고 있던 말을 그대로 내뱉어 버렸다.




"그냥 예뻐서요."


"이야, 그런 말을 얼굴색 하나 바꾸지 않고 말하네요~?"




푸하하하 웃어재끼는 알바생, 하지만 싫지만은 않은 기색이다. 자기 예쁘다는데 싫어하는 여자가 이 세상 꼽아 몇이나 될까. 남자는 그제야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닫고는 머리가 하예 져서 급하게 화제를 돌려버렸다.




"아, 아니. 얼마에요?"


"700원요."




방긋 웃으며 대답하는 알바생. 그러자 얼굴 왼편에 가볍게 보조개가 파였다.




"아…… 귀엽다. 이런 애가 내 주변에 있었나? 전혀 몰랐다."




남자는 지갑을 꺼내 주섬주섬 파란색 지폐 하나를 내밀었다.




"근데 매일 같이 오던 여자 분은 어쩌고 혼자 오셨어요?"


"헤어졌어요."




갑자기 싸하고 가라앉는 분위기. 알바생이 거스름돈을 건네주며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남자는 애써 신경 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괜찮다고 답해주곤 밖으로 나왔다. 그리곤 생수를 따먹으며 방금 일하고 있던 알바생을 다시 한 번 생각했다. 긴 머리를 단정하게 뒤로 묶고, 잘 어울리는 귀여운 안경을 쓴 모습. 화장기 하나 없는데도 저런 정도라면 잘 꾸미고 다닐 때엔 훨씬 더 예쁠 게 분명했다.




"왜 저런 미녀를 여태 발견 못했지?"




남자는 피식 웃었지만, 이내 그 이유가 자신의 옛 여자 친구 때문 이였다는 걸 깨닫자 웃는얼굴 그대로 표정이 굳어버렸다. 뭐, 좋아할 때 만큼은 그 여자만 보였으니까. 남자는 급 우울해 지는걸 느끼고는




"그만하자. 로맨스 영화 주인공도 아니고. 우울해져봐야 나만 손해잖아?"




하며 이네 생수를 들이켰다. 그러자 금방 동나버리는 물.




아……. 조금 더 큰 걸로 살걸. 집에 물 하나도 없는데."




문득 뒤 돌아보는 남자, 하지만 또 가자니 이상해질 것 같아서 그냥 집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남자는 집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시계를 확인했다. 오후 2시. 남자는 배를 몇 번 손으로 훑고는 금세 식사를 준비해서 가볍게 끼니를 떼었다. 그리고는 뭐하지? 라는 표정으로 침대에 앉아있기를 몇 분. 선반 위에 있던 휴대폰이 울어댔다.




휴대폰 액정엔 "일-이현아" 이라고 적혀있었다. 




"아, 또 뭘로 득득 긁으려고 전화야. 이번엔 잘 다듬어서 보냈구만.




남자는 어휴 한숨을 내뱉고는 전화를 받았다.




"어, 진수씨. 나 현아."


"예, 알아요."


"오늘은 본론부터 말한다?"


"뭐 언제는 안그랬다는 것처럼 말하네요?"


"시끄러. 여하튼, 이번에 보내준 소설 있잖아? 그걸로 얘기 좀 하자."




웬일이래? 맨날 박박 긁어서 사람 짜증나게만 한땐 언제고.




"왜요? 문제라도 있어요?"


"아니, 그런걸 아니고. 여러 가지로 마음에 들어서. 혹시 나해서 다른 편집장 한번 보여주니까 반응이 좋아서."


"어? 정말요?"


"내가 언제 구라치대?"


"아니, 그런 적이……. 있잖아요."




문득 관용어를 내뱉는 것 마냥 동의할 뻔 하다 이내 몇 번이나 골탕 먹은 생각을 하며 반박. 그러자 이현아는 피식 웃으며 넘겨버렸다. 이 여자 구라가 엘라X틴도 아닌데 전문가의 냄새가 물씬 풍겨온다.




"자, 자. 진수씨~ 어차피 할일도 없을 테고. 오늘 당~장 보자고?"




솔직히 약속이 없긴 한데, 저런 말 들으니 갑자기 울컥했다.




"그리고 어차피 일보다 중요한 게 어디 있어~? 다른 약속같은건 있어도 미뤄버리면 되!"




"이야. 저 정도까지 되니까 이제 화도 안난다."




"알았어요. 지금 준비하고 갈꺼니까, 대강 1시간쯤 걸려요."


"어~ 기다릴께~"




*




"저 빌어먹을 여우. 저 여자한테 당한걸 생각하면……."




현아라는 여자가 그렇게 나쁜 여자는 아니지만, 분명 사람 다루는 게 너무 험악하긴 했다. 아 일 때문에 그러니 어쩔 수 없다. 라는 생각이 들긴 해도 당하는 입장에선 분명 싫다.




"진수씨 왔어?"




방긋 웃으며 반겨주는 현아. 저 밝은 미소 뒤에는 분명 이집트 작업 감독 같은 무시무시한 녀석이 숨어있다!




"예."


"얘기가 길어질 것 같아서 간식거리 사놨는데. 뭐 좋아하는지 몰라서 그냥 캐러멜 마끼야또랑 던퀸 도너츠로 사놨어."




진수는 살짝 당황했다. 




"웬일?" 




들들 볶일 생각 하고 왔는데 저렇게 해주니까 조금은 미안한지, 진수는 쑥스레 웃으며 말했다.




"맛있겠네요, 감사합니다."


"단거 좋아하나봐?"




딱히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아니라고 말하기도 그랬기에 진수는 그냥 좋아한다라 답했다.




"미팅룸으로 가자. 얘기해야 할 게 좀 많거든!"




현아가 신난다는 듯 얘기하자 진수의 표정이 일순간 일그러졌다.




"저 당근의 대가가 이거였나. 지뢰밟았다, 젠장."




"자~ 갑시다~"




왠지 모르게 신나 보이는 현아를 보며 진수는 속으로 한숨을 몇 번이나 내뱉었다.




둘이 미팅룸으로 들어가자, 현아는 잠시 기다리라며 밖으로 나가 A4 한 뭉치를 가져왔다.




"이게 진수씨가 보내준 "소울 메이트". 읽어보니 상당히 재미있더라고. 그런데 조금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어서 다른 녀석이랑 얘기를 조금 해봤더니, 그 구석도 같은 의견이라서, 퇴고를 부탁하려고 불렀어."


"그럼 그냥 전화로 하셔도 되는데, 굳이 왜 부르셨어요?"




진수가 조금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말하자 현아가 슬퍼보이는-이라지만 진수에겐 전혀 슬퍼보이지 않았다.- 표정으로 물었다.




"진수씨는 나 보고 싶지 않았어?"


"당연하죠."




아주 짧게 확답. 그러자 현아가 조금 충격받았다는듯 과장된 리액션을 지었다.




"아~아~ 이내가 인기가 없다니~ 말 도안돼~"


"푸힛."




내가 웃자, 그녀도 과도한 리액션을 멈추고는 푸하하 하곤 웃어재꼈다. 




"자, 자. 그럼 분위기도 다시 밝아졌으니 글 얘기를 해보자!"




*




이후에 꽤나 오랫동안 얘기를 나눴다. 글의 흐름이라던가, 주인공, 그 외에 시점의 변환나 시간의 변경 등등. 대부분




"이 부분이 아쉽지 않아?"


"그건 철수가 사실은 영희를 좋아했다는 걸 알려주는 암시죠."




이렇게 질답의 형식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가끔 진수가 아차 싶은 부분이라고 생각되는 곳을 현아가 물어보면, 진수가 자신의 글을 몇 번 읽어보곤 고맙다며 그곳에 체크를 했다.




"이번엔 열심히 네요?"


"난 항상 열심히였어."


"아, 예. 예. 그러시겠죠."




진수가 그렇게 말하자, 일순간 현아의 표정이 슬퍼지며 진수를 쳐다봤다.




"아니, 사실은 진수씨가 보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네."




촉촉한 눈망울. 그윽한 시선. 하지만…




"그거 저번에도 했거덩요?"




처음이라면 쉽게 넘어갔을 진수지만, 이미 몇번이나 써먹었던 래파토리기에 진수는 가볍게 쳐냈다. 그러자 현아가 아차 싶었다는 표정으로 돌아가며 베시시 웃었다.




"에이, 이런건 속아줘도 되는 거야! 재미없는 남자 같으니~"


"예~예~ 저 재미없는 남잡니다."




진수는 대강 대답하고는 도너츠 하나를 집었다. 동그란 빵에 하얀색 크림이 잔뜩 들어간 도넛. 너무 달아보여서 다른 게 있나 훑어봤지만 전~부 무진장 달아 보이는 것 밖에 없었다.




"어지간히 단거 좋아하는구만."




결국 할 수 없이 도넛을 입에 한입 먹었다. 다른 사람에겐 맛있을지 모르겠지만, 단걸 그닥 좋아하지 않는 진수 입장에선 별로였다. 커피로 단맛을 조금 중화하려는 생각이 커피를 한 모금. 하지만..




"컥!?"




단맛 때문에 마치 혀가 녹아내릴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너무나도 달았기에 이걸 삼키면 위까지 녹아버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앞에는 현아가 방긋 웃으며 쳐다보고 있다. 그리고 애초에 이성 앞에서 이런걸 뱉어낸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됐다. 결국 진수는 어쩔 수 없이 채식주의자가 고기를 삼켜 넘기듯 그것을 삼켜 넘겼다.




"으허허헉. 뭐냐 이 지옥의 맛은, 이 여자는 이런걸 매일 먹어!?"




진수가 내심 감탄하고 있을 때 즈음, 현아가 방긋 웃으며 물어봤다.




"맛있지? 신경 써서 내거랑 똑같이 시럽 잔뜩 넣은 거야~"




진수는 개뿔. 이런걸 매일 먹을 바엔 차라리 죽겠다! 라는 말이 바로 목젖 언저리까지 올라왔지만 꾹 참아 내뱉고 싶다는 충동을 내리눌렀다. 그리곤 애써 웃으며 맛있다고 대답했다. 




"다행이네, 나랑 취향이 같아서. 사실 좋아하지 않으면 어쩔까 조금 걱정했거든."


"뭐 그런걸 걱정하고 그래요?"


"그렇지~?"




현아는 기분 좋은지 하하 웃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현아가 진수의 이름을 부르며 다시 한 번 입을 열었을 때, 문득 핸드폰 벨소리가 울려왔다.




"전화네, 잠시만."




현아는 잠깐 손을 들어 양해를 구하고는 전화를 받았다.




"아, 응. 지윤씨. 도착했어? 그러면 4층으로 와. 그럼 왜 그, 내 책상 알지? 거기서 왼쪽 보면 반투명 유리로 된 방 하나 있어. 거기로 와."




이것저것 설명하는 현아. 그리곤 이내 핸드폰 폴더를 닫았다. 그러자 진수가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편집장님 책상에서 왼편이면 여기 아니에요?"


"어. 맞아."


"근데 왜 불러요? 미팅 끝났어요?"


"아니. 한~참 남았지."


"하아?"




진수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앞에 있는 현아가 한두 번 이러던가. 이제는 그냥 그려러니 하기로 하고는 더 이상 묻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는 습관적으로 커피를 다시 한입. 그리고는 고통에 몸부림쳤다. 현아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렇게 맛있어?" 라며 진수를 보며 킥킥 웃었다.




*




진수와 현아가 대화를 끝난지 얼마 지나자 않았을 때 즈음 미팅룸 안으로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요 지윤씨."




그러자 문이 열리며 한 여자가 들어왔는데, 가볍게 웨이브진 긴 머리가 어울리는 여자였다. 그 여자는 들어와서 현아한테 인사하곤 진수를 쳐다봤다.




"아, 이쪽은 진수씨. 이 사람이 앞으로 지윤씨 가르쳐 줄 거야."


"잉?"




진수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현아를 쳐다봤고, 그건 지윤 이라는 여자도 마찬가지였는지 놀란 듯 현아를 쳐다봤다.




"자, 잠깐. 누구 마음대로요?"


"내 마음대로지. 진수씨 어차피 퇴고밖에 할 거 없으니까 널찍하잖아? 저기 우리 예쁜이좀 가르쳐 줘."


"아, 안녕하세요. 지윤 이라고 해요."




여자가 조심스레 끼어들어 인사하자, 현아가 바로 페이스를 이어서 말했다.




"이름이 외 자야. 성이 지 씨고, 이름이 윤. 예쁘지?"




확실히 특이하고 예쁜 이름이긴 했다. 하지만 그것뿐, 진수가 "그래서 어쩌라고?" 라는 표정으로 쳐다보자 현아가 웃으며 말했다.




"지윤 씨가 이번에 투고를 해줬는데, 조금만 다듬으면 괜찮아 질것 같아서 튜터를 찾았거든. 그런데 이게 웬일? 시간 괜찮은 사람이 진수씨 밖에 없네?"




진수는 도대체 누구 마음대로 그런걸 결정하냐 묻고 싶었지만 "내 마음대로" 라고 돌아올 답변을 예상하고는 한숨만 내뱉었다. 그리고 분한 얘기긴 하지만 분명 할 거 없긴 했다.




"예, 반가워요. 이진수라고 합니다."


"갑작스럽긴 하지만 앞으로 잘 부탁 드려요."




지윤이 인사하며 자리에 앉자 현아가 둘을 각 각 소개시켜 줬다.




"여기 진수씨는 83년생이고, 지윤 씨는 스물 넷?"




지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진수씨, 앞으로 잘 가르쳐 줘."




진수가 대강 대강 고개를 끄덕이며 자기 핸드폰을 지윤 에게 건넸다.




"번호좀 알려 주세요."




그러자 지윤이 자기 번호를 찍고는 통화 버튼을 누른 뒤 다시 돌려줬다.




"자, 그럼 이제 얘기할 꺼 다 했으니 우린 다시 일해야지 진수씨? 그리고 지윤 씨는 미팅하는 잘 봐둬. 곧 지윤 씨도 할 거니까 말이야."




지윤이 수줍게 웃으며 알았다고 대답했고, 그 대답과 함께 미팅이 재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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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흡하긴 하지만 잘 봐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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