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아내, 앞집여자 그리고... - 2부

본문

버스정류장으로 내려가는 아파트 단지 내 인도는 폭이 좁아 두 사람이 나란히 걸으면 알맞은 정도였다. 맞은편에서 어느 나이 든 아줌마가 다가올 때쯤 나는 걸음을 늦춰 그녀의 뒤쪽으로 붙었다. 




잠시 동안 그녀를 뒤따르며 그녀의 뒤태를 감상할 수 있었다. 몸에 달라붙는 하얀색 바지와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하늘거리는 블라우스, 그리고 니트 소재의 하얀색 볼레로를 걸쳐 입고 있었다. 20대 여자들의 몸매에는 견줄 수 없었지만, 두 아이의 엄마라는 사실을 떠올리면 상당히 괜찮은 몸매였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실룩거리는 탱탱한 느낌의 엉덩이가 마음에 들었다. 순간 그녀의 바지와 팬티를 벗겼을 때 드러날 엉덩이 계곡을 떠올렸다. 아침에 이미 한번 욕정에 달아올랐던 몸이라 그런지 엉덩이의 실룩거림만으로도 내 몸은 다시 끓어오르고 있었다. 




그녀의 몸은 한눈에 보기에도 꽤나 육감적인 느낌이었다. 가끔 주말에 마주칠 때마다 내 시선은 그녀의 그 육감적인 몸매를 맛있게 더듬곤 했었다. 아내 연주와는 또 다른 느낌의 여자였다. 




아파트 입구를 빠져나와 큰길로 접어들면서 다시 그녀의 옆으로 나란히 걸었다. 말없이 걷는 어색한 시간이었지만 기분은 좋았다. 마치 미팅에서 만난 마음에 드는 상대와 걷는 그런 느낌이었다. 




저만치 보이는 버스정류장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전철역까지는 두 정거장쯤 마을버스로 가야했다. 때문에 아침마다 마을버스는 만원이었다. 




우리가 버스 정류장에 이르기도 전에 마을버스가 도착했다. 난 그녀의 걸음을 배려하면서 빠른 걸음으로 버스를 향했다. 




버스 안을 올려다보니 예상대로 버스 안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사람들이 줄을 선 앞문 쪽으로 다가가던 중에 뒷문일 열렸다. 나도 모르게 앞서가는 그녀의 팔을 잡았다. 그러자 그녀가 움찔하며 돌아보았다. 




“여기요. 뒤로 타시는 게 더 좋을 것 같네요.”


“아..네..”




그녀가 뒷문 계단을 오를 때까지 나는 그녀의 팔을 놓지 않았다. 온 신경이 그녀의 팔을 잡은 손에 집중됐다. 그녀의 맨살을 잡아보는 것이 처음이었으니 무리도 아니었다. 




야들야들한 아기 피부 같은 느낌은 그대로 나의 말초신경으로 전해졌다. 아랫도리에 피가 쏠리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다행히 살덩이가 완전히 부풀어 오르지는 않았다. 그랬다면 난 무척 곤란해졌을 것이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도 가득 차 있는 버스에 오르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녀에게 바짝 붙어서 그녀의 등을 밀어주며 그녀가 사람들 사이에 자리 잡는 것을 도왔다. 겨우 자리를 잡고 섰을 때, 공교롭게도 그녀와 난 마주본 채로 몸이 완전히 밀착 되어버리고 말았다. 




내 등 뒤로 하나, 둘 사람들이 버스에 오를수록 내 몸은 그녀에게로 더 강하게 밀착될 수밖에 없었다. 나보다 머리 하나정도 키가 작은 그녀는 내 품안에 쏙 들어와 있었다. 그리고 묵직해진 아랫도리가 말랑말랑한 느낌의 그녀의 배에 안겨버렸다. 




반쯤 힘이 들어가 있던 아랫도리가 완전하게 발기되는 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순식간에 발기된 물건이 그녀의 배를 파고들듯이 찔러댔다. 그녀도 그것을 느끼고 있을까? 나는 힐끔힐끔 그녀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 




그녀는 무척 곤혹스러워하고 있었다. 아직은 낯선 앞집 남자와 몸이 밀착되어서인지, 아니면 발기된 물건을 느껴서인지는 알 수 없었다. 




“죄송합니다. 사람들이 밀려와서..”


“아..아니에요. 전 괜찮아요.”




괜찮다는 그녀의 말에서 묘한 자극을 받았다. 내 물건이 닿은 것이 괜찮다고 하는 것처럼 들려왔다. 그녀는 조금 떨고 있었다. 그녀의 불규칙한 호흡으로부터 떨림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나 역시도 떨리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서로가 더 많이 조심해야할 이웃집 남자와 여자의 관계였다. 그럼에도 그렇게 온 몸을 밀착하고 있으니 난처함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런 난처함은 내게 더 큰 스릴감을 안겨주고 있었다. 




버스기사는 기네스에라도 도전할 생각인지 미어터지도록 사람을 태웠다. 그녀와 나는 숨이 막힐 정도로 강한 힘에 밀착되어버렸다. 그 시간이 아주 길게 이어지기를 속으로 바랐지만 겨우 두 정거장만 가면 내려야 했다.




버스가 출발하자 그녀의 배에 밀착된 물건이 흔들림에 맞춰 비벼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표정이 더 일그러진 것을 보면 그녀도 내 물건을 느끼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그 상황을 벗어날 방법이 없었다. 




그녀의 젖은 머리로부터 풍겨오는 샴푸 향기가 황홀감을 더해주었다. 여자의 향기는 남자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그녀의 향기는 내 몸 깊숙이 파고들어 내 몸속에 있는 기운을 모조리 빨아내는 것 같았다. 두 다리에 힘이 풀리는 듯 했다. 




이미 아침에 한 번의 욕정에 휘말렸던 내 몸뚱아리는 여체의 향기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에게 더 빠르게 반응하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내 물건만큼이나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홍조를 띈 그녀의 볼이 그녀를 귀엽게 만들었다. 그녀는 그 난처한 상황의 탈출구를 찾는다기보다는 체념에 가까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을 내려다보면서 내게 다리를 벌려주는 그녀는 상상했다. 그리고 나 뜨거운 살덩어리를 받아들이며 신음하는 그녀의 얼굴을 떠올렸다. 상상이 이어지자 흥분감은 더했다. 그녀도 나의 뜨거운 숨결을 느낀 듯 했다. 그녀의 상기된 얼굴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괜찮으세요? 힘들어 보이시는데..”


“아..네.. 괘..괜찮아요.”




나의 짓궂은 질문에 그녀는 당황하고 있었다. 내가 생각해도 그 상황에서 너무 못된 질문인 듯 했다. 잠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내 쾌락을 포기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나의 가장 민감한 살덩이는 여전히 그녀에게 비벼지고 있었으니...




잠시 밀리는 것 같던 도로가 시원스레 빠지기 시작한 때부터 아쉬운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 난감한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겠지만, 나는 아니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그녀를 눕혀놓고 그녀의 몸속 깊숙이 들어가고 싶었다. 




버스가 전철역 앞에 이르렀고, 미어터질 것 같았던 버스 안의 사람들이 차례로 내리기 시작하자 그녀와의 밀착감이 느슨해졌다. 허탈함이 앞섰지만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었다. 




버스에서 내린 그녀는 버스 안에서의 민망함 때문인지 나는 아랑곳 하지 않고 도망치듯 전철역사로 들어갔다. 나는 그런 그녀의 뒷모습에 미소를 지으며 빠른 걸음으로 뒤따랐다. 그녀의 뒤를 끈질기게 쫓아가 그녀가 줄을 선 곳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나를 따돌리려던 그녀가 당혹스러워했다. 




“걸음이 상당히 빠르시네요.”


“네? 아.. 네.. 늦을것 같아서요..”


“숨차시겠어요. 숨 좀 고르세요.”


“네..”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내 시선을 피했다. 당혹스러워하는 그녀의 모습은 내게 즐거움이 되고 있었다. 전철이 이르렀을 때, 전철 속은 이미 만원이었다. 방금 전 타고 왔던 버스와 별다를 게 없었다. 출근시간은 늘 그러했다. 평**면 좀 짜증스러웠을 일이지만 오늘은 달랐다. 또 한번 그녀에게서 느낄 야릇함을 떠올리니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졌다.




전철에 오르면서 그녀는 의식적으로 나를 피하려 했다. 하지만 나는 집요하게 그녀에게 몸을 붙였다. 그녀는 그런 나의 행동을 알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에게 바짝 다가서며 몸을 붙이자 그녀는 내게서 몸을 돌렸다. 이번에는 버스에서와 달리 그녀의 뒤쪽으로 밀착된 것이었다. 




이번에는 그녀의 엉덩이에 내 물건이 맞닿았다. 그것은 오히려 내게 더 은밀한 느낌을 갖도록 만들어 주었다. 탱탱한 그녀의 엉덩이가 그대로 느껴지자 아랫도리는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그녀도 분명 그것을 느꼈을 것이었다. 그럼에도 그녀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녀와 나는 또 다시 사람들로 인해 몸이 붙어버렸으니...




전철이 덜컹거리는 동안 뻣뻣한 물건은 그녀의 엉덩이에 비벼졌다. 아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물건을 비비면서 아파트 단지에서 보았던 그녀의 뒤태를 떠올렸다. 정말 탐스러운 엉덩이를 가지고 있었다. 바지와 팬티를 벗겨내면 너무나 육감적인 엉덩이가 나타날 것만 같았다. 그런 매력적인 엉덩이에 나의 가장 예민한 살덩이를 비비고 있다는 사실은 꿈만 같았다. 




간간히 그녀에게서 힘겨운 소리가 새어나왔다. 사람들 사이에 끼어 있는데다 발기된 물건을 느끼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한 일이었다. 그런 그녀의 소리는 다른 이들에게는 그저 그런 소리일 수 있겠지만 내겐 너무도 자극적인 소리였다. 그녀가 나를 느끼며 내는 소리처럼 들려왔다. 




“괜찮으세요?”


“...”




그녀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남자에 대한 최소한의 반항이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나의 행동을 멈출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그녀를 더 곤란하게 만들고 싶은 심술궂은 마음이 일었다. 




손을 조금 앞으로 움직이자 그녀의 손이 닿았다. 그녀가 움찔 놀라며 주먹을 쥐었다. 사람들 틈 사이에 몸이 끼어 있어 더 이상 손을 피할 길이 없어보였다. 잠시 심호흡을 하고는 용기를 내어 그녀의 손을 잡아보았다. 그녀의 몸이 심하게 움츠러들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나를 보려 했다.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기 때문에 나를 볼 수는 없었다. 




잠시 보였던 그녀의 옆얼굴은 무척이나 당황스러워보였다. 그리고 약간은 화가 난 듯도 보였다. 하지만 무슨 배짱인지 나는 그녀의 손을 놓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반대편 손이 그녀의 옆구리를 잡고 말았다. 순간 그녀에게서 ‘흡’ 하는 놀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자신의 옆구리에 얹어진 내 손을 잡으며 힘을 주었다. 그녀가 내 손을 밀어내려 했다. 




나는 버티면서 좀 더 앞쪽으로 파고들었다. 손바닥이 그녀의 배와 옆구리를 동시에 만졌다. 그녀가 더욱 움츠러들었다. 내 손을 밀어대던 그녀의 손이 잠시 멈추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체념을 했을 거라 여겼던 내 생각이 어리석었음을 깨달았다. 그녀의 날카로운 손톱이 내 손을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하마터면 그곳에서 비명을 지를 뻔 했다. 




두 손이 그녀에게서 떨어져 나오는 순간 그녀가 강하게 몸을 비틀면서 내 쪽으로 몸을 돌렸다. 다시 버스에서처럼 나와 마주보게 된 것이다. 그녀는 잔뜩 화가 난 얼굴로 나를 흘겨보고 있었다. 두 눈에는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듯한 눈물이 가득 담겨있었다. 그제서야 내가 얼마나 무모한 짓을 했는지 깨달았다. 이번에는 상황이 역전되고 말았다. 그녀의 기에 눌려 내가 움츠러든 것이었다. 어느새 바지속의 그 뜨겁던 살덩어리도 조그맣게 쪼그라들어 있었다. 




그녀의 손톱이 파고들었던 손에서 뜨거움이 느껴졌다. 놀란 눈으로 손을 내려다보니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급히 손수건을 꺼내 피를 닦아내고는 지혈을 했다. 그리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여전히 분노에 찬 눈으로 나를 흘겨보고 있었다. 순간 등줄기가 오싹해졌다. 만약 이 여자가 나를 성 추행범으로 신고라도 하는 날에는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마는 것이었다.




나도 모르게 연신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며 미안함을 표시했다. 하지만 그녀의 분노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그렇게 몇 십 분을 가야만 했다. 정말 바늘방석이 따로 없었다. 괜한 짓을 했다가 제대로 걸려 벌을 받는 느낌이었다. 




종착역인 선릉에 이르렀을 때에서야 나의 곤란함은 풀렸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난 것은 아니었다. 어떻게든 그녀의 마음을 풀어주어야만 했다. 




“저.. 정말 죄송합니다. 본의 아니게...”


“가세요.”


“정말요.. 정말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예쁘셔서 제가 그만 실수를...”


“가시라구요.”


“정말..”


“가라니까요.”




갑자기 그녀가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주위의 사람들이 전부 우리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나는 주위의 눈치를 보느라 몸을 움츠렸지만, 그녀는 아랑곳 하지 않은 채 나를 흘겨보고 서있을 뿐이었다. 전철에서 내린 사람들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 그녀와 난 그렇게 서있었다. 사람들이 사라지자 그녀가 입을 열었다.




“민우 아버지. 정말 이상한 사람이시네요. 점잖게 봤는데..”


“그..그게 아니라..”


“이렇게 형편없는 사람인줄 꿈에도 몰랐네요. 그동안 착하고 좋은 사람으로 봤던 제가 한심하네요. 그리고 민우 엄마가 불쌍해지네요.”


“죄.. 죄송합니다. 정말 할말이 없습니다.”


“됐어요. 어서 가세요. 제 눈 앞에서 사라지라구요.”


“하..하지만..”


“왜요? 민우 엄마한테 말할까봐 그게 두려워서요?”


“그..그게..”


“그래도 그런 걱정은 드나보네요.”


“....”


“다시는 안봤으면 좋겠네요.”




그녀는 차갑게 등을 돌리며 걸음을 옮겼다. 뻘줌하게 서있던 나는 그녀의 뒷모습을 쳐다보다가 황급히 달려가 그녀를 잡았다.




“왜 이래요?”




앙칼진 그녀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저.. 제..제가 사과할 시간이라도 주세요.”


“저 늦었어요. 그런거 필요 없으니까 당장 꺼지라구요.”


“그..그럼 나중에라도.. 제 연락첩니다. 꼭 전화주세요. 이따 퇴근 후에라도..”




그녀는 내가 건네는 명함을 뿌리쳤다. 하지만 나는 집요하게 그녀의 손에 명함을 쥐어주었다. 그녀는 내 명함을 손에 든 채 그곳을 떠났다. 나는 황망한 기분으로 한참을 서 있다가 다음 열차에서 내린 사람들과 섞여 그곳을 빠져나왔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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