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산행의 추억 - 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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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온 나는 목욕탕에 물을 가득 채우고 몸을 누였다 . 마침 집에는 남편마저 출장을 떠난 뒤라 혼자였다 


여름이라고 하지만 따뜻한 물속에 몸을 담그고 어제 밤 내게 일어난 일이 꿈만 같다


아직도 남자의 손길이 닿은 곳에 느낌이 생생하게 남아있다


행위가 끝나고 난후 보여준 남자의 행동은 정말 따뜻했다 가슴에 안고 온몸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구석구석을 


애무해주던 손길은 나를 또 한 번의 짜릿한 쾌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대로 등을 돌리고 코를 고는 남편과는 전혀 달랐다


스스로 가만히 젓 가슴과 하체를 만져 보며 거울 앞에 섰다 남자의 흔적이 혹시라도 남아 있지 않을까 하면서......


둔덕 부분이 약간 붉은 것 외에는 어떤 흔적도 찾아 몰수가 없었다


남편이 없는 며칠 동안은 산행도 하지 않고 집안에 틀어박혀 밖을 나오지 않았다


그날 밤에 일어난 일은 나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하였다




그날의 일을 꿈까지 꾸게 되었고 꿈에서 깨어보면 내가 흘린 액이 팬티를 축축하게 젖어 있기도 하고 그런 날에는 


한참을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다 날을 꼬박 새우곤 했다 


그러다 보니 얼굴도 핼쑥해지고 창백해졌다 


오후에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다 예정보다 일이 잘 돌아온다고 ....


일본에서 비행기를 탄다고 했으니 아마 늦어도 오후 7시쯤이면 도착할 것이다 


나는 서둘러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화장도 하고 비오는 날 산행에서의 일을 뇌우치기라도 하듯 남편을 맞을 


준비를 했다 거울 앞에서 혹시라도 어떤 흔적이 있을까 다시 한 번 찬찬히 훑어봤다


오랜만에 남편을 위해 저녁도 준비하고 침대보도 갈고 목욕물도 받아 두었다 


잔정도 없고 보수적인 남편이지만 열심히 노력한 탓에 오늘을 여유롭게 지낼 수 있게 한 남편 앞에만 서면 


괜히 주눅이 들곤 했다




남편 손에는 늘 그러 하듯이 가방 하나만 댕그라니 들려있다


웬만하면 선물이라도 하나 사오련만 전혀 그런 적이 없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다 


"별일 없었지" 상의를 벗으며 던지는 짤막한 말 한마디 외는 별다른 말이 없다


[네~별일은 욕실에 물 받아 두었으니 씻고 식사 하세요] 


남편이 벗은 옷을 옷장에 정리하곤 가방 속에 있는 세탁물을 주섬주섬 챙겨 세탁기에 넣고 속옷을 챙겨 


욕실 문 앞에 두었다


욕실에서 나온 남편의 모습이 왜 그런지 낯설게 느껴졌고 무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을 먹는 식탁에서도 그는 아무 말이 없었다 밖에서 일어난 어떤 일에도 집에서 얘기 한 적이 없다


그렇게 남편은 보수적이고 냉정했다




"이제 그만자자" 


신문을 뒤적이던 남편이 한말이 고작 그거였다. 


나이트가운을 갈아입고 남편 옆에 누웠지만 지난 산행의 일 때문에 갖가지 상념이 떠올랐다


남편의 손이 가운 속을 헤집기 시작했다


[여보! 피곤하실 텐데.........] 난 죄의식 때문에 몸을 움츠리며 말했다


"자 이 쪽으로 고개 돌려봐" 


남편의 입술이 내 목 언저리에서 숨을 몰아쉬더니 이내 가운을 벗기고 팬티를 내렸다


내 맘속에서는 남편이 진하게 키스 해주길 바라고 있었지만 언제 부턴가 절대로 키스하는 적이 없었다


남편의 손이 갈라진 허벅지 사이에 맴돌고 입술이 젖가슴을 찾더니 늘 그러하듯이 입속에 유두를 머금으며 혀로 


유두 주변을 간지럽혔다.


남편이 하는 애무 순서는 변함이 없었다


난 속으로 남편의 입술이 더 아래쪽으로 향하길 바라고 있었지만 나 혼자 만의 요구사항이었다


남편이 손이 둔덕 위를 터치 하더니 중요한 부분을 건드렸다


그 순간 문득 그날의 일이 떠올랐다


남자의 강력한 애무에 온몸을 오들오들 떨며 짜릿함을 맛보던 순간이........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하며 숨소리가 거칠어지며 신음이 새어나왔다


[아~·]




남편은 행위 중에는 일체의 말이 없다 


더욱 애타는 것은 여자의 기분은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만의 욕구만 해소하면 돌아누워 자는 것이다 


신혼시절에는 이렇지는 않았는데 ....그렇다 보니 남자란 다 그런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날 밤 이후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늘 뭔가 부족함이 있고 성행위에 대한 즐거움을 모르고 지낸 내게 그날 밤은 엄청난 쇼크였다


남편의 숨소리가 남자의 숨소리처럼 느껴졌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남편의 머리를 꼭 껴안으며 다리를 활짝 벌렸다


[여~보~]


남편이 흠칫 놀라며 고개를 들었다 


난 바로 남편의 얼굴을 쳐다 볼 수가 없어서 고개를 외면했다 마치 내 맘을 들킨 것 같아 가슴이 콩닥


거렸다




남편의 체중이 허벅지 사이에 느껴졌다


그 남자를 생각하다 보니 몸이 뜨거워지며 하초가 촉촉하게 젖어오며 팬티 앞을 적시고 있었다


남편이 팬티를 벗기고 이미 축축하게 젖어있는 내 속으로 자신의 것을 들어 밀었다


전희도 별로 없이 남편의 것이 들어 올 때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는데 오늘은 달랐다


그 남자 생각 때문인가?


남편의 것이 들어올 때 내 자신도 모르게 가쁜 숨을 몰아쉬며 남편의 등을 꼭 껴안았다


[흑~·아~·]


"이사람~별일이네~"




아마 남편도 뭔가 다름을 느낀 것일까 천천히 리듬을 타기 시작하고 남편의 움직임에 따라 엉덩이가 들썩 


거리며 요분질을 치기 시작했다 전혀 뜻하지 않은 내행동에 스스로가 놀라고 있었다


문득 남자의 모습이 클로즈업되며 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아~음~~]


"헉~아~~~윽~“


남편의 숨결이 거칠어지며 단발마적인 신음소리를 내는 순간 내 몸속으로 뜨거운 것이 밀려 들어왔다


이제 막 달아오르는 내 몸 위에 남편이 축 늘어졌다


늘 남편은 이랬다 그날 사건이 후 내 몸속에서 잠재해 있던 욕정이 깨어 난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남편의 오늘 


행동이 너무나 허망했다


무언가 채워지지 않은 아쉬움 때문에 남편의 체중이 엄청난 무게로 짓누르고 잇었다


난 이미 이름 모를 그 남자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 남자의 따뜻한 손길로 이어지는 애무와 내 속을 가득 채우던 포만감 그리고 외설적인 표현....


아~이럴 줄 알았다면 연락처라도 알아 둘걸...하는 아쉬움이 밀려왔다


남편이 일어나 옆으로 누웠다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옷깃을 여미곤 욕실에서 수건을 적셔와 남편의 몸을 닦았다


"그만 자지"


남편이 말하곤 그대로 돌아누웠다


잠시 그대로 있다가 조용히 침실에서 나와 거실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의 스위치를 켰다




마침 외국영화가 상영되고 있었고 화면속의 두 남녀는 뜨거운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뭔가 말할 수 없는 아쉬움이 남은 화면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화면속 남자의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산속 오두막집의 남자로 변하여 내 몸을 짙게 애무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


[아~~음 ~~~~~~!!~] 


나도 모르게 신음이 흘러나오고 자연스럽게 손이 젖가슴과 은밀한 쪽을 터치하고 있었다


미끈거리는 액이 팬티 앞을 적시고 집게손가락이 은밀한 곳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헉~아~흥~~!!]




순간 허리가 활처럼 휘어지며 짜릿함이 정수리를 타고 흘러내리며 남자의 모습이 클로즈업 되며 다가왔다


마치 내가 현실 속에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그만치 남자는 내게 각인되어 있었고 폭풍우 치던 그날 밤을 그리워하는 맘이 내재되어 있었던 것이다 


"여보~! 자지 않고 뭐해~~" 


남편이 침실 문을 열고나오며 말하는 바람에 환상에서 깨어났다


[당신이 너무 곤하게 자는 것 같아서.......깰까봐..]


얼버무리며 슬립을 여미고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웠으나 몸의 열기 때문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 남자의 체취가 너무나 간절하게 그리워졌다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돌아온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튿날 남편이 출근하고 난후 난 오두막을 가기위해 배낭을 꾸렸다


간헐적인 숨소리와 내 몸 구석구석을 애무하며 리드해가던 남자를 좀처럼 잊을 수가 없었다


그냥 무작정 그곳에 가고 싶었다


그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하곤 사용하지 않던 자가용 승용차에 올라 시동을 걸고 산으로 향했다


자동차를 운전하면서도 남자의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내 자신이 왜 이러는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정말 내가 왜 이러지~~"]


오늘은 주말이 아니라 주차장도 텅 비어있었고 산을 오르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다


산을 오르며 오두막이 가까워질수록 묘한 감흥과 뭔지 알 수 없는 기대 때문에 마음이 설레고 있었다 


그날 밤의 일들이 너무도 생생하게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저 멀리 오두막이 보기 시작하자 내 발이 빨라지고 있었다


오두막은 변함이 없었다


남자와 뜨거운 순간을 느끼게 해준 통나무 의자는 순간의 그대로 둘이 붙여져 있고............


다 타버린 모닥불의 재만이 그날 밤의 열정을 말해 주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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